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금 - 세계 1%의 투자자들만 알고 있는 금에 대한 비밀
마스다 에츠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이지평 감수 / 다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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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돈이 없어 생활이 어렵고 현금이 떨어져 이래 저래 곤궁할 때 깊은 곳에 묵혀 둔 금반지를 보면 결혼을 앞두고 주고 받은 패물이지만 이 금반지를 팔까 어떨까 한참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순금이 아닌 18K이지만 사랑의 증표로 받은 패물이기에 십 년을 넘어도 퇴색되지 않고 그대로 그 빛을 발휘하고 있는 금반지는 언제 어느 곳에 갖고 가더라도 제값을 받기에 돈이 없었던 시절엔 금반지를 팔까 말까로 고민하고 돈의 유혹을 떨칠 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금은 1998년 경제위기를 맞고 한국경제가 IMF 체제하에 들어갔을 때 당시 김대중 정부는 장롱 속에 고이 묵혀 두었던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경제위기를 벗어나고 새로운 시대로 돌입했던 적이 있다.너도 나도 금의 무게를 가리지 않고 선뜩 꺼내 IMF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던 국민들의 뜻의 동참의식이 신선하고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처럼 실물경제가 불안정하고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금만큼 값어치 있는 상품은 없다고 생각된다.주식,부동산 투자가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만 금만큼은 경제 위기와 상관없이 안정적이고 공급과 수요적인 측면을 떠나 꾸준하고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에 매력적인 실물 상품이다고 생각된다.

 

2010년 채굴된 금의 총량은 약 16만 5,600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세 개 반을 채울 수 있는 양이락 하는데,금의 용도는 대부분 장식품(52퍼센트)이고 개인 가정이나 기업,공공기관에 보관되어 있다.민간 투자(18퍼센트),정부,공공기관,국제 협조 금융기관의 금준비(16퍼센트),공업용이나 치과의료용 원재료(12퍼센트)로 되어 있는데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르는 양이 2퍼센트(약 3,300톤 정도)이니 금이 가치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얼마나 적합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인류 역사상 금이 인간에게 각광을 받고 장식품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금값이 은값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이유는 사람들은 은보다 금이 위기일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는 실물경제에서 금이 차지하는 장식품과 화폐,금융 상품으로서 호황이나 불황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금융 위기가 심각해지고 전쟁이나 내란,폭동 등으로 생명과 재산이 위험에 노출된 가능성이 발생할 때 중량당 가치가 높은 금은 짐을 줄일 수 있고 많은 재산으로 여기는 금을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가 있다는 점이 금이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금본위제를 채택한 나라를 보면 일본은 불완전하나마 청일전쟁 승리의 대가로 청국으로부터 받은 보상금으로 일본은행이 금준비가 약 380톤이 증가되었고,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결과로 프로이센(독일)은 프랑스로부터 받은 보상금으로 1,450톤 상당의 금본위제를 채택했으며,영국 역시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한 후 1파운드당 7,323그램이라는 금 평가로 금본위제를 도입했다.또한 미국은 미국-스페인 전쟁의 승리와 하와이 병합과 같은 '외교.군사적 쾌거'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는 요인이 강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실물경제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는 증가하지 않는데 돈만 과잉 공급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대응책은 첫째 돈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으니 빨리 써버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고 물건이나 서비스로 바꾸는 방법으로 화폐의 유통속도를 높이는 것이며,둘째는 생산활동도 침체딘 상태이므로 이 돈에는 액면만큼의 가치가 없음을 알면서도 물건과 교환하는 경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통속도를 낮추는 것이며 이는 디플레이션에 해당한다.가격지배력을 쥐고 있는 거대기업이 생산 축소를 강행하지 않는 한 디플레이션과 실물경제의 위축은 거의 관계가 없어 보인다.이는 사회의 근간을 파괴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나 '차입(借入)능력'의 차이로 빈부간의 격차가 커지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보다는 훨씬 양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의 증산(增産)에 따른 통화 공급 증가는 비용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좋고 불환지폐의 증쇄(增刷)에 따른 '수요 환기'라든가 '기폭제'같은 모호한 표현을 넘어 금의 증산은 그 자체가 경제 활동의 확대를 의미하고 금광 경영 회사가 기자재비와 연료비를 늘리는 것도 실물경제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좋은 징조라고 생각된다.

 

어떠한 경제 시장에서든 음모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금시장에도 음모가 있고 금값을 조작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있다.그들은 '세계 정복'의 수단으로 대체 통화,세계 통화,본위 통화 등 통화준비의 한 형태로서의 금지금을 매점하려 한다면 어리석은 계획이고 시장 메커니즘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믿지 않을 '소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이 음모세력은 기관투자가,각국의 중앙은행,국제 협조 금융기관,워싱턴 협정의 매각 카르텔 등이 말해주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음모와 조작 세력이 실패한 이유는 화폐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했고 금가격이 오를 리가 없다라고 이론으로만 무장했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성곽 도시가 발달되지 않아서인지 금에 대한 집착이 거의 없고 메이지 유신을 시작으로 외국 문물과 물품을 대거 사들이면서 금과 은으로 대금결제를 하였고 미국과 유럽에 비해 금융 위기를 잘 넘긴 이유는 제조 기업의 기술 혁신력과 사양길에 접어든 대기업의 본업을 재빨리 제거하고 신규 분야를 개척해 조직적인 자기 혁신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통화 공그블 무작정 확대하지 않았던 일본은행의 책임감과 뚝심있는 의지로 화폐 가치의 유지에 공헌했고 엔화 강세가 진행되는 만큼 엔화의 구매력도 동반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반 투자와 달리 금에 대한 투자가 개인에게 유리한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 투자자나 개인 투자가가 접하는 정보의 격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금은 재고 리스크가 거의 무결점이고 재고량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수치 정보가 공시된다는 점이며,실용적인 측면에서 현금 흐름에 따른 현재 가치 환원법 DCF(Discounted Cash Flow Method,현금흐름할인법)이라는 수익 예측 모델이 금광업에는 비교적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점이다.

 

금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증가되며 불가항력인 전쟁과 폭동과 같은 사회문제가 발생해도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도 편안하고 가볍게 몸에 지니고 피할 수가 있다는 점과 금에 대한 정보 역시 개인이든 기관투자자이든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접할 수가 있으며 불환지폐로서 갖는 금의 매력은 투자 및 장식품으로서 식을 줄 모른다.금에 대한 역사와 금이 갖고 있는 가치,환금성으로의 경제력은 개인이든 기관투자자에게든 종이돈보다는 훨씬 가치와 유익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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