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굴욕
크리스 헤지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이 어우러지고 세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이 안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은 갖가지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 요인은 여실히 드러나고 이러한 현상과 문제점들이 과연 미국만 그럴까하는 의문과 내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구석에도 미국과 유사한 문제점들이 버젓이 횡행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다만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실체가 전세계의 정치,경제,사고방식 등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기에 의식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모두 수용해서는 안되며 현명하게 취사선택을 하는 자세와 태도를 갖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지식,사랑,지혜,행복,미국이라는 5대 환상으로 서술된 이 글은 내가 읽어온 미국의 내면의 실체 중에서 객관적이고도 신뢰성 있는 도서가 아닐까 한다.그만큼 미국이 보여주는 표면과 안에서 기획되고 이끌어 가는 세력들의 생존법은 '표리부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즉 있는대로의 사실,진실은 미국을 이끌어 가는 재계와 정계의 몇몇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일종의 입바른 말을 하고 눈에 거슬리는 세력은 아무리 능력과 경륜,명망이 있더라도 도태되고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소수 세력이 다수 세력을 이끌어 가는게 어느 나라든 존재하고 있지만 소수의 힘은 막강하기도 하지만 이들 세력이 반영구적으로 장악하고 유지하려든다는 점이다.특히 기업을 이끄는 재계는 미국의 정치인들도 함부로 집적거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돈이라는 환상과 탐욕에 의해 그들과 정치와 사회,군사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논해야 하고 때론 로비를 통해서라도 재력과 권력의 무한대를 추구해 왔던게 사실일 것이다.그들의 비리와 모순,치부가 밝혀진다면 그들의 생명력은 짧아질 것이고 운신의 방향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에 그들이 쉬쉬하는 진실의 내막은 커튼을 치고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지식부터 미국까지의 환상이 돈과 물질에 의해 미국이 움직이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부터 교육을 받을 권리,진정한 사랑,행복 추구권,미국이라는 나라의 실상과 허상이 거의 모두가 도덕과 윤리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말 그대로 10퍼센트 내외의 소수가 미국의 경제권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의 발상과 정책에 의해 대다수는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미국은 겉으론 GDP가 얼마이고 모두들 잘 사는 부강한 나라일거라라고 생각하지만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가 없어 시급(時給)으로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극빈층의 경우에는 보험수가가 너무 비싸서 보험가입이 불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가입 허용조차도 안되는 실정이라고 한다.그러니 경제력이 없고 소외된 계층은 돌봄과 나눔의 혜택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도 못하는 부류는 꼼짝없이 누워 죽음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돈에 목이 마르고 헝그리 정신의 표상인 격투기 선수들의 경우는 목숨을 내놓고 링 위에서 치열한 한 판 승부를 건다고 한다.승리를 거듭하고 유명세를 달리게 되면 관중석의 환호와 환영을 받으며 그들 일확천금을 거머쥐게 되기에 운동 선수의 경우에는 필사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또한 교육계의 경우는 아무리 학식이 많고 연구를 많이 해도 교육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의 방향과 노선을 충실히 따라가야만 그나마 붙어 있을 수가 있으며,섹스의 천국이라 할 미국에선 미적지근하고 은근한 성행위보다는 적나라한 사디즘과 매조키즘과 같은 변태행위가 자극적이고 흥미를 끌기에 환영을 받는다고 한다.이 곳에선 표현하기가 거북한데 글을 읽다 보니 포르노 현장에 온 느낌마저 생생하게 든다.

21세기 초 미국의 금융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그들의 국고는 투기성 상업이익에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노동자계급은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동한 파산하지 않고 버티기 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빌려 왔지만,이젠 새로운 대출은 커녕 지금까지 누적된 부채마저 갚을 능력과 전도가 캄캄한 실정이어 쇠퇴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국가가 약해지고 무기력해져 빈곤과 고통을 안고 있는 대다수의 미국인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창조적 파괴는 족쇄 풀린 자본주의의 본질이라고 슘페퍼는 말하고 있다.이는 경제학자 다이아몬드가 말하는 <붕괴>에서 사회적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섯 가지 요인을 들고 있는데,환경파괴에 대한 이해와 원인 예방의 실패,기후 변화,적대적인 이웃 나라의 약탈,우호적인 이웃 나라들의 교역 단절,이상 네 요인에 의해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사회 자체의 해결방식이라고 한다.


영리한 엘리트 계층을 생산하고 배출하는 교육기관들의 탓도 미국사회를 좀먹고 있다고 생각한다.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부터,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의 붕괴,보편 의료보험의 부재,중동에서 겪고 있는 제국주의 군대의 패주에 이르기까지 실패한 미국의 배경에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유수의 인재들이 다수를 위한 정책과 실행이 아닌 소수를 위한 정책과 실행이 빚어낸 결과이고 이들은 정직한 지적 탐구를 경멸하고,그것은 본질상 권위를 의심하고,지극히 독립적이며,때론 파괴적이기 때문으로 보여진다.즉,소심하고 겁먹고 혼란에 빠진 대중,볼거리와 오락만을 제공하는 선전과 미디어 시스템,초월적 가치를 전달하거나 개인적 양심의 능력을 육성하지 않는 교육제도가불편한 미국의 현주소일 것이다.

어느 나라나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과의 그럴 듯한 친밀감을 만들어내고 부와 명예에만 치중하고 눈이 멀다보니 진실로 유능하고 성실하며 정직할 필요가 없다고들 스스로 양심을 속이는 것이다.정치가들의 정치 연극이 대다수의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정치 도구들을 교묘하게 양산해 내고 있으며 돈과 물질,성적(性的)인 정복을 우위에 두고 기업을 이끄는 재력가와 손을 잡고 재력의 힘에 빌붙으며 정치의 생명과 명예를 유지하려 하려는 것이다.이래저래 힘없고 선량한 대다수 국민들만이 생채기를 입을 뿐이다.미국이 안고 있는 지식,사랑,지혜,행복,미국은 그저 커튼 속에 가려져 밀실에서 모의하고 기획되며,그럴 듯한 구호와 외침으로 대다수 국민들만 무지개 빛 환상을 쫓아가게 하는 꼴이다.사회가 이분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한국도 미국과 비스무레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말 그대로 소수의 권력과 금력에 의해 대다수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그래도 진실은 있는 법이고 희망을 버리지 않기에 대다수는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