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언제쯤 이 책을 전자책으로 만났다. 이 책이 끌렸던 점은 '방'때문이었다. 난 방을 좋아한다. 방은 쉴 수 있고,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니까. 그리고 온라인 상의 내 방도 그렇다. 시끌벅적한 소셜미디어보다 나 혼자 놀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진심으로 댓글을 남기고, 공감하고, 질문하고, 나 역시 응하고 싶을 때 응할 수 있는 그런 안온한 공간. 이 책의 제목을 통해 방과 같은 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취침 전 야금야금 읽는 책이었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을 가진 책이었다. 처음 들어본 화가와 낯선 그림. 뻔한 이야기같지만 감성이 넘쳐흐르는 이야기. 그 방 안에 위로가 있었다. 나만 그렇지 않아. 다들 그래.

 

완독을 하지 못하고 잠시 이 책과 멀어졌지만, 최근 교통사고로 엎어진 김에 쉴 강제 휴식이 마련되어 이 책을 다시 펼치게 되었다. 여전히 이 책엔 방이 있었다. 조용히 숨고 싶은 방, 완벽한 휴식의 방, 혼자 울기 좋은 방, 오래 머물고 싶은 방. 그 방 안에서 마주한 그림도 좋았다. 책으로 소장해 가끔씩 내 방이 필요할 때 들어가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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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31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유님 사고를 당하셨다뇨 ㅠ.ㅠ

크게 다치시지 않으셨으면,
하루 빨리 완쾌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경미 해도 교통사고 후유증 오래 갑니다

10월 마지막 주말 지유님 완벽한 휴식,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지유 2021-10-31 01:05   좋아요 2 | URL
네~ ㅠㅠ 정말 황당한 사고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어요. 퇴원하고 통원 치료 받고 있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