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잊고 있었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

잊고 지낸 시간 훌쩍 넘어 내게 다가온 사람. 이미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 늦은 시각에, 1년이 훨씬 넘게 소식이 없던 내게 전화를 준 사람.

"그렇게 무심하게 살아도 살아지는 건가?"

특별한 은혜도 없고, 내가 드린 것도 없는 분께서 '그냥 기억이 나서..' 전화했다는 말이 수화기를 통해 전해온다.

그저 친구라면, 후배라면 상투적으로 들릴 이 말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그의 나이를 의식해서인가? 아니면 별로 없던 기억이라 새로운 건가?

..........

잊고 지낸 오랜 시간을 되돌려보며...

한참을 생각해볼 일이다.

그의 연륜까지 포함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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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1-23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가끔 그런 사람이 있어요..
전 잊고 사는데 말이지요..
그런 전화 받으면 괜히 부끄러워 지고 미안해지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감사하구요..
님은 분명 축복 받은사람일 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기억해 준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지요??
나이를 먹으면서 특히 더 그렇더라구요..

달빛푸른고개 2006-11-2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한 서재에 방문해주시고, 글까지 남겨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