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의 아르바이트
미켈레 디냐치오 지음, 세르조 오리보티 그림, 이현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막내랑 함께 읽는 동화책

<산타클로스의 아르바이트(미켈레 디냐치오 글/세르조 오리보티 그림/주니어김영사)>

2020년 크리스마스는 가장 조용하게 지나간 크리스마스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사적 사건인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실종되고 말았다.

그와 함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스쳐 지나가 버렸다.

 

산타가 되는 조건 세 가지

수염이 길 것

몸무게 100킬로그램 이상

착하고 너그러운 마음

 

동화책에 등장하는 산타할아버지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어요.

국제 산타 우체국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3년 동안이나 월급을 받지 못하고,

백 마리가 넘는 사슴은 돈을 주고 빌려야 하고,

썰매 보험비, 썰매 세금, 사슴 목욕비 등등,

 

산타에게 보내는 손편지 대신 태블릿으로 소원 목록을 받기로 하고,

선물은 드론 산타가 배달하기로 하면서

밀린 월급은 물론이고 실업 급여도 연금도 받지 못한 채 해고 통지서를 받게 된 산타.

 

해고된 산타는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식당에서 거절당하고, 놀이 센터에서 거절당하고, 전화 상담 센터에서도 거절당하고.

환경미화원에 지원해서 합격합니다.

산타는 커다란 흰색 트럭을 몰고 다니며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옆집으로 이사 온 비체는 세상의 가장 끝에 있는 집에 사는 이웃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지요. 바로 자신이 평생 기다리던 산타였으니까요.

비체는 다른 아이들이 선물을 달라는 편지를 쓸 때, 소원은 하나도 적지 않고 산타 칭찬만 계속 써서 산타에게 보냈지요.

 

사랑하는 산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최고예요!

할아버지 진짜 진짜 좋아해요!

 

산타 할아버지는 놀라운 분이에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아버지는 따뜻한 분이에요. 어젯밤 텔레비전에서 할아버지를 보았어요. 물론 영화였지만요. 할아버지가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너무 멋졌어요…….

 

사랑하는 산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바쁘다는 거 잘 알아요. 특히 겨울에요. 그래도 할아버지를 한 번만 만나고 싶어요. 그럴 수 있어요? 여름이라도 괜찮아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산타와 베파나는 당장 협동조합을 만들고 일을 시작했어요. 일 년 동안 종이, 플라스틱, 유리, 알루미늄을 수집해서 장난감을 만들 계획이었어요.

(베파나 할머니는 주현절인 16일 전날 밤에 빗자루를 타고 와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할머니입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쓴 비체의 편지들을 읽게 되면서 비체를 만나보기로 마음먹습니다. 면도를 말끔하게 한 멋진 신사의 모습으로 사과 파이를 만들어서 비체를 만나러 갑니다.

 

산타와 비체는 앞마당으로 나와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았어요

산타와 비체는 북극광을 바라보며 포근히 껴안았어요. 그 순간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마도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소원하던 선물을 받게 될 거야.’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였어요.

 

코로나19로 일상이 파괴된 2020. 지켜주고 싶은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 다치지 않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2021년에는 우리 아이들 모두 소원하던 선물을 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산타클로스의아르바이트 #미켈레디냐치오 #세르조오리보티 #주니어김영사 #산타클로스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민 컬러링 다이어리북
최윤영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온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내랑 함께 읽는 동화책

<무민 컬러링 다이어리북(토베 얀손 원작 삽화/온다)>

새해가 되면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리.

우리 막내의 다이어리로 준비한 <무민 컬러링 다이어리>

요즘 부쩍 드로잉에 관심을 보이는 막내에게 주는 아빠의 선물

 

항상 경이로운 행복을 찾아다니는 무민. 돌이나 조개껍질 등을 모으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무민. 늘 열정적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쉽게 받아들이는 낙천적인 성격인 무민은 순진하고 마음 따뜻한 친구.

    

무민은 생각했다. ‘인생은 정말 신나지 않니? 모든 것은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변해 버릴 수 있으니 말이야!’

 

이 세상은 멋지고 대단한 것들로 가득하지만 오직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어.’ -무민파파와 바다중에서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도 만나면서 마음대로 색칠도 해보면 막내의 창의성도 쑥쑥 높아지지 않을까?

코로나19로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여행도 못 가는 현실에서 마음 그릇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멋진 세계가 기다리고 있단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날들이 널 그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넌 그저 손잡고 따라가기만 하면 돼.’ -무민파파의 회고록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무민컬러링다이어리북 #토베얀손 #다이어리북 #컬러링 #온다 #무민캐릭터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184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요시타케 신스케 지음/온다)>

어쩜 그런 기발한 상상을 하냐고들 물어보는데요.’

저자는 일상 속 한 장면을 떼어내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스케치집을 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다.

 

그림책으로 볼 수도 있는 이 책에는 저자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결코 동화책으로만 볼 수 없는 인생에 대한 독백들이 가득하다.

독백이라 표현한 이유는 저자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며, 자기 생각이 그저 다른 생각 중의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1장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저자 특유의 무심코 떠오른 생각들을 설명하고 있다. , , 고를 다니는 12년 동안 정답 찾기만 해왔던 내 생각과는 다른 생각들.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저런 것들을 생각하기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99%는 별것 아닌 일이어서 일일이 기억할 의미도 가치도 없지만, 그 별것 아닌 것 속에서 실은 그 사람다움이라든가 인간다움이 배어 나오게 되므로, 그 편린을 모아보면 뭔가 보이는 것도 있지 않을까. 막연히 그런 기대를 하는 거예요.” -요시타케 신스케

    

<2장 아빠라서 생각한 생각들>에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아빠의 사랑과 정이 잘 표현되어 있어 많은 공감이 되었다.

 

제 작업실에 아이가 이따금 들어옵니다. 뭔지 모르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작업 중이거나 일이 여럿 겹쳐서 마음이 조급해지면 아이에게 냉정하게 대하게 돼요. 그러곤 나중에 꼭 이렇게 후회하죠.

이거 지금뿐인데, 아까운데, 소중한 줄 모르고 다정히 대하지 못했어, 왜지? 라고요. 지금밖에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는데 말입니다. 제가 그걸 즐길 여유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에야, 그때 몰라줘서 미안해, 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당시엔 정말로 욱하고 화가 치밀었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어찌할 수 없는 감정. 이게 계속 쌓이면 정말로 좋지 않지만 바로 그 부분이 ‘The 육아인 거죠. -p61 <지금뿐인데, 이 시간이 아까운데> 중에서

    

<3장 졸릴 때까지 생각한 생각들>에는 중년 아저씨가 인생을 살면서 드는 생각을 두서없이 툭툭 던져놓는다. 무심하게 던지는 건네는 생각들이 우리의 삶을 응원하는 느낌을 준다.

 

무엇이든 간에 결정되지 않은 상태, ‘어쩌지, 이것도 못 하겠고 저것도 못 하겠는데.’라는 상태에서는 불안이 뒤따르죠.

그런데요, 저에게 젊음이란 그런 상태였습니다.

젊으니까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장차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맘먹으면 뭐 안 될 것도 없지. 이렇게 선택지가 아주 많을 때는 오히려 불행합니다. 어떡해야 하나 싶어 갈팡질팡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경험이 쌓이자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앞으로는 저건 무리일 테고, 이것도 못 하겠군. 그렇다면 난 결국 저것과 저것밖에 못 한다는 거잖아. 그럼 이것과 이것만 하면 된다는 거네. 그렇게 생각하자 엄청 위안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행복이란, 선택지를 강제로 줄이는 것이었어요. 이건 무리다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 때.

난 이것과 이것만 할 수 있는 것으로도 괜찮아, 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그제야 굉장히 행복해졌습니다. -p113 <행복이란, 해야 할 일이 명료해지는 것> 중에서

    

정답만 찾아가는 생각이 아닌, 그저 생각! 저자의 별 것 아닌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인생이 나타나고 잊고 있던 ''도 나타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도모르게생각한생각들 #요시타케신스케 #온다 #김영사 #그림책 #생각노트 #스케치 #상상력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래가 필요한 날 - 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
김창기 지음 / 김영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183 <노래가 필요한 날(김창기 지음/김영사)>

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

대학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듣던 이문세와 들국화에 이어 김현식의 음악에 빠졌고, 곧 동물원과 여행스케치 그리고 김광석과 유재하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음악은 내 생활의 바탕이 되었고, 나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행복과 아픔 모든 곳에 자리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현실의 벽과 부딪히고 먹고사는 일에 바빠지면서 노래를 듣는 시간들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노래는 생활 속에서 힘을 주는 좋은 친구였고 나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좋은 친구였다.

 

김광석과 함께 동물원으로 함께 활동하던 싱어송라이터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창기님이 펴낸 노래 이야기책이다. 연대 의대를 다니면서 음악활동을 하던 그가 이제는 전문의가 되어서도 계속 음악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의 음악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정신건강과 음악,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을 울리는 두 영역에 전문가인 저자의 음악 이야기는 인간과 음악을 잘 이어주면서 우리의 삶에 응원과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기억은 때로 왜곡되어 저장됩니다. 더 우세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덜 중요한 정보는 작아지거나 익힐 수도 있죠. 가끔은 정서적 안정을 위해 변형되기도 합니다. 회상할 때 기억은 여러 번 달라집니다. 신경증적인 망각과 왜곡이 끼어들기도 하죠.

개구쟁이 아이였을 때를 떠올리면, 퇴근하시는 어머니 얼굴은 웃는 천사 같았고, 혜화동 골목길은 넓은 축구장 같았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상쾌해집니다. 사실과 달라도 말입니다. 고달픈 제 삶의 소울푸드soul food인 지난날들에 대한 기억이 왜곡됐다면 고마운 왜곡이지요. 팍팍한 삶에 그보다 큰 위로는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추억은 어떠한가요? -<우리의 지난날은 정말 아름다웠을까>, 동물원 <혜화동> 중에서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권한과 책임은 나에게 있죠. 다만 자신과 주변을 더 잘 살피고, 판단이 옳은지 돌아보고, 더 잘해보려 노력하고, 다시 돌아와야 할 때는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잘 잡아나가기를 바랍니다. -<나와 세상 사이에서 균형 잡기>, 엘턴 존 <Goodbye Yellow Brick Road> 중에서

 

저자가 진행하던 CBS FM 음악프로그램을 한동안 들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노래를 소개하고 사연을 읽어주면서 공감을 표하던 그의 모습이 책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올드팝에서 최신가요까지 77곡 한곡 한곡의 사연과 노래에 얽힌 인생 이야기들을 심리학에 근거해서 설명해주고 때론 옆집 아저씨나 아빠의 마음으로 공감해준다.

 

그 설명과 참견에 묻어있는 따뜻함으로 노래를 다시 듣다보면 나의 마음과 감정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제법 힘이 난다. 신기한 일이다.

그렇다. 노래에는 힘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고 안아주는 힘이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품에서 느꼈던 그 감정과 느낌, 지친 현실에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는 지난 기억들을 떠올려주는 노래의 힘. 그 힘을 저자가 끄집어내준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에게 배우는 것이 많을수록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고 잘 적응한 덕도 있지만, 자녀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과 굳건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어른이 되려는 열정과 희망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것>, 워너원 <에너제틱> 중에서

고생한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과 사과의 노래 <Always on My Mind>를 제 해석대로 읊조려봅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못 했지만, 마음처럼 잘해주지 못했지만, 외로울 때 위로가 되지 못했지만, 그래서 후회하고 있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당신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다음은 부부 백년해로 헌장일부입니다.

첫째, 인내하며 다툼을 피하라.

둘째,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

셋째, 서로 기뻐할 일을 만들라.

넷째,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길은 멀고 그 길을 함께 가줄 사람은 귀합니다. 귀한 사람을 잘 지켜야 합니다. -<롱런하는 부부 생활을 위하여>, 윌리 넬슨 <Always on My Mind> 중에서

 

노래는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좋은 기제이다. 삶이 너무 퍽퍽하고 강팍해질 때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야 또 하루 또 한나절이라도 버텨내고 한걸음 두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말과 노래가 갖고 있는 주술적인 힘에 의지해서라도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노래가필요한날 #김창기 #김영사 #동물원 #77곡플레이리스트 #노래의힘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 - 세상이 만든 대본을 바꾼 특별한 가족 이야기
샌드라 립시츠 벰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김영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182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샌드라 립시츠 벰 지음/김영사)>

세상이 만든 대본을 바꾼 특별한 가족 이야기

50이 넘으면서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결혼생활이나 자녀 문제에 관한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한 가이드가 아니었다.

바로 페미니즘 심리학 즉 여성학의 선봉에 섰던 저자의 자서전이었다.

우리 사회에서의 여성학이나 페미니즘의 위상을 논하기에 나의 지식이 너무나 짧았기에 공부하는 태도로 책을 읽었다.

 

우리 사회의 결혼과 서양의 결혼이 차이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그 과정에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 역시 비슷한 것이 많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가문의 영향이 존재하고, 기본적으로 , 간의 결합이고, 연애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 등등. 저자 역시 당사자 간의 선택에 가문, 가족의 영향이 심하게 개입되는 경험을 한다.

    

카네기공대 심리학에 재학 중이던 저자는 당시 심리학과 교수였던 대릴 벰을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된다. 관습적인 결혼생활을 거부하기로 합의한 두 사람. 지금이야 가사 노동에 대한 공동 책임이 익숙하지만, 여성해방운동이나 성차별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1960년 당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기꺼이 경력에 있어서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내가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의 희생 말이다.

유대계 가족의 관습에서 벗어난 결혼에 대한 가족의 거부 반응에 저자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결심과 입장을 전달한다.

그 편지를 통해 저자의 결혼 계획을 바꾸려는 가족들의 시도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대릴이 내면 한가운데 갖추고 있는 바위처럼 굳건한 정서적 안정과 합리성은, 내가 나 자신에게서 구하던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매혹적으로 보이게 한 요소였다.

당시 대릴이 나에게 내 인생에서 부족했던 합리성과 견고함을 선사했다면, 나는 그에게 부족했던 감성과 격렬함을 주었다. -p67

대릴과 나의 젠더 비순응성은 문화적 규범으로부터의 독립이나 무관심처럼 보였고, 이런 방식은 우리를 함께 엮어준 심리적인 기질의 또 하나의 측면이었다. -p81

 

결혼 이후 그들이 실천했던 평등주의 결혼생활은 1967년부터 시작한 공동강연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공적인 페미니즘 주제로 빠르게 번져갔다.

부부의 강연으로 여성의 평등권과 레즈비언과 게이 평등권에 대한 투쟁에 있어 생산적인 성과들을 거두게 된다.

    

진정한 평등주의 결혼은 룸메이트 테스트라 불리는 조건을 만족하는 노동 분업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교에서 혹은 독신자 아파트를 함께 쓰는 두 남성 혹은 두 여성이 일을 나누는 방식을 말한다. 심부름, 가사와 이런저런 일들은 서로의 선호, 합의, 동전 던지기, 번갈아가며 하기, 외부의 도움받기 아니면 가장 자주 등장하듯, 그냥 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방식으로 나누어 맡아야 한다.” -p138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세상에 살고 있다면 평등주의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모두를 위해 동일한 권리를이라는 구호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남성 위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평등주의를 위해서라면 문화적인 맥락에서 (그리고 남성 자신도) 당연히 남성의 것이라고 여겼던 권력과 특권을 빼앗아 여성 (궁극적으로는 커플)에게 넘겨주어 확보하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p155

 

두 자녀를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성과 젠더 시스템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에 대항해 보호하려 했다. 큰딸 에밀리와 둘째 제러미가 남성과 여성에 관한 어떤 문화적 고정관념 혹은 신체에 관한 어떤 문화적 오명을 익히지 않은 채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관해 배우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조금 다른 말로 하면 성교육은 앞당기고 젠더 교육은 늦추는 것이 부부의 목표였다.

아이들의 성교육은 앞당기고 젠더 교육은 늦춤으로써 대릴과 저자는 아이들에게 섹스와 성별 차이에 대해 최대한 빨리 배우도록 할 수 있었다.

 

저자는 1976년에 미국 심리학회로부터 젊은 연구자상을 받게 된다. 이는 젠더에 관한 저자의 연구를 평가했을 뿐 아니라 당시 떠오르고 있던 여성학 전체에 대한 평가였다.

그해에는 많은 일이 있었던 제러미가 태어났고 스탠퍼드대학의 종신교수직이 거부되었다.

스탠퍼드대학 종신교수직이 거부되고 나서 몇 해 동안 다른 페미니스트 학자처럼 성차별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다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러미가 겨우 21개월이었을 때 저자의 네 가족은 스탠퍼드를 떠나 이타카로 이사했고, 저자는 코넬대학 심리학과와 여성학과의 부교수(종신교수직), 그리고 여성학 프로그램의 디렉터가 되었고, 대릴은 심리학과 교수(종신교수지만 처음에는 반일제로 시작했다)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저자는 미국 심리학회로부터 수상까지 한 저명한 학자임에도 여성학 프로그램 운영에 부담을 느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된다. 여성과 젠더 분야에서 훌륭한 페미니스트 학풍을 만들 수 있도록 최고의 여성학자들을 최대한 많이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최고로 관심을 갖고 있던 젠더와 성과 섹슈얼리티를 통합하는 큰 그림의 책인 젠더의 렌즈를 대릴의 도움으로 집필하게 된다.

 

1965년 대릴과 나는 결혼하면서 우리만의 젠더 해방 실험을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궁극적으로 두 가지 극단적인 목표가 있었다. 오늘날 사용하는 언어로 써보자면 첫 번째 목적은 젠더의 대립과 남성 지배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두 번째 목적은 우리 아이들이 젠더에서 해방되어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으며 섹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하도록 키우는 것이었다. -p253

 

페미니즘과 여성학을 단지 이론으로 주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으로 표현하고 설득했던 샌드라 립시츠 벰. 남성과 여성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일생을 살아간 저자는 2009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실을 안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먹고, 2014년 남편인 대릴이 보는 가운데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 세상을 떠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를지키는결혼생활 #샌드라립시츠벰 #김영사 #페미니즘 #여성학 #평등주의결혼생황 #대릴벰 #젠더 #함께성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