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질은 이처럼 근본적으로 완전히 변화할 수 있을까? 신에 의하여 착하게 만들어진 인간이 사람에 의하여 악해질 수 있을까? 인간의 영혼이 운명에 의하여 완전히 개조되고, 운명이 나쁘기 때문에 영혼도 나빠질 수 있을까? 너무 낮은 천장 아래에서 등골뼈가 구부러지듯이, 사람의 마음도 고르지 못한 불행의 압박 아래에서 비틀어져 불치의 추악과 불구로 변화할 수 있을까? 어떤 본래의 빛이, 이승에서 부패할수 없고 저승에서 사멸할 수 없는 어떤 거룩한 요소가, 선에 의하여 발전하고, 북돋워지고, 불붙어 타올라 찬연히 빛나며 악에 의하여 결코 완전히 꺼지지 않는 그 어떤 거룩한 빛이 모든 사람의 영혼 속에 없을까? 특히 장 발장의 영혼 속에는 그러한 것이 없었을까? - P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