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 1 - 고향편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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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자연환경,부모의 직업,사회상이 어린이의 눈과 귀에 오래도록 박히고 그 기억은 장기저장되어 살아가다보면 그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치면 잠자고 있던 기억이 스르르 잠에서 깨어나고 불현듯 좋았던 기억은 행복한 추억으로 되돌아가고 싶고 뼈다귀만 남은 앙상한 가지같은 처량한 기억은 들추어 내기도 싫어지는게 사람의 심리이다.그 기억은 아픈 기억이고 어른이 되어서도 남들 앞에 당당하게 발설할 수 없는 트라우마가 오래도록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된다.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꿈과 희망을 흰 도화지에 채색하면서 멋진 미래를 그려 나가는 시기이다.청춘의 문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1920년대 일본 큐슈 탄광촌의 이야기를 신스케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그의 성장과정을 색바랜 흑백 사진을 들여다 보는 애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이다.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명목과 조선을 식민지 지배로 넘어가면서 내선일체와 영토 확장을 위해 일본은 동북아,동남아를 삼킬 듯이 맹공을 퍼붇던 시기에 신스케는 탄광촌에서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계모인 다에와 아버지 주조와 함께 살아간다.

 

 

당시 내선일체라는 명목으로 일본 큐슈로 끌러온 조선의 청년들 사이에서 난 조선의 어린이들은 신스케와 고물고물 거리면서 싸움질하기가 일쑤이고 신스케는 자신과 나이가 엇비슷한 소녀 오리에와 함께 멱도 감기도 하고 그녀의 알몸을 훔쳐 보기도 하며 엄마 다에와 아버지 주조가 섹스하는 장면도 보면서 남자와 여자의 몸과 성이 무엇인가를 일찍 깨닫게 되는데 나도 어릴 때 친척이 신혼여행 갔다 오면서 할아버지,할머니께 인사차 집에 들르며 내가 자고 있던 조그만 방에서 친척 누나와 매형이 몸섞기 하는 신음소리를 들었던 아찔하고도 어쩔줄 몰라하던 기억이 난다.신스케는 오리에의 음부에 자신의 이를 집어 넣는 섹스놀이도 조숙한 어린이가 아니었을까 싶고 엄마의 몸에 자신의 하체를 얹어 놓는 행위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이의 행동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청소년기에 들어 그는 음악교사 아즈사 선생을 좋아하게 되는데 오토바이에 그녀를 싣고 가는 그의 마음은 한껏 가슴이 부풀고 연모하는 마음이 싹트지 않았을까 하다.

 

아버지는 갱도에서 신갱 4구역에서 흘러 내린 물에 의해 압사당하고 신스케는 혼자남게 되며 계모인 다에마저 폐병(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결국 삶의 저편으로 가고 만다.아버지 주조와 의리 관계에 있고 다에를 좋아하던 하나와 류고로의 배려에 의해 신스케는 큐슈에서 도쿄로 대학(문학부)에 입학시험을 치르고 당당한 청년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그의 대학시절이 2부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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