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 4 - 타락편 청춘의 문 4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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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이 청춘들에게 새삼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온실 속의 화초마냥 부유한 환경에서 어른이 될때까지 부모에게 의지하고 나약한 심신으로 세파를 헤쳐 나갈 수가 있을까? 물론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목표와 의지,열정을 갖고 분투해 나간다면 사회의 엘리트의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의지가 박약하고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목표가 불투명하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로서도 손해가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부모의 덕을 받지 못해도 세상을 보는 안목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건전하고 신념이 가득찬 젊은이라면 돈과 물질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도 '천우신조'로서 도와주는 이가 있을테고 자립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도 갖출 수가 있기에 성적 우등생만이 사회 우등생이 되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된다.

 

청춘의 문의 마직막 편을 읽으면서 주인공 신스케와 그가 사랑하는 오리에가 가는 길은 이제 분기점을 넘어 스스로 찾고 챙겨 나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어릴 때 강가에서 벌거벗은 오리에의 몸을 훔쳐 보면서 순수한 사랑의 정념이 싹트기 시작한 신스케는 도쿄를 거쳐 하코다테,사포로를 거쳐 다시 도쿄로 돌아오게 된다.신스케의 아버지의 라이벌이자 계모(다에)를 지켜 주었던 류고로는 신스케가 친자식은 아닐지라도 의리를 넘어 대학등록금까지 보내주는 등 자선의 손길을 내밀게 되면서 신스케는 다시 대학 생활로 복귀하고 오리에는 가수의 길을 가려 프로덕션에서 맹연습을 하기로 한다.

 

맨주먹으로 도쿄 생활을 하던 신스케는 자질구레한 알바를 통해 겨우 생활비를 벌고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선 부두 하역일을 하면서 때론 연극 활동을 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면서 힘없는 민중 즉,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혁신을 연극을 통해 신념을 불사르게 되고 대학 시절로 복귀한 후에는 도학련(都學聯)에 가입하여 학생들과 스크럼을 짜고 데모 활동도 하는 등 사회에 대한 비판과 진보적인 사상에 대한 눈을 뜨게 되기도 한다.다만,그는 대학 생활에 충실하지 않고 이리 저리 바람부는데로 휘날리는 꽃송이마냥 정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또한 오리에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은 불같이 번져가지만 그들에겐 엄연히 각자 가야할 길이 정해져 있고 신스케만이 불안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해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지를 방황하는거 같다.

 

지쿠호라는 탄광촌에서 도쿄라는 거대하고 넓은 세상에 들어와 다양한 사람,다양한 체험,남녀간의 섹스를 통해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은 세련되지 못한채 그에겐 불투명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는 스스로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라는 일찍 깨달았고 데모를 통해 역사에 참가하고 군중 속에 있는 자신은 고독하지 않다는 충실감이 그를 지탱해 주고 있기에 당장은 대학 정규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그가 원하는 직장과 그가 사랑하는 오리에와 삶을 이어가기를 바래본다.그리고 그를 음양으로 뒷받침해 주는 류고로 아저씨에게 신스케의 멋진 삶과 좋은 소식을 안겨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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