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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설계자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2020-55 <은밀한 설계자들(클라이브 톰슨 지음/한빛비즈)>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코드 하나로 일상을 설계하는 프로그래머, 그들을 이해해야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다.
캐나다 출신의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백여 명의 IT 기술 기업의 CEO와 프로그래머들, 관련학과의 교수들을 인터뷰했다.
정치인과 경제인들에 의해 운영되던 세계는 이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세계를 설계하고 틀을 짜는 사람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설계자들’이다.
프로그래머는 오늘날 지구상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인류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만큼, 프로그래머는 세상을 만든 건축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진다. -p25 <1장 일상을 뒤집는 새로운 종족의 등장> 중에서
과거에는 오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던 활동이 바로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메일, SNS, 비디오 게임, 넷플릭스, 배달 앱, 온라인 쇼핑, 요금 납부, 자금 이체 등등 우리 생활에서 ‘소프트웨어’가 이 세상을 서서히 먹어치우고 있다.

코딩 교육이 열풍을 일으킨 기억이 있다. 무언가 새로운 형태의 교육인줄 알았는데 그 코딩이 바로 프로그래밍이었다. 우리가 프로그래머라고 부르는 사람은 ‘코더Coder’이다.
저자는 프로그래머들의 등장과 성장 과정을 서술한다.
그리고 그들의 특징과 문화를 설명한다.
1960년대 초 큰 방만한 크기의 컴퓨터를 도입해서 하던 작업들은 수치 계산, 급여 계산, 사업 예측 등이었다. 수천 명의 프로그래머들 중 여성의 비중이 높았던 점이 지금과 다르다.
당시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연구 결과 세 가지.
프로그래머는 수학적인 문제든 기계적인 문제든 상관없이 문제만 주어지면 답을 찾는 일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둘째, 프로그래머들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좋아하는 반면, 반복적인 일은 무척 싫어했다.
셋째, 프로그래머들은 차가운 성격의 외통리들로 조직에 순응하지 않았다.
이 특징들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프로그래머들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까칠한 그들은 비효율적인 것을 찾아내, 그것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데서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작업 시간 대부분을 버그를 찾아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
버그는 프로그램 속에 들어 있는 에러로 철자가 틀린 경우도 있고 문법이 틀린 경우도 있다.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는 10X(텐 엑스) 프로그래머라는 유명한 용어가 있다. 일반 프로그래머보다 훨씬, 10배쯤 뛰어난 프로그래머를 뜻한다.
10X 프로그래머를 영입하기 위한 기업의 경쟁은 1990년대 이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평범한 프로그래머보다 몇 배의 연봉을 받기는 하지만,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프로그램은 평범한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프로그램보다 1만 배쯤 가치가 있다.” -빌 게이츠
그러나 10X급 능력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나쁜 문제는 젊은 백인이 아니면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을 전설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유용한 작업은 고독한 총잡이 혼자서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 만들어야 하는 팀 작업이란 사실을 무시하게 한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끌게된 ‘딥마인드’가 설계한 ‘알파고’.
새로운 신경망 기술인 딥러링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공지능 분야의 괄목할 만한 발전의 배경으로, 2000년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실제 데이터들이 많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컴퓨터의 성능은 높아지는데 가격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도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심층 신경망을 이용한 인공지능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기계학습 프로그래머들은 세상에서 학습하며, 학습한 지식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계들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단순히 사실만 배우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즉, 잘못된 학습의 결과 심한 편견(성차별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을 배울 수도 있다. 학습 데이터가 나쁘면 추론 결과도 나쁜 것이 딥러닝 기술의 특성이다. -p448 <9장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중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캐시 오닐은 자신의 저서인 《대량살상 수학무기》에서 “빅데이터는 과거를 나타낼 뿐 새로운 미래를 만들지는 못한다”라고 썼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293799024

실제로 전 세계를 소프트웨어로 장악하고 있는 회사의 수는 깜짝 놀랄 만큼 적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애플과 넷플릭스,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구글, 마이크로소트트 이들 빅테크가 세계 시장을 독점에 가깝게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 어떤 일을 하는지 끊임없이 추적한다.
그리고 사용자를 자극하고, 추천하고, 조종하고, 유도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분석업체가 정치 광고 대상자를 고르기 위해 수백만 명의 페이스북 개인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사용하기도 했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920960813
1960년대와 2000년대 이후를 비교해볼 때 전문 직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법률이나 과학 기술 분야, 의료 분야 할 것 없이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프로그래머들의 성비는 남성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다.
오늘날 IT업계에서의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괴롭힘과 모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떤 이는 능력에 대한 선입견과 무시하는 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주변에 프로그래머가 없는 나에게는 프로그래머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단순히 특정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였고, 앞으로의 세상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는 좋은 공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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