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경부터 퇴비하고 밭고랑 만들기 작업 시작.
지정학적으로 지리산닷컴은 마을 사람들이 하루에 한번은 지나치는 길목.
두 시간 넘게 진행된 말도 안 되는 노가다 끝에 이제야 만들어지는 밭 위로는
말씀들이 쌓인다.
"호랭가 물가겠네. 아 뭐 하는겨?"
"하이고 예쁘게도 맹글어 놨네."
"퇴비는 했는감?"
"배렸구만, 두 포는 너무나 많아."
"아, 그 물자리는 왜 안했남?"
"모종은 샀남?"
"물길은 안 내는감?"
"손바닥만 한 게 물길은 필요 없겠구먼."
"뭐 심으십니까?"
"땀나겄다."
"삼촌 뭐 하는디?"
"모종 한 판은 안 들어갈 텐디(남는 거 나 줘)."
"물길은 요 짬치로 해야 쓰겄구먼."
동네 절반의 댁들과 샌님들의 말씀은
다섯 평 밭 위로 만 평 정도 쌓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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