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댁이 부산하다.
문을 벌컥 열었다.

"숨어서 나 모르게 뭐 한다요?"
"호랭이 물어 가겄네! 뭘 숨어서 혀!
설 쇤다고 김치 조까 담고 있어. 아그들도 올 것이고……."
"뭘 조까는 조까요, 스무 포기는 되겄구만. 언제 온다요?"
"오늘 장사 끝나고 새벽에 출발할 모냥이여. 자네는 언제 감가?"
"낼 아침에 갈까 싶네요."
"낭중에 읍내 갈 때 잠깐 와. 막 치댄 김치 한 쪼가리 싸 둘 텐께."

마을 정자에 고향 방문 플래카드가 걸리고
노인들은 분주하다.

- 출처 : www.jirisan.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