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장정 5
웨이웨이 지음, 송춘남 옮김, 선야오이 그림 / 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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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판 작전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홍군 군지휘부는 흔들리는듯 한다.이 와중에 영양실조와 피로가 겹쳐 대대당 진위라이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국민당도 북진의 길목인 쑹판을 쉽게 내놓으려 하지는 않은듯 물샐틈 없이 방어에 사력을 다한다.다만 홍군은 숭판의 요로를 경과하는 것보다는 쑹판초지를 건너는 것으로 작전을 변경한다.초지엔 푸르게 익어가는 보리가 제법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면서 홍군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티벳 지주의 보리를 베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엔 티벳 인민의 보리를 베는데 그 경우엔 얼마만큼 베었다라는 것을 나무팻말에 표기를 해놓고 떠난다.후일 문제가 생겼을땐 변상 조치를 하기 위해서다.홍군이 인민들의 삶을 눈과 귀,몸과 마음으로 체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깐수 라쯔커우를 목적지로 삼고 북진을 시작하는데 쑹판 초지는 신비롭기도 하고 죽음의 땅이라 불리기도 한다.오색찬란한 들꽃으로 가리운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춥고 축축한 날씨로 풀이 썩지 않아 두텁게 되고 그 아래 흙은 깊은 수렁이 되어 홍군이 진군하는데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끝고 없는 대초원 위를 비바람과 굶주림을 버텨 가면서 홍군은 몸에 병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의지와 정신력만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루트이었던 것이다.그들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어려운 처지,병든 동료,죽어가는 전우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정성껏 돌보고 들쳐 메면서 끝까지 뜻을 함께 하려는 모습이 정말 장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왜 국민당과 공산당은 이념과 사상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의해 짓밟힌 그들의 땅을 지키는데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마오쩌뚱은 썩은 한족 정부와 관료,지주,토호 세력을 척결하고 인민과 함께 새로 태어나는 세상을 꿈꾸었을 것이다.숫자로 봐도 관료 세력보다는 인민의 세력이 더 크고 많기 때문이다.그는 난세의 영웅이 될 좋은 시기를 갖추지 않았나 한다.또한 그를 따르는 영웅 호걸들이 뒤에서 든든한 배경과 지원 세력이 되어 주었기에 마오쩌뚱은 대장정의 의지를 불사르고 결국 혁명 과업을 완수했던 것이고 장졔스는 독재로 일삼다 보니 아량이 좁고 제대로 된 참모가 없었던 것도 패인이리라 생각한다.

20세기 후반 중국 현대정치를 장악하고 이끌었던 마오쩌뚱,저우언라이,주더,펑더화이,리센녠,녜룽전,린뺘오,양상쿤,예졘잉,떵잉차오등은 중국식 사회주의의 강령에 맞게 인민의 애증을 받았다.대장정을 이끈 혁명 전사들의 전설과도 같은 길고 긴 대장정은 혁명의 씨앗이 되어 중국 공산당이 창설되고 지금까지 그 이념이 이어져 오고 있다.수많은 홍군 전사,몇 십개의 성(省),셀 수 없는 산과 강,계곡을 넘고 건너 대장정의 끝은 깐수로 당도하게 되고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의지와 열정이 감동적이고 사실적이며 대서사적인 여정으로 다가온다.(1935년 7월10일 ~ 1935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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