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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타임워프 -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기억하는 방법
김신현경.김주희.박차민정 지음 / 반비 / 2019년 8월
평점 :
한국 현대사를 통해 페미니즘에 다가가고 싶은 기대를 안고 선택한 책이다. 나의 기대와 지적 욕구는 충분히 채우지 못했지만, ‘발전주의 시대에 여성이 했던 역할과 한계‘, ‘모자보건법과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의견은 다가가기 편안한 이야기였다.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섹슈얼리티‘에 집중된 것이다.(성주체성, 성정체성, 성지향성) 개인적으로 타인의 성정체성과 성지향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 단지 ˝내 성정체성과 성지향성은 이거야, 이거니까 제발 좀 알아줘! 인정해줘!˝라고 하는 외침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본인 취향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이성애든, 동성애든)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권이 어떻게 신장되어 왔는지, 현대사 속에서 내가 모르는 여성의 모습이 있는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이런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내 기대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또 과거에 비하면 꽤 많은 유리창이 깨졌다고 생각하는데, 현 정부에서 일하는 여성 관리들의 역할과 활약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는 운동이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