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김석희 옮김 / 마운틴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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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꽤 오랜전에 번역, 발간된 이노우에 야스시의 장편소설 <빙벽>은 이미 구하기 힘든 책이었다.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를 읽으며 언젠가 찾아읽어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마운틴북스에서 재발간되었다. 그것도 김석희선생이 번역을 다시한번 손질해서 내놓은 것이다.

'우오즈는 겨울 산에 올라와 있는 동안은 언제나 그렇듯이, 되도록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것을 생각하려고 산에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오직 산에 오르기 위해 산을 찾아온 것이다.'

우오즈와 고사카, 그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를 새겨볼 만한 글귀이다. 자일이 끊어져 이 가운데 한 명이 죽고, 그 죽음을 둘러싼 과학적 입증과정, 그리고 그 가운데 놓인 사람들의 심리 등이 매우 설득력있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도시에서의 삶 저켠에 놓인 산에서의 삶과 그 묘사가 치밀하다. 

때로는 이 작품이 1957년작이라는 사실이 의아스러울 정도로 오늘날에도 긴밀히 호흡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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