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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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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만인가, 김지윤.^^ 그녀의 만화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었지 싶다.
대부분의 만화가 10대 소녀의 꿈에만 매진할 때, 독특하게도 이 작가는 20대의 감성, 20대의 생활을 이야기 했다. 어딘지 모르게 세련되어 보이는 그림과 스토리 라인이, 마치 20대가 되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대표하는 것 같아서 괜스레 마음이 설레었었지.
20대의 막바지인 지금 다시 보니, 뭐랄까....그것은, <10대 소녀가 꿈꾸는 20대의 꿈> 혹은 <20대의 꿈이 반영된 10대 소녀의 꿈>이라는, 모호한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서로의 인생에 비중이 작은 엑스트라가 되는 옴니버스 스타일, 요즘에야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흔해졌지만, 몇 년 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세련된 시도이다. 다만, 봄에 이어 여름이라는 소제목이 있기에 사계절에 컨셉을 맞춘 이야기인가? 지레짐작 하다가 어긋난 것이 못내 황당했다.

특별하지 않은 소재를 감각적으로 처리해 나가는 솜씨...역시, 그 옛날 김지윤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건전 단편 두 개는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분량을 맞출 정도로 얄팍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본편을 읽고 난 감흥이 깨지는, 살짝 화나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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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8-0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해 주신 로드무비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로드무비 2004-08-08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리뷰꺼정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른 걸 보내드릴 걸 그랬나? 혼잣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