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삼보 이야기 - 별하나 책하나, 명작 14 별하나 책하나, 명작 14
허문선 지음, 홍성지 그림 / 계림닷컴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삼보 이야기는 다 아시죠? 어린 시절 처음 삼보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호랑이 기름으로 구운 핫케이크가 정말로 맛있을까?' 하는 생각에, 속이 메슥메슥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때의 불편했던 뱃 속이 이렇게 생생히 기억나는 것을 보면... ㅎㅎㅎ 책과 함께 어우러진 추억은 그 생명력이 정말 길고 탄탄하네요.
어릴 때 제가 별로였기 때문에 딸아이가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무심히 읽어주었다가, 오랜만에 나오는 앵콜 요청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 무엇때문에 이렇게 열광하는 거지?'
책 속 이야기 구조를 찬찬이 되짚어 보니,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최강 요소, 반복과 리듬감이 구석구석 숨어 있네요. 거기다가 빼앗겼던 옷가지를 모두 찾아오는 스릴 넘치는 모험, 핫케익과 함께 든든하게 마무리되는 포만감까지. 지금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이 책을 싫어 했던 제가 특이한 어린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삼보 이야기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를 외치는 호랑이들이 등장하는 '해님달님'과 상당히 유사해서, 아이들이 더 친근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촌스러울 정도로 환한 원색과 자유분방한 모습의 캐릭터들이 간결한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통통 튀는 그림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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