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 댁과 지천 댁이 큰 소리로 싸운 것이 보름은 지났다.
두 집은 지리산닷컴의 좌대평과 우지천으로 자리하고 있고
이장은 두 집을 모두 들락거린다.
대평 댁 마당의 홍시를 따기 위해 대나무 작대기를 잡고
씨름 중인데 대평 댁이 소리한다.

"지천 댁은 먼저 와서 잘못했다 소리를 안 하까?
입 붙은 사람은 다 지천 댁은 그러는 거 아니라고 소리를 하는디.
지천 댁한테 가믄 이런 소리는 하들 말어. 자네는 입 안 달린 겨."
"예."

다음날 지천 댁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지천 댁이 소리한다.

"대평 댁은 그라고는 나한테 말을 안 혀.
입 붙은 사람은 다 대천 댁은 그러는 거 아니라고 소리를 하는디.
대천 댁한테 가믄 절대 이 소리는 하들 말어. 자네는 입 없는 겨."
"예."

입 달린 사람들이 누군지는 뻔한 것이고
두 집에서 소리한 입들은 모두 같은 입들이 틀림없다.
그날 해거름에 배추 보고 있는데 좌우로 대천 댁과 지천 댁이 등장했다.
두 분 모두 먼 산 보고 거의 동시에 소리한다.

"벌거지 잡어?"
"@#$%*^%#*&*&)(^%$^(*&(*^&^%*&^&%%*^*&^&^*&"
"아, 머시라 하는 겨?(합창)"

입을 오므리고 양쪽으로 겨우 답했다.

"아, 낮에 비싼 송이 먹어서 입 못 벌려요. 송이 향 달아나요!"

- 출처 : www.jiri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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