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잊고 있었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
잊고 지낸 시간 훌쩍 넘어 내게 다가온 사람. 이미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 늦은 시각에, 1년이 훨씬 넘게 소식이 없던 내게 전화를 준 사람.
"그렇게 무심하게 살아도 살아지는 건가?"
특별한 은혜도 없고, 내가 드린 것도 없는 분께서 '그냥 기억이 나서..' 전화했다는 말이 수화기를 통해 전해온다.
그저 친구라면, 후배라면 상투적으로 들릴 이 말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그의 나이를 의식해서인가? 아니면 별로 없던 기억이라 새로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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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지낸 오랜 시간을 되돌려보며...
한참을 생각해볼 일이다.
그의 연륜까지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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