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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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7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도우리 지음/한겨레출판)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큰아이가 스물여섯.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녀석이 잘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다 큰 아이라 부모라도 꼬치꼬치 물어보기도 부담스럽다.

각종 매체가 설명하는 MZ세대의 특징을 주의 깊게 듣는 편이다. 우리 아이가 MZ세대이다 보니 아이를 이해하고 요즘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잘 챙겨 듣는다.

물론 MZ세대라는 이름으로 사람마다의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거론하는 것이 획일화라는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 조심은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MZ세대의 생활을 들여보는 기분이 들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그들의 생활. 다시 조심하지만, MZ세대 전체의 생활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고 읽어나갔다.

 

4차 산업혁명, 정보화 사회라는 말이 이젠 식상할 정도가 되었지만, 지금처럼 우리 생활 구석구석까지 그 영향이 미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거대정보기업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마련된 플랫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저자는 중독으로 표현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 선택하는 콘텐츠가 모두 문화에 포함된다. 이 문화를 향유, 소비하는 방식이 과연 주체적일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력이 가장 큰 영역이 바로 이 문화일 것이다.

 

이 사회적 압력으로 선택하는 행위들과 내용들이 반복되어, 자동화된 선택으로 나의 주체성이 아스라이 가물거릴 때를 중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또한 사회적 압력이 중독이라 해도, 자신의 취향과 일치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고 자신을 성장시켜나간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 사회적 트렌드와 유행 그리고 IT 기술의 알고리즘에 꼼짝없이 붙잡혀버린 중독이라면 문제가 아닐까?

중독이 위험한 것은 자신이 중독임을 알고도 반복한다는 것.

 

단군 할아버지 이래 가장 스펙이 좋은 세대이면서 가장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 세대를 응원한다. ‘너희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편하게 살아라.’라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 각자도생의 세상에 맞닥뜨린 젊은 세대의 대응은 갓생이다.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며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삶. 아침 기상에서부터 식사조절과 운동과 명상, 자기 계발 등 일상을 빠릿빠릿하게 조정하고 실행해나가는 실천 운동.

이전 세대의 자기 계발과는 차원이 다른 갓생의 기준에는 강력한 자본주의의 도움과 플랫폼을 통한 인정이 필수다.

갓생을 둘러싼 콘텐츠의 면면이 삶의 방식이라기보다 마케팅 산업에 더 가깝다는 것은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물가 폭등의 시대에 1인 가구가 대부분인 MZ세대는 요리 대신 배민맛을 선택한다. 젊은 세대의 원초적 본능을 장악하고 있는 불닭앤카스맛, 스벅맛, 마늘주사맛을 이기는 대체재를 찾기란 이젠 어려워진 것이다. 그 맛들은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소망을 뭉개버리는 사회적 압력에서 도시 노동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강요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이제 멀고도 멀었던 옛날의 얘기가 되었다. 내 집 마련할 수 없어졌지만 인테리어는 어느 정도 손볼 수 있다. 누구나 집을 살 수는 없어도, 누구나 예쁜 집에 사는 건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으니까.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등장은 일종의 인테리어 문화혁명이었다. 이제 우리의 방은 인테리어 쇼핑몰 플랫폼 코너가 되었고, 각자는 그사이를 걸어 다니는 모델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오늘의집 슬로건에 숨은 말이 있었다.

누구나 (돈만 있으면) 예쁜 집에 살 수 있어(좋은 주거 환경은 보장되지 않지만).’

 

오피스 사수는 멸종하고 랜선 사수만 증식하는 시대에는 일몸들이 뻗을 자리가 사라지고, 일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그 몸살의 이름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립된 채 몸살을 앓는 일몸들은 어떻게든 일머리를 키우기 위해 역설적으로 단절을 택하게 된다. -<랜선 사수 그 많던 사수는 누가 옮겼을까> 중에서

인간의 이름과 모습이 빠진 자리에 효율과 비용 절감이 자리한 지가 꽤 되었다. 초연결 사회로 불리는 우리의 직장 모습은 결국 각자도생으로 귀착되고 있다.

 

과학 기술이 가장 발달한 21세기 한복판에 사주와 타로점이 젊은 세대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놀랄 일이다. 불안과 위험을 느끼면 우리는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위임하려고 한다. 취업과 성공에 대한 불안과 위협이 가득한 서울, 젊음의 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사주카페와 타로점 집은 스마트폰 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구성원이라도 각 세대의 특징은 다르다.

극단으로 달려 나가는 자본주의의 한복판. 끊임없이 부추기는 감정과 감각과 소비문화가 중독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본다. 이윤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자본주의의 극단에서 만나는 MZ세대의 불안한 속마음을 보는 기분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중독을사랑해 #도우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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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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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재발견(다니엘 핑크 지음/한국경제신문)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지만 후회를 하지 않고 살만큼 현명하지 못하여 후회의 양을 줄이자!’라며 살아왔다.

우리가 정한 목표에서 어긋난 방향으로 가거나, 성실하지 못하여 게으른 행동으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목표도 없이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다가 일을 망치거나, 우리 인생에 덕지덕지 묻어있는 후회의 흔적들은 우리를 고통스럽고 부끄럽게 한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비즈니스사상가인 저자가 우리에게 던진 새로운 화두는 의외로 후회이다.

저자의 연구 스타일대로 심리학, 신경과학, 경제학 등의 분야에서 진행된 후회 관련 연구를 분석했다. 그리고 105개국 16,000명의 후회 경험을 수집한 세계 후회 설문조사와 역대 최대 규모로 후회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를 조사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후회라는 감정이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부정적이며 불쾌한 감정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후회야말로 다른 동물에는 없는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이며, 인간이 스스로를 성장시켜온 비밀 열쇠였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후회는 위험하거나 비정상적이지 않으며, 행복에 이르는 안정된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후회는 건강하고 보편적이며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후회는 값지다. 후회는 명료하게 해준다. 후회는 가르침을 준다. 제대로만 하면 곤경에 빠질 이유가 없다. 후회는 우리를 고양시킬 수 있다.

 

네 가지 핵심 후회

1 기반성 후회: “그 일을 했더라면” / ‘좀 더 열심히 운동했더라면’, ‘꾸준히 저축했더라면처럼 건강·자산·교육 등 우리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후회다. 성실하지 못했거나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못한 데 따르는 후회로, 인간이 언제나 안정을 추구함을 보여준다.

2 대담성 후회: “위험을 감수했더라면” /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더라면’, ‘그때 사업을 시작했더라면처럼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을 수 있었을 거라는 반사실적 사고로 인해 찾아오는 후회다. 인간에게 안정만큼이나 성장도 중요한 가치임을 보여준다.

3 도덕성 후회: “옳은 일을 했더라면” /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를 괴롭히지 않았더라면처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후회다. 도덕적인 행동이 무엇인지에 관해 저마다 다른 정의를 내리기 때문에 다른 후회보다 더 복잡하다. 우리가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4 관계성 후회: “손을 내밀었더라면” / 배우자, 연인, 부모, 자녀, 친구와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원하는 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후회로,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타인과의 관계야말로 우리 삶에 목적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견고한 기반, 약간의 대담성, 기본적인 도덕성, 의미 있는 관계.

후회라는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삶의 길을 보여준다.

 

행동에 대한 후회의 경우, 우리는 이 후회를 되돌릴 수 있다. 바로잡거나, 선택을 되돌리거나, 결과를 지워버릴 수 있다.

한편 적어도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행동에 대한 후회에 대응하면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후회의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기보다는(혹은 더 나쁘게, 후회에 빠져 허우적대기보다는), 감정은 생각을 위한 것이고 생각은 행동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자.

3단계 과정을 통해 우리는 후회를 드러내고, 후회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그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이후의 결정을 새롭게 할 수 있다.

1단계 자기노출: 드러내고 덜어내기

2단계 자기연민: 정상화하고 중화하기

3단계 자기거리두기: 분석하고 전략 짜기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 Regret Optimization Framework

많은 상황에서 후회를 예상하면 더 유익한 행동, 더 현명한 직업 선택, 더 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후회를 예상할 때 종종 그것을 과대평가하고, 필요하지 않은 감정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결정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너무 지나치면, 즉 후회의 최소화를 극대화하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은 네 가지 핵심 후회를 일관되게 표현한다. 이 네 가지 후회는 오래 지속되며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후회들은 모두 좋은 삶으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

 

이 책은,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아니라, 불쾌하고 고통스럽더라도 적극적으로 사용해 더 나은 의사결정에 이르는 통로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재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후회의재발견 #다니엘핑크 #한국경제신문 #현명한후회 #새로운미래가온다 #후회최적화프레임워크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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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허심양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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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허심양 지음/한겨레출판)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인생을 살며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체 국민의 몇 퍼센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에겐 하루하루가 지옥이니까.

자신이 경험한 트라우마는 경험이라는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는다. 몸과 마음에 상처로, 흉터로 남아 일상을 비집고 들어와 숨통을 조여온다.

저자는 트라우마의 고통과 피해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고 표현한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생존자를 응원하는 저자의 마음이 온 책에 느껴진다. 함께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그 흔적과 후유증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우리는 모두 여러 어려움 속에서 목숨을 잃지 않은, 목숨을 포기하지 않은 생존자입니다. ‘살아남은우리는, 이제 살아가는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가 간단하게 정의한 트라우마란 현재 삶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과거 경험을 의미한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는 트라우마란 원인에 대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교통사고나 가정폭력, 정서적·신체적·성적 학대, 전쟁,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가까운 사람과 급작스럽게 사별하는 것 등과 같은 사건이 트라우마다.

트라우마는 분명 과거에 끝난 사건인데도 사건과 관련된 기억, 몸의 감각, 감정, 생각이 뒤엉켜서 현재도 끊임없이 재생되는 것이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 침습: 일상에서 트라우마를 재경험한다.

2) 회피: 불쾌한 기억과 감정을 차단한다.

3) 생각과 기분의 부정적 변화: , 타인, 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4) 과다 각성: 주변을 자꾸 살피고 지나치게 경계하고, 초조하고 불안해한다.

 

머리는 과거가 끝난 것을 알지만, 마음과 몸은 다르게 반응한다. 비슷한 일이 또 생길까 봐 쉽게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쉽게 지치고 집중하기가 어렵고 소진 상태가 된다. 작은 자극에도 잘 놀라서 계속 피곤한 상태다.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이 잠들지 못해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거나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로써, 생존전략에 대해서 수용과 변화의 시소 타기를 권유한다.

자신의 생존 반응이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한 이후 효과적인 새 전략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 감정을 폭발하지 않고 조절하는 방법, 억제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 일에 집중하면서 나를 지키는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문제를 당장 해결하려고 하거나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모으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일보후퇴하는 것(벙커로 잠깐 물러나가)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금, 바로 즐거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긍정적인 기분을 쌓아서 부정적인 기분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이 된다.

 

또한 자신의 마음, 현재의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챙김도 제시된다. 지금, 이 순간을 판단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 수용적인 태도로 현재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 등을 마음챙김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변화하는 나의 감정, 생각, 행동, 신체 감각을 자각하는 마음챙김은, 습관처럼 하는 자동적인 반응(트라우마)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당신은 파도를 멈출 수 없다. 그러나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존 카밧진

서핑을 잘하게 되면 큰 파도도 탈 수 있는 것처럼 감정조절 하는 힘을 기르면 강한 감정이 들 때도 나를 해롭게 하거나 타인을 해롭게 하지 않고 그 순간을 지나갈 수 있게 된다. 강한 감정이 치솟으면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잠깐 멈추고 주의를 돌려서 감정의 불씨가 줄어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트라우마 회복의 첫 단계가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라면, 두 번째 단계는 과거를 과거에 두는 과정이다. 과거를 과거에 둠으로써 원치 않거나 조절할 수 없는 기억을 피하는 대신,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는 걸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흩어져 있던 트라우마 기억을 정리하고 과거를 마주하는 단계를 지나면 미래를 바라보는 단계에 이른다. 미래를 바라보는 단계에서는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외부의 힘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과 관계로 삶을 확장해가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분에게 아직도 힘들어?”, “이젠 그만 힘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은 하지 않게 되었다. 트라우마 후유증을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 생존자는 우울, 불안, 분노, 무력감 등 다양한 정서 반응과 강한 긴장, 통증 등 다양한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런 반응이 정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방법을 함께 배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모두생존자입니다 #허심양 #한겨레출판 #트라우마 #하니포터 #하니포터5#생존자 #살아내기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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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워 - 위대한 기업이 되는 7가지 전략
해밀턴 헬머 지음, 유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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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워(해밀턴 헬머 지음/한빛비즈)

위대한 기업이 되는 7가지 전략

이 책의 목적은 구체적 사업에 대한 조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가가 처한 전략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렌즈를 통해 기업가가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전략 과제들을 또렷이 보여줄 것이다.

기업가들이 제시하는 전략은 분석적 요새로서의 역할이 아닌 현상에서 준비된 사고를 발전시키는 방안으로 활용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이러한 실시간 전략의 본질을 구성하는 프레임워크의 원칙은 바로 단순하되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는 것이다.

 

전략의 본질: 사업의 잠재 가치를 결정하는 근본 요인에 대한 연구.

· 정역학 - “특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

· 동역학 - “특정 상태에 이르는 과정

이 두 가지는 전략학의 핵심을 이루며, 복잡하게 뒤섞인 부분들이 있지만 상호 보완적이면서 매우 상이한 연구들로 이어진다.

 

이 책의 핵심 주제이자 전략의 본질을 이루는 핵심 개념이 바로 파워.

파워는 지속적이며 차별적인 수익 잠재력을 창출하는 특정 요건들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전략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데, 전략이란 바로 의미 있는 시장에서 파워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7개의 파워 프레임워크의 성격과 유지하는 방법을 이득과 장벽의 두 가지 차원으로 각각 제시한다.

1 규모의 경제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단위 비용이 감소하는 사업

이득: 비용 하락

장벽: 시장점유율 확보에 드는 막대한 비용

2 네트워크 사용자 기반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이 증가하여 가치가 실현되는 사업.

이득: 네트워크 경제에서 선두기업은 경쟁 기업보다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장벽: 네트워크 경제의 장벽은 시장점유율 확보에 따르는 매력적이지 않은 비용/편익이며, 이는 대단히 높을 수 있다.

3 카운터 포지셔닝 기존 기업이 자신의 기존 사업에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하여 모방하지 않는 새롭고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신규 기업이 도입하는 것.

이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낮은 비용과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기존 사업자의 모델보다 우월하다.

장벽: 기존 기업의 대응 실패는 대부분 신중한 계산에서 비롯된다.

4 전환 비용 추가 구매를 위해 대체 공급자로 전환할 때, 고객이 예상하는 가치 손실.

이득: 현재 고객들에게 내재된 전환 비용이 있는 기업은 동일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경쟁 기업보다 높은 가격을 부과할 수 있다.

장벽: 경쟁 기업은 동일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에게 전환 비용을 보상해야 한다.

5 브랜딩 판매자에 대한 역사적 정보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동일한 상품에 지속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현상

이득: 브랜드를 확립한 기업은 정서적 유발성과 불확실성의 감소를 이유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장벽: 강력한 브랜드는 오랜 기간 지속적인 강화 조치(이력현상 hysteresis)를 통해서만 구축될 수 있으며, 바로 이 점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6 독점자원 독립적으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누구나 탐내는 자산에 매력적인 조건으로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이득: 픽사의 독점자원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기 드문 제품을 만들어냈고, 탁월한 결과물은 아주 매력적인 가격/수량 조합으로 수요를 이끌어내 막대한 박스오피스 수익을 창출했다.

장벽: 픽사에서 어떻게 브레인트러스트를 유지하는가? 험난했던 사업 초기에도 그들에게는 단순한 금전적 계산을 넘어선 충성심이 있었다.

7 프로세스 파워

이득: 프로세스 파워를 보유한 기업은 조직에 내재된 프로세스를 개선한 결과, 제품의 특성을 개선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장벽: 프로세스 발전은 복제가 어려우며 오랜 기간에 걸친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정신없이 변화하는 경제 현장에서 가장 확실한 진리는 바로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불확실의 시대에 가장 강력한 파워 프레임워크를 장착하는 기업만이 회사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븐파워 #해밀턴헬머 #한빛비즈 #파워프레임워크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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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김정아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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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유전자(니컬라 라이하니 지음/한빛비즈)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런던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저자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행동생태학자로 활동하는 주목받는 진화심리학자이다.

저자는 지구 생명의 역사를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인류가 지구의 거의 모든 환경에서 겨우겨우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고 번성하게 된 요인으로 협력이 가진 막강한 힘을 증명한다. 분자 단계에서부터 유기체에 이르기까지 확인할 수 있는 협력의 과정을 통해 이기적 유전자를 뛰어넘는 협력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브라질에 서식하는 개미인 포렐리우스 푸실루스 일개미 중 개미굴로 돌아가지 않고 밖에 남는 일개미가 있다. 이들은 동료 개미들이 개미굴로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모래알 같은 갖가지 부스러기들을 끌어와 개미굴 입구를 감쪽같이 막아버린다. 보금자리로 들어갈 입구를 막았으니 이 일개미들은 자기네 살길도 막아버린 셈이다. 개미굴 밖에 남은 일개미는 마지막 극기를 발휘해서, 개미굴과 멀리 떨어진, 어둠이 내려앉은 사막으로 행군해 보호자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사라진다.

 

포렐리우스 푸실루스는 협력의 극단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화부터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례 등 여러 사회적 행동을 이해하고자 할 때, 협력이 그 열쇠일 때가 많다. 협력은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는지, 왜 자식이 어미를 죽이는 일이 발생하는지를 설명한다. 침팬지는 동료 침팬지를 제거하려 하는데, 왜 알락딱새는 동료를 돕는지, 왜 영장류 암컷에게만 폐경이 있어 손주를 볼 때쯤에는 새끼를 낳지 못하는지 같은, 전에는 한 번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 문제도 협력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기적 유전자란 책에서 소개된 유전자의 이기적 속성. 여기서 이기적이란 단어는 각 유전자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사가 있다는 뜻이다. 이들의 관심사란 바로 다음 세대에 반드시 발현하는 것이다.

진화는 개체 속 유전자들의 이익을 조율해 개체를 만든다. 그러므로 자신의 진화 행동 강령을 따르는 개체는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유전자의 행동 강령을 따르는 것과 같다. 이 등가성 덕분에 개체의 진화를 언제든 유전자 관점에서 다시 해석할 수 있으니, 마음 놓고 개체를 목표를 추구하는 행위자로 봐도 된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집단생활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안정된 집단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특이한 현상이며 진화가 집단생활의 비용과 이익을 정교하게 평가하여 나타난 결과물이다. 우리는 사회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안정된 집단도 이룬다.

아버지, 형제자매, 조부모 등으로 구성된 가족의 진화는 인간이 초협력하는 종의 길로 들어서는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2부 가족의 탄생> 중에서

 

인간 외에도 꼬리치레, 미어캣, 개코원숭이, 그리고 다른 흥미로운 종들이 협력을 이루고 있다. 협력은 다양한 일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협력하면 포식자가 있는지 파악하고, 둥지를 보호하고, 새끼들에게 음식과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은 협력이 개체를 바꾸기도 한다. 더 나은 조력자가 되도록 개체에 되돌릴 수 없는 영원한 변화를 일으킨다. 선택받은 소수의 성공을 돕는 용도로만 쓰이는 경우가 생겨난다. 인간 사회는 불임으로 변모하는 개체에 아주 친근한 이름까지 붙였다. 바로 할머니.

 

초기 인류는 서로 힘을 합친 덕분에 자연이 던진 난관을 잘 극복했다. 식량과 물 부족, 위험한 포식자의 위협을 모두 협력으로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그 바람에 타인이 주요 위협으로 떠올랐다. 싸움의 상대는 더 이상 자연이 아니었다.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진화는 사회적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을 것이다. 지원을 얻을 사회관계망을 키우고 관리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친구 관계와 동맹을 주시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위협을 알아차려 피할 능력 말이다. 이런 위협 감지 체계가 잘 작동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우리 스스로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지구의 다른 어떤 종과도 달리 우리에게는 사회적 딜레마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능력이 있다. 우리는 자연이 던진 게임을 순순히 따르지 않고 규칙을 바꿀 줄 안다. 우리 앞에 놓인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려면 이런 능력들을 이용해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협력은 동화 속 마술 지팡이 같은 역할을 한다. 잘 사용하면 풍요를 안겨주지만 엉뚱한 손에 들어가거나 잘못 사용하면 파멸을 부른다. 우리 인류는 협력을 힘입어 여기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우리가 협력을 잘 이용할 길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 앞에 놓인 지구적 문제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지 못한다면, 우리가 이뤄낸 성공이 우리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 동화가 행복한 결말을 맞을지는 우리에게 달렸다. -<4부 남다른 유인원> 중에서

 

물리적 역량으로는 지속될 수 없는 개체였던 인간이 지구의 가장 강력한 지배자가 된 비밀은 바로 협력이 새겨진 유전자에 있다. 생존을 위한 자연의 게임에서 인간은 게임의 규칙을 바꿔버렸다. 사냥한 고기를 나누고, 갖고 싶은 물건의 소유 순서를 정하고, 정치권력의 배분 방식을 정하고, 개인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을 개발하면서 더 큰 사회의 힘을 길러왔고, 이러한 협력의 힘으로 더 큰 사회와 그 사회를 유지해나가는 방식을 개발했다. 결국 인간이 그 개체와 사회를 유지하고 성장시킨 힘은 바로 협력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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