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설계자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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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5 <은밀한 설계자들(클라이브 톰슨 지음/한빛비즈)>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코드 하나로 일상을 설계하는 프로그래머, 그들을 이해해야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다.

 

캐나다 출신의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백여 명의 IT 기술 기업의 CEO와 프로그래머들, 관련학과의 교수들을 인터뷰했다.

정치인과 경제인들에 의해 운영되던 세계는 이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세계를 설계하고 틀을 짜는 사람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설계자들이다.

 

프로그래머는 오늘날 지구상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인류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만큼, 프로그래머는 세상을 만든 건축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진다. -p25 <1장 일상을 뒤집는 새로운 종족의 등장> 중에서

 

과거에는 오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던 활동이 바로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메일, SNS, 비디오 게임, 넷플릭스, 배달 앱, 온라인 쇼핑, 요금 납부, 자금 이체 등등 우리 생활에서 소프트웨어가 이 세상을 서서히 먹어치우고 있다.

 

코딩 교육이 열풍을 일으킨 기억이 있다. 무언가 새로운 형태의 교육인줄 알았는데 그 코딩이 바로 프로그래밍이었다. 우리가 프로그래머라고 부르는 사람은 코더Coder’이다.

저자는 프로그래머들의 등장과 성장 과정을 서술한다.

그리고 그들의 특징과 문화를 설명한다.

 

1960년대 초 큰 방만한 크기의 컴퓨터를 도입해서 하던 작업들은 수치 계산, 급여 계산, 사업 예측 등이었다. 수천 명의 프로그래머들 중 여성의 비중이 높았던 점이 지금과 다르다.

당시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연구 결과 세 가지.

프로그래머는 수학적인 문제든 기계적인 문제든 상관없이 문제만 주어지면 답을 찾는 일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둘째, 프로그래머들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좋아하는 반면, 반복적인 일은 무척 싫어했다.

셋째, 프로그래머들은 차가운 성격의 외통리들로 조직에 순응하지 않았다.

 

이 특징들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프로그래머들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까칠한 그들은 비효율적인 것을 찾아내, 그것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데서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작업 시간 대부분을 버그를 찾아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

버그는 프로그램 속에 들어 있는 에러로 철자가 틀린 경우도 있고 문법이 틀린 경우도 있다.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는 10X(텐 엑스) 프로그래머라는 유명한 용어가 있다. 일반 프로그래머보다 훨씬, 10배쯤 뛰어난 프로그래머를 뜻한다.

10X 프로그래머를 영입하기 위한 기업의 경쟁은 1990년대 이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평범한 프로그래머보다 몇 배의 연봉을 받기는 하지만,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프로그램은 평범한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프로그램보다 1만 배쯤 가치가 있다.” -빌 게이츠

그러나 10X급 능력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나쁜 문제는 젊은 백인이 아니면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을 전설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유용한 작업은 고독한 총잡이 혼자서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 만들어야 하는 팀 작업이란 사실을 무시하게 한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끌게된 딥마인드가 설계한 알파고’.

새로운 신경망 기술인 딥러링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공지능 분야의 괄목할 만한 발전의 배경으로, 2000년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실제 데이터들이 많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컴퓨터의 성능은 높아지는데 가격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도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심층 신경망을 이용한 인공지능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기계학습 프로그래머들은 세상에서 학습하며, 학습한 지식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계들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단순히 사실만 배우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 잘못된 학습의 결과 심한 편견(성차별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을 배울 수도 있다. 학습 데이터가 나쁘면 추론 결과도 나쁜 것이 딥러닝 기술의 특성이다. -p448 <9장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중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캐시 오닐은 자신의 저서인 대량살상 수학무기에서 빅데이터는 과거를 나타낼 뿐 새로운 미래를 만들지는 못한다라고 썼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293799024

 

실제로 전 세계를 소프트웨어로 장악하고 있는 회사의 수는 깜짝 놀랄 만큼 적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애플과 넷플릭스,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구글, 마이크로소트트 이들 빅테크가 세계 시장을 독점에 가깝게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 어떤 일을 하는지 끊임없이 추적한다.

그리고 사용자를 자극하고, 추천하고, 조종하고, 유도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분석업체가 정치 광고 대상자를 고르기 위해 수백만 명의 페이스북 개인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사용하기도 했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920960813

 

1960년대와 2000년대 이후를 비교해볼 때 전문 직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법률이나 과학 기술 분야, 의료 분야 할 것 없이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프로그래머들의 성비는 남성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다.

오늘날 IT업계에서의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괴롭힘과 모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떤 이는 능력에 대한 선입견과 무시하는 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주변에 프로그래머가 없는 나에게는 프로그래머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단순히 특정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였고, 앞으로의 세상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는 좋은 공부였다.

 

#은밀한설계자 #클라이브톰슨 #한빛비즈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머 #코딩 #코더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10X #버그 #해커 #크래커 #리눅스 #해커톤 #새로운 종족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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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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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4 <타겟티드(브리태니 카이저 지음/한빛비즈)>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IT와 빅데이터 산업으로 우리의 생활환경은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의 모든 활동은 데이터로 기록되고 있다.

이를 나쁘게 말하면 감시되고 있는 것이고 심지어 조종당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한다.

출근 코스를 정하거나 음료를 마시거나 주말 여행지를 고르거나 의상을 고르거나 자녀의 학원을 고르거나 등등.

 

우리는 주위의 추천이나 권유, 인터넷의 검색이나 SNS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빅데이터 산업의 발달로 SNS에 나의 이전 선택에 근거한 광고들이 게재된다.

나의 취향과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우리의 선택에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이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들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이 의심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선거에 활용한 사건과 그 사건의 핵심이었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단체, 그리고 이 문제를 제기하며 내부고발자가 된 저자인 브리태니 카이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알렉산더 닉스가 설립하였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이며 데이터 수집은 군비 경쟁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데이터로 사람들의 선택을 바꾸려는 회사였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어느 누구도 수집해본 적 없는 규모와 범위로 대중에 관한 데이터라는 군수물자를 확보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데이터베이스는 타겟이 되는 개인들에 대한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 데이터 안에서 규명할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었다.

 

민주당 지지자이며 사회적 연대와 정의실현을 추구하며 오바마의 첫 번째 선거 운동에 참여했던 저자.

어려워지는 가정적, 경제적 여건 때문에, 그의 정치적 성향과는 정반대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취업하게 된다.

정치적으론 반대편의 후보들을 위한 활동에 몰두해야 하는 저자는 심적 갈등을 계속해서 겪었지만, 점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중심으로 나아가게 된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페이스북을 통해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캔디 크러시같은 게임을 하려고 접속해 서드파티 앱에 대한 서비스 이용약관에 라고 답할 경우, 의도하지 않게 앱 개발자 및 앱 개발자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과 친구들의 데이터를 몽땅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사이코그래픽스를 만들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행동 기반 마이크로타겟팅을 통해 회사는 공통의 성격적 특성과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에게 초점을 맞춰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메시지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었다.

선거의 경우, 유권자들이 돈을 기부하기를, 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그들의 핵심 쟁점을 알기를, 투표소에 나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기를 바란다.

더 놀라운 것은 이와 동일한 방식을 사용해서 사람들이 투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통령 선거, 멕시코 대통령 선거, 브랙시트를 지지하는 리브닷이유을 위한 국민투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공화당 경선과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운동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전략이 펼쳐진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데이터 과학자들은 유권자를 비슷한 사람들끼리 세밀하게 분류했고, 그 개별 집단에 맞춰 수많은 다양한 광고를 만들었다.

미세한 타겟 광고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기업에게는 이윤을 가져다주었지만, 민주주의에는 큰 위협이 되었다.

 

201512<가디언>지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불법적으로 얻은 데이터를 공화당 예비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테드 크루즈를 공화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무기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20162,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크루즈가 승리한 날, 자신의 SNS에 자신의 성공과 변화를 올리고 난 후 저자는 이제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 완전히 머물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과거와의 작별이 기쁘지 않았고 여전히 혼돈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크루즈의 이례적인 승리는 지속되지 못했고 경선을 포기하게 된다. 후보자에게는 실패라기보다는 친숙한 정치인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낸 성공이었고, 이 성공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공이었다.

이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본격적으로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나서게 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될 새로운 툴과 서비스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소개하고, 새로운 기술과 운영 인력을 제공했다.

구글은 트럼프 선거 운동에 자문 역할을 제공했고, 트위터는 무료 노동을 제공했다. 페이스북으로부터는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오랫동안 지원받으면서 쉽게 계량화할 수 없는 엄청난 혜택을 누렸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브랙시트 국민투표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폭로되고 이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었다.

캐롤 캐드월레어와 <뉴욕 타임스>는 서로 협력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페이스북에 관한 탐사보도 기사를 동시에 실었다. 트럼프 선거 운동에 대한 폭로로 미국이 발칵 뒤집어진다.

저자는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증언하게 된다.

 

저자는 현재 #OwnYourData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잘못된 정보와 교묘한 속임수에 노출되고 있고, 조종당하고 있다.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실행해야 할 것들이다.

1 디지털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라

2 국회의원들과 협력하라

3 기업들이 윤리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도록 도우라

4 규제 당국에 권한 남용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요구하라

5 디지털 생활 중에 윤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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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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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3 <블리츠스케일링(리드 호프먼, 크리스 예 지음/쌤앤파커스)>

시장 환경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경쟁은 언제나 치열하다.

그래서 시장을 전쟁터라고 부른다.

전쟁터와 같은 시장에서 기업은 선택을 해야 한다.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높이고 이윤을 보장받기 위한 선택으로 경제학에서는 효율성을 강조한다. 경제의 제1원칙,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

그러나 저자들은 블리츠스케일링을 강조한다.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블리츠크리그(Blitzkrieg, 기습공격) + 스케일 업(Scale up, 규모 확장)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

 

비즈니스계의 최고로 꼽히는 링크드인(Linkedin)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최고의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와사비 벤처스(Wasabi Ventures)의 창업자인 크리스 예.

두 저자는, ‘단순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을 공개한다.

 

스타트업이 주력 제품과 상당한 규모의 확실한 시장, 견고한 유통 채널을 갖출 정도로 성장하면 스케일업(scale-up)’이 된다. 이는 수백만, 심지어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회사가 될 기회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직선 코스는 단연 블리츠스케일링을 통해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p26 <프롤로그: 겟 빅 패스트Get Big Fast!> 중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응으로 공무원 시험을 선택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에서는 스타트업의 바람이 거세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통해 몇 년 안에 기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저자들이 제시하는 블리츠스케일링을 공부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믿기 힘든 속도로 엄청나게 규모를 확장시키는 전반적인 기업 체계와 구체적인 기술, 이 모두를 이르는 말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100% 확신에 차지 않더라도 말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대가로 잘못된 결정일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겟 빅 패스트에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이 블리츠스케일링은 아니다. 감수하는 위험의 불리한 측면을 줄이려면 위험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블리츠스케일링은 단순히 빠른 성장만을 말하지 않는다. 성장만으로는 블리츠스케일링이라고 할 수 없다. 블리츠스케일링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위에 두는 것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의 기본적인 특징

*공격은 곧 최선의 방어전략

*단숨에 경쟁우위를 선점할 것

*위험할수록 잠재적 보상이 크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블리츠스케일링의 핵심 기법이 세 가지 있다.

첫째,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하는 것.

둘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을 구사.

셋째, 직관에 어긋나는 규칙의 포용.

 

4가지 핵심 성장 인자(시장 규모 / 유통 / 매출총이익 /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고,

2가지 핵심 성장 제약 인자(제품과 시장의 궁합 / 운영 확장성에 대한 대응책)를 최소화시키는 모델을 고안하라.

  

  

블리츠스케일링의 단점이라면 실패에 따른 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중한 태도로 사업을 진전시키고 성공을 확신할 만한 근거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서 헌신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이런 비용은 고부가가치를 일으키는 승자독식 시장에서 최초 스케일러라는 우위를 점했을 때 얻게 될 혜택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블리츠스케일링 과정에서 창업자가 하는 역할은 단계마다 달라진다.

1단계(가족) 직원 1~9: 직접 초고속 성장의 레버를 당긴다.

2단계(부족) 직원 10~99: 레버를 당기는 사람을 관리한다.

3단계(마을) 직원 100~999: 레버를 당기는 조직을 설계한다.

4단계(도시) 직원 1,000~9,999: 목표와 전략에 대한 수준 높은 결정을 내린다.

5단계(국가) 직원 1만 명 이상: 다시 새로운 제품라인을 꾸려 사업을 시작할 방법을 찾는다.

 

블리츠스케일링을 위한 8가지 전략

*조직의 규모가 커질 대 인적 관리도 달라져야 한다.

*제너럴리스트에서 스페셜리스트로

*기여자에서 관리자, 그리고 경영자로

*일대일 대화 방식에서 일대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영감에서 데이터로

*한 가지에 집중할 때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

*해적에서 해군으로 태세 전환

*창업자에서 리더로

 

9가지 반직관 전략

*혼란을 기꺼이 수용하라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닌 바로 지금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라

*‘부적절한관리도 때로는 용인하라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므로, 시작은 빠르게

*불길이 타오르게 내버려 둔다

*규모가 나오지 않는 일을 한다

*고객을 무시하라

*총알은 많을수록 좋다

*문화를 진화시켜라

 

블리츠스케일링은 실리콘밸리의 기업에만 한정된 전략이 아니다.

중국이나 스페인과 같은 다른 지역과 대기업과 같은 다른 업계에서도 블리츠스케일링은 시장을 지배하는 가장 빠른 전략이 된다.

부록에 29개의 블리츠스케일러들이 소개된다. 우리나라의 기업은 하나도 없다.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을 택할 우리의 기업은 어디일까?

 

IT업계의 핵심적인 원리 중 하나인 무어의 법칙.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24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

원래는 마이크로칩의 용량이 18개월마다 2배가 될 것으로 예측하며 만든 법칙이었다.

무어의 법칙은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폭풍적인 성장과 성공을 상징하는 법칙이 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제곱으로 빨라지는 시장에서 1인자로 살아남으려면 속도전을 감행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주장에 주목하자.

 

블리츠스케일링은 급격한 방식의 성장 전략이다. 단숨에, 거침없는 속도로 경쟁자의 추격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모든 자원을 얻는 것과 같고, 좁고 빨리 닫히는 기회를 움켜쥘 최후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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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 다가올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미야자키 마사히로.다무라 히데오 지음, 박재영 옮김, 안유화 감수 / 센시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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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2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미야자키 마사히로, 다무라 히데오 지음/센시오)>

다가올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었다. 세계가 흔들리고 각자의 인생이 흔들렸다.

사업을 하는 분도, 회사에 다니는 분도, 올해 고3이 되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모두.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로 퍼져서 지구인들 모두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경제가 올스톱이 되어 버린 상태이다.

 

2019년에 이미 2020년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하였다. 지속적인 중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세계 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중 무역전쟁의 원인과 영향에 대한 여러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을 즈음에 읽은 책이다.

이젠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집어 삼켜버렸지만, 당시엔 미·중 무역전쟁의 배경과 중국 경제의 내부 사정에 대한 좋은 공부가 된 책이었다.

 

코로나19는 감염병이기에 언젠가는 극복될 것이다.

문제는 극복 과정에서의 대책이고 이후 충격을 회복하는 과정과 기간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경제를 차지하기 위한 패권 경쟁에서 다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에 관한 공부는 언제나 필요하다.

일본 내 최고의 중국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미야자키 마사히로, 다무라 히데오의 대담을 통해 중국 경제의 목표와 현실을 확인한다.

 

·중 무역전쟁은 장래의 안전보장상의 문제를 포함하는 기술 패권, 경제 패권을 위협하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마찰의 핵심이었던 화웨이의 통신기기에는 스파이 칩과 비밀 정보 유출 장치인 백도어를 심어 놓아서 정보가 전부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미국은 주장한다.

이런 종류의 우려는 상세히 밝히면 중국 측에 정보를 제공하는 꼴이 될 수 있어서 어디까지나 의혹으로 그치고 확실한 증거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늘 의혹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대미 무역 흑자 등을 통해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 금융을 팽창시키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그전부터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주춤해졌고, 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심해졌다. 위안화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런 탓에 해외로부터 빚은 늘고 외환보유고는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상태이다.

 

지금까지 5G 기술에서는 화웨이가 앞선 부분이 있다는 견해가 꽤 많다. 하지만 중국이 새로운 기술 개발로 세계를 리드하는 나라가 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진적인 반도체나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술력이 아직 중국에는 없다. 그래서 하이테크 없는 중국의 하이테크 산업이라 지적한다.

 

중국은 일대일로 개발 사업을 통해 전략적으로 자국의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지만, 그 방식이 지나치게 노골적인 탓에 그와 관계된 각국의 원성이 자자하다. 해당 국가들은 채무의 덫에 걸리게 된다.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대중 무역에서 완전 적자를 내고 있다. 중국은 인 나라들의 채권국이 되었고, 그 채원은 점점 누적되고 있다. 결국, 빚 대신 토지를 내놓으라고 할 것이다.

 

2012년 가을 총서기가 된 시진핑은 2018년 이후 거의 독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 강권 정치에 대한 반발도 매우 커져서 사회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거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으니 시진핑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되었다. 문제는 시진핑의 부하들이 대부분 무능력한 사람들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미 협상의 전면에 그가 직접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중국 인민들 사이의 시진핑 독재 체제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크게 증폭되었다. ‘중국몽이나 중화민족의 부흥을 표어로 내걸었던 시진핑은 절대 권력을 갖고도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는 처지이다.

 

중국은 기술 패권 국가를 꿈꾸고 있다. 사실 무역 면에서 중국이 우위에 선 것이 중국의 디지털 제국에 대한 야망을 뒷받침한다. 이에 트럼프 정권은 대중 무역 제재로써 이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중국이 대미 무역 흑자로 얻을 수 있는 달러를 이용해 큰 성공을 거둬온 것을 간파한 트럼프 정권은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높은 관세는 중국이 하이테크 산업에서 기술을 도용하고,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데 대한 대항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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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2020-51 <나의 기억을 보라(아리엘 버거 지음/쌤앤파커스)>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신자유주의의 쓰라린 삶 속에서 이전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살아오던 사람들이 이제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체의 본질을 바라보고 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질병 앞에서,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질병의 폭풍 속에서 인간과 공동체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질병에 감염되어 생명의 위협에 빠진 사람이 단지 숫자로 나타나고, 우리 곁을 떠나가는 생명들이 무미건조하게 카운팅되고 있다.

그 속에서 어떤 이는 불편해진 일상에 불평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웃의 고통을 나누고 있으며, 또 다른 어떤 이는 공동체를 위협하는 일탈을 벌이기도 한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나의 목표는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과거를 일깨워 미래를 위한 보호막으로 삼는 것입니다. -엘리 위젤

 

삼풍백화점 붕괴,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세월호 침몰 등 수십 명, 수백 명의 생명이 희생되었던 사건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치 히틀러에 의해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을 당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하나님은 무엇을 하시는가?

그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고,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이 책은 비통한 시대, 광기로 가득했던 시대를 살았던 한 어른의 기록이다.

그는 이렇게 소개된다.

루마니아 태생의 유대계 미국인 작가, 교수, 인권 활동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그는 인간의 존엄이 가차 없이 쓰러지는 그 순간을 지켜봤으며, 자신의 가장 소중한 가족과 쓰라린 이별을 경험하였다. 우리가 아는 그 아우슈비츠부헨발트수용소에서.

그는 A-7713이란 수감번호를 문신으로 새겼다.

그리곤 10년간의 침묵으로 자신의 언어를 찾아 헤맸고, 자전적 소설인 을 출간하며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증언하는 사람으로 알려진다.

 

무엇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기억입니다.

-1986년 노벨 평화상 수상 연설 중에서

그는 가해자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저항으로 승화시킨 사람이었다.

남아프리카, 니카라과, 코소보, 수단 등 세계 각지의 폭력과 억압, 인종 차별과 인권 침해가 있는 곳에 함께 했으며 세계 인권을 증진시킨 공로로 198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우리가 광기에 대해 공부하는 건 저항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위젤 교수가 대답했다. “광기는 저항과 반항의 핵심입니다. 광기가 없다면,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기준들을 따라 그저 정상상태를 유지하고만 있다면, 우리는 오히려 세상을 둘러싼 또 다른 광기에 쉽게 휩쓸릴 위험이 있습니다.” -p191 <광기와 저항> 중에서

 

그는 40년 동안 보스턴대학교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했다.

자신의 평생 사명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였고 그의 소원대로 죽을 때까지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였다.

그는 교육의 힘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세상이 이렇게 혼란하고 복잡한 때일수록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단순한 행위가 희망의 근원이라고 보았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엘리 위젤에게 주어진 사명의 중심에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고 또 듣도록 하는 일이 있었다.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습니다.” -p65 <기억> 중에서

 

저자인 아리엘 버거는 엘리 위젤의 제자였으며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그의 조교로 그와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 아리엘 버거 덕분에 엘리 위젤의 일생과 그의 사상을 알게 되었고 그의 학생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증오나 절망이 아닌 저항과 반항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인간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그 후 나는 침묵에 대항해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아무런 목소리도 낼 수 없을 때는 내 목소리를 빌려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들이 외롭다고 느낄 때는 곁으로 다가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기고와 연설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 했습니다. -p202 <광기와 저항> 중에서

 

책을 읽는 내내 속 깊고 가슴 따뜻한 어른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을 고민하는 지금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신뢰할 수 있는 도덕적 정신의 목소리와 진실성에 대한 모범이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우리 입에서 한탄이 나오게 만드는 그런 어른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과 존경을 자아내는 그런 어른과의 따뜻한 대화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보았듯, 진실을 외면하고 악마가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결과는 하나뿐입니다. 악마가 더욱 힘을 얻게 되지요. 그렇다고 해서 항상 어두운 심연만 바라보면 쉽게 절망에 빠집니다. 희망은 선택이며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내 말이 터무니없이 들릴 수도 있고, 사실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저 선택이라고만 생각을 해보세요. 일단 우리가 선택한다면 그러니까 희망을 만들어내는 쪽을 선택한다면 두려움 없이 악마를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악마에게 저항하고 악마와 싸울 수 있는 첫걸음인 것이지요.” -p289 <행동주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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