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않는 연습 - 불필요한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삶
가토 다이조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더퀘스트"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불필요한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삶

열등감은 여러 얼굴로 우리를 괴롭힌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위한 심리학자의 깊은 조언

 

이 책은 열등감에 관한 책이다.

200쪽이 넘지 않는 작은 책이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름 범생이로 자란 나에게 이 책은 돌직구처럼 박혀왔다. ‘내가 힘들었던 것이 이런 이유였구나.’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나의 속을 너무 많이 들켜버린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어릴 적부터 계속되는 경쟁과 시험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의 마음 어느 한 켠에 숨어있을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찬찬히 설명하고 있다.

그 열등감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작용하며 힘을 쓰고 우리를 조종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내야 하는지, 극복해내지 못하면 어떤 삶이 이어질 것인지.

 

하나밖에 없고 한 번뿐인 내 인생이 이 열등감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돌아보고 극복해내는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열등감의 원인은 성장기의 불안정성 애착이다. 애착 인물과의 관계가 불안정했던 것이다. , 어릴 때부터 믿을 사람이 없고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사람은 사람과 교감하면서 열등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행복을 얻을 수 없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자기 곁에 있음을 깨닫고 그 사람과의 교감과 신뢰를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도록 하자. - 가토 다이조

 

진정으로 교감하는 단 한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실에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사실의 해석에 영향을 받는다.

사람을 지옥으로 보내는 어두운 마법의 힘, 그것이 우월감이다.

열등감은 아주 잘 위장되거나 혹은 과장되게 타인을 싫어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실패가 안전, 자존심 위엄 등의 상실을 의미할 때 사람은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의 심리적 특징

 

12 열등감이 심한 사람에게는 명확한 특징이 있다.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한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약점을 과장되게 의식하고 상처받는다. 강박적인 비교를 하면서 타인보다 우월해지고 싶어 한다. 우월해지려는 마음이 무의식에 있으면 모든 사람이 비교의 대상이 된다.

 

6 열등감은 극복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심해지고 극복하려고 마음먹을수록 근본적인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열등감은 해소하려고 할수록 점점 심해져 마침내 마음속에 커다란 열등감 산더미가 생긴다.

굴욕감을 극복하기 위해 난 대단해!”라고 말하는 것 역시 그 순간은 모면할 수 있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14 어릴 때 남에게 무시당하거나 멸시당하며 심리적으로 상처 받은 사람은 되갚음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고 비현실적일 만큼 대단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일에서 성공하는 것 이외에는 어떤 것도 의미를 느낄 수 없다. 그리고 성공을 통해 남보다 우월해지려고 한다. 어떻게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해 질투가 심해진다. 타인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 자신의 가치를 지키려고 한다.

 

31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위에 있어도 열등감이 심해 인생이 고단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않아도 즐겁고 충실한 인생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열등감의 원인은 소속감의 결여, 자기 인식의 결여. 즉 스스로 깨닫지 못한 상태가 원인이다.

 

33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열등감이 심하지 않다. 진심으로 열등감을 극복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44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한다. 잘못된 노력이기 때문이다.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불필요한 관계에 무익한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미움 받는 게 두렵다고 무리하는 법이 없다. 단지 나는 이것이 하고 싶다!’고 바랄 뿐이다.

 

해석만 달리해도 삶이 달라진다. 사실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사소한 일은 사소하게 판단한다. 극단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몸이 건강하면 자기 평가가 올라간다.

 

51 깊은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특정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내가 세웠던 목표와 현실의 결과 사이의 간극이 나를 깊은 절만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불행이란 사실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잘못 해석하고 집착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따라서 목표와 목표 달성이 나의 행복에 꼭 필요한 것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64 열등함과 열등감은 다르다. 열등함을 인정하면서도 열등감을 갖지 않는 사람이 많다. 아니,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열등함을 건강하게 해석한다는 뜻이다. 열등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그런 자신을 인정할 만큼 굳건한 자아가 형성되어 있다.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다. 그런 사람은 부족한 자신의 존재의 타당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점에서 인간을 바라본다.

 

마음을 채우는 건 우월함이 아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만족과 행복은 다르다. 사회적으로 성공해도 바뀌지 않는다.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자문하라. 불안한 사람은 행복보다 기쁨을 선택한다. 넓은 시야가 자신을 살린다.

 

87 열등감이나 우월감은 의존증이다. 둘 다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가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 우월해지는 것을 삶의 1순위로 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잘 아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행복해지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지만 지금의 삶의 방식을 고칠 수 없다. 그 사람은 우월감 의존증이다.

 

93 우월감 콤플렉스의 원천은 열등감 콤플렉스다. 슈퍼맨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심한 열등감 콤플렉스와 그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우월감 콤플렉스 때문이다. 신경증인 사람의 슈퍼맨 염원은 자기멸시에서 출발한다. 무의식에서 스스로를 멸시해야 할 사람이라고 느낌과 동시에 다른 사람보다 거대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모순된 생각을 하는 것이다.

 

99 열등의식은 적의와 고립감을 영양분 삼아 열등감으로 성장한다. 한마디로 열등감은 적의가 있는 고독감이다. 자신의 가치가 박탈될 때 열등의식이 열등감으로 변한다. 가치가 박탈되지 않으면 열등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열등감이란 성장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스스로 눈속임을 하며 살아온 결과다. 남보다 우월해지는 것을 서두르는 바람에 삶의 단계를 제대로 밟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시기별로 거쳐야 할 것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사람들이 바로 그렇다.

 

자기 비난을 멈춰야 할 시간.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믿어라. 불평이 많은 사람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 마주할수록 내면의 힘은 강해진다.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앞이 보인다. 행동이 인식에 영향을 끼친다.

 

103 자기 비난을 많이 하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은 타인에게 동정을 구하고 있다. 타인을 비난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정작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곤경을 극복하려면 행동을 바꾸는 방법이 제일인데 그것만은 피하려고 하는 게 이런 유형의 사람이다. 신경증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바뀌기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110 “어차피……라고 말하는 사람은 열등감이 강하다. 자신의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치부해버리고 마음속에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적의와 증오, 충동만 키운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활동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121 똑같은 경험, 똑같은 꿈, 똑같은 상황, 그리고 똑같은 인생의 문제도 각자에게 다른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이 곤란하다고 느끼는 일이라도 곤란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사람은 어떤 사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믿을 뿐이다.

 

관계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타인을 대하는 내 반응을 바꾼다. 사랑받는 노예는 존경받지 못한다. 자신을 속이며 살고 있지 않은가. 우월에 대한 염원은 끝이 없다. 드러내야 상처가 치유된다. 해석만 잘해도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127 입만 떼면 바빠서 죽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그 사람이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는 것은 그것이 심리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일을 못 하겠어라고 매몰차게 거절하느니 차라리 떠안고 불평하는 게 심리적으로 편한 것이다.

 

137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그러려면 실패를 자신의 보물로 생각해야 한다. ‘일이란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쉬운 법이다라는 격언이 있듯이 근거 없는 공포감을 없애주는 것도 바로 행동이다. 근거 없는 공포감을 없애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143 열등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이 최고라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최고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은 가치가 없다고 굳게 믿는다. 지는 것은 자신의 약함을 들키는 것이라 믿는다.

 

143 어떤 일을 잘해낸다는 것과 상대보다 잘해낸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전혀 다르다. ‘상대보다 잘해낸다는 것은 신경증적 야심이지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이 아니다.

삶의 중심이 타인보다 우월해지는 것에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고 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내 행복에 맞춰 삶의 목적을 수정하다. 거부당한 기억을 재해석하라. 정서적 연결에 집중하라. 누구나 바뀔 수 있다.

 

175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고독과 추방이다. 열등감에 괴로워하는 사람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괴로워한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인정받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속감이 강한 사람은 열등해도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열등함에 부당한 중요성을 부여해 버리는 것은 소속감의 결여가 야기한 시야의 편협함이다.

 

183 심한 열등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신의 열등감을 의식해야만 한다. 이는 소속감의 결여를 의식하는 것, ‘, 내가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없구나!’라고 깨닫는 것이다. 그것이 불안을 적극적으로 극복해가는 방법이다. 자기부정을 하지 않으면 주위에 성실한 사람과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거기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184 어릴 적부터 모든 행동의 동기가 불안 해소에 있었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좋은 일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면 그 노력이 현실의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상대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려고 잘못된 목적을 향해 노력한 것에 불과하다.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자기 소외는 면할 수 없다. 반면 현실의 내 모습 그대로 열심히 살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기 충족감이 있어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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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지내고 있어요 - 밤삼킨별의 at corner
밤삼킨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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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제공받아 읽게 된 도서입니다.

 

밤삼킨별을 필명으로 사용하는 저자는 여행사진 작가이며 캘리그라퍼이다.

책의 곳곳에 감성을 툭툭 건드리는 사진들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말을 건넨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편집되어 있다.

각 계절마다 저자의 이야기들이 담백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 여름, 가을은 책의 앞면에 배치되어 있고,

겨울은 아예 뒷면에 새로 편집되어 있어 읽는 이에게 새로운 느낌과 놀라움을 준다.

 

책의 처음을 읽으며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나서 함께 배송된 <일본 최고 MBA 경영 수업>이라는 이성만으로 읽어야하는 책을 섞어서 읽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경험한 만큼, 생각한 만큼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여유를 두고 천천히 읽어가면서 빠르게 읽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나이 50아저씨에게도.

 

긴 이야기가 아닌 산문에서, 시처럼 짧은 저자의 이야기에서, 때론 고백처럼 때론 대화처럼 들러오는 이야기에 고개도 끄덕여보고 아니면 나랑 다르게 느끼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동안 책은 끝이 났다.

<겨울>편에는 북해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가보고 느꼈던 북해도와는 다른 이야기들.

온전하게 자신에게 집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의 취향이 온전히 나만의 취향인가.

다른 사람들의 영향과 압력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취향이었는가를 생각해본다.

 

흐름출판 서포터즈를 하면서 좋은 점으로 어느 분께서 독서의 편식을 막는다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 크게 동감하였다.

 

<winter> intro

어른이 되어갈수록 괜찮다혹은 잘 지낸다는 생래적 거짓말을 한다. 잘 지낸다는 단단하고 따뜻한 말이 단지 그렇지, 실은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거짓말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잘 지내지 못하는 상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지냈기 때문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 텐데 행복하기 위해 불행을 병처럼 여기고, 병을 고치려는 노력 대신 감추려 애를 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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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물기가 사라져 조금만 뒤척여도 슬픔이 소리를 내고, 마음이 부서진다. 잘 지낸다는 거짓말이 나쁜 마음을 흘려보낼 마음 길을 다 막고 있으니 그러하다. 불안, 우울, 외로움, 슬픔, 괴로움만이 전부인 때는 내가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또한 지옥을 보는 일이라서 괜찮아, 잘지내라는 말로 지인들의 다정한 안부의 말을 잘라내고,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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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이며 상황인 난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말이 의심 없이 들리고 말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곧 찾아오길 바라며,

사실 나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어요,

고백한다.

-밤삼킨별 올림

 

49 행복하지 않은 이 순간마저도 나는 잘 지내고 싶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을 순간의 여백이 되어줄, 북해도에 찾아왔다. 앞으로 나에게 잘 지내냐고 물어줄 계절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으로 행복하지 않은 순간에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그 겨울에 간다면,

내가 당신의 계절이 되어 안녕을 전하기를

 

60 왜 좋음에 완전히 몰입되지 못하는가 북해도 VII

여행은 면세된 제품을 사고, 남들 다 가보는 그곳을 기념하며 역시 남는 게 사진이라 말하는 기억이 아니다.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을 만나거나 평생 만나지 못할지도 모를 그 찰나를 겸허히 만나 나도 모르는 새 마음으로 정신으로 스며든 풍경 속에서 시나브로 일상에서, 인생에서, 내게 작용하는 나를 구원하는 힘을 만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88 나의 여행이 늘 그랬듯 도쿄에서도 꼭 봐야 하는 것과 알아야 하는 것은 없었고, 정해진 것이 없었다. 그저 여행하는 나 자신이 먼저였다.

나의 마음과 시선으로 보이는 것, 담기는 것, 스치는 사소함 하나하나도 소중한 시간들은 지금 또한 변함없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다. 삿포로에는 무엇이 맛있고 유명하고, 여기는 꼭 가봐야한다는 정해진 장소가 없어도, 천지사방 눈밖에 없어도, 그 눈을 쏟아내는 이 계절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음을.

나는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손이 시리고 발끝에 얼음이 박히는 시간이어도 그 언젠가 가장 따뜻한 시간이었노라 회상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124 무언가를 선택해서 갖고 이루고자 하는 것만이 노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노력이다. 여행을 떠나고자 꿈꾸는 것만이 행복이고 떠나지 못하는 이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 머무는 차선을 선택한 것 또한 행복이다. 상처 없이 산다고 잘 사는 것이 아니다. 가려던 길을 걷다 넘어져 얻는 상처가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누군가들이 만들어놓은 가만 있어야 유지되는 중간을 뒤흔들며 잘 살고 있지 않은 우리 모두의 하루를 응원한다

 

<spring>

다가서다

시간과 날씨를 파는 가게에 들러서 너의 로맨틱한 어느 날과 봄꽃 가득 내릴 날씨를 테이크아웃 했어

곧 갈게.

 

33 사랑하는 우리가 사랑할수록

하나를 알게 되면 둘을 알아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나를 알게 되면 또 하나를 모르게 되는

어려지기만 하는 어른의 사랑을 하는 시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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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을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다 하지 못할 거 같아서

사랑하는 너를 좋아해라고 말하는

우리의 벅찬 이 시절이 참 좋아.

 

<summer>

두근거리다

자꾸만 보이지 않는 것도 사랑하게 되어요. 남들은 못 보는데 나만 보여요. 당신과 나는 사랑에 빠진 비정상적인 두근거림증 환자들.

 

55 하루 종일 고정되어 있는 주파수처럼 당신을 틀어놓고 지내요.

 

하루 종일 당신을 틀어놓은 채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고 낮잠을 자요. 꺼지지 않는 고장 난 라디오. 나의 오래된 주파수. 나는 늘 당신에게 고정되어 살아요.

 

68 더 좋아하는 사람의 몫

서운하고나 섭섭한 마음은 나의 마음을 모르는 당신 때문도 아니고, 내가 바라는 그만큼을 해주지 않는 당신 때문도 아니다. 원하고 기대한 사람은 나였다. 그리고 당신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나다.

더 좋아하는 사람은 섭섭해할 수도 없고, 슬퍼할 수도 없고, 힘들다 말할 수도 없다.

 

<autumn>

달래다

꽃 사주세요. 어느 날 당신에게 부탁하는 낭만.

 

106 사랑은 단 하나의 모양이 아닌데 우리는 우리가 아는 사랑만이 사랑이라 생각하며 사랑의 순간을 스쳐 지나만 간다.

인연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인연이었던 적이 더 많았던 시간들. 그러나 그 인연을 모른 채 당신은 나를 나는 당신을 지나쳐간 시간이 인생이다.

 

120 나는 너를 우리는 당신을 상처주지 말자

거의 대부분의 상처는 아는 이에게 받는다. 아는 이에게 받은 상처는 모르는 타인의 글과, 타인의 사진과, 타인의 노래로 위로받고, 위안 삼는다.

그래 나는 너는 우리는 타인에게 은혜를 입고 산다. 그렇게 입은 은혜를 갚는 방법은 우선, 아는 이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것이다.

 

124 마음을 켜고 힘을 보낼게

마음을 켜고 바라보면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섬세히 보일지도 모르겠다.

시무룩해하지 말고 지쳐하지 말고 조금 더 생기 있게 하루를 보내길 바랄게 내가 바랄게-

오늘 하루종일 내 마음을 켜고 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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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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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

 

우리는 예술인들은 모두 자유롭고 창조적이며 규율을 깨뜨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자유와 낭만, 현실과 일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161명의 음악가, 미술가, 작가, 철학자들은 세부적인 활동들은 모두 달랐지만, 큰 틀에서는 모두 자신의 규범 안에서 철저하게 생활하였다.

 

의미가 있는 삶이 지속가능한 삶이다.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추얼을 통해서다. 리추얼은 일상의 반복적인 행동패턴을 말한다. 사소하고 단조로운 반복으로 보이지만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로 확인되는 것이다. 그 삶의 사소함에서만큼은 내가 삶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주체로서의 삶을 일상의 리추얼에서 확실하게 경험된다.

일상의 사소한 반복을 가치 있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거대한 세리모니나 이벤트를 이어가며 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진정한 삶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사소하게 진행되는 과정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그 일상을 가치 있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리추얼은 바로 무의미한 듯 반복되는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스키너가 1974년 하버드 교수직에서 은퇴할 무렵, 밤 시간은 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그즈음, 동틀 녘의 두 시간에 야간 작을 위한 한 시간이 더해지면서 그의 타이머는 하루에 네 번 울렸다. 자정, 새벽 1, 아침 5, 아침 7시였다. 스키너는 이런 습관을 휴일까지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1990년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기계처럼 충실하게 따랐다.

 

정오에 정확히 작업을 멈추고 점심 식사를 했다. 차이콥스키는 음식에 까다롭지 않은 데다 모든 음식이 정성스레 준비된 것이라 여겨 주방장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점심 식사 후에는 날씨에 상관없이 오랜 산책을 나갔다. 동생인 모데스트의 기록에 따르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두 시간의 산책이 필요하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는지, 형님은 오후의 산책을 미신처럼 받아들이며 엄격하게 지켰다. 5분이라도 일찍 끝내면 병에 걸리고,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불운이 닥칠 것처럼 정확히 두 시간 동안 산책했다.”

 

진정한 통찰의 순간들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절제해야 합니다.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헨리 밀러

 

조지 리벤터는 학생 때부터 유용한 습관을 몸에 익혔다. 오후에 네 시간을 자면 이른 새벽까지 민활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할 수 있었고, 새벽에 다시 네 시간을 자고 일어나 남은 하루에 대비했다.” 폴란드계 미국 작가 코진스키가 1977년에 발표한 소설 블라인드 데이트의 첫 구절이다. 코진스키가 주인공을 내세워 썼던 습관은 실제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언젠가 사르트르는 굳이 오랫동안 일하지 않아도 성과를 낼 수 있다아침에 세 시간, 저녁에 세 시간, 이것이 내가 따르는 유일한 규칙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사르트르의 삶이 느긋했으리라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다. 사르트르는 거의 평생 동안 광적인 창조력을 발휘하며 살았던 철학자답게, 하루 여섯 시간의 작업을 꼬박꼬박 지키면서도 푸짐한 식사와 엄청난 음주와 흡연 및 약물로 채워진 사회적 삶을 살았다.

 

아인슈타인은 1933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45년 은퇴할 때까지 프린스턴 대학교의 교수를 지냈다. 그 시절, 아인슈타인의 일상은 매우 단순했다. 9시부터 10시까지 아침 식사를 하며 일간지들을 정독했고, 1030분에는 집을 나와 연구실로 향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걸어 다녔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대학교에서 그의 집까지 스테이션왜건을 보냈다. 아인슈타인은 오후 1시까지 연구에 몰두했고, 130분에는 집으로 돌아가 점심 식사를 하고 낮잠을 즐겼다. 그 후에도 오후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연구를 했고, 방문객을 만났으며, 아침 일찍 비서가 선별한 편지들을 처리했다. 630분에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도 집에서 연구를 하며 편지들을 처리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었다. 아침나절에야 눈을 뜨고 11시 남짓까지 침대에서 뒹굴며 사색하고 글을 끄적거리는 걸 좋아했다. 1629년부터 생을 마치기 수개월 전까지 살았던 네덜란드에서 보낸 편지에서 데카르트는 이곳에서 나는 누국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매일 열 시간씩 잠을 잔다네. 꿈속에서 내 정신과 숲과 정원과 마법의 궁전을 헤매고 다니며,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즐거움을 맛본 후에 잠을 깨면 밤의 몽상과 낮의 몽상이 뒤섞이기 시작한다네라고 썼다. 데카르트는 정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빈둥거리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다.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야 한다. 성공적인 작품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상의 습관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를 한창 집필하던 1860년대 중반 가끔 쓰던 일기에서 이렇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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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토끼 - 1등 기업을 만드는 기계 뇌의 비밀
가토 에루테스 사토시 지음, 이인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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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ge of cyber brains

1등 기업을 만드는 기계 뇌의 비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는 지금 자동차가 스스로 달리고, 히트 칠 노래를 기계가 발굴하고, 의사를 대신해서 기계가 진단을 하고, 할리우드 영화의 배역과 줄거리를 기계가 수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날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생각하는 일자체를 기계가 대신한다는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필자는 이를 산업혁명에 비견할 만한 기계 뇌의 시대라고 부른다.

딥 러닝의 시대인공지능의 시대가 아니라 기계 뇌의 시대라고 부른 이유는, ‘역직기 혁명이나 증기기관 혁명이라고 부르지 않고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에서 토끼는 방심하며 걸음을 멈췄지만, 알고리즘은 방심하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으므로 사람이 자는 사이에도 계속 자동으로 개선을 해 나갈 수 있다.

데이터를 집약할 수 있는 플랫폼과, 그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개선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의 사례를 다룬다. 그러한 기업은 대단히 진화 속도가 빠르기에, 이른바 잠들지 않는 토끼라고 할 수 있다. 잠들지 않는 토끼와 경주하면 거북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저자는 기계학습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활용하기 위해 우선 기계 학습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미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관해 쓴 책이다.

 

기계 뇌는 언뜻 보기에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처리를 하는 것 같지만, 할 수 있는 기능은 오직 세 가지이다. 가시화, 분류, 예측

1. 가시화-데이터를 인간이 감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거나 번역하는 기능

-혼다기연공업의 인터내비: 기존 교통 정보는 차의 흐름을 거시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으나, 인터내비는 각 차의 개별적인 거동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도로 행정 분야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고마쓰제작소의 콤트랙스: 원래 건설용 중장비의 위치 파악부터 시작했지만, 현재는 가동 상황 가시화, 보수 점검 효율화, GPS를 통한 자동 운행 등 여러 방면으로 진화했다.

-조지루시마호빙의 아이포트

-히타치제작소의 비즈니스 현미경

 

2. 분류-성질이 같은 것과 다른 것을 구별하는 기능,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원하는 것이 있는지 판단하는 일을 기계에게 맡기려는 시도.

-페이팔의 부정 검출

-후지필름과 앤섬의 암 분류

-파친코와 카지노 산업의 얼굴 인식 기술

 

3. 예측-과거를 바탕으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는 기능

-에파고긱스의 영화 흥행 예측

-아마존과 라쿠텐의 구매 예측과 추천

-휴렛 팩커드의 사원의 퇴직 가능성

-클라이미트와 프로그레시브의 보험

 

기계 뇌를 만들 때 생각해야 할 사항들 [ABCDE 프레임워크]

A=Aim(목적) 이 기계 뇌가 무엇을 이루어야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는가

B=Brain(기계 뇌의 종류) 이 기계 뇌는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나

C=Coding/construction(프로그래밍 작업, 구현) 이 기계 뇌의 프로그램과 서버 구성은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가

D=Data(데이터 선정 및 정비) 이 기계 뇌는 어떤 데이터를 학습해서 판단하는가

E=Execution(실행) 이 기계 뇌를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고 운영할 것인가

 

기계 학습에 관한 수많은 저서를 낸 드류 콘웨이는, 진정으로 유능한 데이터 과학자는 엔지니어링 능력, 통계수학 지식,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능력을 갖춘 진정한 데이터 과학자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필요한 세부 능력을 지닌 여러 팀원을 모아 똑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대화함으로써,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러 기업들의 실제 케이스들과 운영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충고, 데이터과학자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할 과제 등등 저자의 애정 어린 조언들이 숱하게 등장한다.

항상 학생들과 생활하는 나에게는 어려운 내용들이 등장했지만, 비즈니스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된다.

세상의 변화의 방향이 확인이 된 이상 그 방향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

데이터 과학이 새로운 무기인 이상 피해 가는 것은 좋은 대응방법이 아니다.

기계 뇌가 주축이 되는 산업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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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터치 하트
이경전.전정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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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생산과 소비 그리고 관계의 미래

더난출판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버튼은 새로운 세계를 상징하고, ’터치는 새로운 상호작용, 즉 소통의 방식을 표상하며, ;하트는 이를 통해 인간이 누리는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의미한다.

 

미국인공지능학회의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신진 학자 이경전 교수의 초연결 사회와 비즈니스 모델 전략

사이버 세계와 실세계가 하나 되면서 영토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누가 새로운 세계를 지배하는 주인이 될 것인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듣는 말이 정보 사회와 4차 산업혁명이 아닐까 한다.

너무나도 많이 듣는 말이지만 실제로 얼마나 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있는지를 따져보지는 않는다. 항상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우리 주위의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우리 생활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지는 않는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해서도 대충은 알고 있지만 우리 생활에 어떻게 작용하고 운영되는지를 알고자 하지는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4차 산업혁명과 정보사회의 헤게모니는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났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의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운용과 흐름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버튼 터치 하트이다.

 

저자의 통찰력 있는 해설로써 4차 산업혁명의 속성과 현실에서의 적용 사례와 전략들이 잘 이해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우리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해 실세계와 소통하고 미디어에 의해 확장되고 서로 소통하는 세계 속에 편입되어 있다. 저자는 이를 확장된 세계Extension of World라고 명명한다.

사람이 확장되어 새로운 사람이 되고, 사물이 확장되어 새로운 사물이 되고 있다.

매클루언이 미디어가 인간의 확장이라 했다면, 이제는 실세계 그 자체가 확장되어 새로운 미디어가 되고 전통적인 미디어가 실세계에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소통 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이제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 아니라 인간과 사물을 모두 포함하는 세계의 확장이며 그 결과 세계가 미디어가 되고, 미디어가 세계가 된다.

 

지난 30년이 오프라인상에서의 물리적 행동을 온라인화해온 시간, 즉 오프라인 프로세스를 온라인 프로세스로 바꾸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30년간 구축해온 새로운 온라인 행동들이 오프라인에서 구현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행동을 우리는 스마트 버튼과 같은 오프라인의 사물을 누름으로써 수행하게 될 것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면 고객과의 관계가 강화된다. 이 과정에서 그 결과가 온라인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어 새로운 고객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이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물에서 출발하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 전 세계의 컴퓨터를 서로 소통하도록 만든다는 생각이 실현된 것이라면, 사물인터넷은 이제 전 세계의 사물들을 컴퓨터로 만들어서로 소통하도록 만든다는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컴퓨터가 된 사물들이 그들 간 또는 인간의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두 톱니바퀴의 관계와 비슷하다. 사물인터넷 제품과 서비스는 다종다양한 데이터를 발생시키고, 적절한 소유와 공유, 그리고 철저한 보안 속에서 분석된 데이터는 다시 사물인터넷 제품과 서비스의 기능 향상을 위해 피드백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소통한다는 것은 제품이 본질적으로 더 이상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산업의 서비스화라고 할만하다.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제조업이 아니라 교통 서비스업에 편입되는 현상은 우버를 통해 이미 잘 보고 있다.

 

지금 고객은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휴대전화Phono+지혜Sapiens)로 확장되어있다.

플랫폼에서는 사업자와 고객이 따로 없고 모두가 사용자다. 고객 중심 경영을 뛰어넘어 이제 능력이 나날이 확장되고 있는 포노사피엔스의 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굳이 혁명이라는 말을 붙이는 이유는 기존의 사고를 버려야 하고, 기존의 구조를 뜯어고쳐야 하고, 역발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며, 결과를 이끌어내기까지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연결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람-사물-공간-디지털 콘텐츠 사이의 연결완전성Seamlessness이라 할 수 있다. 실세계의 사물과 공간 등에 디지털 콘텐츠로 연결되는 링크가 내재되면, 사람이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으므로 정보가 끊김 없이 흐르게 된다. 이를 통한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의 통합은 물리적 공간의 활동에서도 정보들이 디지털 공간처럼 끊김없이 이용되어 두 공간에 구분이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거래 비용을 감소시키고 거래 정보의 품질을 향상시키며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NFC 태그부터 버튼 인터넷까지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수행하면서 얻은 중요한 통찰은 정작 고객은 그 기술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 얼마나 쉽고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뿐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버튼을 누른다라는 행위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실세계가 미디어화된 환경에서는 상거래와 미디어가 실세계에 혼재되어 유기적으로 연결된 환경으로, 실세계가 재탄생한다. 실세계에는 사람, 사물, 장소, 콘텐츠가 존재한는데, 여기에 하이퍼링크가 더해짐에 따라 사람, 사물, 장소, 콘텐츠가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상거래가 발행하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하나의 축은 네트워크, 즉 소통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잠차 연결되고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연결된 사람, 사물, 공간 사이의 집단 지성을 통해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연결성과 지능성이 상호작용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근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인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며 만족하는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제시하고, 사회 전반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력 사회 / 간편 사회 / 안심 사회 / 문화 사회 / 공유 경제 / 봉사 국가 /

 

아직 잘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더글러스 노스에게서 배울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고와 창조적 경쟁을 허용하자. 이러한 문화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의 적응 효율성을 높여 경제적 성과를 높일 것이다.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달리 대안이 없다. 4차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한 소통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어떤 기술이 이를 주도할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모른다는 것을 겸허히 인정하자. 단정 짓지 말자. 다만 다양한 사고와 창조적 경쟁을 허용하자.”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빨리 실패하라, 그리고 반복하라라는 문구가 매우 유명하다. 좋은 사회로의 진화를 위해 작은 부분부터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개선해나간다면, 시민들은 스마트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시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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