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꼬맹아 우리문고 16
잉에 마이어-디트리히 지음, 유치숙 옮김 / 우리교육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독일 작가 잉에 마이어 디트리히의 2003년 작품으로 열다섯 소년이 겪는 성장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성장기 청소년의 고민과 이를 이끌어줄 방향을 적절하게 표현해준 문학작품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소설이었다.

열다섯 살 소년 막스의 컴플렉스는 바로 '작은 키'. 이러한 컴플렉스는 특히나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일반적인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만의' 고민은 단지 그 자체로 오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에서의 많은 생각에 영향을 주며, 마치 프리즘처럼 때로 그 고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만약 율리우스 아저씨가 좀 작아지고 그 대신 내가 조금 더 클 수 있다면! 만약. 만약. 만약. 잊어버려, 막스! 인생은 그렇게 불공평한 것이다.'(56쪽)

이러한 자의식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의욕상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나는 그냥 나였다. 내가 되고 싶었던 그 어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마리안이 옳았다. 나는 쓸모없는 쥐새끼였다. 제대로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이제 내 자아가 어찌 되든 그런 건 아무 상관도 없다. '다 상관없어.' 나는 나에게 반복해서 말했다. 그저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만 않다면 좋을 텐데.'(194쪽)

열다섯 아이의 말을 다시 읊어본다. '그저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만 않다면 좋을 텐데...' 이 이야기는 이러한 좌절(그것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아이의 환경 속에서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여건이다)을 이웃 어른과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서 이겨내고, 다시금 성장기의 밝은 모습으로 스스로를 회복해가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그린 것이다.

어떠한 이론서나 자녀교육서보다 아이들 스스로의 삶에 희망을 얻고,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이러한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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