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지금은  나자신 스스로도 파악이 잘 안되지만,

어릴적에만 해도 꾀나 내성적이였던것 같다.

남 앞에 서는 걸 굉장히 싫어했었고,

싫어했다기 보다는 부끄럼을 너무 많이 탓던 것이리라

어느덧 20년이 더 넘었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불현듯 그날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2학년 봄소풍때였다.

 아버지께서는 나와 관련된  학교행사라는 것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봄날 화창한 날의 막내아들  봄소풍에 참여하셨더랬다.

어쩌다가  아버지랑 내가  전교생- 30여명 남짓이지만-이 모인자리 앞에서 노래자랑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릴쩍에도 노래는 곧잘 불렀던것 같다. 그래서 씩씩하게 노래를 시작했었다.

 아마, "구름마차"라는 동요를 두손은 곱게 가슴앞에 모으고   불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당신께서는 내노래에 맞추시어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

그런데, 노래를 꾀나 잘부르고 있던 도중에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던 것이였다.

갑작스런 나의 울음에 당신께서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당신는 노래도 끝내지 못하고 서있던 나를  끌어안아주시며 "괜찮다"는 말씀을 해주셨지만 나는 울음을 그칠줄 몰랐다.

나도 모르게 울음이 그렇게 났던 것이였다.

나의 울음사태는 곧바로 담임선생님의  박수유도로 수습이 되었지만,

그때는 왜그랬는지 왜 그렇게 울었었는지 왜 눈물이 났는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도무지 알수가 없다.

지금  그때로 돌아가 그자리에 다시서서 아버지의 춤에 맞쳐 노래를 불러라 한다면 더 크고  더 신나게 불렀을텐데 말이다.

  혹, 구름마차라는 동요가 들릴때면 그때 일이 엷은 미소와 함께 생각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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