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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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기 개발과 관련한 책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는 현상일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우화'라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풀이된 책들이 경쟁적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이 책 또한 출판권 계약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는(그만큼 한국 출판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시장성'이 있다는) 후문이 들리기도 한다.

매우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책들을 꼽아보아도 <마시멜로 이야기>, <핑>, <배려>, <등대>, <피라니아 이야기>,  최근에는 이 책과 <소통>에 이르기까지... 초등학생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감동을 받았다는 리뷰가 속속 올라오고 있는 이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물론 이 책 역시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출근길에 우연히 오른 버스에서 운전기사와 승객들로부터, 자신의 지나온 삶과 태도를 반성하고 새롭게 '에너지'를 발견하고.....(스포일...^^;).........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그리고 '집중'이다',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등등의 룰.

한 회사의 마케팅 팀장이 해고 위기에 몰릴 만큼 빠져들었던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에너지'만큼은 충분히 강조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긍정에너지'를 전파하여?) 이끌어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은 다소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뭏든 조직의 역량을 배가시키기 위한 단초로서 '긍정적인 사고'와 이를 확산시키려는 '열정(에너지)'의 필요성은 새삼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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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청산 가자 1
김진명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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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품을 이해하는 해법은 무엇일까?'(<도박사> 내지는 <살수> 등의 예외를 제외하고서..)

<신의 죽음>('동북공정'이 주요한 테마)에 이은 <나비야 청산 가자>('북핵 해법').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객관적인 상황이나 정세 분석 등을 선행한 후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의미나 해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기 때문에..'라는 허용의 이면에서, '이럴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개연성이 자주 작용하는 것은 독자들에게도 그리 좋은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적잖은 비문과 오타는 출판사 책임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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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5 - 돼지고기 열전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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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은 이미 우리 음식문화를 널리 알려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각 권마다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취재의 충실함은 가히 사료로서의 의미까지 충분히 지니고 있다.

이번 권은 돼지고기와 관련된 다양한 음식의 내력이 가득 들어있다. 족발, 순대, 돼지머리,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 그리고 유통의 중추였던 마장동의 내력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꺼리이기도 한 돼지고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각 장마다 펼쳐지는 드라마와 함께 녹아들어 있다. 다시 부산의 서면 거리에 서면 그가 전하는 방법대로 정구지 푹 담궈서 돼지국밥 한 그릇 말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식객>에서는 음식에 대한 정보와 그 정보를 가지고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공력 못지 않게,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네 사연들을 담기도 해서 새삼 숙연해지기도 한다. 다음은 그 한 토막.

'육지 사람들이 예전에 인사로 '식사하셨습니까?' 하듯이 제주도 사람들은 '어디 감수꽈?' 하고 인사를 한다. 이것은 예전 4.3항쟁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한순간에 사라진 사람들이 많아서 이후 제주도 사람들은 자기의 행적을 가족이나 아침에 처음 본 사람들에게 남기기에 이른 것이다. 제주도 사람들의 인사는 이런 참혹한 역사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208쪽)

음식은 사람과 그 구성원들이 이루는 사회의 함축된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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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의 힘 - 세계는 왜 J컬처에 열광하는가
윤상인 외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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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관심은 때로 매우 추상적이거나, 현실 이해관계에 얽매어 있거나, 때론 민족적 특성을 거론하면서 도식화하기가 쉬운 측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특히 정치적 사안)이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여 호/불호의 편차가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냉정하게 보기 어려운 관계가 아닐런지.

이 책은 차분히 일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건축, 문학, 영화, 패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당 분야의 전개과정과 그 의미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각론으로부터 출발한 일본 이해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군국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전체주의'의 길을 걷다가 곧 패전국의 지위로 몰락하고 만 시대경험이 각 분야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 극복의 노력이 어떠한 방향으로 시대를 정의하는지 각 분야에서의 과정을 점검해볼 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일본 이해에 있어서 서양인들의 시각이나, 국수주의적인 일부 국내 필자의 시각에 의존할 일이 아니라, 이러한 학자들의 각론에서 그 이해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독도 영유권을 부르짖는 일본 정계의 망언을 대응해야 할 '한국적 상황'에서 특히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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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꼬맹아 우리문고 16
잉에 마이어-디트리히 지음, 유치숙 옮김 / 우리교육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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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잉에 마이어 디트리히의 2003년 작품으로 열다섯 소년이 겪는 성장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성장기 청소년의 고민과 이를 이끌어줄 방향을 적절하게 표현해준 문학작품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소설이었다.

열다섯 살 소년 막스의 컴플렉스는 바로 '작은 키'. 이러한 컴플렉스는 특히나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일반적인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만의' 고민은 단지 그 자체로 오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에서의 많은 생각에 영향을 주며, 마치 프리즘처럼 때로 그 고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만약 율리우스 아저씨가 좀 작아지고 그 대신 내가 조금 더 클 수 있다면! 만약. 만약. 만약. 잊어버려, 막스! 인생은 그렇게 불공평한 것이다.'(56쪽)

이러한 자의식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의욕상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나는 그냥 나였다. 내가 되고 싶었던 그 어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마리안이 옳았다. 나는 쓸모없는 쥐새끼였다. 제대로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이제 내 자아가 어찌 되든 그런 건 아무 상관도 없다. '다 상관없어.' 나는 나에게 반복해서 말했다. 그저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만 않다면 좋을 텐데.'(194쪽)

열다섯 아이의 말을 다시 읊어본다. '그저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만 않다면 좋을 텐데...' 이 이야기는 이러한 좌절(그것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아이의 환경 속에서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여건이다)을 이웃 어른과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서 이겨내고, 다시금 성장기의 밝은 모습으로 스스로를 회복해가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그린 것이다.

어떠한 이론서나 자녀교육서보다 아이들 스스로의 삶에 희망을 얻고,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이러한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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