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안디 홀처 지음, 여인혜 옮김 / 다반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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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 신체 장애를 안고 있는 홀트 복지원에서 장애아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그들과 가까이 했던 시절이 있다.선천적인 신체장애를 안고 있기에 보기에도 딱하고 안스럽지만 배우려고 하는 그들의 의지에 늘 긴장감과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려 했던 나의 모습과 자세에서 그들에게 하나라도 정성을 들이고 감정을 넣어 '구연 동화'하듯 가르쳐 주었던 적이 있기에 장애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다.특히 아토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 큰 아이로 인해 우리 부부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있지만 언젠가는 나을거야라는 희망을 안고 그가 가렵고 짜증이 나서 괴로워해도 그가 괴롭고 고통스러워하는 만큼 내 마음도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시력 장애를 안고 있는 저자인 안디 홀처를 통해 의지와 열정,불가능은 없다는 '인간 승리'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외삼촌이 산악 등반을 하다 조난을 당하면서 그는 삼촌이 갖고 있는 능력을 존경심으로 받아들이고 부모님이 늘 곁에서 밀어주시는 든든한 정신적 지원과 격려로 안디 홀처는 정상인이 다니는 일반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그는 청소년시절까지는 자신이 시각 장애인이이라는 것을 감춘 채 태연하게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청소년 시절엔 이성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도 당당하게 이성을 대하고 자신의 면모를 드러내는 모습에서 의지와 열정,긍정적인 사고를 갖은 사람에겐 장애라는 의미는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만큼 세상을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려는 자세일지도 모른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각 중추의 결핍에도 불구하고 청각과 촉각,후각 그외 말로 설명하고 형언키 어려운 감각을 이용한 것들인데 통신과 관련한 모스 부호 시험,마사지 체험 등이었고 안디 홀처가 살아왔고 살아가면서 그의 마음과 몸 속엔 늘 용기와 모험심으로 가득차 있다.주로 정상인도 어렵다는 산악행군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호기심으로 가득찬 그의 인생관 앞에 정상인으로 살아가는 나는 그의 의지와 열정의 몇 퍼센트에 해당할지를 생각케 하고 자숙하는 마음과 존경심마저 든다.그의 산악 등반에는 삼촌과 어머니,아버지의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삶의 방식이 그에게 좋은 방향으로 전염이 된거 같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알프스의 몽블랑,킬리만자로,티벳,남미의 아콩카구아,메킨리 봉우리를 등반대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등반시에는 언제 어떻게 불어 닥칠 자연의 재해 앞에 늘 긴장감과 함께 신에게 우주의 한 조각인 자신의 나약함을 기원하는 모습도 영영 인간적인 모습 그 자체이다.

 

 색채는 사물을 인식하거나 감정을 느낄 때 나에게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하늘색은 내가 언제나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사람들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미묘한 색감의 다양한 색들이 팔레트처럼 어린 아이의 뇌 속에 저장되어 있고 그것이 활성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본문에서 -

 

 아내 자비네의 격려와 든든한 격려 부대 산악 동료들과 일체가 되어 자일팀을 굳건하게 이루어 나가고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 안디 홀처는 이젠 외모만 장애일일뿐 결코 장애인이라고 할 수가 없는 어엿한 정상인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험난하고 척박한 삶의 생태계를 의지와 열정 가득찬 삶의 자세 앞에는 그 누구도 장애란 있을 수가 없다.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세상을 버텨 나가고 수저가 없으면 젓가락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게 세상의 이치이듯 그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다른 감각과 그를 격려해 주는 따뜻한 격려라는 시너지 효과를 안고 세상을 멋지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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