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금이 한 가마니에 오십만 원씩 해 불면
도시 놈들 내려와서 농사짓는 다고 난리들 떨 텐데."
"그라제. 인자 쌀농사도 해 볼만 할 꺼이여."
"요즘이야 하루 일하믄 쌀 한가마니 아닌가."
"그라제. 사십 킬로그라므 한 가마니가 팔만 원인께…"
"나 젊을 땐 하루쟁일 일하믄 밥그릇으로다가 쌀 한 그릇 줬당께."
"그라제. 요즘이야 하루 품이면 한 달을 살아 불제."
"하이고 돈 안 되면 밥만 묵고 살제 뭐. 쌀 있겄다. 땅 있겄다."

호기롭고 유쾌해 보였지만 그렇게 밝은 표정들은 아니었다.
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목소리가 높아지고 능력 이상의 의지를 표하곤 한다.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다. 두려우니까.

- 출처 : www.jiri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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