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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
박범신 지음 / 푸른숲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첫장 면지에는 히말라야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에베레스트, 로체, 눕체, 푸모리, 춤부, 그리고 촐라체(힘랄라야 에베레스트 서남서 17km, 남체 바자르 북동쪽 14km 지점에 위치한 6440미터 봉우리, 전세계 젊은 클라이머들이 오르기를 열망하는 꿈의 빙벽)..
1995년 프랑스팀이 극지법 등반방식(정상까지 고정 로프를 깔면서, 많은 장비와 인원을 동원하여 올라가는 방식)으로 오른 후에 아직은 등반성공 기록이 없는 말 그대로의 '꿈의 빙벽'.
이 소설은 한겨울 이 '촐라체'를 거벽등반(알파인 스타일) 방식으로 오른 두 형제의 이야기로 설정되어 있다. 박상민과 하영교, 그리고 베이스캠프를 지키는 정선생, 주인공 각각의 시점이 교차되며 전개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에베레스트에서 자일로 이어진 김선배를 잃은 상민의 고뇌, 그리고 상해혐의로 쫓기고 있는 영교와 두 사람의 감정이 엮이고, 아들을 출가시킨 정선생의 내력도 얽혀든다. 그리고 조난 과정...
삶과 죽음의 기로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조난과정에 대한 기록이나 묘사는 언제 읽어도 안타까움과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배경 설정과 관련해서는 일본작가 이노우에 야스시의 1957년작 <빙벽>과 견주어 읽어보아도 좋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