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 인간 - 단순한 회복을 넘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의 힘
알리아 보질로바 지음, 손영인 옮김 / FIKA(피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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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아 보질로바의 탄성 인간은 회복탄력성을 단순한 타고난 성향이 아닌 삶의 지속적인 선택과 노력으로 정의한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움 앞에서 스스로를 재구성하며 성장할 수 있는 유연성과 강인함이다. 이 책은 이를 효과적으로 단련하고 확장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회복탄력성은 단련된 정신을 유지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며, 매 순간 자신을 고갈시키는 것 대신 에너지를 주는 것과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알리아 보질로바

 

회복탄력성은 고정된 자질이 아니라 변화 가능한 과정이다. 저자는 이를 이루는 네 가지 핵심 단계(Awareness, Belonging, Curiosity, Drive)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를 관찰하고, 소속감을 느끼며, 호기심을 갖고, 추진력을 키우는 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각 단계는 자기 이해와 외부 환경에 대한 통찰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한다.

 

특히 회복탄력성의 중심에 놓인 인식은 자신과 대인관계, 상황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변화와 도전에 더 나은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정직성과 개방성을 요구한다. 이러한 인식은 자신의 약점뿐 아니라 강점을 파악하게 해주고, 방해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더불어 회복탄력성은 소속감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호기심을 통해 문제를 기회로 전환하며, 추진력을 바탕으로 실패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탄성 인간이 되기 위한 ABCD 단계

Awareness

회복탄력성은 자신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원동력과 불안 요인을 파악하고, 자신을 돕는 믿음은 선택하되 자신을 파괴하는 생각과는 싸워야 한다.

Belonging

우리가 느끼는 소속감은 우리의 정체성, 자신감, 안정감, 변화를 다루는 능력, 불확실성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하여 위기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를 다잡아준다.

Curiosity

회복탄력성은 문제를 걱정하기보다 궁금해하는 능력에 달렸다. ‘호기심이 많으면 감지할 수 없는 기회도 상상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

Drive

실패하거나 넘어져도 추진력을 활용하면 더 잘 나아갈 수 있다. 추진력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며 원하는 것에 계속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ABCD 단계는 단순히 이론적 원칙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 지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복탄력성을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행동과 의식을 조정해야 하며,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각본을 만들어낸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자기 성찰과 실험, 학습, 적용의 과정은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준다.

 

회복탄력성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회복탄력성은 생겨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자기의심을 포함한 어떤 방해물에 부딪혀도 앞으로 나아가고 인내하는 능력이다.

 

A

인식은 회복탄력성의 중심이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상황을 인식하는 것도 모두 분명하고 즉각적이며 오래 지속되는 효과가 있다. 인식은 환경의 변화를 더 효과적으로 살피고, 재능을 더 잘 활용하며, 삶의 위협이나 도전, 기회에 더 잘 대처하도록 해준다. 인식은 개방성, 정직성, 취약성을 요구한다.

 

B

회복탄력성은 소속될 습관을 선택하고, 의식과 루틴을 선택하고, 더 나은 삶을 지원하는 생각, 행동, 감정을 습관화하는 데 있다. 회복탄력성은 매일 하는 행동으로 조절된다.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행동할 때마다 회복탄력성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루틴과 습관을 맞추면 최적의 각본이 더 쉽게 따를 수 있는 각본이 될 것이고, 우리의 마음은 그 각본을 더 자신 있게 선택할 것이다.

 

C

시련의 순간은 우리 삶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순간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변화의 경험이기도 하다. 이때 경험하는 변화는 우리를 바꾸고 우리의 정체성을 바꾼다. 새로운 정체성은 결정적인 순간이 일어나기 전보다 더 좋거나 더 나쁠 수 있다. 더 좋은 방향으로 전화하려면 호기심이 필요하다.

 

D

치유, 학습, 성장의 방향으로 끈기 있게 나아가려면 추진력이 필요하다. 추진력과 관련해서 알아야 할 2가지 핵심 기분이 있다. 첫째, 목적이 추진력보다 먼저다. 앞에 있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거나 내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추진력을 발휘할 수 없다. 둘째, 추진력이 내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고 나를 지지하게 하려면 균형을 유지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 책은 회복탄력성을 단련된 정신으로 정의하며, 단순한 인내나 고집이 아닌 의미 있는 변화와 연결을 강조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고갈시키는 대신 에너지를 충전하며 지속적으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특히 시련의 순간조차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도전할 것이고, 도전의 결과는 항상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실패 속에서도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을 통해 자신과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고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목표에 전념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저자가 고안한 ABCD 단계를 인식하고 행동하면 우리는 삶이 제시하는 도전에서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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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 - 방랑자 헤세, 삶의 행복을 위한 여정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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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작가이자 사상가이며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

그의 이름만으로도 문학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그의 소설을 읽을 때면 멀미 증상을 느끼곤 했다. 안온한 인생이 아니라 삶의 목표를 찾아 떠나는 작가의 삶을 그린 작품을 쫓다 보면 이상하게도 울렁거림을 느꼈었다.

스스로 이야기하듯 방랑자의 인생을 살았던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을 느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BOOKERS 에서 발간한 모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에는 1920년에 발표한 13편의 단편 모음집인 방랑과 헤세의 시 50편이 함께 묶여있다. 작품의 사이 사이에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 삽화들이 실려있어 작품의 감동과 울림을 더해준다.

 

고향과 어머니, 삶에 대한 그리움이 우리를 작고 평화로운 집으로 이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유리알 유희를 비롯해서 데미안, 싯다르타등의 작품으로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된 헤세. 그러나 그는 세속적 성취에 취하지 않는 굳건한 경건주의의 인생을 지켜냈다.

 

밤에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 하는 말을 들으면 방랑에 대한 갈망에 가슴이 찢어진다. 나는 조용히 오랫동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럼 방랑에 대한 갈망의 본질과 의미를 알 수 있다. 그것은 고통으로부터 멀리 떠나고 싶은 욕구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 그것은 고향과 어머니의 기억에 대한 그리움, 삶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것은 나를 집으로 인도한다. 모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 모든 발자국은 탄생이고, 모든 발걸음은 죽음이고, 모든 무덤은 어머니다. -<나무> 중에서

 

구도자의 길을 걸은 헤세의 담백한 고백과 성찰의 목소리는 번잡한 일상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세태에 큰 울림을 준다. 나를 잃고도 잃은 줄 모르고, 더 많은 물질을 손에 쥐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잠시 길에서 내려와 쉬어가라고 말한다. 내가 달려가는 그 길은 어디를 향하는지 고개 들어 바라보게 한다.

 

나는 유목민이었지, 농부가 아니었고, 찾아 나서는 사람이지, 소유한 것을 지키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나는 내게 단지 우상이었을 뿐인 여러 신들과 법칙을 숭배하려 나 자신을 학대하는 고행의 길을 걸었다. 그것이 나의 오류고, 괴로움이고, 이 세상의 고통에 대한 나의 공조였다. -<농부의 집> 중에서

 

삶은 행복으로만 이루어진 솜사탕이 아니다. 작가는 삶에 얽힌 고통과 책임에 회피하지 말고 짊어지고 나아간다. 목적지 없는 배회, 양지바른 곳에서 취하는 휴식, 자유로운 유랑 생활을 한다.

언젠가는 삶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괴롭히고, 종종 엄청난 공포를 주었던 것들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언젠가는 피로에 지쳐 있던 평화가 찾아오고, 어머니 같은 이 땅이 따뜻하게 맞이해 줄 것을 소망한다.

 

우리는 모든 단계를 경쾌하게 지나가야 한다.

그 어떤 곳에도 고향처럼 집착하지 말고,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거나, 구속하지 않는다. -<계단> 중에서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을 감성적이며 담백한 언어로 표현하는 작가. 그러나 작가는 우리가 고향에 대한 천착으로 그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는 낙관적이며 도전적인 정신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에 항상 열려 있을 것과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지 말 것을 격려한다.

 

구도자로 방랑자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 우리에게 전해주던 작가의 이야기. 그가 걸었던 그 길에서 찾았던 삶에 대한 경외를 따라가 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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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아들입니다 저스트YA 11
탁경은 지음 / 책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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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야기로 처음 들은 수용자 자녀

살인이란 흉악한 범죄로 희생당하신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어찌 머리로 상상할 수 있을까? 희생자의 세상이 사라질 때 그 가족의 세상도 함께 사라졌을 만큼의 고통일 텐데.

흉악한 살인자에 대한 비난과 응징의 목소리에 나도 함께 했고, 인간의 생명을 무참히 끊어버린 범죄에 제대로 예방과 대응하지 못한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도 지적했을 것이다.

 

그 커다란 아우성 속에서 작가가 귀 기울인 건, 차마 입 밖으로 소리 내지 못한 가해자의 아이들 이야기다.

가정 폭력을 일삼던 희철의 아빠가 벌인 연쇄 살인과 다정하고 친구 같았던 우재 아빠의 끔찍한 범죄는 서로 다른 아이들을 하나의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증오의 눈빛, 날 선 목소리, 흥건한 침과 함께

저주를 퍼붓는 단어들에 몸과 마음이 으스러지기 일쑤였다.

나도 아빠 때문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또 다른 피해자라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왜 다들 나더라 자격이 없대?

자격 없는 건 죄지은 그 새끼지 내가 아니야.”

 

그 인간이 죽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나라고!”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빠는 연쇄살인범으로 체포되고, 희철은 세상에 홀로 버려진다.

임상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희철의 소원 하나.

최고의 전문가에게 자기 뇌를 통째로 맡겨 보고 싶다는 것. 증거가 필요했다. 악마성이 유전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자신이 아니라는 증거가.

뇌 사진을 찍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악마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아빠들의 범죄가 알려지자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바퀴벌레 보듯 바라보았고, 구시렁거리는 소리는 바로 귀전을 때렸다.

희철은 세상에서 도망쳤다. 이사를 했고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희철은 계속 쫓기고 있었다.

그런 희철에게 연락을 해준 유일한 친구 준기가 해준 말.

부모는 부모일 뿐이고, 우린 우리 인생이 있는 거야.”

준기가 없었다면.

 

준기 손에 이끌려 가게 된 곳은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단체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복지실천단체 채움뜰>

 

깊이 파 놓은 증오의 계곡에서 허우적대는 한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희철은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더는 이 구덩이에서 자신을 방치하고 싶지 않았다. 먼저 떠난 엄마를 위해 그리고 아직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이 남은 자신을 위해 달라지고 싶었다. 아빠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p120

 

세빈과의 설레는 세 번의 만남으로 우재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목말을 태워주고 라면을 끓여주던 연말에 묵은 때를 밀러 목욕탕을 함께 가던 아빠는 한순간 연기처럼 사라졌다. 아빠가 사라진 뒤 우재네 집은 점점 망가지고, 우재는 늘 해야 하는 일에 치여 살게 되었다.

몇 년째 실종자였던 아빠는 살인자 딱지를 붙이고 등장하였고 우재에겐 지옥이 시작됐다.

 

행복해도 될까.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을까.

아빠가 저지른 죄와 그로 인해 지금껏 고통의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잊은 적이 없다. 어떻게 해도 그들의 슬픔이 사라질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 보윤 샘 친구가 피해자 가족을 위한 단체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설핏 들었을 때 희철은 생각했다. 그들이 자신을 증오하지 않는다면 뭐라도 하고 싶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좋으니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p169

 

누군가 얘기했다, 여유가 있을 때 착해진다고.

나에게 묻고 싶다, 세상에 버려지고 쌀쌀맞은 눈길에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여유가 있는지.

그들에게 손 내미는 것이 감당할 만한 것인지 아닌지 따지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연좌제 폐지를 머리로는 알면서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 그들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들을 무섭게 구석으로 몰아넣고 린치를 가하고, 린치를 응원하고 있지는 않은지.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가해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이해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이제 조금은 행복해져도 되지 않을까.

우리의 주인공은 아직 청소년이니까 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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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
정의동 지음 / 어티피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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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작가가 쓴 에세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

그 작가의 활동 분야가 멸종동물 조형이라면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와 동물 보호에 관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전하겠지. 생명과 생태계에 관한 애정과 안타까움 그리고 관심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런데 작가가 정의동이다. 2020<하트시그널>에 출연했던 그 젊은이가 기억난다.

맞다. 그때 그의 직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과 그의 조용하고 다정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본 적 있는 인물의 일생과 그의 노력이 책에 담겨있다.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알려야 좨. 잊혀지면 안 돼. 사라지면 안 돼.”

 

우리 중에서 의도적으로 동물을 멸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동물들은 멸종하고 있다. 그 원인, 이유는 대부분 무관심이다.

멸종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난. 마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은. 작은 관심이면 충분하다.

 

작가가 상괭이 굿즈를 만들 때만 해도 상괭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상괭이에 관한 기사와 관심이 늘어날수록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행동이 늘어났다.

 

작가의 첫 완성작은 금개구리였다. 2017년 여름, 덜컥 금개구리가 많이 서식한다는 당진으로 찾아가서 고생하며 사진 촬영을 한다. 자신이 만들기로 한 동물을 직접 찾아 떠난 의미 있던 여행을 작가는 소중하게 기억한다.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중 가장 연약한 존재는 바로 멸종위기의 소동물들일 것이다. 이 작은 존재들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 사회의 민낯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동물들의 서식지나 환경을 파괴해도 동물들은 저항하지 않는다. 아무 말이 없다. 단지 사라지는 것이 유일한 반응이다. 사라짐으로써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 힘없고 소외된 존재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우리가 너희를 잊지 않겠다고. -정의동

 

첫 작품을 지나 이제 작가의 첫 데뷔작 후보는 두꺼비, 도롱뇽, 표범장지뱀, 3종이었다.

작가가 스스로 정한 선정 기준은 네 가지.

한국의 동물인가?

완성 모습이 실물처럼 보일 수 있는가?

크기가 작은가?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가?

 

제작에 쉬운 동물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동물이 아니라 관심이 적은 동물이라니! 멸종동물 조형작가인 작가의 정체성이 진하게 드러나는 기준이다.

4일 만에 두꺼비 원형이 완성되고, 색칠 작업을 거쳐 만족할 만한 작품이 탄생한다.

멸종동물 만들다가 우리가 멸종하겠어.”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의 위협을 작가는 스스로의 멸종위기로 표현한다. 코로나19 시기가 지나간 오늘 그 위기는 여전히 작가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시선 역시 작가에게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성장한 작가는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작품에 관한 시민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동물을 보존하자는 말이 동물만을 남기고 사람을 희생시키자는 말이 아니다.

 

동물과의 공존에는 인간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공존과 연대가 어려워진 것은 동물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다. 인간끼리도 점점 공존이 어려워지는 현실이 동물에게도 반영된 것일 것이다. 지역 간, 세대 간 갈등이 심해지고, 고립을 스스로 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현실은 동물의 멸종만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다. 소외되는 것은 무엇이든 멸종 위기종이다.

존중하고 양보하는 마음은 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작가는 소외되어 사라지고 있는 작은 동물을 만들고, 또 알리고 싶다고 항상 말한다. 작은 동물을 택한 이유도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다. 소외된 존재는 더 빠르게 사라진다. 사라진다고 멸종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빠르게 사라지는 존재가 많아질수록 멸종에 가까워진다.

 

사람을, 생명을 살리는 데는 큰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작은 관심이면 충분하다. 상황이 변한 게 없어도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아갈 힘과 생명력을 얻는다. 잊지 못할 겨울, 기대했던 하트시그널을 받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의 응원이 나의 마음에 하던 일을 힘내서 계속해 보라는 신호를 주었다. -정의동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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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한국사 -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낸 한국사의 단단한 궤적
박광일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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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한국사는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과 영감을 제공한다. 특히, '선을 넘는다'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 안의 편견과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한국사를 통사적으로 다루는 대신, 장마다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그 주제에 맞는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사를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각 장의 주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어, 독자들이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북방 유목민족,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사를 살펴보며, 국가 생존의 힘이 군사력만이 아니라 외교와 문화 등 다양한 선택지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변화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고,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수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3부에서는 한국사에 영향을 준 '경계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세계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에 온 이유, 쿠바 한인 노동자들이 독립자금을 보낸 사연 등을 통해 한국사에 큰 영향을 준 외국인과 세계 곳곳에 거주하며 한국을 알린 한국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선택하는 삶을 지향할 수 있다.

 

4부에서는 자유와 독립, 인간다운 삶을 향한 거침없는 도전을 다룬다. 조선시대 여성이 여행하는 그것만으로도 처벌받았던 시대에 여행을 떠난 김금원, 영국 여성참정권 운동 시위를 보고 조선 사회에 알린 나혜석, 34번째 민족 대표라 불리는 스코필드 박사의 활약,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비행술을 익힌 안창남과 권기옥 등의 이야기를 통해 금기의 선을 넘기 위해 처벌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5부에서는 동서양의 교류 속에서 만들어진 한국 문화를 다룬다. 동아시아 불교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세계유산, 태극기가 중국 중심의 질서를 깬 사연, 조선이 독립에 헌신한 외국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 등을 통해 한국사가 수많은 인적, 물적 교류의 역사임을 보여 준다.

 

저자는 역사의 올바른 관점을 키우기 위해 '짧은 한국사'가 아닌 '긴 호흡의 한국사' 읽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에서 동아시아, 한반도 안팎의 외국인과 한국인까지, 넓고 깊게 역사를 들여다보며 우리 안의 고정된 편견과 선 긋는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세계와 나, 그리고 타자를 읽어내는 넓고 깊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반도의 국가들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북방 유목민족의 강력한 힘에 맞서 백 년에 한 번씩은 큰 전쟁을 치르면서 생존해 왔다. 이렇게 단단한 한국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군사력 못지않게 외교력이 중요했다. 생존의 관점으로 보면, 항상 군사력이 강한 나라가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 약소국과의 연합, 실리와 명분의 교섭 등 다자간의 유연한 대화와 외교가 한 국가의 힘을 좌우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이 마주한 여러 어려움과 제약 속에서도 유연하게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선을 넘는' 행동들이 당대에는 큰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의 선택이 사회에 변화와 혁신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의 외교적 갈등이나 내부적인 위기 속에서, 여러 인물이 기존의 경계를 넘으려 했던 선택이 어떻게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냈는지를 보여 준다. 저자는 이런 '선 넘기'가 단순히 규범을 깨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는 생각과 행동이었으며, 결국 우리가 오늘날 살아가는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우리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선택의 순간에서 유연한 사고와 결단력을 가지고 '선을 넘는' 도전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결국, 선 넘는 한국사는 한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재조명하며, 그 속에서 '유연함''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우리의 인식과 지식을 확장하여 열린 마음으로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태도를 제안합니다. ‘선을 넘는다라는 것은, 우리 안의 편견과 경계를 짓는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세계와 나, 타자를 바라보는 더 넓고 깊은 시각을 갖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역사이고, 우리가 역사를 만들기 때문에 역사를 바르게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박광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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