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밖으로 나오니 들판 절반이 비워졌다.
아침부터 트랙터 두 대가 들판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지만
밀을 밀어버릴 것이란 상상은 하지 않았다.

"왜 밀을 벌써 밀어요?"
"소 먹일라꼬."
"소를 먹여요?"
"소 사료랑께."
"아니 밀가루 값이 얼마나 올랐는데 소를 먹여요?"
"소 사료 먹이는 사람들이 밀 뿌리고 우리는 모심기 바로 허게
논 두 번 두들겨 주는 값이 더 산수가 낫당께."
"밀 추수해서 파는 것 보다 모심기하게 만들어 주는 돈이 더 비싸다고요?"
"그라제."

다시 황토 빛을 드러낸 절반의 들판을 보면서 머리가 어지럽다.
왜 밀을 비싸게 수입하고 마을 들판에선 소 사료용 밀이나 경작하는 것인지.
작년 들판 다르고 금년 들판 다르다.
내년 들판은?

- 출처 : www.jiri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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