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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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아르키메데스부터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까지

우연과 필연이 만들어낸 매혹적인 과학의 순간들

원소 이야기, 양자역학 이야기, 천문학 이야기로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팀 제임스의 새로운 책.

이 책은 과학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여주면서 실수와 우연한 사건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입증하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다수 제시한다.

 

예를 들어, 1845, 독일의 화학자 크리스티안 쇤바인은 아내가 외출한 틈을 타 비밀 실험을 하다 우연히 질산과 황산을 엎질렀다. 그는 서둘러 아내의 앞치마로 이 액체를 닦아냈지만, 그 앞치마가 말리는 도중 폭발해 버렸다. 쇤바인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이 사건은 훗날 질산섬유소, 즉 현대 폭약의 한 형태인 니트로셀룰로오스 발견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사례로, 1939년 버클리캠퍼스의 수학과 학생 조지 댄치그는 강의 시간에 늦어 칠판에 적힌 문제를 과제라고 생각해 풀어냈는데, 그 문제는 사실 역사상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다. 문제의 난해함을 알지 못했기에 그는 마치 과제를 풀듯이 그 문제를 해결했다. 이 사례는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일이 이미 해결된 것처럼 가정하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제시한다.

 

과학사의 우연한 발견들은 또한 오늘날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처럼 우리의 삶을 바꾼 발명으로 이어졌다.

 

1945, 퍼시 스펜서는 군용 마이크로파 방출기를 실험하던 도중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현상을 보고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새로운 가열 방법을 발견했다. 이는 결국 전자레인지의 발명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가정의 주방을 혁신했다.

 

앤더슨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다섯 번째 입자를 목격했다. 이것은 동네 고양이를 관찰하려고 뒷마당에 동작 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우연히 검치호랑이의 모습을 포착한 것과 같다. 뮤온이라고 명명된 이 새로운 입자는 당황스럽게도 원자 내에서 발견되지 않고, 방사성 붕괴에 관여하지 않으며, 양자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도 필요하지 않았다. 뮤온은 아무런 목적 없이 존재했다.

 

이 외에도 전설적인 최초의 영화 촬영 기법 등 의도치 않은 사고나 실수가 인류의 과학적 진보에 얼마나 중요한 기여를 했는지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과학은 산산조각이 난 예측과 실패한 실험으로 점철된 고된 과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운명의 달은 이따금 우리가 예상도 의도도 하지 않은 승리의 길로 서서히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 종족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를 생각하면 진정 무섭다. 책에서 소개하는,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발명품과 우주에서 발견한 심오한 사실들 일부는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잘못된 덕분에 겨우 우리 손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뜻밖의 운 좋은 발견이 과학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우리는 언제 세상이 변화하고 어디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지 예측할 수 없다. 때로는 올바른 시점의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 잘못된 시점의 그릇된 장소에서 혁명이 시작된다.

 

과학사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과학이 단순한 계획이나 의도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순간과 우연한 상황에서 놀라운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파 실험 중 우연히 전자레인지가 발명된 퍼시 스펜서의 일화처럼, 예상치 못한 발견이 현대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과학의 발전 과정과 우연한 발견들이 어떻게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는지를 흥미롭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특히 저자의 유머와 위트 있는 문체는 과학이라는 주제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과학자가 겪는 실패와 우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실험과 탐구의 즐거움을 전한다.

 

또한, 익숙한 과학적 사실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교육적인 내용을 잘 결합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뜻밖의과학사 #팀제임스 #한빛비즈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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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을 결심 -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
카렌 암스트롱 지음,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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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은 이번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자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비가 단순한 윤리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요소임을 설파한다. 자비는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감정이자 행동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암스트롱은 자비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생존을 넘어 더 고차원적인 존재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메커니즘인 '네 가지 F'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신경과학자들이 정의한 'Feeding(섭식), Fighting(투쟁), Fleeing(도망), Fuxxing(번식)'이라는 네 가지 F는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따르는 메커니즘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능적인 행동들이 현대 사회에서 갈등과 증오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암스트롱은 자비가 이러한 기본적인 생존 메커니즘을 초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비가 인도의 고대 종교, 불교, 공자, 묵자, 순자와 같은 동양 사상뿐만 아니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서양의 종교에서도 공통적으로 등장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사상들은 모두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교훈을 제공한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비는 단순한 도덕적 원칙이 아닌, 인류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을 암스트롱은 강조한다.

 

암스트롱은 자비의 실천을 위해 열두 단계의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고통을 마주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첫 번째 단계는 자비란 무엇인가?’로 시작된다. 이 단계에서는 자비의 개념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비를 삶에 적용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한발 물러나 세상을 둘러보라,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타인의 시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기 사랑은 자비의 출발점이 된다. 네 번째 단계는 타인의 입장에 서 보기,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섯 번째 단계는 내 마음 사용법 익히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여섯 번째 단계는 일상의 작은 행동부터, 작은 친절한 행동부터 시작해 자비를 실천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는 자비의 실천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린다.

일곱 번째 단계는 우리는 얼마나 무지한가?’,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고 이를 인정함으로써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갖추도록 한다. 여덟 번째 단계는 우리는 서로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기초가 된다.


아홉 번째 단계는 누구든 낯선 곳에서는 이방인이 된다, 타인의 입장에서 그들이 겪는 고립감을 이해하고, 포용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열 번째 단계는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문화와 배경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열한 번째 단계는 고통을 마주하라, 자신의 고통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자비를 실천하는 데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열두 번째 단계는 원수를 사랑하라, 이 단계에서 저자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다. 자신의 적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비의 실천임을 강조한다.

 

암스트롱은 현대 사회에서의 불안과 적개심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제한하는지를 설명하며,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공포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한다. 특히, 음악가 대릴 데이비스의 예를 통해 KKK(쿠 클럭스 클랜) 간부와의 대화를 통해 인종적 증오를 극복할 수 있었던 사례를 소개한다. 데이비스는 우리 인간은 모두 같은 것을 원한다는 믿음 아래 대화와 이해를 통해 200명 이상의 KKK 회원들이 탈퇴하도록 도운 인물이다. 이는 자비의 실천이 어떻게 타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암스트롱은 자비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연대와 공감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모든 종교 전통이 자비를 필수적인 가치로 삼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본성이 추구해야 할 방향임을 강조한다. 자비는 단순히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암스트롱은 현대인이 이기적 본능을 뛰어넘고, 보다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존재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자비의 실천이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비는 우리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자비의 실천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류가 좀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비가 단순히 한 개인의 미덕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지향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암스트롱은 자비를 통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우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실천을 촉구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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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 멘토링
조벽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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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교사다. 중학교부터 희망하던 직업을 허락받고 그 길에서 30년 넘게 학생과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환경과 함께 교육적 가치 역시 교사의 의도와는 달리 너무나 빠르고 너무도 과격하게 변하고 있다. 문제 학생은 점점 늘고, 학부모의 컴플레인은 도를 넘고, 행정 업무는 줄어들 줄을 모르는 현실은 이제 온 국민이 알고 있는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교사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고 학부모의 교육열 역시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의 문제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저자는 문제에만 너무 빠져있다보면 터널 비전(tunnel vision)으로 시야가 좁아져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의 암울한 현실에 매몰되지 말고 폭넓고 길게 내다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교사들에게 끝까지 버틸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동시에 몸가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교육을 소개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과 교육자의 모습을 그려본다. 2부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교육과 살리는 교육을 비교하여 살펴본 후,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돕는 심리적 해법을 제시한다. 마음지능을 기를 수 있도록 소중한 것 알아차리기부터 행복일기 쓰기, 마음햇살 보내기, 연결실천까지 교실과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법들은 교사와 학부모 스스로 실천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2부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입시 위주로 교과목을 외우며, 의존적인 둔재로 만드는 MAD, SAD, BAD 교육, 즉 아이들을 죽이는 사()교육을 과감하게 버릴 것을 권한다.

내용을 달달 외우고(Memorizing), 분석하고(Analyzing), 계산(Data processing)하는 게 MAD 교육,

부모의 꼭두각시(Slavish)가 되어 입시 위주(Admission oriented) 공부를 하며 꿈을 박탈당한(Dreamless) SAD 교육,

과보호로 거기 근성(Beggar-minded)과 갑질 근성(Arrogance)을 키우고, 의존적(Dependent) 결과로 이어지는 게 BAD 교육

 

30년 넘는 교직 생활 동안 항상 들어온 게 교육 개혁이다. 수능을 도입한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만든다,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교무 업무를 경감한다 등등. 매년 학년 초에 작성하는 수많은 계획서에는 교육 개혁이란 단어는 들어 있었지만 이미 그 단어는 타성에 젖어 있었다.

교육 개혁이란 방법이 아니라 먼저 비젼을 달리하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들의 스펙을 높게 쌓아주는 게 아니라 좋은 스토리가 나오도록 돕는 일이다.

스펙 쌓기는 피 터지는 경쟁을 해야 베스트가 될 수 있고, 나머지는 다 실패자가 된다. 그 과정에서 정작 개인은 소멸되고 만다. , 자신의 인생 스토리에 주인공이 다른 출연자와 별다를 바 없어진다. 그러나 스토리는 남과 얼마나 다르냐의 개념이다.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핵심 키워드다. 유니크한 사람은 남과 경쟁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다.

 

아이들에게 강조해야 하는 개념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이제 우리는 성장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성장이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게 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나게 하는 창의적이고 즐거운 과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지능을 높여줄 수 있다. 바로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행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복한 교육이어야 한다.

행복한 교육이 바로 성공적인 삶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과 양육 환경의 변화로 점점 마음이 고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실에서 격한 감정을 일으키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 교사도 쉽게 휘둘릴 수 있다. 이때 교사는 심호흡 등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선택해서 실천해야 하며,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최소한 감정응급처치를 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교직 인생의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조언을 해주는 선배도 함께 점점 사라지고 나의 답답함이 점점 쌓여갈 때 지혜로운 멘토를 만났다.

교직에 들어오기 전 생각했던 현장과의 괴리에 고민이 많아진 젊은 선생님들과 현장에서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많은 선생님에게 저자는 위로와 용기, 비전을 제시한다.

교육이 희망이고, 교사가 희망이다.

교육이 희망이어야 하고, 교사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요즘교사들에게진짜하고싶은이야기 #조벽 #해냄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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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이코노미 -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시그널에 관하여
유리 그니지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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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시그널에 관하여

이 책은 인센티브의 설계가 개인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행동경제학의 석좌교수로서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단순한 경제적 동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하며, 우리가 간과했던 잘못된 시그널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책의 핵심 주제는 세상은 인센티브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단순히 금전적 보상이나 처벌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다양한 동기와 심리적 요인에 의해 행동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잘못된 인센티브는 목표를 왜곡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경고를 통해, 인센티브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상을 주거나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혈액 기증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했을 때, 그들은 오히려 헌혈을 꺼리게 된다는 결과는 사람의 행동이 단순히 금전적 이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헌혈이 사회적 기여와 개인적 만족감에 기반한 행동임을 시사하며, 금전적 보상이 오히려 이러한 순수한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동기는 복합적이며,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설계된 인센티브는 실패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철도 공사의 길이를 기준으로 공사비를 책정한 결과, 열차가 불필요하게 많은 정거장을 만들어 버린 사례가 있다. 목표는 효율적인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었지만, 잘못된 보상 체계는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했다. 이는 목표와 보상 체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리 강력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문제는 기업, 공공정책,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다.

 

극적인 효과를 원하는가? 직원에게 개인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서로 경쟁하게 하라. 좀 더 평화로우면서, 가능하다면 의욕이 과열되지 않는 조직을 원하는가? 그러면 팀별 인센티브를 사용하라. 어떤 결정을 내리든 팀 안에서 사용할 인센티브 구조는 당신이 달성하려는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요점] 목표와 일치하도록 팀별 인센티브와 개인별 인센티브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저자는 또한 인센티브가 개인의 행동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케냐에서 사자 개체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자 보호를 장려하는 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례는, 잘 설계된 인센티브가 어떻게 전통적인 관습을 변화시키고 자연 보호를 촉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런 사례들은 인센티브가 단순한 보상 이상의 역할을 하며, 사회적 규범과 관습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금전적 인센티브는 효과적일 때가 많지만 항상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다. 이따금 개인에게 이익을 안기는 인센티브를 친사회적으로 만들면 보상 뒤에 담긴 의미를 바꾸고,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요점] 보상이 작은 경우에 친사회적 인센티브는 개인에게 이익을 안기는 인센티브보다 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인센티브 이코노미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나쁜 인센티브는 없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목표와 시그널이 어긋나면 아무리 큰 보상을 제공해도 사람들의 행동을 올바르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신호와 자기 신호를 고려해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행동의 근본 동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인센티브 설계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인센티브 설계의 기술적 측면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의 글은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경제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인센티브 이코노미는 경제학적 시각에서 인간 행동의 복잡성과 인센티브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탁월한 선택이다. 잘못된 인센티브 설계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경고하면서, 올바른 인센티브 설계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저자는 인센티브가 단순히 경제적 보상이 아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도구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센티브이코노미 #유리그니지 #김영사 #인센티브 #행동경제학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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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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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편집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이름들을 알 수 없는 사물들의 표제어를 그러모아, 세상에 하나뿐인 사전을 만들었다.

우리가 생활에서 분명 본 적이 있는 그거’. 그런데 이름은 모르는 그거’.

그거 있잖아, 그거.”

저자는 그게 뭐더라?”에 그치지 않고 이름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짜잔~ 하고 그거 사전이 출간되었다.

 

76개의 이름 모를 그거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은 딱!

신박하다!

동시에 이 책의 독자들 공통적인 감상은 바로 저자에 대한 리스펙!’이 아닐까?

 

피자 한가운데 꽂혀 있는 삼발이 그거가 피자 세이버란다.

세이버라는 단어 뜻대로 포장 상자와 피자의 공간을 확보해서 피자 토핑이 상자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그거의 이름을 알게 됐다.

저자는 이름만 이야기하고 넘어가지 않고 발명가나 특허 관련 에피소드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빵끈으로 알고 있는 트위스트 타이,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같은 그거귤락, 카레를 담는 램프 모양의 그거소스 보트, 중식당 원형 식탁에 설치된 돌아가는 그거레이지 수잔, 배달 음식 용기의 포장을 뜯는 일회용 칼 그거랩칼, 포장한 초밥 사이에 초록색 그거인조대잎 등등

 

마실 거리에 관한 그거들 챕터는 더욱 생소한 이름들이 쏟아져 나온다.

샴페인 코르크 마개를 고정하는 철사 그거뮈즐레, 와인병 바닥에 움푹 팬 부분 그거펀트, 테이크아웃 컵의 중간에 씌워서 뜨거운 음료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그거컵 슬리브, 카페에서 빨대와 헷갈리는 그거십스틱, 열지 않고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컵 뚜껑 그거커피 리드, 테이크아웃 컵 뚜껑의 구멍을 막는 그거스플래시 스틱, 내가 사랑하는 소주 병뚜껑에 꼬리처럼 달린 그거의 이름은 스커트란다.

 

배낭 가운데 돼지코 모양의 패치 그거의 이름은 래시 탭. 구멍 사이로 끈, 카라비너 등을 끼워 물건을 묶거나 매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암벽등반용 얼음도끼(피켈)를 휴대하는 용도였고, 그 외의 장비도 쉽고 빠르게 찾기 위한 목적으로 매달아 두었다.

등산용 배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래시 탭이 학생용 책가방에까지 진출한 계기는 캐나다의 가방 제작업체 허셜 서플라이 덕분이다. 허셜 서플라이는 세련된 마름모꼴의 가죽 패치로 재해석한 래시 탭을 배낭에 부착했고, 이후 다른 아웃도어 배낭 브랜드에서도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세상 게으른 고도비만 고양이에게도 사냥 본능이 남아 있는 것처럼, 책가방으로 살면서도 야생을 누비던 탐험가의 성정은 버리지 않은 셈이다. -<[25] 배낭 가운데 돼지코 모양의 패치 그거’> 중에서

 

김춘수 시인의 처럼 주위 사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그 사물의 쓰임과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이 애정으로 전이하는 것 같다.

책장 어느 한 곳에 꽂아놓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볼 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거사전 #홍성윤 #인플루엔셜 #그그그그뭐냐 #인문교양추천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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