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한빛비즈 교양툰 30
클레르 알레.벤자민 아담 지음, 정수민 옮김, 이정우 감수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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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클레르 알레 글 / 벤자민 아담 그림 / 한빛비즈)

인간 사회에서 불평등은 어떻게 정당화되었는가?

이데올로기의 강화가 심화시키는 불평등의 얼굴

8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에서 소개하는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벽돌책에 담겨있고(1,0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 이해하기 힘들었던 토마 피케티의 주장을 알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불평등의 문제를 경제 문제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토마 피케티는 불평등이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20세기 초 불평등한 유럽 사회의 누진세를 둘러싼 이슈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 책은 프랑스 대혁명 시기로 돌아간다. 근대 불평등의 역사가 시민혁명을 거치고 자본주의의 확산에 따라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주인공 쥘의 고조할아버지부터 8대에 걸쳐 훑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제사적 성격이 강하다.

 

사제, 귀족, 3신분(일반평민)으로 이루어진 앙시앵 레짐이 프랑스 혁명 등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어떻게 소유자 사회(소유권이 사회 시스템의 토대라고 생각하는 사회)로 전이 되는지 그 과정, 이후에 소유자 사회가 노예제 사회, 식민주의와 어떻게 연관이 되며 불평등을 이어오는지에 대해 역사적인 고찰을 한다.

 

식민주의는 벨에포크 시대와 세계대전, 공산주의 혁명 등을 거치며 20세기에 크게 변화한다. 그런 과정들은 세계의 불평등 감소에 크게 이바지했으나, 공산주의의 실패, 그리고 그에 영향을 받아 진행된 80년대 이후의 하이퍼 자본주의, 그나마 이상적이라고 기대했던 사민주의 사회의 불완전한 평등까지, 이 책은 불평등에 대한 거대한 빅 히스토리를 소개한다.

 

피케티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에 사회가 변화하는 데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라는 것이다. 자본을 그냥 그대로 두면 알아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변화의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이데올로기가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노예제 사회에서 식민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유주의 논리로, 강자의 논리와 이익에 맞추어 진행되는 역사가 펼쳐진다. 애덤 스미스가 주창한 도덕적 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노예제를 기반으로 낮은 세금과 소유에 대한 존중은 국제 노동 분업으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혁명의 등장까지 가져왔다. 또한 유럽의 지배는 보호주의 없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소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실제로는 부단히 불평등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삼기능 레지스터(데이터 기억장치)를 동원해왔음을 상기시킨다. 유럽의 경제적 비약은 자체의 유덕하고 안정적인 소유주의 체제 덕이 아니고 오히려 유럽 국가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능력 덕분이었다.

 

아울러, 공산주의의 붕괴가 적어도 일정 동안은, 사회적 조세 정의에 의한 자본주의 극복과 정의로운 경제의 가능성 자체에 대한 희망을 약화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달리 말해, 정체성주의적인 균열이 악화되던 시기에, 계급주의적인 균열은 지워졌다. 1980~1990년 이후 관찰되는 불평등 증대의 주요 원인은 틀림없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재화의 축적은 언제나 사회적 과정의 결실이며, 이는 공적 기간 체계(특히 법, 조세, 교육, 제도), 사회적 분업, 수 세기 동안 인류가 쌓아온 지식에 의존한다. 이러한 조건들에서 철저히 그 논리대로라면, 막대한 자산을 쌓아온 사람들은 그 일부를 공동체에 매년 되돌려줘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소유는 더 이상 영구적이지 않고 일시적이 된다. 이 논리에 반대하는 유일한 논거는, 판도라 상자 운운하며 사적 소유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면적인 혼돈에 필연적으로 이루게 될 테니 이 상자를 결코 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수주의 논거는 20세기를 겪으며 철저히 파기되었다. 그 경험이 입증하는바, 매우 강력한 누진세는 고속 성장과 양립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상대적인 사회-교육 평등에 근거한 발전 전략의 구성요소였다.

 

토마 피케티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그림은 대단히 역동적이다.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양의 자료를 모아 과학의 엄밀성으로, 한숨과 피눈물의 역사를 그대로 전한다. 그러나 피케티의 메시지가 가장 절실한 우리 서민들일수록 원저를 읽고 이해할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바로 이 책이 시원하게 출구를 뚫어준다. 이 책은 원저의 요약본이 아니다. 몇 세대에 걸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재구성된 새로운 작품이다. 피케티의 방대한 이야기 속에 묻힐 뻔한 날카로운 해안과 메시지를 진수 그대로 음미할 수 있는 기회이니, 원저를 읽은 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피케티는 불평등 구조를 극복하는 참여사회주의를 위해 6가지 제안을 한다.

1 자본의 사회적 소유

2 자본의 일시소유

3 사회적 연방 유럽을 향하여

4 민주적 평등 바우처

5 누진 및 개인 탄소세

6 개인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자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자본주의의 세상은 훨씬 정치적으로 경도되어있다. 아직도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자유 방임주의로 어떤 개입도 거부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자. 무한 경쟁, 자유경쟁의 세상이 자본주의의 본질이 아니다. 자기의 자본을 굳건히 지켜나가고자 하는 집단의 이데올로기가 선택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피케티가 주장하는 불평등을 줄여가는 세상은 지금의 이데올로기를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급진적인 주장이라는 비판은 현재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장악한 집단의 불안일 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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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 <사이렌: 불의 섬> 출연진 제작진 인생 토크
이은경.채진아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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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 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이은경, 채진아 지음/한빛비즈)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출연진 x 제작진 인생 토크

이 책의 지은이는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제작진으로 되어 있다. 메인 피디인 이은경 피디와 메인 작가인 채진아 작가. 그러나 주인공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출연진이고, 그들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담았다. 일에 대한 열정과 존경이 가득한 출연자와 제작진의 대화를 통해 화면 가득 피어올랐던 그들의 열정의 근원과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사이렌: 불의 섬>은 경찰, 경호, 군인, 소방, 스턴트, 운동 6개 직업군별로 여성 4명이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고, 하루에 한 번 아레나에서 팀 대결을 펼치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자도생의 사회라 그런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했다. 서바이벌이라 하면 살벌한 전투나 상대를 속이는 전략을 통한 경쟁을 떠올리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그들이 대표하고 있는 직업에 관한 리스펙과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열정과 동료애가 핵심이다.

 

단순한 팀 대결 승리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자기희생의 태도나 팀워크에 감동하게 된다. 우리가 감동하는 이유가 회사에서 겪는 현실의 반대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내가 맡은 일 하나하나 따져가며 내 것이 아닌 이유를 찾기 바쁘고, 일의 의미와 목적이 아니라 규정과 절차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스스로 지치고 짜증이 난 것은 아닐까?

 

그들이 대표하는 일에 대한 리스펙은 출연진과도 연결된다. 취향 까다롭기로 소문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기 위한 제작진의 고생도 자기 일에 대한 존중과 헌신을 통해 기쁨과 보람이 된다. 직업에 명예를 건 출연진을 구하고 생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제작하는 동안 일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 사람들은 사실 제작진이었다.

300여 대의 카메라와 200여 명의 스텝들, 67일의 고립된 촬영. 어느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이 하나 없는 신기한 촬영이 가능했던 이유였다.

 

누가 봐도 힘든 일을 기꺼이 감당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성장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인생 자체로 보상받고 있다. 일에서 삶의 의미를 단단하게 채우는 주인공의 이야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즐겁지 않으면 어떤 목표라도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살다 보면 하고 싶은 게 있고 잘하는 게 있잖아요. 근데 이게 하다 보니 제가 잘하게 되더라고요.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누군가가 채워주고 같이 안고 가면서 꼴등일지언정 끝까지 가는 모습이 저는 더 멋있더라고요.

 

워라벨과 FIRE 족을 꿈꾸는 현실에서 우리는 직업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나?

먹고살기 위해 억지로 하는 일이면 일터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없다. 내 일도 아닌데 내가 떠맡아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은 고역이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없다.

3학년 담임을 10년 하며 지칠 대로 지치던 시간이 지금은 행복으로 떠올리는 시간이다. 힘이 들었던 그 시간이 나에겐 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던 시간이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여객선 기관사로 일하다가 어릴 적 꿈인 경찰이 된 인천 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김혜리 경장.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해양경찰이 되었다. 기관 부서에 유일한 여경이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단정에는 안 타다 보니 너무 고생하는 남자 경찰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 눈치를 보느니 단정에 타고 싶다고 하지만 아직이다.

이슬 경사는 해양경찰 중에서도 형사계에서 일한다. 변사 사건 처리나 무인도 잠복근무 등을 하는데, 여성 해경 최초로 마약 사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 중에는 유독 여성 최초가 많다. 남보다 훨씬 노력한 결과로 최초의 타이틀을 딴 그들이지만, 자신의 실수나 잘못이 여자들은 안 돼!’ 같은 고정관념을 공고히 할 수 있음에 더욱 노력한다고 한다.

 

경호원이라면 영화 <보디가드>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경호팀의 출연자들은 법원 보안 관리대대원들이 많았다. 법관의 신변 보호와 소란행위를 예방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여 안전하게 재판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에도 의전, 주요 사건 지원, 테러 방지, 증인보호, 출입 통제 등 법원 안의 모든 사건·사고에 관여한다.

그들이 경호원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 건 무엇일까? 바로 희생정신이었다. 그다음 책임감.

고공낙하를 1000번 넘게 한 여군 출신 출연자들이나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여성 소방관이나 맡은 임무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한다.

 

인터뷰의 초입은 출연자가 직업을 선택한 계기를 묻는다. 주로 성장 과정에서의 경험, 가족의 영향이 많이 등장한다. 힘든 일이라는 게 너무나 뻔히 보이는 경찰, 경호, 군인, 소방, 스턴트, 운동 분야에서 활동하며 겪은 에피소드나 자신의 성장 경험이 등장한다. 그런데 내 눈길을 끄는 지점은 스스로 느끼는 자기 직업의 덕목과 자신의 목표였다. 경제적 보상은 크지 않은데,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그 직업을 계속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이 바라보는 가치가 아닐까?

사명감, 책임감, 희생정신. 그들이 단련하는 그 직업에 해당하는 능력보다 앞선 가치가 그들을 최고의 자리, 최선의 자리에 있게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습관처럼 방황하고 있나. 방황하고 있다면 노력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동요함이 있나. 동요 속 미묘한 움직임을 큰 움직임으로 바꿀 때이다. 겉보기에 근사한 가 되는 것보다 이런 새끼여도 내가 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반갑다. 그런 사람 또 있다고 서로를 방패막이해 주며 나아가면 좋겠다. ‘나는 원래 이런 새끼야라고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자. 이 주문이 당신을 자유롭게 하길 원한다. 당신은 뭐든 꿈꾸고 뭐든 될 수 있다. 2023년 이은경 -<프롤로그>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루의반을일하는데재미가없으면어떡하지 #이은경 #채진아 #사이렌 #불의섬 #한빛비즈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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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한중일 편 - 힘과 욕망이 만들어낸 동아시아의 역사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효기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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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9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한중일 편(효기심 지음/다산초당)

힘과 욕망이 만들어낸 동아시아의 역사

오랜 시간 국경을 맞대고 영향을 주고받던 나라와의 역사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우리 국민의 마음을 언짢게 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역사에 관해서는 사료에 입각한 객관적 인식이 필요하다.

 

불편했던 과거에 대해서는 자국의 사정에 관한 이해를 구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한 과거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이웃 국가와의 관계나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마저 무시되는 오늘의 현실에 개탄하며 역사에 관한 바른 인식을 위해 활동하는 역사가들이 있다. 100만 유튜버인 효기심 역시 그분들 중 한 명이다.

 

저자는 방대한 세계사의 분량을 권력이란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탄생부터 임진왜란과 명청 교체기를 거쳐 메이지유신까지 한중일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이 왜 한반도를 침략했고 한반도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파헤치며 권력자의 기록 뒤에 감춰진 한중일 역사의 진실을 드러냈다.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정부는 주도적으로 나서 중국인들에게 중화사상을 주입하고 있다. 외교 정책마저도 중화사상과 연결 지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호응하는 중국인들의 해외 기업에 대한 보이콧이나 공격은 국제 사회의 비난과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그들이 강조하는 중화사상의 뿌리와 성격은 무엇인가?

 

주나라는 중국대륙 최초의 국가였던 상나라를 쿠데타로 전복시키고, 제후들에게 각 지역을 관할하도록 했다. 이때, 주나라 왕실은 왕실과 제후국들을 화(), 침략을 해오는 이민족을 이()로 분류했다.

이렇게 우리 민족과 다른 민족’, ‘중국대륙과 그 외 지역’, 화와 이로 구분 짓던 걸 두고 화이사상이라고 한다.

화이사상: 문명수준이 높고 천자를 섬기는 화()와 천자를 몰라보는 오랑캐 이()를 구분하는 사상

 

중국은 역사적으로 통일과 분열을 반복했다.

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 天下大勢, 分久必合, 합구필분

한나라가 멸망한 이후 청나라가 건국될 때까지 약 1800여 년의 기간 동안 중국대륙에 수많은 국가들이 탄생하고 사라졌고, 그중에서 중국대륙을 통일했다고 할 수 있는 국가는 6개나 있었다. 그중 한족이 주도하여 통일을 이룬 국가는 한나라, 송나라, 명나라뿐이다.

 

중국의 주변 국가들은 중국대륙에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아 중국과 군신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로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맺은 형식적인 관계였다. 주변 국가들은 부유하고 강력한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통해 무역도 할 수 있었고 안보상의 이점도 얻을 수 있었다. 국제 정세가 변하면 조공을 받고 바치는 상대가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했다. 중국대륙조차도 흉노, 거란 등 여러 이민족에게 조공을 바쳤다. 그러나 명나라 주원장은 조공책봉을 주변 국가들을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고려 때부터 등장한 유학의 영향으로 소중화 사상이 확장된다.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성리학이 학문의 정점에 자리하게 되고 명나라와의 실리 관계는 사라지고 임진왜란을 거치며 자발적으로 중화의 질서 속으로 진입하면서 사대주의가 조선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소중화 사상과 성리학, 그리고 사대주의까지 혼재된 조선의 종교는 이후 청나라가 등장할 때 조선에 큰 위기를 가져온다.

 

쇠락하던 청나라는 1, 2차 아편전쟁으로 급속하게 쇠퇴한다. 쑨원 중심의 혁명파는 중국대륙의 오랜 관념인 화이사상을 이용했다. 만주족을 몰아내고 중화를 회복하여 합중정부를 수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해혁명이 시작되자 몽골과 티베트 지역이 독립을 선포하면서 개혁파의 힘이 강해진다. 그들은 혁명파의 사상을 민족주의로 비판하며, 중국대륙의 모든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대민족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쑨원을 비롯해 당시 혁명 세력이 정립한 중화민족사상은 오늘날까지도 중국의 민족정책에 반영되어 있다.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도 결국은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중국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근본도 없고 역사도 짧은 단어다. 오직 56개 민족이 존재하는 중국의 분열을 막고, 중국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사 왜곡의 씨앗일 뿐이다.

 

일본에는 천황이라는 특수한 자리가 있다. 저자는 이를 쓸모 있는 허수아비라 부른다.

야마토의 지도자를 일컫는 호칭이었던 대왕을 좀 더 위대한 말로 바꾼 것이 천황이다. 일본서기고사기두 역사서를 통해 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허황된 황실 족보가 등장하고, 일본 열도에서 천황은 태양신의 후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무사 가문이 통치를 하는 정부체제인 막부 시대에도 천황과 조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천황과 조정이 사실상 허수아비가 되고 실질적인 통치는 막부의 쇼군이 담당하는 정치 시스템.

 

천민 출신인 히데요시가 귀한 가문 출신의 무사들 위에 군림하기에 정통성이 부족했고 다이묘들이 반기를 들고일어날 수도 있던 상황. 모두가 인정할 만한 위대한 업적을 이뤄내기 위해 해외진출을 시도했다는 가설도 있고, 언제 반기를 들지 모를 다이묘들의 군사력을 소진시키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가설도 있고, 혹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다이묘들에게 보상으로 더 많은 땅을 나눠주기 위해 새로운 땅이 필요했다는 가설도 있다.

일본의 권력층이 대륙을 침공한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 가설이 제기되지만 확실한 건 히데요시의 개인 야망 이외에도 히데요시가 전쟁을 일으킬 이유는 충분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폭주하는 듯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발이 단지 국뽕으로 흐른다면 우리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 역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것은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니다. 바로 보고 바로 인식하고 바로 평가하며 그 역사에서 배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효기심의권력으로읽는세계사 #효기심 #다산초당 #권력으로읽는세계사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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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년 안에 무조건 합격한다 - 25살에 사법시험을 패스한 박영주 변호사의 D-365 시기별 공부법과 멘탈 관리 노하우
박영주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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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8 나는 1년 안에 무조건 합격한다(박영주 지음/더퀘스트)

25살에 사법시험을 패스한 박영주 변호사의 D-365 시기별 공부법과 멘탈 관리 노하우

행시, 외시와 함께 3대 고시로 불렸던 사법시험을 25살에 합격했다면 누구나 그 사람을 천재 혹은 최소한 영재라고 부른다. 천재라는 소리를 들어서 기분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론 억울할지 모른다. 합격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천재라는 말에 묻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고시 합격자를 천재라고 부르면서 그 사람이 했던 어마어마한 노력을 모른 척하고 하며 자기 위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자신의 합격 비결을 재능을 뛰어넘는 독한 의지와 철저한 공부법이라고 말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달인 중에 비법을 공개하는 분들이 있다. 그 비법은 대부분 너무 공이 많이 들어 따라 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러니 따라 할 테면 따라 해봐!’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가 체득해서 공개하고 있는 사법시험 맞춤형 공부법은 달인들의 비법 수준은 아니다.

사시 도전 첫해 실패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합격에 이르는 가장 효율적인 지름길을 공개한다.

11초 낭비 없이 공부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합격 로드맵!

시험 1년 전, 6개월 전, 3개월 전, 그리고 하루 전까지 장기 레이스의 완주 공략을 알려주는 책!

 

촘촘하게 설계하는 공붑 계획, 성적을 높이는 공부법, 나약한 멘탈 관리법, 의지를 다지는 법, 시험의 마지막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까지 가장 빠르게 합격하는 모든 노하우를 공개했다고 저자는 자부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이 책의 포인트는 바로 멘탈 관리법이다.

시험일까지 D-365를 설정하여 시기별로 꼭 알아야 할 공부법과 멘탈 관리법을 정리해놓았다.

 

공부법을 알아도 멘탈이 약하면 불합격

멘탈이 강해도 공부법이 부실하면 불합격!

합격의 결승선을 넘는 공부법 & 멘탈 관리 노하우

1 스타트 지점 D-365~D-300

멘탈 / 나의 공부 습관을 파악하기

공부법 / 초효율 공부 계획과 기본서 단권화

2 3분의 1 지점 D-299~D-200

멘탈 / 슬럼프 유형을 파악하고 독한 의지 만들기

공부법 / 3회독 공부법과 목차 학습

3 중반을 넘어선 지점 D-199~D-100

멘탈 /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경계하며 이기적으로 공부하기

공부법 / 최후의 암기법과 기출문제 패턴 파악하는 법

4 결승선 지점 D-99~D-0

멘탈 / 시험 당일의 루틴 체득하기

공부법 / 마지막 회독 공부법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부법, 즉 집중이 안 되는데도 공부법 영상이나 글만 보는 공부, 3시간만 자고 15시간씩 버티고 앉아 있는 공부, 온라인 강의만 무한정 시청하는 공부는 결코 노력하는 공부라고 할 수 없다.

공부 계획을 세울 땐 시간보다는 분량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내 눈에 익숙한 책 한 권을 잘 만들어야 한다. 바로 이 작업이 단권화. 단권화의 목표는 많은 분량의 내용을 빠르게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내게 잘 맞는 착을 만드는 과정이다.

 

슬럼프 자가 체크리스트

1 자꾸만 불안, 초조, 슬픔이 찾아와 눈물이 난다.

2 집중력이 흐트려져 40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한다.

3 오전, 오후, 저녁 중 한 타임은 공부를 못하는 기간이 3일 이상 지속된다.

4 타인에게 자주 불평하고 짜증을 낸다.

5 쉽게 맞히던 문항들을 자꾸 틀린다.

6 일주일 이상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7 불안 때문에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에 휩쓸렸을 땐,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보자. 입 밖으로 긍정적인 말을 꺼내 말해보자.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5분 정도 명상을 해보자.

보상 없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서 슬럼프가 왔을 땐, 내게 작게라도 보상을 하면 쉽게 해결된다.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가거나, 금요일 밤에는 먹고 싶어도 참았던 메뉴를 저녁으로 먹는다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마다 일단 스케줄러에 표시하자. 내가 어떤 타이밍에 슬럼프가 오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슬럼프가 올 즈음에는 계획을 조금 느슨하게 세우거나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공부를 한다.

 

수험 생활의 중간 지점을 넘어왔다면 공부한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이해보다 암기의 비중이 더 높아야 한다. 이해가 안 되면 계속 정체되어 시간만 잡아먹기 때문이다. 눈도 지치고 뇌에도 용량의 한계가 올 수 있다. 이때 머릿속에 하나라도 더 밀어 넣으려고 말 그대로 온몸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암기한다. 손을 사용하고, 서서 암기하고,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문장 전체가 아닌 키워드를 중심으로 외우는 게 효율적이다.

 

공부할 때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의 8할은 동기부여다. 누군가는 동기부여가 그때뿐이라고 말하지만, 수험 생활은 그 한순간 한순간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나는 강한 동기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동기부여의 방법으로, 합격한 이후의 내 삶이 어떤지 그려보는 것도 좋지만 나 같은 경우는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버텼다. 또한 불합격하고 난 후에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도 상상했다.

공부하다가 찾아오는 불안감의 원인은 결국 시험에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이렇듯 불안감도 동기부여의 강력한 원천이 될 수 있다. 합격할지 몰라 불안하고 두렵다면 이를 동력 삼아 더 나아가기 바란다. -<독한 멘탈이 한계를 넘어가게 한다> 중에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모든 이에게 박수를!

갈팡질팡하지 말고 목표를 이루는 효율적인 방법을 체득하기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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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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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7 집단의 힘(박귀현 지음/심심)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호주국립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인 저자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과 조직행동이 주 연구 분야인 조직심리학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집단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단 안에서 다수와 소수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팀에서 성과를 내는 요인은 무엇인지, 집단 심리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결정을 하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집단 간 선입견을 줄이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심리학의 방대한 연구와 풍부한 사례를 결합해 명쾌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향을 받아 생각하고 행동한다. ~한 민국!’이란 소리가 들리면 여지없이 짜짜~자 짝짝!’하고 손뼉을 치는 것처럼.

집단심리학은 집단의 정신 과정과 행동에 관한 학문이다. 작게는 집단이 개인 심리에 주는 영향부터 크게는 국가·민족 간 갈등까지, 집단심리학은 인간과 인간 집단이 겪는 다양한 심리 과정과 그에 따른 행동들을 연구한다.

 

개인 심리와 집단 심리를 구분하고, 집단이 개인에게, 개인이 집단에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것만으로도 좀 더 분별력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 집단의 힘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조직 구성원들이 토론할 때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의사결정 과정이 산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 집단심리학은 우리가 대세에 쉽게 휩쓸려가지 않고 분별력을 가지도록 불을 깜박여주는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

 

인간은 오랜 역사 동안 친구, 가족, 직장 등 다양한 소집단에서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을 해 왔다. 팀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되어 그들의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집단을 말한다. 그리고 팀워크는 각 팀원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데 모아 공통의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을 말한다.

인간 집단이 가진 가장 오래되고 적응력이 뛰어난 심리적 자질이 바로 팀워크다. 인간은 팀워크를 통해 거대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문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수는 무엇이 다를까?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다수결이 최악의 결정을 이끈다면?

대세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

 

인간 개개인이 DNA라는 유전자의 조합이자 발현이라고 한다면, 집단은 이러한 개인들을 조합하여 인간이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도구이자 사회적 생명체다.

인간의 신체를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인간 집단은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다. 하드웨어는 변화를 주기 힘들지만, 소프트웨어는 종류와 용도도 다양하고 필요에 따라 개발하며 빠른 시간에 업그레이드해서 쓸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시의 동조 실험이나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배런과 공동 연구자들의 실험을 통해 자기 의견보다 다수 의견을 따르는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인간이 다수의 행동이나 의견을 따르는 특성은 사회질서 유지나 환경보호를 위한 캠페인에 종종 쓰인다.

 

집단지성의 모범적 사례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속담에 어울리는 사례를 우리는 더 많이 경험한다. 또한 융통성과 유연성 없는 고집불통의 집단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의 확증편향과 유사한, 집단행동에서의 집단 극화(group polarization) 때문이다. 집단 극화는 개인의 의견이 자기 집단의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합치될 때 그것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현상이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지만 집단 극화처럼 저마다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더 강화시켜 집단 성원의 생각을 극단화하는 예도 있다.

 

다수의 의견은 대개 세상의 기준이 되어 집단 성원의 삶을 쥐락펴락한다. 그래서 실패한 경우라도 성원의 지지를 받은 결정은 그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려 정당화되기 쉽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싫어하거나 심사숙고하며 결정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에게 이렇게 다수의 의견은 아주 간편하게 남에게 나쁜 소리 듣지 않으며 살 기회를 준다. 다수의 의견이 개인 위에 군림하는 왕 노릇을 하는 셈이다. -<2장 세상을 지배하는 다수> 중에서

 

소수 의견이란 말 그대로 비주류이며 인기가 없는 의견이다. 다수를 수적 우세로 굴복시킬 힘이 없기 때문에 소수 의견이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수 의견이 얼토당토않게 여겨지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의견을 접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생각할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소수의 영향력이다. -<3장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 중에서

 

그 의견이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쉽게 판단할 사항을 소수 의견자로 인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 그보다도 소수 의견의 존재는 남에게 동조할 필요가 없고 다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으며 그것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한다. 소수 의견자도 자신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집단에서 더 만족감을 느끼고 집단에 더 열심히 이바지하려 한다.

 

집단지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자기 의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존의 정보나 남의 판단을 따르는, 이른바 정보의 폭포 현상(information cascade)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집단 성원이 남의 말을 따라 어떤 문제를 별생각 없이 결정하게 되면 집단은 분별력을 잃는다.

집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집단 성원의 능력을 최대로 이용하려면, 개인이 남의 의견을 따라서 결정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해 의견을 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의 폭포 현상을 최소화하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개인이 주체적·독립적으로 낸 의견의 평균을 내는 것이다.

 

인간이 내집단을 편애하는 심리학적 기제는 본능과 같아서 진화가 우리에게 안겨 준 업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한 집단의 사람이 어울려 사는 시대가 되었는데도 집단 허울은 여전히 있고 그 부작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집단 허울과 내집단 선호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사회적·개인적 고통과 분쟁이 나타난다. 이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차별을 묵인하지 않고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인간은 집단을 이뤄 살아가는 생명체 중에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과 협력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이 집단 의존적이며 집단에 조종되는 현상 자체를 놓고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이 팀워크라는 장치도 우리가 어느 만큼 이해하고 어떻게 현명하게 쓰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집단은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킨 최초의 도구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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