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 해산우고
이은춘 지음 / 자연과인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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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잊혀져 가는 정신적 유산인 유교 문화와 선비 정신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다.세상 경험이 부족한 '백면서생'이라면 아무리 학문이 중요하고 유교의 이념이 숭상을 받는다 치더라도 요즘과 같은 세상에선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것이고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리라.다만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지식과 정보가 중요시 되는 시대이다 보니 정작 가족,친구,이웃 간에 돈독하게 지내야 할 기본적인 인성마저 상실한 채 재미없는 현대를 대부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한다.


 
구한말에 태어나 한문과 유학을 중시하고 몸소 이를 실천하신 해산 이은춘선생님의 인생을 제3자의 입장에서 읽어 가노라니 짐작대로 우리가 잊고 무관심하게 생각해 온 이웃,친구간의 의리와 정,따뜻한 인간성,부모님께 못다한 불초의 마음,효성과 유교 행사,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등이 진솔하게 한문과 한시로 서술되어 있다.어떻게 보면 고지식하게만 느껴지지만 당시 선생님께서 지녔던 유교 정신과 인생관등은 느긋하고도 여유로움마저 들게 했고 생전 이웃에 많은 선행과 덕행을 쌓은지라 타계했다고 하니 주위에선 수많은 지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손수 만장까지 만들어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모시려는 분위기 속에 장례가 치뤄지고 민간인으로선 초유의 6일장이었다고 한다.



 한학을 배우시고 조상과 부모를 소중히 여기며 가족과 친구간에 우애를 손수 실천하시며 궂은 일(묘지 쓰기등)이 생기면 해산 선생님은 도맡아 할 정도로 상부상조의 정신도 강했다.풍류,우정,세상살이,유교행사,잔치,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분의 삶은 완전한 선비로서 맑고 밝으며 의리와 도타움으로 어려웠던 시대를 청아하게 살다 간 분이었음을 알게 된다.그의 증손자에 의해 생전의 글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이를 한학에 조예가 깊으신 유학자께서 한글로 해석을 하여 민족 고유의 정신이 일부나마 알려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선조가 계시지 않았더라면 내 몸이 어찌 태어났으리오?라는 사자소학이 떠오른다.혼탁하고 힘든 세상살이이지만 근본을 잊지 않고 정성으로 섬긴다면 잊혀져 가는 인간성도 조금씩 회복되어 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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