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서리                 -김종길 -

오늘 아침엔 바람이 차왔어요.

밖에 나갔던 동생이 그랬어요.

웃는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차운 두 손을 홀홀 불었어요.

벌써 그렇게 춥다고 하느냐고

놀려 줄래도 놀릴 수 없잖아요?

밤새에 내린 첫서리 시리다고

단풍잎새도 저렇게 붉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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