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이타주의자 -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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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6 <냉정한 이타주의자(윌리엄 맥어스킬 지음/부키)>

Doing Good Better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우리는 모두 남을 돕겠다는 선의를 갖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선의가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결과를 얻기까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따뜻한 가슴에 차가운 머리를 결합시켜야, 다시 말해 이타적 행위에 데이터와 이성을 적용할 때라야 비로소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물부족으로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 기구가 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빙글빙글 돌리면서 노는 회전 놀이기구인 일명 뺑뺑이와 펌프 기능을 결합시켜 아이들이 기구를 기구를 돌릴 때 발생하는 회전력으로 지하수를 물탱크까지 끌어 올리는 원리였다. 남아프리카인인 트레버 필드는 이 기구를 보급하기 위한 자선단체를 만들고 세계 유수의 기업과 기업인들로부터 기부를 받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2009년까지 플레이펌프 1,800대가 설치되었다.

그런데 물을 끌어 올리는 동력을 공급하려고 쉴 새 없이 힘을 가해 돌리다 보면 아이들은 금세 지치고 만다. 결국 뺑뺑이를 돌리는 건 여자들의 몫이 되었다. 하지만 성인 여성들에게는 전혀 즐겁지 않을뿐더러 품위 없고 모욕적인 일거리일 따름이었다. 또한 플레이펌프로 얻는 물은 실리더 크기가 같은 기존의 수동펌프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몇 달 안 가 펌프가 고장 나는 일이 잦았는데, 일반 수동펌프와 달리 플레이펌프는 부품이 금속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민들 손으로 직접 고쳐 쓸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대당 가격도 14천달러로, 기존 수동펌프에 비해 4배나 비쌌다.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효율이타주의가 결합된 표현이다.

효율은 주어진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둔다는 의미다. ‘그만저만한선행을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힘닿는 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를 자문하고증거와 신중한 추론으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효율적 이타주의의 핵심 질문

1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가?

2 이것이 최선의 방법인가?

3 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가?

4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5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성공했을 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질보정수명 Quality-Adjusted Life Year, QALY: 생명을 구하는것과 사는 동안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 두 가지 편익을 하나로 결합시킨 지표.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남을 돕고 싶다면 행동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선행이 타인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자원봉사에 지원하거나 직업을 선택하거나 윤리적인 소비를 실천할 때는 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들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그들의 삶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까?

    

대다수 사람들이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우리가 남을 도울 때 감정에 휘둘리며 기본 문제보다 새로운 사건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해가 발생하면 이에 자극받은 우리 뇌의 감정 중추는 재해를 긴급 상황이라고 인식한다. 실은 긴급 상황에 늘 발생하고 있다는 데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질병, 가난, 독재 등 일상적인 긴급 상황에는 감정이 두뎌져 있기 때문이다. 재해는 새롭고 극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한층 강력하고 즉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더 중요하거나 관심을 가져야 할 사건이라고 우리의 무의식을 오도하는 것이다. - <재해구호에 기부하면 안 되는 이유> 중에서

 

착한 소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경제학자들은 노동착취 공장이 가난한 나라에 득이 된다는 데 의문을 달지 않는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좌파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고용 증대 방식이 전 세계 극빈층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라는 게 압도적인 주류 견해라고 말했다.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내가 걱정하는 건 노동착취 공장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니라 너무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이 이처럼 입을 모아 노동착취 공장을 옹호하는 건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저임금 농업 위주 경제사회가 더 부유한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차라리 노동착취 공장 제품을 사라> 중에서

 

어떤 단체에 기부해야 할까?

1 이 단체는 어떤 일을 하는가?

2 사업의 비용효율성이 높은가?

3 사업의 실효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었는가?

4 사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5 이 단체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가?

 

효율적 이타주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큰 선을 행할 힘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3400달러를 기부하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모기장이 제공되고 7000명의 아동에게 구충제가 보급되며 15명의 한 해 소득을 두 배로 올릴 수 있다. 이처럼 효과를 정량화하긴 어렵긴 해도 형사정책 개혁, 이민규제 완화, 재양적 기후변화 방지 등 그 밖의 사업에 기부하면 기대가치가 더 큰 선을 행할 수도 있다.

 

#냉정한이타주의자 #윌리엄맥어스킬 #부키 #효율적이타주의 #열정이아닌냉정 #경솔한이타주의는그만 #GivingWhatWeCan #8만시간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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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통쾌한 농담 - 선시와 함께 읽는 선화
김영욱 지음 / 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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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5 <의 통쾌한 농담(김영욱 지음/김영사)>

선시와 함께 읽는 선화

한국의 전통회화와 회화사를 강의하는 저자가 2017년부터 법보신문에 연재했던 글들을 추려서 39편의 그림과 글로 엮었다.

39편 모두 우리 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선종의 이야기와 교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종은 참선과 수행으로 깨달음을 구하는 불교의 한 종파다. 경전과 교리를 중심으로 하는 교종敎宗과 달리 간접적인 경험이나 사유를 거치지 않고 대상을 바로 파악하는 직관의 체험을 중시한다.

520년경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왔다.

달마의 사상은 중국에서 널리 유행한 노자, 장자의 사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

 

달마가 서쪽에서 건너온 뜻은 무엇일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그 마음을 깨우쳐라, 그것을 위해 분리 분별하지 말고 생각에 얽매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전해지기 위함이다. 모든 존재는 참모습 그대로며, 진리란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불법의 유무有無와 허실虛實에 대한 의문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이분법적인 분리 분별은 곧 헛된 생각에 불과하다. 마음이라고 해도 마음은 없고, 얻었다고 해도 얻음이 없다. 즉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분별하여 취함도 없음을 말한다. - <달마가 갈대 한 잎 타고 강을 건너다: 선을 아는 첫 걸음> 중에서

    

달마의 가르침은 제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혜능이 자기 본성本性의 즉각적인 깨달음인 돈오頓悟를 주창하기에 이르렀다.

돈오는 모든 사람에게 불성佛性이 있으므로, 경전을 외는 것보다 자신의 본래 성품을 알면 바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을 말한다.

 

충만감은 비움에서 온다. 텅 빈 하늘을 보면 내 마음도 텅 비는 법. 텅 빈 하늘에 담긴 무한한 충만감을 느끼면 내 마음도 무한한 충만감으로 가득 찬다. 이것이 모두 빈 것마저 비워낸 텅 빈 충만의 경지, 바로 진공眞空이다.

나의 마음을 알고 싶은가? 우선 마음에 채워진 것을 덜어내고 비우기를 바랄 뿐이다. - <방온이 마조도일에게 가르침을 청하다: 빈 것마저 비워낸 충만의 경지> 중에서

 

선종의 수행자들은 경전보다 참된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구하였고, 스승은 제자에게 하나의 화두話頭를 과제로 내어주었다. 화두는 마음을 깨우치기 위한 하나의 질문이다. 가장 잘 알려진 화두로는 개에게 불성이 없다’ ‘이 뭣고?’ 등이 있다.

    

가고 옴에 도가 아님이 없고

잡고 놓음이 모두 선이구나

봄바람에 향기로운 풀 언덕에서

다리 쭉 뻗어 한가로이 낮잠 자네

 

포대화상은 중생의 번뇌와 고통의 짐을 포대에 담는다. 그리고 포대를 열어 중생에게 웃음과 희망을 준다. 그는 포대를 메었음에도 행복하다. 무소유와 자유에서 오는 행복을 아는 것이다. 무언가가 나를 얽매고 있다면 그저 벗어버리면 된다. 아무것도 갖지 않은 자유로운 마음으로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낮잠에서 깬 포대화상의 하품이 진정 부러울 따름이다. - <낮잠에서 깬 포대화상이 기지개를 펴며 하품하다: 기지개 한번 쭉 펴게나> 중에서

 

이 책에 담긴 선종화禪宗畵는 말 그대로 선종과 연관된 회화를 말한다. 좁게는 선종 인물의 일화나 사건을 그린 회화를 가리키고, 넓게는 선종의 교리나 사상과 연관되는 회화를 아우른다. 선종화를 보면서 수행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자신의 직관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관람자가 화면 속 인물을 통해 스스로 화폭에 담긴 선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림을 보면서 이치를 깨닫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보면 일상의 잡다한 생각들이 정리되는 듯 하다. 하루하루의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으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달은 마음의 거울이다. 성품의 온도와 마음의 밝기에 따라 차고 이지러진다. 따라서 달을 본다는 것은 곧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과 같다. 만법萬法은 마음에서 나오는 법. 깨달음은 마음을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습득이 달을 바라보는 이유다. - <만월을 보는 습득: 마음을 비추는 밝은 달> 중에서

    

선종의 4대 종지宗旨

불립문자 不立文字

교외별전 敎外別傳

직지인심 直指人心

견성성불 見性成佛

언어와 문자에 의지하지 않고, 경전이 아닌 별도의 가르침으로 법을 전하다.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키고, 자신의 본성을 살펴 부처를 이루다.

 

마음의 만족을 아는 것이 가장 부자다라고 법구경에 전한다.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만족할 줄 알면 마음이 편안하고,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면 행복하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추구한다. 만족하지 못하면 마음은 불안하고, 더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행복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따라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끄럽지 않고, 적당할 때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롭지 않다. - <새우 잡는 화상의 하루: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면 되지>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선의통쾌한농담 #김영욱 #김영사 #선시 #선화 #선종 #선종화 #비움 #만족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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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의 기록
최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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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4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최정우 지음/쌤앤파커스)>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의 기록

2의 네이버로 불리던 옐로모바일의 고공비행과 추락의 역사

원래 유니콘(Unicorn)이란 뿔이 하나 달린 말처럼 생긴 전설상의 동물을 말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원래는 스타트업이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 되는 것이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1호 유니콘 기업은 쿠팡이다. 2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옐로모바일이다. 쿠팡은 지금도 우리나라 최고의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우뚝 서있지만, 옐로모바일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거나 젊은 친구들은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기업일 것이다.

 

창업의 꿈을 갖고 있던 저자는 숙대 인근에 츄로씨 별을 따다라는 츄로스 가게를 오픈한다. 오픈빨 이후 매출의 하락, 소규모 상승 그리고 다시 위기.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10개월을 버텨냈지만 결국 날아오르지 못하고 매각.

 

대학 동창을 통해 연결, 연결된 곳이 바로 옐로모바일.

계속해서 투자를 유치한다.’, ‘계속해서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한다.’

인수합병이 터부시되던 한국 경제계에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사세를 확장시키고 있던 모바일 기업.

옐로모바일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이상혁 대표의 모토 우리는 인수 대상 기업을 3번 만나고 인수합니다.”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대표의 의도 속에 혼란을 겪게 되지만 결국 옐로모바일의 여행 지주회사인 옐로트래블의 공동 창업자로 M&A를 통한 성장에 합류하게 된다.

나와 친구는 암묵적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친구가 옐로모바일과 협의하여 인수 대상 기업 리스트를 정해오면, 나는 해당 기업과의 미팅에 참여해 설득하는 일을 함께하고 인수에 필요한 기타 절차를 진행하기로 말이다.”

    

이상혁 대표가 말하는 옐로모바일의 비전

우리가 인수하고 있는 회사는 사람들이 매일 쓰는 앱 서비스를 만드는 곳이에요. 사람들은 이제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우리의 알람 앱을 쓰고, 우리 앱으로 쇼핑하고, 우리 앱으로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르게 될 겁니다. 매일 일상적 소비를 위해 필요한 앱을 만드는 회사를 인수하고 있어요. 우리가 인수한 회사들이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게 될 겁니다.”

 

모바일이 열어젖힌 골드러시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옐로모바일은 그 파도에 올라타 거침없이 기업들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갔다. 돈은 부족하지 않았다. 이상혁 대표의 자금조달 능력은 이 시대 기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었다. 나조차도 이상혁 대표가 돈을 계속 구해올 거라는 사실에 한 치의 의심도 갖지 않았다. 의심을 갖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이라도 실패나 좌절이 있어야 하는데, 자금 유치에 관한한 옐로모바일에게 실패나 좌절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옐로모바일이 1조 원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이지 놀라웠다. “기업 가치 1조 원,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던 그를 나는 믿지 않았다. 아무리 그가 자본 조달의 귀재라 해도, 유니콘 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옐로모바일은 한국 두 번째 유니콘이 되었다. 이상혁 대표가 미래를 호언장담한 지 딱 한 달 만의 일이었다.

 

옐로모바일의 인수자금은 항상 부족했다. 그럼에도 옐로모바일이 유니콘이 된다는 소식은 옐로모바일을 사냥꾼으로 만들었다. 환상의 유니콘과 현실의 사냥꾼.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여러 회사를 인수했고 너무 많은 이슈가 있었으며, 그 많은 이슈를 다수의 경영진이 논의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유니콘이 되면서 얻은 1,000억 원은 몇 달 만에 재로 변했고, 텅 빈 지갑을 가진 유니콘이 되었다.

    

옐로모바일은 돈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인수를 진행했다. 계속 투자금을 유치하려면 인수를 통해 매출을 늘려야 하는데, 잔금을 지급할 돈은 투자를 유치해야만 마련할 수 있었다. 크고 작은 규모의 투자 유치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지만 워낙 많은 회사를 인수한 상태여서 들어온 대규모 투자금은 눈 녹듯 사라졌다. 연 매출 3,000억 원 규모의, 80여 개 회사가 모인 사업체인 옐로모바일은 유니콘이 되었지만 위험한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었다.

 

옐로모바일은 작은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작은 물고기 떼가 고래를 이긴다.’는 연합론을 내세웠다. 작은 물고기 떼가 되어 유치한 자금으로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어내는 일에 실패했다. 인수한 기업의 단점을 보완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했지만 우리에겐 인수잔금을 지급할 돈조차 없었다. 빚쟁이 유니콘은 들어오는 돈을 끌어다 자신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데 쓰고 있었다.

 

스타트업이란 각종 부품을 들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 추락하기 전까지 그 부품들을 모두 조립하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죽는 것이다.

우리 역시 그랬다. 각종 부품을 들고 뛰어내렸는데, 우리는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사내 정치를 하고 있었다. 승자없이 모두가 죽는 싸움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는 외형상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었으며, 덩치에 맞는 체계와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러나 우리는 스타트업이라는 작은 편견의 그릇을 깨지 못하고 있었다.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모델에 적합한 경영 능력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옐로모바일의 위기 속에서 옐로트래블이라도 살리고 싶었던 저자는 생존전략을 가동하며 동분서주했으나 이상혁 대표에게 해임당한다. 해임의 충격보다 더한 것이 바로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의 감정.

 

저자는 단지 대한민국 2호 유니콘에 탑승한 행운아가 아니었다. 자신이 운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근거는 바로 경험과 성장이었다. 성공의 경험과 실패의 경험을 통한 자신의 능력이 성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행운이었다는 것이다. 책의 곳곳에 나타나는 옐로모바일에 대한 아쉬움이 바로 성장의 힘이 되었을 것이다.

 

#스타트업은어떻게유니콘이되는가 #최정우 #쌤앤파커스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2의네이버 #옐로모바일 #유니콘 #Unicorn #옐로트래블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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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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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3 <초격차: 리더의 질문(권오현 지음/쌤앤파커스)>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는 데 주저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삼성그룹하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을 떠올린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갖춘 삼성전자로 성장하며 초격차 전략의 실질적 토대를 닦고, 그 전략을 실행한 인물이 바로 저자인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해서 최고 경영자까지 오른 저자의 33년 경영 전략을 담은 초격차는 이미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이제 현역에서 물러난 저자가 공개하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초격차에 도달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권오현만의 노하우와 아이디어”.

 

책은 현장에서 나온 32가지 고민과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으로 구성되었으며, 세 파트로 구분되어있다.

1장 리더: 혁신과 문화의 선도자

2장 혁신: 생존과 성장의 조건

3장 문화: 초격차 달성의 기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경제전략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었다. 선진국 기업의 기술과 실력, 제품, 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한 필수 전략이었다. 그 과정에서 경영의 초점은 관리management’로 집중되었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하는 것, 실수 안 하는 것이 문화로 굳어졌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한창인 현재의 기업 환경은 완벽하게 바뀌었다.

좋은 리더는 도전, 창조, 협력의 정신이 기업 문화에 녹아들도록 조직과 구성원들을 이끌면서 지속 가능한 혁신에 이르는 길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위기는 우리가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위기는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리더는 다가올 위기의 요인을 파악하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민첩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운다면 어떤 위기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Q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중에서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1위로 선정된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는 나는 퍽이 있는 곳이 아니라, 퍽이 있을 곳으로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리더는 현재(퍽이 있는 곳)에 자기의 시간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미래(퍽이 있을 곳)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경영자들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제가 해왔던 방법을 소개합니다.

권한 위임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정리

원칙에 근거한 의사 결정 시스템 구축

자투리 시간 활용 - <시간 관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에서

 

모든 사업은 창업기start, 성장기grow, 정체기stay, 쇠퇴기decline 그리고 붕괴기collapse 중 어느 한 단계에 있을 것입니다. 각 단계에서 리더는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요?

성장기: 인재 육성과 인프라 구축

정체기: 현황 파악과 대응

쇠퇴기: 과감한 쇄신 또는 돌파구 모색

붕괴기: 쇼크 요법 - <회사 상황에 따라 리더의 임무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중에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에서는 유전자gene라면 기업에서는 기업 문화meme일 것입니다. 기업에서 이 모든 과정은 우연에 의해서가 아니라 리더의 철저한 계획과 실행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리더는 혁신과 문화의 선두에 서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리더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의견을 잘 듣고 상호 피드백을 원활하게 하는 리더,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리더가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 <미래를 위해 리더가 준비해야 할 일을 무엇일까요?> 중에서

 

혁신 의지와 더불어 리더는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이 있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혁신을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기에 통찰력이, 사활이 걸린 결정을 해야 하기에 결단력이, 어려운 과정을 지속적으로 수행을 해야 하기에 실행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하면 제대로 혁신을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혁신을 원활히 수행하려면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와 실제로 업무를 맡아줄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 <리더는 어떻게 혁신을 해야 할까요?> 중에서

    

사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세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시장 성장성, 발전성, 확장성.

시장 성장성이란 검토하는 기술이나 사업이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여지가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발전성이란 현재 사용하는 기술이 계속 발전할 여지가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만약 발전의 여지가 더 이상 없다면 원가 경쟁력 싸움으로 전락하는 레드 오션 시장이 됩니다. 확장성이란 현재 사용하는 기술이 한 분야에 적용되지만 다른 분야로도 확대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히 떠올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는 미국의 아마존입니다.

앞서 설명한 3가지 모두의 공통점은 미래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술이나 사업을 선정할 때 미래에 가망성이 있을까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중에서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는 문턱에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우리만의 프레임을 구축하고 이를 실천할 진정한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경영자들은 혁신을 하겠다는 도전 정신’, ‘어느 상황에서도 적응하는 유연성’, ‘다른 생각도 포용하는 리더십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리더들의 생각과 태도, 그리고 기업 문화가 바뀌어야만 진정한 초격차에 도달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초격차 #리더의질문 #권오현 #쌤앤파커스 #삼성전자회장 #리더 #혁신 #문화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유연성 #포용력 #상선약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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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이대열 지음 / 바다출판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

020-132 <지능의 탄생(이대열 지음/바다출판사)>

저자는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이며, 현재 예일대 신경과학과 석좌교수다.

최근의 뇌에 대한 연구의 최선봉에 있는 학자다. 특히 강화학습과 경제적 선택에 있어 전전두피질과 기저핵의 역할에 관심이 있다.

 

호모사피엔스의 최고의 무기이자 장점인 생각하는 힘, 지능. 우리는 생각, 사고력을 지능과 연관시키고 이것을 바로 지능지수와 비교하려 한다.

그러나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수치로 나타내는 지능지수와 지능과는 다르다.

저자는 지능을 뇌가 그것의 주체인 생명과 맺는 관계에서 나타난 다채로운 사고 작용으로 정의한다. 이 책의 목적은 생명의 관점에서 바로 이러한 지능의 근원과 한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지능은 생명체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최상의 문제 해결 방법은 생명체의 필요와 선호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생명체의 환경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지능의 종류도 변화하게 된다. 이를 고려할 때 지능의 높고 낮음을 하나의 숫자로 표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다.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은 뇌의 기능이기 때문에, 뇌를 무시하고는 지능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뇌는 유전자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대신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일종의 대리인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대리인은 유전자가 미리 예상하지 못했던 환경 속에서 유전자를 무사히 복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학습 방법을 개발하게 된다. , 지능이란 다양한 학습 방법이 서로 유연하게 결합되는 과정을 말한다.

 

뇌가 있음으로해서 생명체는 행동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여러 행동들의 비교우위를 따질 수 있으며, 그중에서 최적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전반을 지능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지능을 이해하는 것은 곧 의사결정에 있어서 뇌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복제하는 기계는 우리가 기대하는 생명체의 여타 속성을 필수적으로 가지게 된다.

그 첫 번째가 유전heredity이다. 이는 성공적인 자기복제의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복사본이 원본과 동일하게 복제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특정한 생명체가 가지는 물리적 형질들이 그 자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체의 두 번째 속성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원자재를 모아들여 자신의 일부로 변환시키고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신진대사metabolism.

자기복제를 하는 기계들이 가지는 세 번째 속성은 진화evolution. 진화는 자기복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수에서 비롯된다. 간혹 복제과정에서 실수로 만들어진 복사본이 원본보다 더 복제를 잘하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겨난 새로운 복사본은 처음에 아무리 개체 수가 적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원본과 그 원본의 정확한 복사본을 밀어내고 살아남을 수도 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자신들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효용이 행동의 결과물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은, 뇌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상황에서 예상되는 결과물에 따라 여러 가지 행동의 효용을 스스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유전자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뇌가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다. 행동의 결과는 동물의 환경에 따라 언제라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뇌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학습을 해야만 한다. 학습이 없이는 진정한 지능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신경세포의 지속적인 활동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이전의 경험이 동물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서 시냅스 가중치가 변하기 때문이다. , 이전에는 연결 강도가 약했던 두 신경세포가 특정한 경험을 한 이후에는 시냅스 가중치가 증가하여, 이후에 시냅스전 신경세포에 동일한 활동 전압이 발생했을 때 더욱 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시냅스 가중치가 변화하는 것을 시냅스의 가소성plasticity’이라고 한다.

 

가끔 우리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평상시와는 달리 다른 곳에 들러야 할 때도 잠시 정신이 팔려 걷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집에 도착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해마가 잠깐 동안 제구실을 하지 않은 동안, 기저핵이 절차적 기억에 의해서 우리의 행동을 결정해버렸기 때문이다.

    

생명 현상을 절충trade-off’ 그 자체다. 사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다. 예를 들어 동물들은 크고 성능 좋은 뇌를 가질 수만 있다면 그런 뇌를 이용해서 보다 많은 것을 학습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큰 뇌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뇌의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많이 찾아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크고 복잡한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또한 포유류의 경우에 뇌가 커지면 머리도 커지게 되므로 그만큼 출산의 고통도 커지게 된다.

 

여러 가지 학습 방법을 사용하여 최선의 행동을 선택하기 위해서 뇌가 치르는 대가는 적지 않다. 메타인지와 메타선택과 관련된 기능을 할 수 있는 뇌의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그에 따라 생겨나게 되는 역설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유식한 강화학습에 필요한 심적 시뮬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도 필요하다. 불행하게도, 다양한 학습 방법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의 가짓수도 덩달아 늘어났다. 실망, 후회 그리고 시기 외에도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에 따른 특수한 학습이나 의사결정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감정들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 또한 의사결정 가정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데는 필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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