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한빛비즈 교양툰 19
브누아 시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홍성욱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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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2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글 브누아 시마 그림 필리프 베르코비치 지음/한빛비즈)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만물의 영장으로 지구의 정복자인 인간이 갖는,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갖는 운명적 한계는 바로 죽음이다. 과학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죽음을 극복한다는 생각은 불가능했다. 종교라는 출구를 통해 다음 세상으로 이어진다는 아이디어를 냈을 뿐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과의 싸움에서 승률을 높여갔고, 싸움의 대상을 단순한 질병과 사고에서 노화와 인간 수명의 한계로까지 넓혀나갔다.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장기를 이식하며 로봇수술로 사람을 살려내는 것을 한 세기 전만 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다음 세기-혹은 이번 세기-에는 죽음이라는 장벽을 넘어설 수는 없을까?

 

트랜스휴머니즘(기술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사상), 인간의 불멸을 이루려는 생각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가능성의 역사이기도 하다.

호기심으로 가득한 인간이라는 종은 물리적으로 연약한 속성을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극복해왔다. 이제는 공간적으로는 우주를 정복하고자 하고, 불멸의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기원후 2세기 이집트의 무역항 알렉산드리아에서 기독교의 이단 종파인 그노시스파가 탄생한다. 그노시스파는 인간이 몸에 신성한 불꽃을 품고 태어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신비로운 사실을 깨닫고 육체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역사적으로 그노시스파 외에도 불멸의 역사에 도전한 사례는 많고 많다. 우리가 아는 진시황도 그 예의 하나다.

그러나 그노시스파는 인간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이유를 체계적인 교리로 확립하고 불멸을 지상에서의 목표로 삼은 최초의 사상적 집단이었다.

 

3세기 즈음 알렉산드리아에서 탄생한 연금술 또한 본질을 초월해 육체에서 영혼을 분리하고자 했다. 종교가 아닌 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사례다.

8세기 말 아랍 세계를 지배한 아바시드 왕국에서의 연금술과 그 지식이 12세기 들어 유럽에 전해진다. 교회는 조금씩 연금술사들의 실험을 인정했다.

성 프란체스코회 연금술사에게 영약을 개발하는 일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기독교인의 질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는 일종의 자선사업이었다.

 

화학자와 같은 일을 한 중세 연금술사는 생각보다 더 놀라운 연구를 비밀리에 병행했다. 실험실에서 호문쿨루스라는 복제인간을 만들려 한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 성행한 호문쿨루스 연구는 기계 인간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 복제에 뛰어들었고, 이 발명품을 휴머노이드라고 불렀다. 기계 인간이 처음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 후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로봇의 진짜 조상을 완성했다. 다빈치는 기계를 움직이게 할 장치를 고안했다.

계몽주의 시대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이 인간 복제가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었다. 인간이 더도 덜도 아닌, 고도로 발달한 살아 움직이는 기계라고 생각한 탓이다.

 

19세기 말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에서는 인간 개조의 꿈을 안고 인간종 개선에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그 시작에 나선 인물이 찰스 다윈의 사촌 프랜시스 골턴이다. 자연 선택이 아닌 인공 선택을 통해 영국 사회를 개선하겠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우생학이 등장하였다.

과학 발달과 함께 등장한 우생학 덕분에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우선하며 모두가 평등하게 어울려 사는 현대 사회가 탄생할 거라 확신한 사람들과, 인공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인공 선택을 할 수 없는 사람을 계속 지배할 위험 즉 새로운 독재의 위험을 지적하는 사람이 생겼다. 결론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우생학의 극단적 폐해를 확인하게 되었다.

 

정보 통신 기술과 컴퓨터 문명이 시작된 20세기. 인터넷 기술 덕분에 미래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기초가 되는 뼈대를 세울 수 있었다.

1971년 스타 과학자인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는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품인 반도체 칩을 공개했다. 개인용 컴퓨터의 개발과 애플 컴퓨터의 출시,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갈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이어지는 정보혁명을 그 폭발력을 계속해서 증폭시켰다.

 

20세기 후반부터 급가속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기반한, 트랜스휴먼의 완성이 21세기에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지막 과학 혁명뿐이다.

네 분야에 걸친 첨단 기술 융합, NBIC 기술 융합이다. 나노기술(Nanotechnology),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레이 커즈와일은 전 세계 트랜스휴머니스트를 사로잡을 기술 특이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파하기 시작했다. 눈부시게 발전한 NBIC 기술로 인간과 기계를 융합한 결과인 궁극의 지성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그 세계에서 육체는 관리가 필요한 옷이나 갈아입기 위훈 껍데기에 불과하다.

 

2012년 구글의 페이지와 브린은 레이 커즈와일을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로 고용한다. 트랜스휴머니즘의 교황이 공식적으로 구글에 합류한다. 커즈와일의 합류는 이어지는 투자의 신호탄이었다. 인터넷 시장의 황제 구글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트랜스휴머니즘의 중심에 선다.

육체와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류 노력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서 정보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이 안내자의 역할로 등장한다. 실리콘 밸리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트랜스휴머니즘의 대열에 합류한다.

 

어린 시절 보았던 로봇 태권브이에 감초역할을 하는 깡통 로봇. 이 시대의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미 그 시대를 넘어섰다.

육체와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류 노력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자본과 결합된 트랜스휴머니즘은 더욱 액셀패달을 밟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배우는불멸의역사 #브누아시마 #필리프베르코비치 #한빛비즈 #불멸의역사 #트랜스휴머니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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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 선사시대 불의 요리부터 오늘날 비건까지, 요리의 위대한 진화 한빛비즈 교양툰 20
브누아 시마 지음, 스테판 두에 그림, 김모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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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글 브누아 시마 그림 스테판 두에 / 한빛비즈)

선사시대 불의 요리부터 오늘날 비건까지, 요리의 위대한 진화

집에서 해볼 만한 세계 음식 22가지 레시피는 보너스!

세상 사는 낙 중에 손꼽는 것이 먹는 즐거움 아닐까? K팝이나 K드라마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이 K푸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와 같은 속담처럼 우리 민족도 음식에 진심인 나라다.

더불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요리 콘텐츠나 먹방을 접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 음식을 세상에 알리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음식에 관한 관심과 경험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요리의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다.

어느 문명에서든 먼 옛날 우리 조상은 식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해서 저장하는 일에 상상력을 발휘해왔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인간은 생존을 뛰어넘어 번영할 수 있었다. 요리는 인간이 지구를 어떻게 장악해왔는지 보여주며 이 메타 역사는 불의 발견에서 비건 햄버거 등장으로 이어진다. -<서문> 중에서

 

불을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류는 기원전 55만 년 무렵 불을 원하는 대로 다루게 되었다. 불의 발명은 이어진 인류의 모험에 밑바탕이 되었다. 구워 먹기 시작하면서 고기를 소화하고 병균 감염을 예방하기가 더 쉬워졌다. 무엇보다 소화가 원활해지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머리에 쓸 수 있게 되어 두뇌가 발달했다.

 

역사상 최초의 육식파네안데르탈인은 식단의 80% 이상을 고기로 채웠다. 더 많은 고기를 먹으려고 점점 더 교묘한 사냥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잡식성으로 체형에 딱 알맞은 식단을 꾸려 필요한 만큼만 칼로리를 섭취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단지 음식 재료를 찾고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리법과 식사 예절을 처음으로 고안했다. 요리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사회 활동의 밑바탕이 되었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신석기 혁명은 인간의 운명과 식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농작물의 재배와 가축의 사육이 시작되었고, 토양과 기후에 어울리는 작물이 재배되었다.

농사와 보관 용기의 출현은 요리 세계에 또 다른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고대 문명에서 통치자는 백성을 배불리 먹여 살리고 식량을 잘 관리해야 주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산해진미는 군주제를 지지하는 권력자들이 충성을 맹세하도록 하는 데 쓰였다.

메소포타미아인의 주식인 납작한 곡물빵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발효 음료와 궁합이 잘 맞았다. 이 음료가 바로 훗날 아주 유명해질 맥주다.

이집트 문명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포도주 양조 과정을 처음으로 완벽히 완성했다.

중국 문명은 음식과 건강을 처음으로 연결 짓는 큰 진전을 이뤘다.

인더스강 지역 주민들은 인류 역사 최초로 등장한 엄격한 채식주의자였다. 비건의 조상이라 볼 수 있다.

 

서양 문명은 그리스에서 출발한다. 요리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스에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단순한 사회 활동이 아니었다. 그리스인들은 식탁에서 정치를 논했다.

호기심 많은 그리스 문명 사람들은 좋은 먹거리에 대한 취향을 백과사전식으로 폭넓게 파고들었다. 시인이자 미식가였던 아르케스트라토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요리책을 펴내고 제목을 식도락이라 붙이면서 이 말이 탄생했다.

 

제국 확장과 함께 로마 사회에서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거대 도시에서는 엄청난 식재료가 필요했기에 식품 수입 시장이 생겨났다. 또한 식품 보존술이 한 단계 도약하면서 로마인은 갖가지 보존 식품을 즐겼다.

지중해를 장악한 로마 제국에서 특히 부자들은 새로운 식재료를 발견해 요리해 먹는 즐거움을 누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향신료도 다양하게 조합해 즐겼다.

 

베두인 문화에서 먹는 즐거움이 점점 중요해져 갈 때 마호메트가 이슬람교를 창시했다. 유대교처럼 이슬람교에도 점차 식단 제한이 생겨났다. 반드시 할랄을 먹어야 한다는 교리는 이 지역 요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 봉건제도에는 배불리 먹고 사는 귀족과 겨우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는 농민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격차가 존재했다. 위선적이게도 영주는 관리를 뽑아 성에서 먹고 남은 음식을 가축과 빈민들에게 나눠주었다. 손에 넣은 빈약한 재료를 활용하려면 농민들은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했다. 이때 탄생한 요리가 수많은 인기 요리의 원조가 되었다.

 

루이 14세의 영향 아래 베르사유 궁정의 요리 체계가 발전해갔다. 프랑스 미식 문화는 이를 기반으로 발달하게 된다. 베르사유 시대부터 군주제는 종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태양왕은 유일신으로서 건축과 예술에 등장했다. 따라서 왕의 식사는 신성한 의식이자 일상 행사로, 시종뿐만 아니라 성직자와 귀족이 왕에게 예속된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대혁명과 함께 과거 절대왕정의 주방장은 나라의 새로운 주인을 위해 식탁을 책임지며 현대 프랑스 요리의 기초를 마련했다. 파리의 레스토랑 수는 1780년대 말 100개에서 1815년 무렵 3천 개로 늘었다.

대혁명과 제국을 거치는 동안 파리 사람들은 현대 식도락을 고안해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어디에나 프랑스 형식을 모방한 셰프가 등장해 고급 요리 문화를 주도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뉴욕에서 두드러졌다.

 

한빛비즈 교양툰 시리즈로 의학의 역사, 중세, 심리학 등을 공부했다. 한빛비즈 교양툰은 단순히 일러스트의 흥미만이 아니라 주제에 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안내로 주목받고 있다.

인류 생존의 기본인 의식주. 그중 오늘 나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의 역사를 공부했다. 정치, 경제의 역사보다 지루하지 않고 훨씬 재미있는 역사의 한 영역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배우는요리의역사 #브누아시마 #스테판두에 #한빛비즈 #교양툰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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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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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8 미술관 읽는 시간(정우철 지음/쌤앤파커스)

미술관의 피리 부는 남자정우철 도슨트가 사랑한 화가를 만나는 미술관

미술은 뜨거운 태양의 계절보다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에 더욱 어울리는 느낌이다. 우리 눈으로 보는 세상과 사람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미술은 일상에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예술이다.

스토리 텔링이 있는 도슨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가 이 가을에 꼽은 일곱 명의 화가가 있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알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화가와 그들의 대표 작품과 그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들의 인생과 인생만큼이나 남다른 의미를 가진 명작을 감상하며 멋진 가을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환기미술관 /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 이중섭미술관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기념홀 / 이응노미술관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김환기는 일본 유학을 통해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지만, 진정한 예술가 김환기는 김환기의 뮤즈, 김향안을 만난 이후 탄생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우뚝 선 그는 새로운 도전으로 파리를 택한다. 그의 50년대 작품에는 한국의 자연이 반복되며 반추상의 스타일을 구상한다.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예술가로 최고의 지위에 오르지만, 그는 뉴욕으로의 새로운 도전에 다시 오른다. 열악하고 궁핍한 작업 환경에서 그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실험을 완성한다.

아픔, 고뇌, 외로움, 집념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완전한 추상화 전면 점화를 향해 나아간다.

그의 추상화는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양식이 조화와 융합을 거쳐 완성되었다.

 

나는 붓을 놓아본 일이 없다.” 평생 소박하게 그림을 그린 그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죠. 일평생 붓을 놓지 않은 그는 유화 700여 점, 먹그림 100여 점, 매직 그림 83점 등을 남겼습니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복잡하고 머리 아픈 내용이 없습니다. 시골 동네에서 아이들과 참새, 강아지며 송아지가 노닙니다. 순수한 어린아이의 동심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한 예술가 친구가 제게 해준 말이 생각나네요. 예술적 상상력을 잇기 위해서는 동심과 사랑, 이 두 가지를 잃으면 안 된다고요. 장욱진 화백의 그림에서는 이 두 가지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유독 좋은가 봅니다. -<장욱진미술관> 중에서

 

모든 것을 물방울로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다. 노도 불안도 공포도

모든 것을 로 돌릴 때 우리들은 평안과 평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김창열

 

한국 근대 서양 화단의 대표 작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이중섭 화백.

풍족한 어린 시절과 그림에 대한 재능 그리고 일본 유학과 사랑은 그 시절 화가들의 공통 레퍼토리다. 이중섭 화백도 이 길을 걸었지만, 그 깊이가 너무 깊었다. 그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순간은 국군 화물선을 타고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다시 제주도 서귀포로 피난 가서 보낸 1년뿐이다.

그의 대표작 <흰 소> 피골이 상접한 소의 가장 강렬한 포인트는 바로 모든 것을 꿰뚫는 눈빛이다. 소의 눈을 보면 참혹한 현실 속에서 뚫고 나가려는 삶의 의지가 느껴진다. 이중섭 화백은 끝없는 역경과 고난에 굴하지 않고 헤쳐가는 본인의 모습을 소의 형상으로 재현한 것이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박수근

 

나혜석은 1935삼천리2월호에 자신의 유언 아닌 유언을 남겨두었는데요. 그의 삶을 공부한 이후 방문한 미술관에서 벽면에 적힌 이 글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사 남매 아이들아, 어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라. 네 어미는 과도기에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더니라.” 스스로가 보수적인 시대에 희생되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앞서간 선각자 나혜석 화백. 결국 시대는 바뀌었고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그의 삶과 예술은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기념홀> 중에서

 

1958년 예술의 중심지 프랑스로 건너가 전통적인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화단의 인정을 받은 화가이자, 남북과 관련된 두 건의 큰 사건에 연루돼 금기 작가신세가 되었던 화가. 그래도 가장 중요하고 다행인 것은 그가 1980년대 이후부터는 다시 재평가받아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응노 화백은 동양의 미학을 놓지 않고 서양의 표현주의적 추상화를 흡수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10년간의 군상 작업은 힘든 세상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는 세상을 바랐던 거죠. 저는 지금도 그의 작품 앞에 설 때면 그의 노력과 신념에 감탄합니다. -<이응노미술관> 중에서

 

예술은 흔히 어렵다고 한다. 인생도 어렵다. 그러나 아이들의 웃음에서 그 어려움이 녹아버리듯이, 예술도 어느 한순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포인트에서 예술이라는 단어의 장벽이 무너져버린다.

어느 학파라든가, 어느 사조라든가, 어떤 기법 등등 전문 분야에 관한 지식이 많은 분의 감상 폭이 더 넓을 것이다. 그러나 가슴에 꽂히는 한 작품만으로도 그의 인생은 여유가 생기고, 온기가 더해질 것이다.

 

문제는 예술을 접할 기회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여행이 늘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접하는 여행, 보고 싶었던 지인들과의 여행도 좋지만 내 삶에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새로운 감각을 개발하는 미술관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미술관읽는시간 #정우철 #쌤앤파커스#미술관 #전시추천 #도슨트 #북스타그램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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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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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7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도우리 지음/한겨레출판)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큰아이가 스물여섯.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녀석이 잘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다 큰 아이라 부모라도 꼬치꼬치 물어보기도 부담스럽다.

각종 매체가 설명하는 MZ세대의 특징을 주의 깊게 듣는 편이다. 우리 아이가 MZ세대이다 보니 아이를 이해하고 요즘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잘 챙겨 듣는다.

물론 MZ세대라는 이름으로 사람마다의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거론하는 것이 획일화라는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 조심은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MZ세대의 생활을 들여보는 기분이 들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그들의 생활. 다시 조심하지만, MZ세대 전체의 생활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고 읽어나갔다.

 

4차 산업혁명, 정보화 사회라는 말이 이젠 식상할 정도가 되었지만, 지금처럼 우리 생활 구석구석까지 그 영향이 미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거대정보기업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마련된 플랫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저자는 중독으로 표현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 선택하는 콘텐츠가 모두 문화에 포함된다. 이 문화를 향유, 소비하는 방식이 과연 주체적일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력이 가장 큰 영역이 바로 이 문화일 것이다.

 

이 사회적 압력으로 선택하는 행위들과 내용들이 반복되어, 자동화된 선택으로 나의 주체성이 아스라이 가물거릴 때를 중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또한 사회적 압력이 중독이라 해도, 자신의 취향과 일치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고 자신을 성장시켜나간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 사회적 트렌드와 유행 그리고 IT 기술의 알고리즘에 꼼짝없이 붙잡혀버린 중독이라면 문제가 아닐까?

중독이 위험한 것은 자신이 중독임을 알고도 반복한다는 것.

 

단군 할아버지 이래 가장 스펙이 좋은 세대이면서 가장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 세대를 응원한다. ‘너희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편하게 살아라.’라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 각자도생의 세상에 맞닥뜨린 젊은 세대의 대응은 갓생이다.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며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삶. 아침 기상에서부터 식사조절과 운동과 명상, 자기 계발 등 일상을 빠릿빠릿하게 조정하고 실행해나가는 실천 운동.

이전 세대의 자기 계발과는 차원이 다른 갓생의 기준에는 강력한 자본주의의 도움과 플랫폼을 통한 인정이 필수다.

갓생을 둘러싼 콘텐츠의 면면이 삶의 방식이라기보다 마케팅 산업에 더 가깝다는 것은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물가 폭등의 시대에 1인 가구가 대부분인 MZ세대는 요리 대신 배민맛을 선택한다. 젊은 세대의 원초적 본능을 장악하고 있는 불닭앤카스맛, 스벅맛, 마늘주사맛을 이기는 대체재를 찾기란 이젠 어려워진 것이다. 그 맛들은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소망을 뭉개버리는 사회적 압력에서 도시 노동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강요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이제 멀고도 멀었던 옛날의 얘기가 되었다. 내 집 마련할 수 없어졌지만 인테리어는 어느 정도 손볼 수 있다. 누구나 집을 살 수는 없어도, 누구나 예쁜 집에 사는 건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으니까.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등장은 일종의 인테리어 문화혁명이었다. 이제 우리의 방은 인테리어 쇼핑몰 플랫폼 코너가 되었고, 각자는 그사이를 걸어 다니는 모델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오늘의집 슬로건에 숨은 말이 있었다.

누구나 (돈만 있으면) 예쁜 집에 살 수 있어(좋은 주거 환경은 보장되지 않지만).’

 

오피스 사수는 멸종하고 랜선 사수만 증식하는 시대에는 일몸들이 뻗을 자리가 사라지고, 일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그 몸살의 이름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립된 채 몸살을 앓는 일몸들은 어떻게든 일머리를 키우기 위해 역설적으로 단절을 택하게 된다. -<랜선 사수 그 많던 사수는 누가 옮겼을까> 중에서

인간의 이름과 모습이 빠진 자리에 효율과 비용 절감이 자리한 지가 꽤 되었다. 초연결 사회로 불리는 우리의 직장 모습은 결국 각자도생으로 귀착되고 있다.

 

과학 기술이 가장 발달한 21세기 한복판에 사주와 타로점이 젊은 세대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놀랄 일이다. 불안과 위험을 느끼면 우리는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위임하려고 한다. 취업과 성공에 대한 불안과 위협이 가득한 서울, 젊음의 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사주카페와 타로점 집은 스마트폰 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구성원이라도 각 세대의 특징은 다르다.

극단으로 달려 나가는 자본주의의 한복판. 끊임없이 부추기는 감정과 감각과 소비문화가 중독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본다. 이윤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자본주의의 극단에서 만나는 MZ세대의 불안한 속마음을 보는 기분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중독을사랑해 #도우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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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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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재발견(다니엘 핑크 지음/한국경제신문)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지만 후회를 하지 않고 살만큼 현명하지 못하여 후회의 양을 줄이자!’라며 살아왔다.

우리가 정한 목표에서 어긋난 방향으로 가거나, 성실하지 못하여 게으른 행동으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목표도 없이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다가 일을 망치거나, 우리 인생에 덕지덕지 묻어있는 후회의 흔적들은 우리를 고통스럽고 부끄럽게 한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비즈니스사상가인 저자가 우리에게 던진 새로운 화두는 의외로 후회이다.

저자의 연구 스타일대로 심리학, 신경과학, 경제학 등의 분야에서 진행된 후회 관련 연구를 분석했다. 그리고 105개국 16,000명의 후회 경험을 수집한 세계 후회 설문조사와 역대 최대 규모로 후회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를 조사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후회라는 감정이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부정적이며 불쾌한 감정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후회야말로 다른 동물에는 없는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이며, 인간이 스스로를 성장시켜온 비밀 열쇠였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후회는 위험하거나 비정상적이지 않으며, 행복에 이르는 안정된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후회는 건강하고 보편적이며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후회는 값지다. 후회는 명료하게 해준다. 후회는 가르침을 준다. 제대로만 하면 곤경에 빠질 이유가 없다. 후회는 우리를 고양시킬 수 있다.

 

네 가지 핵심 후회

1 기반성 후회: “그 일을 했더라면” / ‘좀 더 열심히 운동했더라면’, ‘꾸준히 저축했더라면처럼 건강·자산·교육 등 우리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후회다. 성실하지 못했거나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못한 데 따르는 후회로, 인간이 언제나 안정을 추구함을 보여준다.

2 대담성 후회: “위험을 감수했더라면” /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더라면’, ‘그때 사업을 시작했더라면처럼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을 수 있었을 거라는 반사실적 사고로 인해 찾아오는 후회다. 인간에게 안정만큼이나 성장도 중요한 가치임을 보여준다.

3 도덕성 후회: “옳은 일을 했더라면” /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를 괴롭히지 않았더라면처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후회다. 도덕적인 행동이 무엇인지에 관해 저마다 다른 정의를 내리기 때문에 다른 후회보다 더 복잡하다. 우리가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4 관계성 후회: “손을 내밀었더라면” / 배우자, 연인, 부모, 자녀, 친구와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원하는 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후회로,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타인과의 관계야말로 우리 삶에 목적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견고한 기반, 약간의 대담성, 기본적인 도덕성, 의미 있는 관계.

후회라는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삶의 길을 보여준다.

 

행동에 대한 후회의 경우, 우리는 이 후회를 되돌릴 수 있다. 바로잡거나, 선택을 되돌리거나, 결과를 지워버릴 수 있다.

한편 적어도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행동에 대한 후회에 대응하면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후회의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기보다는(혹은 더 나쁘게, 후회에 빠져 허우적대기보다는), 감정은 생각을 위한 것이고 생각은 행동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자.

3단계 과정을 통해 우리는 후회를 드러내고, 후회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그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이후의 결정을 새롭게 할 수 있다.

1단계 자기노출: 드러내고 덜어내기

2단계 자기연민: 정상화하고 중화하기

3단계 자기거리두기: 분석하고 전략 짜기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 Regret Optimization Framework

많은 상황에서 후회를 예상하면 더 유익한 행동, 더 현명한 직업 선택, 더 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후회를 예상할 때 종종 그것을 과대평가하고, 필요하지 않은 감정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결정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너무 지나치면, 즉 후회의 최소화를 극대화하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은 네 가지 핵심 후회를 일관되게 표현한다. 이 네 가지 후회는 오래 지속되며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후회들은 모두 좋은 삶으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

 

이 책은,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아니라, 불쾌하고 고통스럽더라도 적극적으로 사용해 더 나은 의사결정에 이르는 통로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재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후회의재발견 #다니엘핑크 #한국경제신문 #현명한후회 #새로운미래가온다 #후회최적화프레임워크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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