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의 소머리 장만이라 그런지 목을 빼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드디어 중복中伏이즈오픈! 그런데...
사진을 찍고 자리에 앉고 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 안 익은 거랑께."
"아니제, 익었는데 원래 껍떡은 푹 더 고아얀당께."

한 점을 입 안으로 넣었다.
원래 소머리는 콜라겐 성분이 많다보니 쫄깃하긴하다.
그 맛에 소머릿고기를 먹는 것이기도 하고. 노인들이 씹기엔 좀 질기긴 하다.
몇 군데로 나누어진 자리마다 이 문제로 의견이 분분하다.
연세별로 반응 정도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원래 쫄깃한 거인데요."
"아 씹들 못하겠구만."
"아조 질기구만."

박샌('샌님 ← 생원님' 으로부터 연유된 표현일 것이다.)이 결정타를 날린다.

"아, 배꾸녕서 빨리 내려보내란디 당췌 이빨이 붙들고 놔 주질 않는디..."

'껍떡' 이 아닌 살코기를 먼저 건졌어야 했다.

"아, 긍께 지나가는 사람마다 솥뚜껑을 열어쌋터만 김이 다 세나불제."
"그라제. 걍 잊어불고 눌러놔야제."
"한 사나흘은 고아얀당께."
"그라믄 녹아불제."

하시던 소머리 품평회는 결국,

"누가 소를 하자 그랬나?"


- 출처 : www.jiri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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