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댓 병씩 마시는 것 같어."
옆자리에서 국밥을 먹던 쉰 가까워 보이는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장으로 한 병 까고 아침에 한 병 먹고 아까 맥주 두어 병 했고
지금 한 병 마시고 있고… 해지면 얼추 댓 병은 마시겄어."
옆 자리의 남자가 대꾸한다.
"나는 해장은 안 해. 몸 버리는 지름길이여."
저녁에만 마신단 소리겠거니 생각하며 양파를 아작 씹는데
그 남자의 소리가 이어진다.
"아침 아홉 시는 넘어야제. 그 전에는 안 마셔."
국밥집 엄니가 소리한다.
"글다가 장이 녹제 장이 녹아…….
여그 대련님 풋고추 두어 개 더 드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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