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
슈테판 하르보르트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혹자는 오죽하면 죽였겠냐고 항변하겠지만 내 목숨이 소중하면 타인의 목숨도 소중한 법이기에 사람을 죽일 당시의 정황이나 감정을 추스르고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게 조금만 더 참았다면 살인이라는 처참한 상황과 뒤늦은 후회는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대개 흉악한 연쇄살인범이라고 하면 흔히 남성을 연상케 하지만 이 글에 나타난 연쇄살인범은 주로 여성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읽어 가다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도 있고 정황상 그럴 수밖에 없겠다라는 동정심도 일지만 희생된 자들은 무방비 상태와 연약하고 기력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살해를 했다는 점에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크게 분류하면 살인의 경우엔 치정에 의하고 궁지에 몰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막다른 골목,중산층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물적자유를 누리기 위한 방편으로,때로는 (간호사로서)환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인냥 일체화하여 안락사시키는 빗나간 사랑은 결국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남는 것은 죄값과 사람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를 옥살이를 통해 깨우쳐야만 할 것이다.

내가 법의학자도 아니고 심리상담사도 아니지만 여성이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는 상실과 굴욕이 누적되어 더 이상 삶을 버텨나가기가 힘들때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만 간호사의 경우처럼 중환자의 남은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야비하고도 교활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는 동기가 어떻든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다.중환자를 다루고 간호하는 간호사는 무슨 약을 처치하는지를 일반인은 알지를 못한다.글에서처럼 중환자가 심장마비가 온 거처럼 꾸며 치명적인 약(카타프레산)을 정맥주사하고 염화칼륨까지 투여했다고 하니 공분(公憤)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으며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의사의 처방없이 자의적으로 환자에게 약물 주사를 놓았다는 점이다.한국에서도 의료사고가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간병인과 간호사,의사들이 고의든 비고의든 실낱같은 생명을 조금이나마 연장하려고 병실에 있는 환자를 가볍게 생각하고 본분을 망각하여 치사에 이르는 행위는 자세한 경과검사와 함께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주로 2차세계대전 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독일에서 일어났던 여성 연쇄살인사건과 살인범의 심리상태,살인 동기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제 갓 태어난 영아 유기 사건 및 살해사건이다.이 글에 나오는 장본인처럼 남편이 잠자리를 요구할 때마다 들어주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태아가 생기고 자라나지만 범인은 남편에게 폭행을 다할 공포와 남편이 사회생활하는 데에 불이익이 갈까 두려워 수도 없이 화장실 변기통에 태아를 죽음으로 몰아 넣고 이를 수족관 밑에 유기했다는 것이다.영아살해사건의 경우는 중국과 인도에서 역사적으로 빈번히 일어났고 영아가 여아인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고 혈통을 중시했던 봉건적 사고방식에서 (안타깝지만)여린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한 채 처참하고 싸늘하게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또한 간병인의 경우를 보면 환자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고도의 지능을 발휘하여 돈을 갈취하고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든지 병이 깊어지면서 저절로 죽음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허위조작을 한 사건도 비일비재하다.아무튼 돈과 물질중시,인명 경시,직업정신 망각 등에서 빚어진 연쇄살인 사건은 어떠한 변명과 동기도 용납할 수가 없다.

생명의 원천인 여성성과 모성애를 중시하기에 여성이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그것도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을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상습적으로 자행했다는 점에서 통분을 금할 수가 없다.자세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것은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특히 힘없고 기력이 쇠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살해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개인의 심리상태도 문제이지만 인명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라고 생각한다.인간을 인간답게 바라보고 대할 줄 아는 사회풍토 조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국가가 개인 및 사회가 건전하고 밝게 움직여질 수 있도록 분위기 쇄신과 인명숭상 정책도 필요한 때라고 보여진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