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너 1
김윤희 지음 / 청림출판 / 199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실화다, 아니다...무수한 입소문을 몰고 다니던 '잃어버린 너'. 이 책을 접하면, 책상 밑에 숨겨서 읽다가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선생님께 들키던(그래도 이유야 어찌됐던 울고 있는 아이를 그렇게 막 혼낼만한 선생님들은 없었다) 고등학교 때가 떠오른다. 그 때는 책은 재미만 있으면(그것이 웃음이든, 사랑이든, 눈물이든) 그냥 좋았었다. 작가주의니 소재주의니, 문학성이니 정신의 부재니 하는 머리 아픈 고민에는 아직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때. 가끔은,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싶어진다. 링겔병을 깨뜨려 자살을 기도하던 충식과, 그의 장례식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가던 윤희를 당시에도 다 이해할 것 같았는데, 돌이켜보니 그냥 우스운 감상이었을 뿐... 지금은 도리어 그 심정이 들여다보이지를 않는다. 그런 슬픈 사랑... 세상에 하나쯤은 있기를. 하지만 그 주인이 절대 나이진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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