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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이면 어때 -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이경용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평점 :

2023-57 《일용직이면 어때(이경용 지음/담다)》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처음 선택한 일을 아직도 하고 있다. 중간중간 진로 변경의 기회도 있었지만, 내가 하는 일이 좋아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이 일이 아니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때 기회가 있을 때 다른 일을 택했으며 지금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을 읽으며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올랐다. 확실한 건 그 누구도 두 길을 걸을 수는 없다. 시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별해서 특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선택이 특별한 삶을 만든다.
저자의 이 이야기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의 자부심과 단단한 삶의 철학을 살필 수 있다. 또한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라는 말과 의미와 철학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삶의 주인으로 사회적 평판이나 외부환경,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가진 철학자의 삶이 느껴진다.
회사라는 타이틀과 직책을 안내하는 네모난 명함 한 장. 그 명함이 사라지면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학 졸업 후 10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한 저자의 선택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저자의 예상대로였고, 다행이었던 것은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여유였다. 그리고 하나 더 가족과 함께였다는 것.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 ‘인생은 B와 D 사이에 있는 C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생은 Birth(탄생)와 Death(죽음) 사이에 있는 Choice(선택)라는 철학자의 말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선택한다. 부모와 형제는 선택할 수 없지만, 친구와 학교, 직업과 직장을 선택한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떨리고 결정적인 선택이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 이상의 용기가 필요한 퇴사를 결정한 저자는 ‘새 출발이라는 희망과 도전 앞에서 벅찬 마음보다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더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고백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결혼까지 30년 넘게 산 저자가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사를 하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 아니라 자기 삶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다.
저자는 ‘다들 그렇게 살아’, ‘현실이란 원래 그런 거야’, ‘돈만 있으면 뭘 못하겠어’라는 말들이 결국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고 함께 얼굴을 맞대고 웃으며 지내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삼고 싶은 마음을 실현하기 위한 용기를 냈다.
설거지를 시작으로 타일 조공, 귤 수확, 가지치기, 묘목 심기, 기초 공사, 비계 설치, 벽돌 쌓기, 방수, 페인트칠 등 다양한 일용직 업무를 경험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낯설게 시작된, 그러나 분명하게 내 삶에 일어난 변화의 바람을 기록하고 싶었다. -이경용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양 갈래 길이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은데, 사회적 평판이나 주위의 눈치 때문에 남들 가는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자가 선택한 그 길이 다른 사람들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것은 모두 잊고 오로지 이것 하나만 명심하라. 우리는 모두 각자 지금, 이 찰나의 순간만을 사는 것임을.
그리고 그 시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한다.
절대 억지로, 이기심에서, 미리 생각하지 않고, 불안해하면서 행동하지 말 것.
생각을 포장하거나 꾸미지 말 것. 과도한 말이나 불필요한 행동을 삼갈 것.
다른 사람에 의해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올곧게 일어설 것.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불안사회’로 바뀌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지금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과 감사를 포기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불안을 증폭시키고 극심한 경쟁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중심을 잃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우리는 과거 가난하던 시대보다 행복해졌는가? 초등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학원 뺑뺑이를 하는 현실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수많은 시도와 노력 뒤에 성공이 온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처음부터 욕심이 과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고민했다. ‘실패보부터 배운다’라는 말을 잊고 살았다. 자신 있게 선택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자.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음의 성공을 기약하자.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라고 믿자. 실패가 두려워서, 책임이 무서워서 선택을 미룬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선택하자.
결정하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책임을 지자. 나는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선택을 믿는다. -<최고를 선택으로 것이 아니라> 중에서
책을 읽으며 어딘가 익숙한 내용과 느낌이 들어서 찾아봤더니, 얼마 전에 읽은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의 이자경 작가님과 부부시란다. 이자경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용기 있는 선택과 철학에 박수를 보냈는데, 역시 부창부수요, 부부는 일심동체인 듯하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법을 익히고, 남들이 인정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 최고가 아닌 최선의 삶을 사는 법이라는 걸 배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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