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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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7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윤슬 지음/담다)

미처 몰랐던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저자는 스스로를 기록 디자이너로 정의한다. 우리는 기록이라면 무언가 공식적인 자료나 역사적 사실을 남기는 활동을 떠올린다. 별 볼 일 없는 나 자신의 이야기는 거창하지도 않고 기록할 만한 무언가가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소소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또한 디자인한다는 발상이 매력적이다. 거대 담론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오직 하나 자신의 이야기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의 시작일 것이다.

 

글쓰기는 삶을 껴안는 방법이며, 삶을 사랑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윤슬, 글쓰기가 필요한 시간

 

책장을 넘기며 작가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 많이 놀랐다. 자신의 재능이나 성취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제법 보았는데, 첫 장부터 본인의 어중간함을 이야기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출판사 대표에, 무려 17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 스스로가 자신을 어중간하다고 표현을 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지위를 갖고 있다. 그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며 생활한다. 각각의 역할마다 1등을 꼽는다면 우리는 저 멀리 서 있을 것이다. 1등만이 가치 있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과연 가치 있는 존재일까?

그에 대한 작가의 답은 어중간한 것을 잔뜩 모은 사람 중의 으뜸이다.

운동회에서 하는 달리기 시합처럼 출발점과 결승점이 하나라면 1등은 당연히 한 명뿐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서의 출발점과 결승점을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각 사람마다의 결승점에 도착하면 모두 1등이 될 수 있다.

 

Best는 은유적 표현이다. 최대한 단순화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자꾸 비교하려는 마음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Only 역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윤슬

 

대중매체나 SNS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활동이나 멋진 여행 사진, 비싼 명품 사진들에 눈길을 빼앗기고 마음이 기우는 경험을 한다. 그들의 일상이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안다. 가장 멋진 사진을 고르고 또 포토샵을 해서 올렸을 것임도 알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을 제자리에 갖다 놓지 못하면 그 마음은 우리에게서 멀리 떠내려간다. 점점 더 멀리 떠내려가는 마음은 우리의 일상을 남루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우리의 하루와 우리의 가치는 그렇게 쉽게 평가받을 만한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각각 자신의 가치와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가치와 기준을 타인에 맞추고 생활하다 보면 나의 기준이 흔들리게 되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생활을 잃어버리게 된다.

 

즐겁고 매력적이고 짜릿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순간을 즐기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온종일, 일 년 내내라면 그 사람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음식의 맛을 내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재료가 아닐까? 아무리 풍미를 자극하는 향신료를 뿌린 들 원재료가 신선하지 않고 제맛을 잃는다면 그 음식에 대한 좋은 평가는 있을 수 없다.

 

자연에는 리듬이 있고, 흐름이 있다. 거창한 변화가 눈에 띄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마치 단계를 거치듯 하나의 과정이 다른 과정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말이 되면서 유지적으로 연결된다.

나의 삶도 비슷한 것 같다. 나만의 리듬이 있고, 흐름으로 살아가는 중이며,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그림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어떤 리듬으로 어떤 세계를 그려 낼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게 있다면,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리듬을 익히거나 마음을 얻기 위해 세계를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내 삶에 대해서만큼은 주인공이 되기를 고집할 것이다. -<내가 만들어가는 무늬> 중에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일상과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작지만 단단한 사람,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물질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 먼저 나서는 사람,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표현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자주 그리고 주위에서 보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매일 한 시간 책을 읽고, 매일 한 시간 글을 쓰고, 매일 한 시간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기획하는 활동을 한다.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하자!

-작가가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제작한 포스트잇에 실린 문장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Best를버리니Only가보였다 #윤슬 #담다 #기록디자이너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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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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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6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최규영 지음/김영사)

글 쓰는 소방관이 써내려간 삶과 죽음 사이, 우리들의 이야기

어릴 적 슈퍼맨을 꿈꾸었던 아이들이 회사원이 되고 공무원이 되는 게 세상살이라고들 한다.

내 월급 올라가는 것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냐?’라고 말하는 사람을 속물이라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도 나 역시 다르지 않음을 안다. 그럼에도 온갖 세상 때가 다 묻은 나와는 달리 우리를 지켜주는 정의의 용사나 히어로에 대한 기대가 있다.

어벤져스 같은 영웅을 찾기 힘든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시는 숨은 영웅에 대한 찬사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일지도 모른다.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희생을 감내하시는 분들에 대해 미안함이나 고마움을 느끼는 게다. 그렇게 등장하는 숨은 영웅의 대표주자가 바로 소방관이 아닐까?

 

소방학과나 관련 학과를 지원해서 소방관으로 임용되어 근무하고 있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사가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소방관이 불만 끄는 직업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소방과 구조 등 주요 업무 외에 부딪히는 그 무수한 잡다한 업무들이 우리 영웅들의 에너지와 시간을 갉아먹는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던 친척 동생의 부고를 받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동생을 괴롭히던 심한 우울증의 원인은 구해내지 못한 희생자에 대한 자책과 극단적 선택을 한 분을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 등이었다. 버텨내기 힘든 환경에 몰리던 동생의 안타까운 선택에 눈물만 흘렸다.

 

삶과 죽음은 때론 종이 한 장 차이로 엇갈리곤 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슬픈 기억들을 모아놓은 상자에 그 사람의 이름표를 넣어 보관하고 있다. - <1 웃음도 슬픔도 보통날이었다> 중에서

 

초임 소방관으로 활동하면 경험한 생생한 경험담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생과 사가 오가는 심각한 다큐멘터리보다는 <다큐멘터리 3>이나 <유 퀴즈 온 더 블록>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현실을 바라보는 저자의 긍정적인 태도 때문일까? 아니면 고통을 주는 현실을 넘어서려는 저자의 자세 때문일까?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던데, 저자는 살짝 멀리서 보고 있는 걸까?

 

세계 4대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1년 안에 완주한 최초의 한국인이자 36살에 늦깎이 소방관이 된 저자. 특전사 출신의 체력과 종교적 영향을 받은 따뜻한 심성으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며 자기 일을 글로 써 내려가고 있다.

 

소방관을 영웅으로 미화시키는 글을 쓰지 말아라.’

저자에게 당부하는 소방대 대장님의 말이자 저자의 원칙이다. 우리에겐 영웅으로 보이지만 소방관의 일은 영웅과 거리가 먼일이 훨씬 더 많다. 개를 잡아 달라. 돼지가 집을 나갔다. 소대가리가 축사 문틈에 끼었다. 벌집을 없애달라. 아파트 문이 고장났다. 등등

일상생활을 하는 보통 사람들의 고민을 똑같이 갖고 있으면서 잡다한 일까지 출동을 하지만 죽음과 가까운 곳에 가 있는 사람을 살려내는 일을 해야만 어려움과 고통을 감당해야만 하는 소방관의 이야기.

 

폭우가 지나고 얼마 뒤 길거리에 돼지가 돌아다닌다고 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비가 자박자박 내리는 날씨에 무려 20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흑돼지는 이미 뛸 준비를 마치고 도로 위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마취총은 어림도 없고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아도 해결되지 않으니 팀장님이 나를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

최반장, 그냥 막 휘둘러 잡아!”

그날 나는 돼지 잡는 사람이었다.

내일 출근하면 어떤 사람으로 살게 될까. 길가에 쓰러진 나무를 자르는 목수가 될 수도 있고, 어깨에 들것을 메고 산을 타는 산악인이 될 수도 있다. 그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내가 아니다. 국민들의 요구가 곧 나의 모습이 된다. 덕분에 땀 냄새는 기본이고 열심히 빨아도 옷엔 항상 검댕이가 묻어 있다. 그 더러움(?)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오늘은 돼지 잡는 소방관으로> 중에서

 

공기통에 공기가 없는 건 숨 참고 넘어가도, 사무실에 컵라면이 없는 건 참지 못한다는 저자.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갔다가 고생한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돕고자 하는 저자. 아프리카 우간다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여러 번의 인생의 굴곡을 겪은 저자가 느끼는 제일의 감사 제목은 바로 사람이다.

 

여러 현장들을 겪으면서 무뎌지는 것뿐이지 죽음을 직면하는 일은 심적으로 큰 스트레스다. 작업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함께 땀 흘린 동료와 먹는 컵라면 한 끼는 그 순간 보약 한 첩보다 더 약이 된다. 지금은 내 옆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코를 파고 있지만 어느 현장에서건 별일도 별일 아닌 듯 옆을 지켜주는 동료가 있어서 위로가 된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당연한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살아간다. 가족들, 친구들, 일터에 있는 동료들. 매일 마주하기에 함께 있어줌에 대한 가치를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두 살배기 조카도 우리 누나를 하도 빈번하게 마주치니까 소중한 줄 모르고 가끔씩 보는 나를 만나면 언제나 내 옆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 봐야 네가 얻을 건 장난감뿐이다. 부디 밥과 집을 선택하길 바란다 조카야. 네 엄마 열받았더라.’ -<망고나무 아래서> 중에서

 

삶과 죽음의 어딘가에서 사람들을 삶 쪽으로 끌어당기느라 오늘도 고생하시는 소방관 아저씨들. 우리의 보통날을 지켜주는 친구이자 형님이자 아저씨 같은 든든한 분들의 이야기를 응원하며 읽었다.

 

분명 언젠가 내게도 보통날처럼 찾아올 것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날이.

그래서 오늘 하루도 의미 한 스푼, 추억 한 스푼 넣고 휘저으며 살아간다.

그게 나의 답니다. -<3 오늘이 마지막 하루라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시골소방관심바씨이야기 #최규영 #김영사 #글쓰는소방관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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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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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5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지음/해냄)

최인아책방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군인의 꿈이 장군이듯, 월급쟁이의 꿈은 대기업 임원일 것이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바쳐야 할 열정과 노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듯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인 삼성그룹 최초 여성 임원이란 이력 하나만으로도 놀라운 저자의 경력에 또 다른 놀라움을 추가하는 것이 바로 <최인아책방> 대표일 것이다.

왜 저자는 최고의 자리에서 자발적 퇴사를 결심하고, 본인의 경력과는 거리가 먼 서점 대표가 되었을까?

저자가 쏟아놓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이 의문들은 깨끗하게 해결이 되었다.

 

본질에 충실한 노력, 일에 대한 진정한 태도는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일과 자신의 인생에 언제나 에너지와 해답을 제공해준다.

 

세상을 살면서 피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일이다. 돈을 벌고, 경력을 쌓고, 사회적 성취를 이루고, 자아를 실현하는 여러 쓰임새를 가진 것이 바로 일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아름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좋아하는 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일에 대한 다른 이유와 명분을 붙여서 꾸역꾸역 버텨내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가장 치열한 직장 생활을 했던 사람 중에 한 분인 저자의 생각과 생활을 들여다보면서 일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갈등을 해소해본다.

 

(나처럼) 80년대 대학을 다닌 세대는 세상의 변화를 경험하며 인생을 살아왔지만, 세상의 변화를 넘어서는 자신의 변화를 끌어내기 어려운 직장 분위기 속에서 생활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 MZ세대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있게 해내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저자가 처음 떠올렸던 책의 제목처럼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응원으로 책은 시작한다.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 당신이 가진 걸 세상이 원하게 하라!

 

돈을 벌기 위한 일이라 하더라도 일을 하면서 쓰는 시간은 누구의 시간일까? 바로 나의 시간이다. 돈만 버는 일이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쓰는 일이다. 대충 허투루 할 수는 없다.

저자의 일에 관한 이야기,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30년을 넘긴 나의 교직을 돌아보게 되었다. 한 시간 한 시간의 수업, 한 달, 한 학기를 나는 어떻게 썼는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하고 수업을 했었나? 저자가 던져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정년까지 남은 몇 년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52시간제를 도입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컸던 기억이 있다. 올핸 주당 최대 69시간개편안이 노동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던 나라인 우리나라는 그 영광(?)1위 자리를 멕시코에 물려주고 현재는 3~5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많이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있을까? 오직 돈일까?

일과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의미와 성취, 재미, 자신감뿐만 아니라 팀워크나 성공 그리고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을 느끼고 경험한다.

이중 우리 인생의 바구니에 들여놓을 것은 결국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달랑 돈만 인생의 바구니에 들인다면 아깝지 않을까? 다양한 경험과 의미와 성취를 일하면서 얻을 수 있다.

 

일이라면 원 없이 해봤을 저자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 내가 잘 쓰이고 있구나’ ‘내가 구상한 방법이 통하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니까 되네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나 역시 내가 제안한 것, 주도적으로 집행했던 것들이 효과를 발휘할 때 일에서 느끼는 행복을 경험했었다. 내가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일에 대한 갈등이나 고민이 커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제공한다.

 

‘They say’에 무조건 맞춰야 하는 건 아니다. 어차피 내가 하는 거라면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 그래야 승산이 높고 세상에 통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안에 무엇이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깊이 살펴야 한다. -<3장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 중에서

 

교직에 오래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수업을 잘하고 학생 지도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사의 역량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자신의 업에 대한 고민과 그 시간의 밀도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교사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직업에 합당한 역량을 갖추는 데는 그가 보낸 시간의 밀도가 크게 영향을 끼친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한다. 이 인간관계의 고민을 해결해줄 원칙이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세상이 인정하는 나 사이에 차이가 있을 때, 열심히 하는데도 성과가 나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해 속상할 때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 야속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는 대신에, ‘내가 고객이라면 기꺼이 나라는 브랜드를 선택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은 그 답을 찾으려 애쓰기 시작한다. 나는 어떤 가치를 갖는지, 어떤 가치를 생산해 제공할지를 따져 묻고 좀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런 노력이 장기적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다.

 

시간의 밀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산은 정확하다. 돌보지 않은 몸만 청구서를 받는 게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일에 정성을 다하지 않은 그 시간에 대해서도 계산서는 날아옵니다. 연차는 쌓였으나 역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혹은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역량을 갖지 못한 채 직위만 높아지다 보면 코모디티로 전락하는 거죠. 이런 선배나 상사를 후배들이 존경할 리 없죠. 후배에게 무시당하는 시니어가 되는 것은 매우 서러운 일입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일은 자신을 위해 하는 겁니다. 창업가나 자영업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직장인도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거예요. 내가 일의 주인이라 여기는 태도와 노력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이세요. 그럼 그만큼 자기의 역량, 자산으로 쌓일 겁니다. -<4장 태도가 경쟁력이다> 중에서

 

찬찬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의 내공이 전달된 책이다.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일에 관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시간.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써서 하는 나의 일이다. 책을 읽으며 계속되던 질문과 생각이다. 결국 나에 대한 질문이었고 나의 가치에 관한 생각이었다.

 

좀더 가보자. 조금만 더 가보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귀한 것들이 있다. 그런 시간을 보낸 후의 나는 지금보다 한결 나아져 있을 거다. -<삶의 결정적인 순간을 건너는 법>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내가가진것을세상이원하게하라 #최인아 #해냄 #일의의미 #시간의밀도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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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때마다 새로운 내가 된다면 - 후회를 최소화하고 만족을 극대화하는 법
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안솔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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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4 숨 쉴 때마다 새로운 내가 된다면(마셜 골드스미스 지음/한국경제신문)

후회를 최소화하고 만족을 극대화하는 법

1회 수강료 25,000만 원을 받는, 세계 최고 리더십 코치이자 경영·인생 컨설턴트인 마셜 골드스미스가 수십 년간의 전설적인 코칭 경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리더들,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도 결국 살면서 후회하는 점이 있다는 것.

후회를 완전히 없앨 수 없지만, 빈도수를 줄이는 방안을 찾을 수는 없을까?

인생의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를 줄이고 만족하는 삶을 얻는 과정을 저자는 마땅한 삶(earned life)’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과와 상관없이라는 부분에서 늘 막힌다. 현대 사회에서 배운 성취 기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 역시 언제나 타당하거나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기에, 결과에 얽매이다 보면 우리 삶은 늘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우리 삶이 후회와 만족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것임을 전제로 내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6가지 요소를 알아보고, 개인적인 만족 욕구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불공평함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훌륭하면서도 실용적인 조언과 훈련법을 제공한다. 마치 개인 코칭을 받듯이 계획한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도록 돕는 놀라운 통찰과 지침을 전한다.

 

만족 요소 6가지

목적 / 의미 / 성취 / 관계 / 직업 / 행복

 

인생을 진지하게 살면서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현실과 분명한 목표를 바탕으로 최고의 선택을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멀리 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한다. 그리고 최대의 노력을 투자한다.

선택, 위험, 노력의 놀라운 조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마땅한 보상(earned reward)’이라는 명예로운 결과다. 이는 완전히 논리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선택과 위험, 그리고 최대 노력의 결과는 대개 타당하거나 공정하지않다. 당신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아주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은 이상 인생은 언제나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저자는 마땅한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몇 가지 사실을 제시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날마다 마땅한 보상을 얻기 위해전념하라. 그리고 습관을 들여라.

*보상을 얻는 순간을 단순히 개인적인 포부보다 더 큰 목표와 연관시켜라.

 

마땅한 삶을 위한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방해하고 나만의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꺾는 장벽들:

관성 / 자신의 프로그램 / 의무감 / 상상의 실패 / 변화의 속도에 부적응 / 대리 만족

 

성공을 위한 체크리스크:

동기부여 / 능력 / 이해 / 자신감 / 조력 / 시장

 

행동, 야망, 열망은 각자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한 모든 과정을 결정한다.

*행동(Action)의 구체적인 정의는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야망(Ambition)은 우리가 성취하고 싶은 것이다. 시간제한이 있다.

*열망(Aspiration)은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을 말한다. 시간제한이 없고 무한하다.

 

매 순간의 선택과 위험, 그리고 노력이 인생의 중요한 목표인 열망과 일치할 때

우리는 결과와 상관없이 마땅한 삶을 살 수 있다!

 

자신의 천재성을 찾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

1 자신의 천재성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2 좋은 재능이라도 잘못된 위치에서는 빛날 수 없다.

3 한 분야의 천재는 한 가지밖에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4 당신만의 독특함이 천재성이 될 수 있다.

5 제너럴리스트도 한 분야의 천재가 될 수 있다.

 

마땅한 삶을 향한 노력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

1 시작을 얻어라

2 과거에서 벗어나라

3 반응을 통제하라

4 당신 눈앞의 샷을 쳐라

 

우리의 노력은 언제 시작하는가? 그리고 언제 끝나는가?

우리가 시작한 일을 이루었을 때,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상황이 변해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을 때, 우리의 노력은 끝난다. 그리고 나 자신을 재정립하기 위해 삶을 재창조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 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을 때, 노력은 다시 시작된다. 시작과 끝 사이에서 우리의 역할, 정체성, 과거에 대한 미련, 기대감 등 많은 것들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야 한다. 이렇게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얻는다. 한쪽 문을 닫고 새로운 문을 열어야 한다.

 

인생의 사명은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고 옳은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이 책의 주제인 숨 쉴 때마다 새로운 내가 된다는 의미는 삶이란 과거의 나로부터 현재의 나로 이어지는 끊임없이 환생하는 순간의 연속이므로, 숨을 쉴 때마다 과거가 아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숨쉴때마다새로운내가된다면 #마셜골드스미스 #한국경제신문 #마땅한삶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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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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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3 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김영아 지음/쌤앤파커스)

Picture Book Psychology

나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발달과 양육을 알아야 내 아이가 바로 선다.

 

치유심리학자이자 독서를 통한 마음 치유 전문가인 저자가 전하는 발달과 양육의 메시지.

 

같은 나무의 꽃들도 다 다른 시기에 꽃을 피운다. 인간도 모두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지만, 그 속도는 제각기 다르다. 또한 특정 연령대에는 충족시켜야만 하는 과업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인간이 성장해나가는 동안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발달심리학의 관점으로 성장과 양육을 설명하고 있다.

 

1장 볼비_애착이론

2장 피아제_인지발달이론

3장 에릭슨_심리사회 발달이론

4장 보웬_가족 관계의 정서적 밀착

5장 사티어_경험주의 가족치료

6장 클라인·위니컷·페어베언_대상관계이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6가지 발달이론을 80여 권의 그림책을 통해 접근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이론을 소개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림책 속 심리 탐구를 통해 양육자가 자신의 불안과 상처를 직면하고 현재 가정에서 과거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양육자가 스스로의 정서적 이력을 훑어보는 기회를 얻는 질문들이 담겨있다.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기 양육 태도를 돌아보고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용기를 내어 양육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소개되는 이론은 애착이론이다. 유아기에 애착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격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성인이 되어서도 정서적 결핍이나 우울, 불안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볼비의 이론이다.

애착형성이 제대로 된 경우에는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회복력이 뚝 떨어진다. 애착은 단순히 양육자와의 관계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은 바뀔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다.

 

두 번째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의 핵심은 타고난 능력을 어떻게 하면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에 있다. 부모가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배워 나갈 수 있다. 발달의 단계는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0~2세 사이의 감각운동기는 아기가 오감으로 체험하는 시기이다. 오감을 통해 자기 도식을 확장해가는 시기다. 2세부터 7세까지를 전조작기라고 한다. 기본적인 사고는 가능하나 조작 능력이 미숙한 시기다. 7세부터 11세까지를 구체적 조작기라고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이전 시기의 자기중심성을 지나 탈중심화가 가능해진다. 11세 이상의 청소년기를 형식적 조작기라고 한다. 추상과 논리 사고의 단계다. 가설, 연역적 인지구조와 분석능력을 갖추고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지만 다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끌어오는 시기이다.

 

세 번째 에릭슨은 인간의 성격 발달을 평생에 걸쳐 8단계로 발달한다고 보았다.

1단계, 이 세상을 신뢰할 수 있는가(0세부터 1세까지) / 2단계, 나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가(2~3) / 3단계, 나의 한계를 찾아낼 수 있는가(4~5) / 4단계, 생존과 적응에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가(6~11) / 5단계, 나는 이 사회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12~20) / 6단계,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 자신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가(21~34) / 7단계, 나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35~60) / 8단계, 나는 내 평생에 한 일과 역할에 대해 만족할 수 있는가(60세 이후)

 

네 번째 보웬은 가족 체계를 하나의 정서적 단위이자 관계망으로 보았다. 한 알 한 알이 모인 포도처럼 개인을 가족이라는 전체 체계의 일부분으로 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부모가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이의 경험치는 현저히 낮아지고, 궁극적으로 가족이 경험하는 불안과 스트레스의 수준이 아이의 삶의 질과 방향을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다섯 번째 사티어의 가족치료는 선순환 과정을 아우르는 이론이다. 개인이 치료되면 가족 체계가 변화하고, 가족 체계가 변화하면 다시 개인이 변화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의사소통의 방식 중 문제를 자신에게 돌리는 회유형과 남에게 돌리는 비난형’, 자신이 정해 놓은 규칙을 타인에게까지 적용하는 초이성형’, 주로 회피하는 산만형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형태인 일치형이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인·위니컷·페어베언의 대상관계이론은 타인과의 심리적 교류 즉 관계에 대한 욕구에 주목한다. 우리는 대상관계를 통해 자신에 대한 심리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는 자기표상을 한다. 대상을 바라볼 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알고 전체를 균형 있게 볼 줄 아는 대상항상성은 매우 중요하다. 좋고 나쁨이 극단적으로 흐르지 않고 대상에 대한 통합성이 확립되어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개별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 자신과 대상 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감각을 가진 사람이 바로 건강한 사람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괴테

 

대학에 다니며 <교육심리학>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인 것 같은데 이론명만 기억나고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공부하면서 우리 가정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해보았다. 이 책을 들여다보았다는 것은 양육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도전을 시작했다는 증표이며 그 노력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기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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