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의 법칙 - 당신을 시작하게 만드는 빠른 결정의 힘
멜 로빈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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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 5초의 법칙(멜 로빈스 지음/한빛비즈)

고민의 속도보다 빠르게 행동하는 하나의 원칙

한 해가 시작되면 새해의 목표를 세운다.

운동하기, 외국어 공부하기, 금연하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등 나쁜 버릇은 고치고 좋은 습관 들이기 위한 계획들.

그러나 작심삼일. 하루 이틀 미루는 버릇은 질기기도 하다.

그러는 사이 한 달이 지나갔다.

다시 마음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무기력하게 살던 대로 살아갈 것인가?

 

어쩌면 가장 강력한 자기 계발 서적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단순하다는 것이다.

마치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강해지고 싶으면 강해져라!’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우주들 향해 발사되는 로켓의 카운트다운처럼

마법의 주문, 5-4-3-2-1

 

하루의 시작부터 실패하면서 인생의 성공을 바랄 수는 없다. 그래서 미라클모닝같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다.

5초의 법칙에서는 아침의 성공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열정을 좇아야 할 타임에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충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5초의 법칙은 내 안의 힘을 깨우는 방법이고, 내면의 힘을 이용해 인생을 바꾸는 방법이다.

그저 ‘5-4-3-2-1’ 숫자를 거꾸로 세는 것만으로 침대 혹은 소파와 한 몸이던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용기가 생겼고, 5초의 법칙을 이용해 마침내 아침을 지배하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을 발견한다.

 

5초 안에 결정을 내릴 것!!

5초의 용기로 모든 것이 바뀐다!!

 

저자는 학문적 탐구와 실험실의 연구를 통해 이 법칙을 발견한 것이 아니다.

파산 직전의 경제 상황과 부부관계 그리고 불안 증세와 실업의 위기 등 자기 삶이 바닥을 칠 때 스스로 발견해낸 것이다.

 

삶의 위기를 마주하게 되는 떨리는 순간, 불안과 공포에 눌려만 있지 말고 5초의 용기를 내라.

삶을 개선하는 일은 간단하고, 스스로 할 수 있으며, 하고 싶은 일기도 하다. 자기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것을 멈추고 인생, 직장, 관계를 통해 얻는 마법 같은 일, 즐거움,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스스로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적절한 때란 없다. 지금 당장만 있을 뿐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다. 지금이 시작할 때다.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 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독려하는 일은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이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6장 왜 기다리고만 있는가?> 중에서

 

변화하려는 본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본능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부터 믿음은 시작된다.

행동하려는 본능이 생기는 순간과 뇌에서 행동을 막는 순간 사이에는 5초의 간격이 있다고 한다. 5초의 방해를 5초의 법칙으로 물리치는 것이다.

물론 한 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발에 성공한 것을 기억하라. 문제의 해결에 가까워진 자신을 인정하라. 작은 성공이 눈덩이 효과를 일으키도록, 성공의 근육이 생기도록 하라.

 

5초의 법칙은 기회를 향해 달려들고, 실행을 저지하려는 도마뱀 뇌보다 한 수 위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고, 대담하게 맞서서 행동하는 방법이다.

5초의 법칙은 나의 목표나 결심과 일치된 행동을 하고 변화하기 위한 도구다. 생각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결국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보다 행동해야 한다. -<7장 그렇게 하고 싶은 기분은 절대 들지 않는다> 중에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두 학생. 그중 한 명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공부가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 그 학생의 대답 그냥 해!”

나이키 광고의 유명한 그 문구 “Just Do It”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 결과다. 어떻게 행동할지는 항상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어떤 계획이든 세우고 그런 다음 ‘5, 4, 3, 2, 1’ 숫자를 거꾸로 세고 바로 시작한다.

그냥 해야 한다.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금 해야 할 것은 일상에서, 용기 있게, 스스로를 행동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5초의법칙 #멜로빈스 #한빛비즈 #마법의카운트 #5초의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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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둥 - 지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의 기둥
얀 로스 지음, 박은결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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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 빌둥(얀 로스 지음/다산북스)

지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의 기둥

책 제목인 빌둥 Bildung은 독일어로 교양이란 뜻이다. 문화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교양으로, 스스로 갈고 닦아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도야의 과정을 의미한다.

독일의 유력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의 정치부 기자인 저자가 전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미술까지 생각의 그릇을 넓히는 독일식 교양 수업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는 결이 다른 상식 책이다. 지대넓얕이 잘 정리된 내용을 전달하는 면에서 뛰어난 책이라면 빌둥은 상식과 교양을 갖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제대로 이해시키는 책이다.

 

정보화 사회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전달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회이며, 정보가 바로 부가가치가 되는 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 시달리게 된다. 정보를 바탕으로 교양을 쌓는다는 것은 지식을 늘리고 능력을 키우는 단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서로 관계 맺음을 뜻한다.

단순한 정보의 획득이 아니라 교양은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교양은 진정으로 중요하고 존속 가능한 가치를 대표한다.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휘둘리지 않는 기준이 되는 셈이다.

 

교양을 갖춘다고 해서 바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교양은 우리가 옹졸하거나 독단적인 사람이 되는 일만은 막아준다. 그것만으로도 교양은 큰일을 해내는 셈이다. -<프롤로그 불완전한 삶의 방향을 찾는 마법의 주문’> 중에서

 

이전에도 교양을 늘려주는 좋은 책들을 읽었다. 그러나 이번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작가가 아니다. 독일인의 관점, 서양인의 관점에서 쓰였고, 고대 그리스의 인물과 관련된 작품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에서 읽는 느낌이 다르다.

 

칸트의 윤리학은 깨끗하고 밝으며 마치 활짝 열어둔 창문처럼 상쾌한 바람이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의 윤리학은 외부 권력으로부터 어떤 행위가 옳고 그른지 그 기준을 제시해 주길 바라는 종속적인 형태가 아니다. 자유롭고 성숙한 사람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잘하고 있다는 텅 빈 위로를 건네는 관용과 자애가 아닌, 엄격한 철학이다. 자아를 탐색하고 비판하라고 등을 두드린다. 칸트의 철학은 양심의 심오함과 이성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지녔다. -<3 과학과 철학: 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보는 법> 중에서

 

고대 그리스: 본질의 발견

이야기: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을 깨우는 법

과학과 철학: 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보는 법

미술: 나만의 삶의 궤적을 그리는 법

음악: 내 영혼의 자유를 찾는 법

역사: 삶에 깊이를 부여하는 법

관심과 호기심: 도전을 망설이게 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법

독서와 탐닉: 나 자신을 지독히 홀로 두는 법

전통과 저항: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법

감탄과 감동: 아름답고 선한 것으로부터의 자극

 

교양을 갖춘다는 것을 고전문학이나 클래식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교양은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 내가 만나는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작품이나 고전문학의 문자로 만나는 교양은 나의 실존을 지키지 못한다. 공감하기 어렵고, 익숙하지도 않은 상황이나 사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양이다. 교양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저항’, ‘다르게 생각하기’, ‘반대하기의 고전은 상상력이 위축되는 것을 막아준다. 우리가 의심 없이 도덕적이고 사회적이라고 믿어온 것들의 편협함을 깨고, 배제해 왔던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며, 지금까지 부정당해 온 법적 권리와 삶의 요구를 인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을 특별히 고전의 세계관에 맞추려 한다거나 고전에 공감하려고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9 전통과 저항: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법> 중에서

 

자본주의가 고도화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은 부의 극대화에 쏠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는 것이 당연하고, 부의 축적만으로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이런 세상에서의 교양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이 강요하는 좁은 세계관에 갇힌 나를 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양의 힘이다. 교양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면서 자신이 사는 세상과 자신만의 세계관에 갇힌 이들의 영혼을 해방시켜 준다.

 

교양은 공감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한다.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아니다. 근면과 단조로운 실용주의적 사고, 유행과 다수의 의견, 그저 여론을 따라가는 태도,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는 현재에 대한 거리감을 말한다. 자의식을 강화하는 교양은 굳이 모든 사안에 일일이 참여하고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온한 확신을 안겨준다. 교양은 실리적인 목적 없이도 그 자체로 소중한 것들이 존재함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교양은 자국의 입장이나 사회의 진보, 자기 발전을 위해 배우고 가르쳐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낫고, 인간의 기본욕구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쌓아야 하는 것이다. 교양은 우리를 존중하는 한편, 개별적인 선호와 열정, 호기심을 가진 를 보살핀다. 교양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부류가 있다면 이미 주변에 적응해 버린 익명의 누군가. -<맺음말: 교양은 어떻게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빌둥 #얀로스 #다산북스 #교양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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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발명된 신화 -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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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 유대인, 발명된 신화(정의길 지음/한겨레출판)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라를 물으면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나라들을 꼽는다. 그리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태극기집회에는 세 나라의 국기가 등장한다.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이스라엘 국기. 2차 세계대전의 유대인 학살로 먼저 기억되고, 탈무드를 통한 교육으로 기억되는 부자와 똑똑한 사람이 많은 이스라엘은 본받고 싶으면서도 묘한 경쟁의식도 느껴지는 나라다. 특히 보수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의 선민사상을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와 유대인이라는 민족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그리 많지 않다. 유대인들은 유대교를 믿으며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는 정도. 2차 세계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가 탄생했다는 정도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 지역에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의 주인은 누구인가는 여전한 논쟁거리이다.

 

유대인들이 로마 정복자들에 의해 팔레스타인 땅에서 추방돼, 낯선 땅으로 유배되어, 전 세계를 유랑해, 뿔뿔이 이산돼, 현지에서 박해받다가, 결국 팔레스타인 땅으로 귀환해 이스라엘을 건국했다는 것이 유대인과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 내러티브이다.

이것이 유대인 문제와 역사 담론의 핵심이지만, 여기에는 역사와 신화, 허구, 이데올로기가 뒤섞여 있다.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주류 담론을 역사적 사실로 객관화하는 작업은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회피되어왔다. 이를 그저 당연시했을 뿐이다.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극단적인 편향 인식을 교정하는 첫걸음은, 유대인은 역사가 만들어낸 산물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담론에서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고, 허구적 신화이고, 이데올로기인지를 가늠해야지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관한 극단적인 편향 인식을 교정할 수 있다.

 

저자 주장의 바탕에는 현대에 들어서 축적된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성과가 있다.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영광인 솔로몬의 역사는 허구이고, 실제로는 궁벽한 산악 부족 국가에 불과했다.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등 제국의 위협 앞에서 생존을 모색하던 기원전 7세기 남유다 왕국 말기 요시야 왕 때의 야훼 일신교 강화 작업 속에서 솔로몬의 영화를 누린 강대한 이스라엘 통일왕국이라는 신화가 나왔다. 이는 유대교와 성서 제작의 시작이었다.

 

강자 대신에 약자를, 탐미 대신에 도덕을, 즐거움 대신에 고난을 기꺼이 수용해 현세가 아닌 내세의 평화와 영원함을 추구하는 야훼 신에 기반한 일신교 운동은 기원전 2세기부터 지중해 전역으로 퍼져나가, 삶에 지친 주민들을 달래줬다. 그 결과 예수 출현 이전부터 지중해 전역에는 유대교 신자들이 이미 존재했다. 예수의 출현으로 성립된 그 일신교 운동의 분파가 기독교로 진화해,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면서 유대인이라는 존재와 정체성이 출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온 신화 중의 하나가 팔레스타인에서의 유대인 추방이다. 로마가 자신들에 맞서 봉기를 일으킨 당시 유대 지역의 유대교 주민들을 대량 추방할 이유도 없었고, 그 역사적 근거도 없다. 팔레스타인에서 유대 주민들은 추방되지 않았고, 기원전부터 지중해 전역에서 유대교로 개종한 유대교도들이 유대인의 근간이 됐다. 따라서 다수 유대인의 혈연적, 지역적 뿌리는 고대 유대 주민이나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지중해 전역의 다양한 종족과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 세계에서 다수였던 기독교도 농민과는 달리, 유대인들은 문해력 교육을 받고 농지에 묶이지 않는 이동의 자유가 있었다. 유대인들은 상업, 금융 등 중개직역에 종사하며 근대 자본주의 산업과 사회에서 우위를 갖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유대인은 게토라는 차별적 공간에서 지독한 차별과 배제를 받으면서도 근대 자본주의를 추동하는 금융·유통 등의 산업 분야 및 법률·의학·회계·언론·예술 등의 전문직에서 발군의 경쟁력을 갖는 집단으로 전화(轉化)했다.

 

근대 자본주의와 함께 태어난 민족주의로 인해, 유대인은 이교도 종교공동체에서 종족적, 민족적 소수집단으로 기독교 세계에서 전화되었다. 유대인에 대한 혐오와 질시는 근대 국민국가가 형성되면서 인종주의와 민족주의에 의해 새롭게 규정되며 강화됐다. 근대 반유대주의의 탄생이다. 이는 유대인 음모론으로 출발해 결국 홀로코스트라는 전대미문의 수소집단 학살로까지 이어졌다.

 

1917112일 영국 외무장관 A.J.밸푸어가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서 민족적 고향을 건설하겠다는 것을 지지한 선언이 바로 밸푸어선언이다. 이 선언은 팔레스타인에서 유대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큰 이정표였다. 유대인을 종교공동체가 아닌 국가를 가질 자격이 있는 민족공동체임을 최초로 인정한 이 문서는 유대인 국가 건설이라는 길을 개척하기도 했지만, 향후 중동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큰 불씨를 뿌리는 시작이었다.

무슬림이나 기독교도와 같은 종교 집단이었을 뿐이었던 유대교도가 이젠 유대인이라는 개념을 갖게 되었으며, 그 지역에서 유대인 대 비유대인이라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국제적으로 인정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이 번번이 파탄 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분쟁은 격화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땅을 독점하려는 세력과 욕망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팔레스타인에서는 기정사실화됐고 갈수록 커지는 이스라엘이라는 존재를 인정하지 못함에 따라서 벌어지는 간극의 격차가 불러온 비극이다.

 

이 책을 통해 유대인, 유대민족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 혹은 상식이 어디에서부터 비틀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와 신화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포인트를 제대로 지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유대인발명된신화 #정의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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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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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 문학이 필요한 시간(정여울 지음/한겨레출판)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나른했던 오후 어느날 운전을 하다 라디오로 하나의 목소리를 만났다. 영화나 소설을 설명해주는 짧은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목소리. 소리 자체는 부드러웠지만, 왠지 그 내면은 단단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으로만, 문자로만 보던 소설을 마음으로 읽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문학에 문외한인 내가 줄거리 위주로만 알고 있던 작품을 등장인물의 내면을 살펴주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 그럴 수 있었겠다. 그래서 그랬구나. ~ 그랬단 말이지?!

정여울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내뱉었던 말들이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게 되었다. 이번 짝은 사진작가인 이승원이다. 그의 이야기와 어울리는 사진이 군데군데 있어서 책이 더욱 풍성해졌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아름다움을 경험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햇살이나 공기처럼 저절로 흡수할 수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있는가 하면, 문학이나 음악이나 그림처럼 반드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 찾아다녀야 할 세상의 아름다움도 있다. 무언가를 사랑할 권리를 회복하자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마저 즐기게 되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설레는 마음으로 출간을 기다리고, 기갈 들린 사람처럼 출간 첫날에 책을 사서 한 문장 한 문장 아껴 읽다가 다 읽고 나면 벌써 다음 책을 기다리기 시작하는 마음. 이 소설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안타까움과 빨리 다음 소설을 읽고 싶은 조급증마저 우리가 문학을 통해 느끼는 아름다움의 일부다. 삶에 대한 설렘을 회복하는 것, 세상에 대한 놀라움을 되찾는 것, 이 모든 것을 느끼는 감수성의 심장을 되찾는 것. 그것이 문학을 통해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생의 기쁨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심장을 되찾기 위하여 / 마르크스의 문장> 중에서

 

먹고 사는 일에만 진심인 사람들에게 그가 던진 책에서 작가의 진심이 보인다.

우리의 모든 시간과 장소와 언어의 힘을 필사적으로 끌어모아, 서로를 돌보고 보살피자고 이야기한다. 문학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자신의 상처와 아픔도 고백하는 작가는 슬픔에 빠진 우리의 손을 꼭 붙잡아준다.

이소라의 음악을 포함해서 서른 편의 문학작품을 통해 삶의 감옥에 갇힌 우리에게 해방의 손길을 내민다. 서로에게 감정을 나누면서 삶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더 커다란 나, 더 깊고 복잡한 나, 마침내 를 뛰어넘어 또 다른 타인들과 접속하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한다.

 

인간의 마음은 너무 복잡해서 상처가 많이 나아졌다 싶으면 어느새 또 재발하고, 엉뚱한 곳에서 또 재발하고, 엉뚱한 곳에서 트라우마가 다시 엄습하여 간신히 다잡은 마음이 단 한 번의 충격에 흐트러지기도 한다. 나는 문학작품을 읽고 낭독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20년간 해오면서 인간은 매일 적극적인 치유가 필요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매일 한 페이지만이라도 읽고 낭독한다면 우리 삶은 분명 나아질 것이다. 집요하게 속닥이는 소리, 포기하지 않고 우리를 향해 속삭이는 소리, 우리에게 단 한 번 주어질 뿐인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소리, 지겹고 지루한 일상 속에 낭독이라는 이름의 축제가 감추어져 있음을 속삭이는 소리. 그 낭독의 소리 덕분에 나는 매일 치유되고, 매일 굳세게 다시 일어서고, 매일 힘겨운 오늘을 버텨낼 힘을 얻는다. 언어의 기원은 문자가 아니라 이었으니. 우리는 말을 통해 위로받고 말을 통해 서로를 향한 사랑에 빠지는 본성을 영원히 버리지 못할 것이니. -<삶을 바꾸는 낭독의 기쁨 / 아홉번째 파도> 중에서

 

이 책은 서른 권의 책을 소개하는 문학 서적이 아니다. 서른 편이라는 숫자에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한편 한편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문학의 위로와 힘을 경험하며 나와 우리의 생활을 다독이기만 하면 된다. 우리의 마음이 무너질 때 호흡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정돈하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정여울 작가의 문학 이야기로 우리의 호흡을 바라보고 마음과 정신을 차리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의 힘으로 문학의 힘으로 우리의 생활에 힘을 얻게 된다. 그 힘으로 나의 하루를 우리의 하루를 채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문학이필요한시간 #정여울 #한겨레출판 #정여울산문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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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품 이야기 - 재난 수습 전문가가 목격한 삶의 마지막 기록
로버트 젠슨 지음, 김성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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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 유류품 이야기 (로버트 젠슨 지음/한빛비즈)

재난 수습 전문가가 목격한 삶의 마지막 기록

우리가 뉴스로 접한 참사 사고만 해도 무수히 많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참사,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세월호 침몰사고 그리고 10·29 참사까지.

우리의 가슴을 후벼파는 희생자의 사연들이 무수하다. 전 국민이 트라우마에 걸릴 정도의 참사가 왜 그렇게 자꾸 발생하는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고 있으니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먼저 이루어져 할 일은 바로 남은 사람들에게 위로하는 일이다.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희생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자가 수습되어 팽목항으로 들어오면 실종자의 가족들이 그렇게 부러워했다고 한다. 가족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빠진 실종자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애통해했던 장면이 또렷이 기억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난 수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대량 사망 사고에 대한 대응을 정삼각형의 형태를 유지하며 일하는 것이라 비유한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상황에서 모든 각도가 같은 완벽한 정삼각형을 유지해야 한다. , 항상 염두에 두면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각도는 죽은 자다. 이들도 품위와 존엄, 정체성을 지킬 권리가 있다. 두 번째 각도는 산 자다. 사고의 생존자, 유족, 그리고 학생을 잃은 학교나 많은 거주민을 잃은 마을 같은 공동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 각도는 사고 조사다. 범죄의 경우 생존자와 유족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기를 원한다. 사고의 경우 똑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기 위한 변화가 이루어질지 알고 싶어 한다. 때로는 이 세 가지의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하는 바람에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 -<10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법> 중에서

 

저자는 사람의 유해를 찾아내 본국으로 송환하고, 그 사람의 소유물을 가족에게 돌려주고, 정부와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 활동을 이끌어왔다. 그의 활동은 산 사람을 돕는 것이다. 저자의 활동이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의 슬픔과 고통을 끝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회복 과정을 감당할 수 있게 돕고, 그들이 과거의 일상을 내려놓고 새롭게 찾아온 일상으로 전환하는 최고의 기회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대량 사망 사고에서 저자가 하는 일의 이면에는 유족지원센터에서 죽은 자의 가족을 대하는 일, 그들과 함께 사망자의 시신을 확인하는 일, 그들의 소유물과 유해를 돌려주는 일 등도 포함되어 있다. 비행기 실종 혹은 추락, 폭탄 폭발, 자연재해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진행되어야 할 일로 저자는 콜센터나 데이터센터를 열어서 사망자의 유족이나 친구로부터 전화나 이메일로 요구사항을 접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얼마 전 벌어진 10·29 참사에서 사고를 수습하는 정부의 역할에서 가장 아쉽고 화가 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었다. 돌아가신 분의 존엄을 지켜주지 못했고, 살아남은 가족과 친구들을 제대로 위로하지 못했다.

 

대량 사망 사고는 참 힘들다. 초기 공지가 이루어지고 완전한 신원확인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기간이 몇 달, 때로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아예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시신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사랑하는 가족의 벽장을 정리하는 등 개인적인 행동을 하기를 망설이게 된다. 만약 당국이 틀려서 사랑하는 가족이 되돌아온다면, 벽장을 정리해놓은 것을 보고 내가 자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일반적인 죽음의 경우 시스템에서 장례식 준비, 서류 처리 같은 결정을 강요한다. 이런 일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과거의 정상에서 새로운 정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일부이고, 상실의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능동적인 단계다. 대량 사망 사고의 경우에는 정반대일 때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했다는 말을 들어도 그 정보를 바탕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없고, 상실에 대한 대응을 시작할 수도 없다. 어떤 지원도 없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이 일을 헤쳐 나갈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이런 상황에 갇혀 있으면 정말 끔찍하다. -<7 오래된 정상에서 새로운 정상으로> 중에서

 

미 육군 장교를 역임하고 세계 최고의 재난수습기업인 캐니언 인터내셔널의 회장인 저자가 활동했던 현장은 전 세계를 뒤덮는다. 2001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4년 남아시아 쓰나미, 225천 명이 사망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보스니아와 이라크 대학살,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2018년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 수많은 항공기 추락사고 등등

 

유류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유류품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그 사람과 자신을 묶어주는 실체를 가진 존재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이 여전히 행방불명이거나 신원확인이 안 되고 있거나, 수습은 되었지만 자기가 알던 사람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외신뉴스를 통해 알려진 전 세계의 재난과 사고 현상에 출동하여 희생자의 시신과 유류품을 수습했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참혹한 현장에서 한 점의 유류품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에서 희생당하신 분들을 제대로 모시고 수습하는 것이 살아남은 가족에 대한 가장 큰 위로이자 배려임을 알게 되었다.

 

죽은 자를 대하는 태도에는 산 자를 대하는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죽은 자와 그들의 물건을 매립지에 파묻는 쓰레기처럼 취급한다면 죽음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운명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사회란 결국 공동체, 유족, 혈통 등 우리가 인간으로서 서 있는 자리의 문제다. 어깨를 으쓱하며 우리를 독수리에게 뜯겨 먹히도록 놔두어도 상관없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말해버리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능하는 데 중요한 무언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21 나의 기록>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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