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에 시집 와서 열아홉에 혼자되었다.
이듬해 어느 날 이웃집 아주머니는
열아홉에 혼자된 그녀에게 돈 백 원을 쥐어 주며
그날 밤 마을 정자 뒤편 강나루로 나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다음 날 새벽이 밝아 오도록 열아홉에 혼자된 그녀는
옷 보따리를 꽉 쥔 손을 풀지 않았지만
결국 그대로 아침을 맞이했다.
세월은 흘렀고 열아홉에 혼자된 그녀는 일흔여섯이 되었다.

"그날 떠나시지 왜 남았습니까?"
"돌 지난 가이나 얼굴이 밟혀서 못 가겠더라고."

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근원을 알 수 없는 불덩이가 가슴에서 일어날 뿐이었다.

- 출처 : www.jiri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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