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영국, 미국, 일본 의 서적,음반 한국에서 구매시의 배송비와 주문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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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shop2world (2006-10-05 10:08)집필한 지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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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영국, 미국, 일본 에서 서적,음반 구매시의 배송비와 주문방법
 

요약: 아마존닷컴은 한국에서 서적,음반,DVD등은 주문이 가능합니다. 특히 아마존은 아마존 영국, 미국, 일본의 시스템이 미국 아마존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운영되기때문에
아마존닷컴 (아마존 미국)을 기준으로 한국에서 주문방법을 아시면 한국에서 직접 아마존 일본, 영국, 미국의 서적, 음반, DVD등을 자유자재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한국에서 주문하실 때의 배송비와 아마존 미국, 영국, 일본의 주문방법을 살펴 보겠습니다.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A. 전세계 아마존의 배송비와 시스템,B-1. 아마존 미국의 주문방법 예 ,B-2.아마존 영국의 주문방법 예 ,B-3.아마존 일본의 주문방법 예

 

A. 전세계 아마존의 배송비와 시스템


아마존닷컴의 시스템 구성은 자체적인 AWS를 기반으로 계속 전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국가가 바껴도 아마존 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지고 가고 있으며 특히 요즘은 웹2.0 기반으로 모든 아마존의 데이타피드백을 해주고 있어, 거의 인터페이스부분에서는 어떤 언어 형태로든
변환된 제휴사이트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 전세계에서 아마존의 접근이 용이하게 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아마존의 서적,음반,DVD등의
주문시의 배송비 시스템과 주문진행의 절차만 알면, 어떤 나라의 아마존이든 다 이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아마존닷컴을 통해 한국에서 서적등 을 주문하실때의 배송비는 제품에 따라 기본배송비와 상품을 추가할때마다 상품당 운송료가 부가됩니다.
만약 서적,음반등을 주문하실 경우  배송비는 = 기본배송비 + (상품당 배송비 +상품당 배송비상품당 배송비.. ) 의 형태로 추가됩니다.
상품당 운송료와 기본운송료 상품의 종류 (책 또는 CD,DVD,비디오)에 따라 다르며,
종류가 다른 제품을 주문하실 경우 기본운송료는 기본운송료가 가장 비싼 것을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기본배송비가 일반배송시 6.99불인 서적과 기본 배송비가 3.99불인 DVD를 한국에서 함께 주문하실 경우
배송비는 다음과 같이 됩니다.
6.99$ (기본배송비) + 4.99$ (서적의 상품당 배송비) + 2.49$ (DVD의 상품당 배송비) 
다음은 한국에서 아마존의 서적과 DVD를 주문하실때 일반배송의 경우 기본배송비와 아이템당 추가 비용입니다.
다음은 이런 아마존의 제품별 기본배송비와 아이템당 추가 비용표입니다.

배송비 안내(미국->한국)

일반 배송비

  • 기간 11일-15일

  기본배송비 아이템당 추가비용
CDs, DVDs, music cassettes, VHS videotapes, vinyl $3.99 $2.49
Books* $6.99 $4.99


 

그외 아마존의 배송비

좀더 빠른 배송비

  • 기간 7일- 15일 정도

  배송당 아이템당
CDs, DVDs, music cassettes, VHS videotapes, vinyl $8.99 $2.99
Books* $9.99 $6.99


더욱 빠른 배송비

  배송당 아이템당
CDs, DVDs, music cassettes, VHS videotapes, vinyl $24.99 $3.49
Books* $29.99 $8.99

이제 이것이 기본적인 배송비 징수 방법임을 기본으로 해서 차례대로 아마존 미국, 아마존 영국, 아마존 일본의 주문방법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B-1. 아마존 미국의 주문방법 예

 

그럼, 이제 상단에서 본 배송비에 대한 가격예상을 가지고 아마존에서 서적을 한국에서 주문을 해 보겠습니다. 아마존의 BOOKS 카테고리를 직접 찾아 가시거나

 

또는 아마존닷컴 메인에서 왼쪽의 카테고리 브라우징에서 BOOKS나 DVD등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음의 서적을 예로 들겠습니다.


상단의 화면중  몇 가지 설명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만약 미국내 배송일 경우 배송비가 무료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한국에서 주문하는 것이므로 해당이 되지 안습니다.

MORE BUYING CHOICES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것은 이 서적을 중고나, 아마존외의 다른판매자, 또는 개인판매자의 제품들이 있다고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를 통해 중고등을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만약 아마존의 내용을 약간의 한국어로 볼려면, 아마존의 한국어 제휴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많은 웹2.0기반의 아마존 데이타피드 쇼핑몰이 존재하며

다음은 그런 아마존의 한글 제휴 서비스인 okenglish.info 라는 사이트입니다.

출력되는 내용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아마존 데이타를 이용하여 결국 같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것입니다.

 

어디서나 같은 결과로 아마존의 제품을 사게 됩니다.

이제 결재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존닷컴에 제품을 장바구니에 다음은 다음 다음과 같은 확인 화면을 만나게 됩니다.

Procees to Cehckout (결재진행)을 누르시고

처음 아마존을 이용하시면 아래그림처럼 자신의 사용하는 이메일을 넣고 I am a new customer (신규고객)이라고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아마존에 가입되신 분이면 가입된 아마존의 이메일주소와 비밀번호를 넣습니다.

 

신규 가입하신 분의 경우 국가의 경우 한국은 South Korea로 배송지 주소는 영문으로 적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소적는 아래의 Is this adress also your billing adress 라는 말은 이것이 신용카드 결재지 주소인가 묻는것입니다.

특별히 선물로 다른곳으로 보내는것이 아니라면 yes로 선택하시면 되십니다.

 

이제 배송 옵션을 선택합니다. 여기서는 일반 국제배송을 선택했습니다.

하단의 Does your order contain gift items는 선물 포장을 요청 하겠냐는 것입니다.

이 경우 아마존에서 추가 비용을 요구합니다.



이제 결재입니다. 아마존의 구매를 위해서는 한국에서는 국제결재가 되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경우입니다.

아래 그림의 Pay with new card부분에 Credit card No.에 신용카드 번호를 Cardholder's name에 카드에 적힌 이름을 그리고 유효기간(Expiration Date)을 넣으면 됩니다.

또는 이베이등에서 아마존 기프트써티피켓을 구매하셔서 결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아마존 쿠폰코드 등이 잇으면 Enter Code:자리에 넣으면 추가할인이 됩니다.

여기서는 아마존 기프트 써티피켓으로 주문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결재 직전의 화면입니다. 이 자리에서 Place your order를 누르시면 되십니다. 몇준후 주문확인 이메일이 오게 됩니다.

그외 아마존 영국, 아마존 일본 모두 서적,음반,DVD등은 같은 시스템으로 진행되어 이루어지며 한국에서 직접 주문이 가능합니다.

B-2.아마존 영국의 주문방법 예

 

이번에는 아마존 영국의 주문방법입니다. 위의 아마존 미국에서 주문한것과 같은 상품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마존 영국의 화폐단위는 영국 파운드로 표시가 됩니다.

이 파운드를 환율로 계산하시거나, 또는 아마존 영국의 결재단위를 미국 달러로 보여주는 아마존 영국 데이타피드백 사이트 를 이용하셔서
익숙한 미국달러로 쇼핑하셔도 됩니다. 다음은 그런 사이트중 하나인 아마존 영국의 웹2.0 기반의 데이타피드백 서비스 www.chan5000.com 의 미화 결재화면입니다.

 

위의 아마존 미국과 같이 결재시 email을 넣고 I am a new customer로 신규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주소에는 South Korea를 넣으면 되고, 인터페이스등 시스템 진행이 위의 아마존 미국과 같으므로 설명 생략하겠습니다.

B-3.아마존 일본의 주문방법 예

 

이번에는 아마존 일본의 주문방법입니다. 아마존 일본 쇼핑의 경우, 한국어와 일본어 번역이 상당히 자유로워 서핑하기도 좋고
또한 아마존 일본 사이트 자체에 영문버전으로 볼수 있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더욱 수월한거 같습니다.
다음은 아마존 일본의 주문서적 페이지입니다.

만약 일본어보다 영어가 익숙하시면 다음의 Would you like to see this page in English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과 같이 아마존 일본을 영문으로 접하실 수 있게 되며, 역시 데이터는 아마존 일본 자체의 데이타이므로 같은 주문처리가 됩니다.

 

이제 앞어와 같은 과정을 결제를 합니다.

을 눌러 진행을 하시고

 

다만 특이점은  국외주소지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아마존 일본을 일본어로 볼때의 결재하면에서 국외주소지정 링크모습니다.

또는 영문으로 보셧던 분은 다음과 같이 나올겁니다. International 이라는 링크를 클릭하시면 되고

그리고 배송지 주소에서 South Korea를 선택하시면 되십니다.

 

출처 : [직접 서술] 직접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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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글쟁이’들이 온다
한국의 글쟁이들/(20) 연재를 마치며
한겨레 구본준 기자
» <한국의 글쟁이들> 연재에 실렸던 글쟁이들.
시대의 지식과 정보를 쉽게 풀어 써주어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중간자 구실
두터운 독자층 이끌며 출판시장 선도
이들의 책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다

바야흐로 ‘글쟁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90년대말 이후 한국 출판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여러 분야에서 자기 브랜드를 가진 ‘글쟁이’, 곧 저술가들이 등장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를 전후해 등장한 이들 저술가들은 고정 독자들을 거느리면서 이제 출판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언제나 분야별로 그 시기를 대표할만한 저술가들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등장한 저술가들은 앞 세대 저술가들과 분명 다르다. 그리고 훨씬 다양해졌다. 이들은 등장 초기 전문성과 대중성의 중간, 지식을 생산하는 최전선과 독자들의 사이에 존재하며 양쪽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중간필자’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저술가들은 그 숫자와 범위가 점점 넓어졌고, 이제는 엄밀한 의미에서 이들은 책 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전업저술가, ‘문학 작가’가 아니라 넓은 의미의 ‘작가’로 부를 수 있는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겨레> 시리즈 ‘한국의 글쟁이’는 이들 가운데 대표적인 저술가들을 차례로 만났다. 20회에 걸친 연재를 마치며 끝으로 우리 시대 저술가들은 어떤 이들이며 이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짚어봤다.

현재 주요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술가들은 출발점에 따라 해당 분야 학자 출신과 일반 전문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학자 출신은 다시 교수들과 전업 저술가로 나눌 수 있는데, 모두 자기 연구의 성과나 전공 분야의 최신 정보를 주기적으로 책으로 펴내고 있다.

이런 교수 출신 저술가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바로 국문학계다. 중국 고전이 아닌 우리 고전문학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그 속에 담긴 보편적인 정서들이 이들 국문과 교수 저술가들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 살아나고 있다. 정민(한양대) 교수를 비롯해 강명관(부산대), 김풍기(강원대), 안대회(명지대) 교수 등이 이런 주역들이다.




다른 인문학 분야에서는 교수 저술가들이 아직은 손으로 꼽을 정도지만 분야별로 대표급들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역사에서는 서양사 책을 쓰는 주경철(서울대) 교수, 철학쪽에서는 김용석(영산대) 교수, 과학분야에서는 정재승(카이스트) 교수, 건축에서는 임석재(이화여대) 김정동(목원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학자·전문가이거나 전업 저술가

사회과학쪽에서는 그야말로 글쟁이의 전형이랄만큼 다양하고 많은 책을 생산하고 있는 강준만(전북대) 교수가 있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저술과 번역을 병행하고 있는 박홍규(영남대) 교수가 책으로 자기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글쓰기로 직접 대중들과 만나는 글쟁이도 있다. 80년대 일찌감치 ‘프로지식인’을 선언한 이래 프로 저술가의 모델이라고 평할 수 있을만큼 확실한 브랜드를 구축한 도올 김용옥씨가 여기 속한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욱 확실한 저술가라고 볼 수 있는 이들은 교수가 아닌 학자 출신 저술가들이다. 전문가이자 학자들인데, 자리가 제한적이고 대중적인 글쓰기에 대한 억압 풍토가 강한 교수사회에 속하지 않고(또는 속하지 못하는 바람에) 프로 저술가로 방향을 설정한 이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역사의 이덕일, 민속학의 주강현, 미술사학의 노성두, 그리고 민속문화 전문저술가인 허균, 경영 및 자기계발저술가 공병호씨 등을 꼽을 수 있다. 박사학위 소지자이거나 유학파인 이들은 학문적 지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글쓰기로 자기 분야 대중화의 선두에 서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저널리스트적 감각과 관점으로 일반인들을 위해 정보를 요약 정리하거나 새로운 흐름을 책으로 엮어내면서 저술가로 자리잡은 이들도 빼놓을 수 없다.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으로 과학저술가로 처음 이름을 얻은 이인식씨, 대기업에서 변화경영을 담당하다가 자기계발 저술가로 변신한 구본형씨가 이런 ‘일반인 출신’ 저술가들의 대표격이다. 이밖에 번역가 출신으로 신화와 일본에 대한 책을 주로 쓰고 있는 이경덕씨, 편집기획자 감각으로 각종 교양서를 쓰는 남경태씨 등이 있다. 정보와 자료의 바다인 인터넷의 탄생이 이런 비공식 고수들에게 저술가가 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최근에는 저널리스트 출신 저술가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미술 담당 기자를 하다가 미술저술가로 나선 이주헌씨, 교양과 시사분야를 주로 쓰는 고종석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경우다. 최근 왕성하게 책을 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기자 출신 글쟁이들로는 <한국의 부자들>에 이어 <배려>를 쓴 한상복씨, 경제·경영 분야의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직장인 자기관리 분야에서는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 등이 출판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신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 새로운 저술가들은 글쓰기와 책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 거의 한결같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전달력’을 중시하며 독자 지향적인 기획 마인드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특성으로 이들 저술가들은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을 이어주는 매개자이자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폭과 깊이 아직은 초기 단계

정보와 가치를 분석하고 다루는 글은 크게 두 가지다. 학자들이 전공을 연구해 주로 논문으로 펴내는 ‘아카데미즘’의 글쓰기, 그리고 언론에서 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쉽고 정확하게 쓰는 기사로 대표되는 ‘저널리즘’의 글쓰기가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 두 종류의 글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도 각각의 영역을 고수해왔다. 그런데 이제 저술가들이 ‘아카데미즘’의 영역인 학계의 연구성과를 ‘저널리즘’적인 소재 선택과 글쓰기 능력으로 대중들에게 소개하면서 두 영역이 소통하고 있다. 학자들로 대표되는 아카데미즘의 약점인 어렵고 딱딱한 글쓰기는 극복하되 아카데미즘의 강점인 전문성은 살리고, 언론으로 대표되는 저널리즘의 약점인 전문성 부족은 극복화면서 강점인 전달력을 추구하는 것이 저술가들의 차별점이자 무기다.

분명 저술가들이 많이 등장해 흐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은 폭과 깊이 모두 초기 단계다. 실제 가장 대중적이고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역사 분야만해도 독자들이 ‘아, 그 필자’라고 그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떠올리는 저술가는 한두명 꼽기도 힘들다. 아직도 많은 독자들이 친숙한 분야와 장르의 책들만 반복 소비하고 있고, 그래서 저술가들이나 출판사 입장에서는 선뜻 책을 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저술가들이 쓰는 책의 유형도 아직까지는 지식이나 정보가공물 위주로 대동소이한 편이다. 논픽션이란 장르가 아직 국내에서 자리잡지 못해 미국의 트루먼 카포티나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취재를 바탕으로 해서 논픽션을 쓰는 글쟁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 시각의 ‘스토리텔러’ 역할

그러나 독자들은 분명 확실한 콘텐츠를 책에 담아내면 그동안 없었던 주제나 분야라도 독자들은 호응으로 화답하고 있다. 어느 분야나 그 시대의 ‘스토리 텔러’가 필요하며, 이제는 그동안 외국 필자들이 차지해온 그 자리를 한국 스토리 텔러들이 한국 시각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다.

또한 새롭고 다양한 저술가들의 등장은 점점 자본의 논리에 지배당하는 출판시장에서 궁지로 몰리고 있는 작은 출판사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다. 수십만부 팔리는 대형 저술가가 아니라 4천, 5천부 정도 규모를 유지해줄 수 있는 저술가들이야말로 출판사들이 가장 원하는 필자들이다. 속속 저술가로 합류하고 있는 분야별 글쟁이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넓은 문이 열려있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학자들의 탁월한 논문과 저널리스트들의 훌륭한 특종들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그 시대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 들려준 저술가들의 책일 수 있다. 세상을 점령한 살충제 디디티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수많은 학자들의 논문과 기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디디티를 막아야한다고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주인공은 논문처럼 어렵지 않고 기사보다 호흡이 긴 한 권의 책 <침묵의 봄>이었다. 이 책으로 세상을 바꾼 이는 학자도 언론인도 아니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저술가가 된 평범한 공무원 레이첼 카슨이었다. 세상은 그래서 저술가들을 필요로 한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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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중간계급 전유물 전락
입력: 2007년 03월 11일 17:13:56
 
“하위계급의 남성 및 여성 독자와 상층계급의 남성 독자는 소설로부터 이탈했다. 남은 건 엽기·추리·무협 등 하위 서사장르를 소비하는 남성 중간계급 일부와 여성 중간계급뿐이다.”

교보문고 일본소설 베스트 코너에서 여성독자들이 책을 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문학평론가 천정환씨(성균관대 국문과 교수)가 계간 ‘세계의문학’(민음사) 봄호에서 ‘2000년대의 한국 소설 독자’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한국인 작가가 한국어로 쓴 소설을 읽는 독자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지만 번역된 외국소설을 읽는 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국 소설의 독자’와 ‘한국의 소설 독자’는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소설의 독자가 줄어드는 것을 한국의 소설 독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또 한국 소설의 독자에게만 집착하는 현재 문단의 구조에 대한 간접적 비판도 담고 있다.

천씨는 “한국 소설이 잘 읽히지 않는다면 이는 교육과 훈련, 배제와 선택을 통해 걸러진 ‘한국 소설’ ‘한국 작가’가 독자들의 삶·취향과 불화의 상태에 있는 것”이라면서 “상·하위 계층을 거의 잃어버린 주류 한국 소설은 프티부르주아 여성과 여학생, 문학청년 이외의 문화 수용자들의 관심을 잘 끌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1950~60년대를 거치면서 엘리트 독자와 대중독자로 재편된 한국 소설 독자 가운데 엘리트 독자인 상층계급 남성들은 문학을 떠났다. ‘교양’의 발로로 소설을 읽던 이들은 현재 계간지 시스템으로 유지되는 한국문학 질서의 근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소설 애호가로 알려진 정치학자 최장집씨나 80년대까지 신문 문학월평을 꼼꼼히 챙겨봤다는 노회찬 국회의원을 이 범위의 독자로 들었다.

그러나 386세대 이후 이같은 엘리트 독자는 사라졌다. 아직까지 소설을 읽고 있는 엘리트 독자는 최후의 근대적 독자일 뿐 탈근대의 독자는 아니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인문학 전공자와 문학 연구자조차 연구는 할 망정 소설 독자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대중독자 가운데서는 전통적 의미의 노동계급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남성 중간계급과 남학생 일부, 여성 중간계급과 여학생층이 남았다. 그런데 남성 중간계급과 남학생 일부는 주로 엽기·추리·무협 등 하위 서사장르 소비의 주역들로, 순수·본격을 추구하는 한국문학이 이들을 놓고 영화·만화·게임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그렇다면 남은 독자는 여성 중간계급과 여학생층인데 이들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칙 릿,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일으킨 공지영 신드롬, 그리고 일본소설 수입붐의 주역들이다.

천씨는 “소설에서의 일류(日流)에 드러난 초국적·무국적의 소설 향유는 세계화한 삶이 소설 향유에 미치는 영향으로 막기 힘든 대세이며, 80만부가 팔려나간 ‘우행시’의 성공에 대해서도 문단은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소설 독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빈사상태의 한국문학이 독자에게 투사한 자기모습일 뿐 그들이 모르는 독자층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결론을 맺었다.

〈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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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르클레지오-황석영 문학의 역할을 논하다



프랑스 작가 르클레지오(왼쪽)와 소설가 황석영 씨가 9일 서울 종로1가 대산문화재단에서 문학과 작가의 역할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국적도 개성도 다르지만 비슷한 삶의 궤적을 발견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유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최근 방한한 프랑스 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67) 씨와 소설가 황석영(64) 씨가 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대산문화재단(교보생명이 설립) 사무실에서 대담을 나눴다. 르클레지오 씨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프랑스의 대표 작가이고 황 씨는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몸으로 겪은 체험을 작품에 적극 옮겨온 작가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깊은 이해를 공유하는 사이다. 네 번째 방한한 르클레지오 씨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황 씨의 소설을 대부분 찾아 읽었고, 황 씨는 청년 시절부터 르클레지오 씨의 소설을 탐독하면서 늘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1시간 반에 걸친 대담에서 두 작가는 새로운 세기 문학의 운명과 작가의 역할을 논의했다.》

▽르클레지오=한국 영화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왔는데, 올수록 한국은 글쓰기에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황=파리에서 장기 체류 중인데 잠시 귀국했습니다. 저는 파리에서 글이 더 잘 써지던데요(웃음).

▽르클레지오=당신의 다음 작품이 빨리 번역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설 ‘손님’을 처음 읽었을 때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이 떠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 사람은 동양에서, 또 한 사람은 서양에서 났다. 한 사람은 남성적인 힘이 두드러지는 문체와 서사 구조가, 한 사람은 시적인 아름다운 문장과 사유적인 전개가 특징이다. 한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 덕분에 ‘황구라’로, 한 사람은 은둔자적 스타일 때문에 ‘도피하는 작가’로 불린다.

▽황=근래 들어 어떻게 하면 현실주의를 보편적으로 다루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의 최근작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황금물고기’의 경우 서구 사회가 아닌 주변부의 국가들, 제3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그리고 있지요. 당신의 초기작은 도시 문명에 대한 회의와 비관이 주제였는데 지금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초기작보다 현재의 작업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르클레지오=‘주변부’라고 표현하셨는데, 당신은 그 ‘주변부’ 작가,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가만의 개성적인 문학 세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참여적인 문학작품을 통해 인간 탐구를 하는 인본주의적 작가라고요. 물론 유럽에선 당신의 작품을 보고 ‘지나간 사조의 재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으나, ‘손님’이나 ‘삼포 가는 길’ 등은 과거와 다른 서정적인 현실주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문제를 다루면서도 은밀하고 내면적인 방식으로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황=우리의 삶에는 유사성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둘 다 이주자의 자식이고, 청년기에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등 서구 중심 논리의 잔혹함과 비정함을 체험했습니다. 당신이 초기작에서 근작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듯이 저도 그렇습니다. 베트남전과 광주민주화항쟁, 베를린 망명, 교도소 수감을 체험했고 그때마다 작품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행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자본주의의 활력이 끝나가고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이행기죠. 그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생깁니다. 저는 상징적으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전깃줄 위에 앉아 있던 새떼는 다른 무리가 오면 자리를 내주는 게 아니라, 일제히 떠서 빙빙 돌다가 때가 되면 공간 편성을 해서 다시 내려앉는다. 내 문학이 ‘내려앉는 데’ 관여하고 싶다”고.

20세기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가파르던 시대였다. 작가에게 시대는 짊어져야 할 짐이었고 문학은 사회 현실의 첨예한 문제에 적극 개입했다. 21세기는 달라졌다. 문학이 설 땅도 좁아졌다.

▽르클레지오=우리 세대는 참여문학의 전통을 세운 사르트르와 카뮈의 후예들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참여문학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참여문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문학이었으며, 새로운 세기에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정치인의 역할이라는 게 미국과 유럽 문단의 생각입니다. 프랑스에서는 1960년대 이후 참여문학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참여문학을 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는 한국 소설들을 읽으면서 한국 문학이 소설의 새 경향을 찾아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식민지 시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가 부닥친 전쟁을 겪은 나라입니다. 치열한 역사를 가진 나라의 작가만 쓸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이 세계 문학에 충격을 줄 것입니다.

▽황=최근 디아스포라는 세계적인 화두이지요.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그치지 않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문제도 있습니다. 한국에선 남북문제도 있습니다. 그 혼돈의 과정에서 밀려난 사람들, 사라지는 것들, 하찮은 것들을 문학이 붙잡고 씨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르클레지오=책에 대한 관심이 줄고 시각 매체의 영향이 커지면서 작가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오늘날 작가는 사르트르처럼 정치적 의지를 대변하기 어렵습니다. 영향력이 큰 작가라고 해도, 전후부터 1960년대까지 작가가 누렸던 ‘예언자’의 역할은 더는 하지 못하겠지요.

▽황=전 세계가 그럴 겁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선 작가들이 예언자의 역할을 맡을 여지가 아직 있습니다. 남북 대치의 상황, 그로 인해 모든 국내 정세가 안정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만큼 한국 작가들은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으며 사회 참여적 역량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르클레지오=한국이 빨리 통일되기를 기원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불합리한 국경이 ‘38선’입니다. 38선으로 나뉜 이들이 교류하는 데 한국 작가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들이 그런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주길 기대합니다. 정치적 의미를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프랑스나 미국의 경우 지식인 계층과 ‘갱 영화나 보러 다니는’ 사람들 간의 단절이 심각합니다. 작가의 역할은 책을 읽기 어려운 곳에 책을 보내며, 문화의 혜택을 모르는 사람들을 수렁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같은 정치적 투쟁은 아니지만, 작가들은 단절된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이런 싸움 또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 투쟁입니다.

▽황=‘문학의 종언’이라는 말도 있는데, 종언까지는 아니라도 서사가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듯합니다.

▽르클레지오=젊은이들이 작품을 너무 읽지 않아 고민입니다. 이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새로운 목소리나 형태가 문학에 도입되어야 합니다. 젊은 층은 시각 매체에 관심이 많으니 연극과 협력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그러고 보니 전에 희곡을 쓰셨죠? 연기력이 있으셔서 직접 출연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웃음).

▽황=제가 광대 기질이 있어요(웃음). 오랫동안 희곡을 쓰지 않았습니다만, 새 소식을 알려드려야겠네요. 프랑스 태양극단의 연출가 아리안 므누슈킨과 함께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시놉시스를 만들고 배우들과 논의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식으로요. 5월쯤 시작할 겁니다. 운주사의 미륵 설화가 줄거리가 될 텐데요. 그러고 보니, 전에 한국에 다녀가셨을 때 ‘운주사, 가을비’란 시를 쓰셨지요? 정말 인연이 깊군요.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눠 기쁩니다.

▽르클레지오= 저도 그렇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르클레지오::

1940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에서 태어났다. 23세였던 1963년 첫 작품 ‘조서’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황금물고기’ ‘우연’ 등 서구적 사유 틀이 아니라 자연과 합일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며, 아프리카 멕시코 등 제3세계 국가 체류 경험을 통해 변방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소설에 담아 온 작가다.


::황석영::

1943년 만주 신경(新京·현재의 창춘)에서 출생한 그는 8·15광복 후 귀국해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등단 초기엔 탐미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 주었으나 베트남전 참전 이후 사회의식을 체화했고, 광주민주화항쟁을 겪으면서 이데올로기와 사회참여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장길산’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손님’ 등의 밀도 높은 소설로 한국 사회를 해부해 왔다.

정리=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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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대외개방은 인정, 연대로 양극화 메우자
[사회개혁위기 대안모델을 찾는다] ⑤ 신진보주의 국가론
한겨레 한승동 기자
» 신진보주의 국가론은 2005년 7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의뢰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2007년 1월에는 체계를 다듬어 <한반도경제론>이란 단행본으로 묶어내기에 이르렀다. 사진은 2003년 6월19일 참여정부 들어 첫 정책기획위원회 회의 모습으로, 기사에서 다룬 논의가 있기 이전 시점이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신진보주의는 명칭 자체가 기존의 진보주의를 계승하긴 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는 걸 ‘신’이란 수식어로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진보주의와 대비되는 보수주의나 역시 기존 보수주의에 거리를 두려는 신보수주의와도 다를 것이다. 신진보주의가 우리 사회 담론의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후의 일이다.

그 출발점은 정부가 발주한 연구 프로젝트였다. 지난해 6월에 나온 계간 <동향과 전망>(한국사회과학연구소·박영률출판사) 여름호(67호)와 올해 1월에 출간된 <한반도경제론>(창비)에 따르면, 2005년 7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개방화에 대한 대안 연구를 위해 모인 다양한 전공의 ‘동아시아-한반도경제연구회’(나중에 ‘한반도사회경제연구회’로 확대개편) 소속 학자들에게 국가전략(참여정부 핵심담론) 연구를 의뢰했다. 넉 달 동안 13명의 학자들이 거의 매주 모여 “한국의 정치사회적, 문화적, 제도적 현실에 부합하는 국가전략의 비전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는 그해 말 정책기획위원회에 제출됐다.

연구자들은 당시 “새로이 추구하는 경제이념의 기초를 ‘신진보주의’라 명명”했다. 신진보주의는 그 뒤 포괄적인 발전모델, 한반도 발전전략 구상으로 심화, 확장돼갔다.

‘혁신’은 성장 동력으로 ‘연대’는 공동체적 가치로
양자 충돌은 수평적 네트워크 ‘개방’으로 조정
궁극적 지향은 ‘개방형 남북통합 민족경제국가’

민주화 이후 민주개혁 진영의 위기는?=<동향과 전망> 67호에 ‘신진보주의 발전모델과 민주적 발전국가의 모색’을 쓴 조형제 울산대(사회학), 정건화 한신대(경제학) 교수와 이정협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원(경제지리학)에 따르면 신진보주의는 보수주의의 반대편에 위치하면서 진보주의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이들은 진보주의 세력이 민주화를 쟁취했고 분배, 복지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제기해 일정 정도 관철시키는 성과도 올렸다고 본다. 하지만 냉전체제 붕괴, 국민국가의 약화, 환경파괴 등 다원화하고 복합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으며 무너진 현실 사회주의를 대체할 대안 찾기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또다른 한반도사회경제연구회 멤버인 전병유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안병진 창원대 교수(국제관계학과),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중어중국학과)는 <한반도경제론>에서 민주개혁진영의 위기는 정책상 위기를 넘어 담론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현재 한국사회 담론과 제도적 규칙에서 헤게모니를 쥔 쪽은 보수주의적 정치담론과 지배질서다. 과거 박정희식 발전주의 모델의 온존 속에서 신자유주의적 헤게모니가 결합되어 미국 중심주의, 시장 중심주의, 성장주의, 경제주의, 기업주의, 갈등없는 통합, 엘리트 주의 담론이 지배하는 질서가 성립되었다. 민주개혁 정부는 단순히 정책의 구상과 집행에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이런 보수주의적 담론구조 극복에 실패한 것이다.” 이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소수 재벌 및 외국기업들 헤게모니에 종속된 ‘기업전체주의 국가’로 전락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한다.

» 이정협 / 조형제 / 정건화 교수
대안 담론의 체계=이런 신자유주의·보수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대안적 담론의 핵심으로 이들은 “역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공공성(dynamic republic)이 작동하는 사회경제 질서” 창출을 들고 있다. ‘역동적 공공성’은 양재진 연세대 교수(행정학) 식으로 표현하면 “성장과 분배를 아우르는 진보적 이념”이다. “기존의 진보가 연대를 강조하면서 발전담론을 경시하고 연대와 대척되는 것으로 이해했다면, 이제는 진보도 연대뿐만 아니라 성장전략도 강조하면서 둘의 관계를 경쟁 혹은 적대적 관계로 설정하지 말 것을 제안하는 것이 신진보주의가 아닌가 한다.” 이를 신진보주의가 ‘중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개방, 혁신, 연대’를 활용해 얘기한다면 “혁신과 연대의 가치가 서로 양립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가 된다. 이는 기존의 진보주의와 다른 부분이다.

신진보주의에서 연대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공동체적 가치 실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개방과 경쟁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잔여적인 가치가 아니라 사회발전의 기본원리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다. 혁신은 사회를 정체상태에 머물게 하지 않고 부단히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성장하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발전, 경제성장을 추진해가는 원리이자 동력, 그리고 개혁의 추진력이다. 혁신은 경쟁을 부르기 마련이고, 경쟁은 불평등과 독점을 불러 연대의 기반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 이 혁신과 연대의 충돌을 완화하는 가치가 개방이다.




신진보주의에서 개방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자신의 폐쇄된 구조에 매몰되지 않고 열린 자세로 타자와 협력해가는 방법론적 원리다. 이는 모든 것을 내부화하여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존 발전모델의 한계, 예컨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이나 중앙집권적 위계의 발전국가 등 한국사회 주요 행위자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닌 문제들을 혁파하고 수평적 네트워크를 실현한다. 그리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완화하고 중앙집권적 국가는 분권과 지방화를 실현하며, 거버넌스를 형성해 구성원들의 참여와 복지를 증진시킴으로써 혁신과 연대 효과를 낳는다. 개방은 또 문을 여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대외 개방, 세계화, 시장확대로 이어지는 이 부분도 기존 진보주의와는 다르다.

신진보주의 발전모델은 이 ‘개방, 혁신, 연대’를 한국 사회의 중장기적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중심가치로 삼고 이를 대외관계, 국내경제, 고용복지 등 각 영역의 국가 하위시스템에 적용한다. 이로써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 개방형 남북한 통합 민족경제, 동북아시아 지역 네트워크형 복합공동체(한반도-동아시아경제)를 창출한다.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되게 만드는 틀, 새로운 국가운영 시스템이 ‘민주적 발전국가’다. 민주적 발전국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정당정치 강화 차원을 넘어 ‘정치의 재구성’이 필요한데, 그 핵심은 국가와 시민사회 간의 연관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대의제 민주주의의 결함을 시정하고 보완하는 결사체 민주주의(associative democracy)와 심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를 통해 사회집단들을 공적인 의사결정 영역에 참여시킨다. 이는 생산성 연합과 분배 연합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코포라티즘(corporatism)이다.

안병진은 노 정권과 여당은 보수주의적 공동체 자유주의 비전에 가깝고, 민주노동당은 실패한 북한에 온정주의적이고 시장의 혁신적 기능을 무조건 배타적으로 본다며 21세기적 진보라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광범위한 사회혁신과 공공성이 양립하는 공화주의적 모색이 필요하다고 봤다. 양재진은 민주적 발전국가를 위해서는 의석배분을 정당투표 지지율대로 하고 지역구 투표는 당선자 순위 정하기 의미만 갖는 독일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 신진보주의 모델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한계와 보완할 점
신우파와 다른 점 뭔가

혁신과 연대 양립하려면 구체적 정책으로 나와야

이정우 경북대 교수(경제학)는 〈동향과 전망〉 67호 좌담에서 이 담론을 두고 “신우파(뉴라이트)에서도 개방·혁신· 연대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들이라고 주장할 것 같다”며 신진보주의 중심가치인 개방·혁신·연대를 도대체 ‘신진보’라 부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표시했다. 심지어 연대의 가치까지도 강조하는 신우파인데, 개방·혁신·연대 세 가지가 모두 진보와 진보 아닌 것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엔 너무 미흡하다, 변별력이 약하다는 지적이었다.

신진보주의 모델 입안자의 한 사람인 정건화 교수는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신진보와 신우파 간에 가장 크게 다른 점이 ‘국가의 역할’이라며 신우파 주장처럼 국가의 역할을 시장이 대체하기 어렵고,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고 장차 통일을 감당해야 할 우리 처지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진보주의의 ‘성장’ ‘발전’ ‘혁신’ ‘경쟁’은 신보수주의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도 있다.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정치학)는 연대와 발전은 상충되는 개념이라며 연구팀이 지향하는 발전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궁극적인 지향점, 국가 개념, 국가 역할 등을 상정하는데 혼돈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혁신과 연대가 양립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연구팀의 생각과 개방이 그 양자의 충돌을 완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좀더 정교한 이론화 작업과 함께 실천 가능한 구체적 정책으로 다듬어져야 설득력이 커질 것이다. 김양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경제학)은 신진보주의와 진보주의의 차별성이 확연하지 않다면서도 개방의 가치를 제시한 것은 높이 평가했으나 “현실에서 이 세가지(개방·혁신·연대)가 동시에 작동 가능하겠는가”라는 의문을 던졌다. 역시 현실정책들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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