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야기 - 인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리수충 지음, 양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생로병사’라는 사필귀정을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우주의 삼라만상이 나서 자라고 일정 시기에 이르러서는 자연사이든 사고사이든 생명을 다하고 이승과 작별을 고해야만 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일 것이다.또한 ’오는 것은 순서가 정해져 있지만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는 말’이 있듯 살면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막연한 생각도 갖고 있지 않나 싶다.나 자신도 나이가 조금씩 들어감에 따라 막연하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여 입신양명을 할 것인가’보다는 가족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정으로 아끼고 배려하며 신세지고 보답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인간 구실의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쪽으로 삶을 들뜬 자세보다는 좀 자신을 낮추고 겸허하며 넓게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해 가려고 한다.

 살면서 병이 들어서 죽고,천재 지변,사고,전쟁,굶주림등으로 죽어가고 죽은 사람들을 바라볼 때 나도 언젠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삶을 마감할 날이 올텐데,그나마 살아 있는 동안 몸과 마음이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가야 할텐데 그렇게 될지는 내 자신과 사회  환경,운명등과 깊게 연관되어 죽음의 시간도 정해지지 않을까 한다.죽음이란 섬뜩하고 공포스러우며 생각하기도 싫은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제는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참다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살아 있는자인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인류 역사이래로 어떠한 형태로든 죽어간 사람의 숫자는 850억이 넘는다고 하니 과히 천문학적인 숫자임에 틀림이 없다.현재,앞으로도 계속 인류는 태어난 만큼 생을 마감해야 우주는 건전하게 발전하게 되고 새로운 문명과 문화가 이어져 나가리라 생각한다.동서양의 죽음,죽음의 세계를 지배한다,죽음과 타협하기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한 ’죽음 이야기’는 그리 딱딱하고 학술적인 관점이 아닌 이승에서 바라본 죽음과 죽음에 얽힌 갖가지 사연,사고 및 참다운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흔히 죽음에 맞이하게 되면 혼불이 날아가게 되고 육신은 굳어지게 되면서 고요하고 적막한 명계의 세계에 안착하게 된다고 하는데 고대 이집트 및 중국을 보면 죽어서도 이승을 관조하고 다스린다는 신권 사상마저 있음을 알게 된다.파라오의 이름을 풀어라와 진시황의 병마용을 보면 죽어서도 산자 못지 않은 권력과 카리스마를 감지하게 되는데 이는 살아서의 절대 권력을 죽어서도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권력욕에 치우친 욕망의 발화가 아닌가 싶다.비단 이집트,고대 인도,중국,그리스,로마 뿐만이 아닌 전세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현상일 것이다.특이한 점은 고대 로마,그리스의 권력자들은 죽음에 대해 너무 두려워했던거 같고 중국의 경우에는 유,불,도의 사상의 영향 탓인지 생사초월의 사상이 짙게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죽음과 죽임을 당하는 것도 목불인견의 처참하고도 끔찍한 장면도 수없이 등장하는데 프랑스의 대혁명과 관련 단두대 처형을 위시하여 중국의 어리석은 황제와 형리들의 잔혹한 사형 장면은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고도 끔직하다.그들은 정권 야욕을 불사르고 배신감을 일소하기 계책으로 그 잔당을 아예 일소하려고 했던거 같다.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 의하여 죽음을 맞이한다고 생각할 땐 죄를 지었든 누명을 씌우게 되었든 두려워 사지가 마비되리라 생각한다.자존심과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극한적인 ’자살’을 택하여 생을 마감시키는 것도 타인에 의해 처참하고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

 ’안심입명’이라는 말이 있다.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잘 먹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유족과 남은 사람들에게 가장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살아서 자비를 많이 베풀고 선을 많이 쌓아 감으로써 생전 존경을 받으며 죽어서도 남은 사람들에게 숭앙과 이름 석 자를 남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요 죽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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