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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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7 집단의 힘(박귀현 지음/심심)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호주국립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인 저자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과 조직행동이 주 연구 분야인 조직심리학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집단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단 안에서 다수와 소수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팀에서 성과를 내는 요인은 무엇인지, 집단 심리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결정을 하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집단 간 선입견을 줄이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심리학의 방대한 연구와 풍부한 사례를 결합해 명쾌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향을 받아 생각하고 행동한다. ~한 민국!’이란 소리가 들리면 여지없이 짜짜~자 짝짝!’하고 손뼉을 치는 것처럼.

집단심리학은 집단의 정신 과정과 행동에 관한 학문이다. 작게는 집단이 개인 심리에 주는 영향부터 크게는 국가·민족 간 갈등까지, 집단심리학은 인간과 인간 집단이 겪는 다양한 심리 과정과 그에 따른 행동들을 연구한다.

 

개인 심리와 집단 심리를 구분하고, 집단이 개인에게, 개인이 집단에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것만으로도 좀 더 분별력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 집단의 힘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조직 구성원들이 토론할 때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의사결정 과정이 산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 집단심리학은 우리가 대세에 쉽게 휩쓸려가지 않고 분별력을 가지도록 불을 깜박여주는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

 

인간은 오랜 역사 동안 친구, 가족, 직장 등 다양한 소집단에서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을 해 왔다. 팀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되어 그들의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집단을 말한다. 그리고 팀워크는 각 팀원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데 모아 공통의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을 말한다.

인간 집단이 가진 가장 오래되고 적응력이 뛰어난 심리적 자질이 바로 팀워크다. 인간은 팀워크를 통해 거대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문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수는 무엇이 다를까?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다수결이 최악의 결정을 이끈다면?

대세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

 

인간 개개인이 DNA라는 유전자의 조합이자 발현이라고 한다면, 집단은 이러한 개인들을 조합하여 인간이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도구이자 사회적 생명체다.

인간의 신체를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인간 집단은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다. 하드웨어는 변화를 주기 힘들지만, 소프트웨어는 종류와 용도도 다양하고 필요에 따라 개발하며 빠른 시간에 업그레이드해서 쓸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시의 동조 실험이나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배런과 공동 연구자들의 실험을 통해 자기 의견보다 다수 의견을 따르는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인간이 다수의 행동이나 의견을 따르는 특성은 사회질서 유지나 환경보호를 위한 캠페인에 종종 쓰인다.

 

집단지성의 모범적 사례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속담에 어울리는 사례를 우리는 더 많이 경험한다. 또한 융통성과 유연성 없는 고집불통의 집단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의 확증편향과 유사한, 집단행동에서의 집단 극화(group polarization) 때문이다. 집단 극화는 개인의 의견이 자기 집단의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합치될 때 그것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현상이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지만 집단 극화처럼 저마다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더 강화시켜 집단 성원의 생각을 극단화하는 예도 있다.

 

다수의 의견은 대개 세상의 기준이 되어 집단 성원의 삶을 쥐락펴락한다. 그래서 실패한 경우라도 성원의 지지를 받은 결정은 그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려 정당화되기 쉽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싫어하거나 심사숙고하며 결정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에게 이렇게 다수의 의견은 아주 간편하게 남에게 나쁜 소리 듣지 않으며 살 기회를 준다. 다수의 의견이 개인 위에 군림하는 왕 노릇을 하는 셈이다. -<2장 세상을 지배하는 다수> 중에서

 

소수 의견이란 말 그대로 비주류이며 인기가 없는 의견이다. 다수를 수적 우세로 굴복시킬 힘이 없기 때문에 소수 의견이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수 의견이 얼토당토않게 여겨지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의견을 접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생각할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소수의 영향력이다. -<3장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 중에서

 

그 의견이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쉽게 판단할 사항을 소수 의견자로 인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 그보다도 소수 의견의 존재는 남에게 동조할 필요가 없고 다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으며 그것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한다. 소수 의견자도 자신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집단에서 더 만족감을 느끼고 집단에 더 열심히 이바지하려 한다.

 

집단지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자기 의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존의 정보나 남의 판단을 따르는, 이른바 정보의 폭포 현상(information cascade)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집단 성원이 남의 말을 따라 어떤 문제를 별생각 없이 결정하게 되면 집단은 분별력을 잃는다.

집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집단 성원의 능력을 최대로 이용하려면, 개인이 남의 의견을 따라서 결정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해 의견을 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의 폭포 현상을 최소화하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개인이 주체적·독립적으로 낸 의견의 평균을 내는 것이다.

 

인간이 내집단을 편애하는 심리학적 기제는 본능과 같아서 진화가 우리에게 안겨 준 업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한 집단의 사람이 어울려 사는 시대가 되었는데도 집단 허울은 여전히 있고 그 부작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집단 허울과 내집단 선호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사회적·개인적 고통과 분쟁이 나타난다. 이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차별을 묵인하지 않고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인간은 집단을 이뤄 살아가는 생명체 중에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과 협력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이 집단 의존적이며 집단에 조종되는 현상 자체를 놓고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이 팀워크라는 장치도 우리가 어느 만큼 이해하고 어떻게 현명하게 쓰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집단은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킨 최초의 도구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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