수줍은 느낌의 미소
김현구 지음 / 드림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에 건강하다고 자신했던 내게도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경제 부양에 따른 부담감,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이 가중되면서 하나 둘씩 건강 이상이 생겼다.누구나 오는 신체 증상일지 모르지만 노안과 신체 탄력성의 기능 저하,신경 쇠약증 등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병원과 약국을 왔다 갔다 했다.노안의 경우에는 안구 건조증으로 인해 시력을 측정하고 안약을 넣으면서 침침한 증상이 완화되면서 상쾌함을 느끼기도 하고,신경 쇠약증의 경우에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의 가중으로 신경 정신과에 다니기도 하는 등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한산하고 아늑하면서도 첨단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개인 병원에서 넓은 통로와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 흰 가운에 청진기,필기 도구를 상의 주머니에 넣고 바쁘게 움직이는 종합 병원의 의사들의 모습은 대조적이면서도 의사와 환자,보호자가 상처 난 생명,꺼져 가는 생명에 대해 치료와 연장,회복이라는 본능에의 희구를 안고 병원이라는 공간은 늘 긴장과 적막,기대와 환희 등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다.

 

특히 종합 병원의 경우에는 많은 진료과와 절차,긴 대기 시간,환자와 의사간 관계,수납과 처방 등이 이루어진다.특히 응급실의 경우에는 꺼져가는 생명을 부여 안고 들어 오는 환자로 가득 차고 피 검사,응급 조치 등은 인턴과 레지던트 등이 우선 손을 쓰고 경과 및 상황을 보아 가면서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내가 다닌 신경과 신경 정신과의 경우에는 혈압을 먼저 재고 번호표에 따라 담당 의사와 면담 및 진료를 보는 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의사에 대한 이미지는 둘로 나뉜다.하나는 온화하고 친철하게 환자의 입장에 서서 진료를 보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또 하나는 권위적이면서 상업 논리에 입각한 의사가 있다고 생각한다.당연히 전자가 일반 환자들이 바라는 의사일 것이다.권위적이고 고압적인 의사는 행정적인 사무 관계에 따르고 그렇게 보이기에 환자들이 꺼려 하고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여 옮기는 경우도 있다.의사도 때론 환자가 될 수도 있는데 이왕이면 환자를 편안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이 서로 좋지 않을까 싶다.

 

의사가 되려면 6년간의 학부 생활과 인턴과 레지턴트를 각각 2년을 수료하고 의사 시험에 합격해야만 비로소 개업의가 가능하고 인정받는 의사 생활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이 글의 저자는 필기 및 메모를 잘 하고 좋은 성적으로 의과 대학에 들어 온 의사로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진료과를 다니면서 다양한 새내기 의사 경험을 했던 시절을 가감없이 그려 내고 있다.응급의학과를 비롯하여 외과,내과 등의 진료 및 수술 보조를 하면서 실수담 및 그만의 독특한 인턴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환자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다가 서는 모습과 윗분들에게 전도유망하게 보인 점이 퍽 인상적이다.현재는 신경 외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현구 의사는 소심한듯 하면서도 환자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체크하며 사후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예과 초년 시절부터 현재 신경 외과 재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만의 독특한 이력과 경험담이 잘 담겨져 있다.몸이 아프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찾아 가는 곳이 병원인데 환자를 대하는 병원의 사무원부터 간호사,의사가 말 한마디,전문성,분위기 등이 병원의 생명력을 좌지우지할지도 모른다.환자를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병원이야말로 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또 다른 환자가 찾아갈 수밖에 없는 곳이 아닐까 한다.의사 초년 시절의 좌충우돌하는 저자의 모습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전개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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