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2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현숙 옮김 / 올리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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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0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지음/올리버)

자유를 누리는 당신이 한 번쯤 읽어야 할 자유주의 명고전

우리는 매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으며 자유를 호흡하고 있다. 자유는 평등과 함께 내가 사는 공화국의 근본이념이다. 가장 중요한 근본이념이지만, 너무 가깝고 누구에게나 보장되는 가치인지 보니 그 본래의 의미와 성격에 대해서는 대충 넘기고 말았다.

이전 정부와 다른 차별성을 강조하며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대통령의 연설을 듣다 보니, 자유의 본질적 의미에 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들게 되었다.

 

우리가 지키며 누려야 할 자유란 무엇인가?

어떻게 자유를 규정하고 수용하고 누릴 것인가?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질적 공리주의자로 배웠던 존 스튜어트 밀이 그 대답을 하고 있다.

오늘날 개인은 군중 속에 매몰되어 있다. 정치적으로는 여론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이제는 시시하게 들릴 정도다. 이제 대중이 명실상부한 권력이다.‘ 라는 주장은 21세기나 20세기에 나온 주장이 아니라 19세기 중반을 살았던 밀의 주장이다.

 

이 책이 출간된 1859, 그 당시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현재와 매우 흡사하다. 산업혁명이란 태풍이 거대한 변화가 일으키던 당시와 IT 기술기업의 팽창에 따른 정보화와 양극화로 개인이 매몰되는 오늘은 묘한 데자뷔를 이룬다.

경제적 이익으로 사회가 쏠리는 시기에 나타나는 중우정치의 위협 속에서 인간의 자유는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가?

 

다수의 전제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 가지 자유란

사상의 자유

선택의 자유

결사의 자유

 

그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이런 자유가 온전히 보장될 때 개인의 인생은 물론 사회, 국가 전체에도 더 활기차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그는 대중에 의한 다수의 전제가 초래할 위험성을 경계하면서 사회, 국가가 개인에게 행사하는 권력의 한계를 재단한다. 사회가 간섭할 수 있는 유일한 개인의 행위는 타인에게 영향을 줄 때뿐이다.

 

밀은 어떤 상황에서든 여론에 반하는 소수 의견을 탄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사상과 토론, 개성의 발휘 등에 대한 절대적 보장을 강력히 요구한다. 개성 있는 개인이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는 사회, 즉 다수 의견에 편승하려는 사람들만 있는 사회는 기회주의자를 양산할 뿐이어서 더는 진보가 불가능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며 토론하지 못하는 사회에는 폐쇄적 획일성만 남아 문명을 위태롭게 한다.

 

한 나라 안에서 약자들이 강자들에게 뜯기지 않으려면, 최고 권력자가 행사하는 힘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 이렇게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바로 자유이다.

권력을 제한하기 위한 자유에는 정치적 자유또는 권리라는 특권을 인정하게 한 뒤, 권력자가 이를 침범하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서 저항을 정당한 것으로 승인하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방법 하나는, 국가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공동체의 동의나 그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어떤 집단의 동의를 얻어야 함을 헌법에 규정하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자유는 어린아이의 떼쓰는 방임주의적 자유나 의지적 자유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구성하는 공동체 내의 시민의 자유, 사회적 자유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사회가 한 개인을 상대로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본질과 한계에 관한 것이다.

 

진리와 정의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수 의견을 내는 사람의 독설을 규제하기보다는 다수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의 독설을 제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관습의 독재가 모든 곳에서 인간의 진보를 가로막는 고정 방해물이 되고 있다. 관습의 독재는 관습보다 더 나은 무언가, 예를 들어 자유의 정신, 진보, 개선의 정신 등을 지향하려는 기질과 끊임없이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않고 단지 자신과 관련된 일에 자기 성향과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뿐이라면, 각자 자유로운 의견을 가질 수 있듯이 자기 책임 아래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은 채 자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존 스튜어트 밀

 

시민을 국가가 손에 쥔 온순한 도구가 되게 하려는 국가는 위대한 일을 결코 성취할 수 없다는 밀의 주장대로, 시민을 정권의 의도대로 유도하려는 시도는 시민의 자유를 제약할 뿐 결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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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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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8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올리버)

고대 로마 오현제(五賢帝)의 마지막 황제이자 스토아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는 황궁에 머무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환락의 시간을 보내던 다른 왕과는 달랐다.

국가의 안위와 장병의 목숨이 달린 치열한 전쟁터에서 장병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텐트에서 잠을 자며, 인간의 본질과 삶의 원칙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의 글을 남겼다.

 

그의 글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타협하지 않는 진지함과 인간적이고 철저한 성실함을 강조하며, 도덕을 잃어가며 안일함과 이기주의에 빠진 현대인을 비판한다.

2000년 전의 철학자이자 황제는 비루하지 않고, 철학적인 삶을 사는 법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의 철학은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본질에 따르는 것이었다. 자연 현상이나 자연물을 인간의 기준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이러한 원칙은 인간관계에도 이어진다.

 

오늘 나는 참견하기 좋아하고, 고마워할 줄 모르며, 오만하고, 정직하지 않으며, 질투심 많고, 무뚝뚝한 사람들을 상대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를 추한 일에 말려들게 하지 못한다.

삶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네 마음이 노예가 되지 않게, 이기적인 충동에 즉답하지 않게, 운명과 현재에 저항하지 않게, 미래를 불신하지 않게 하라.

 

집중력. 오늘 우리는 집중력을 강조하지만, 일상의 우리 생활에서 스스로 집중력을 무너뜨린다. 현란한 정보의 홍수와 그에 강요되는 선택들 그리고 멀티테스킹하는 버릇으로 우리는 스스로 집중력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에 철학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매 순간 로마인처럼 눈앞에 놓인 일에 엄밀하고 진지하게, 부드럽게, 기꺼이, 정의롭게 집중하라. 그 외에 네 집중력을 깨뜨리는 다른 모든 것에서는 벗어나라.

모든 일을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일인 것처럼 하면 된다.

 

신이 선물한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이 엄숙하고 진지하게 들린다. 인생의 무게를 견뎌내라는 이야기는, 인생의 어려움을 피하려고만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엄격하게 들린다.

물질 만능과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타인과의 비교에 집착하고 인정 욕구에 파묻힌 사람에게 다시 한번 충고한다.

 

외부의 일에 자꾸 마음이 쓰이는가? 그렇다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서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배우도록 하라. 더는 사방으로 주의가 분산되지 않게 하라.

네게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는 데 허비하지 말라. 너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자는 저자의 원칙은 죽음을 수용하는 태도에서도 빛이 난다. 어떤 생명도 죽음으로 마감하는 자연의 원리를 우리 역시 피할 수 없기에 받아들여야만 한다.

 

너는 지금 당장이라도 삶을 마감할 수 있다. 이 깨달음에 따라 너의 행동과 말과 생각을 결정하라. 통제 범위 밖의 것을 받아들이며 만족하는 마음을 가져라.

 

죽음과 함께 생활한다면 오늘의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태도도 바뀔 것이다. 일에 집중하는 태도와 감사하는 마음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 내면의 힘에 주목하고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 자기 내면의 힘을 숭배하면 이 힘이 더럽혀지지 않고, 방향을 잃지 않고, 신성이건 인성이건 본성에 불만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의 안내자인 철학.

철학은 내면의 힘이 공격받지 않고 안전한 상태, 쾌락과 고통보다 우월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그 무엇도 닥치는 대로 하지 않게 해주고, 정직하지 않게 남을 속이면서 하지 않게 해준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건 혹은 하지 않건, 그에 좌우되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무슨 일이 벌어지고 무엇이 주어지건, 이것 역시 내면의 힘과 같은 곳에서 생겨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해준다.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한다.

인간 본성에 따라 행동하라.

그러려면 기본 원칙을 지키면 된다.

기본 원칙이 너의 의도와 행동을 다스리게 하라.

기본 원칙은 선악과 관련된 원칙을 말한다. , 공정과 자기통제, 용기, 자유의지로 이끄는 것만이 선하며, 이와 반대되는 것은 악하다는 원칙이다.

 

인생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우리가 가진 나름대로의 행동방식과 기질을 방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상황을 자신에게 맞게 받아들이고 적응할 능력을 갖고 있다. 마음을 상황에 적응시킬 수 있으며,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아는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과거는 내려놓고, 미래는 신의 섭리에 맡긴 채, 현재만 추앙과 정의의 길로 인도하면 된다.

다른 것은 모두 잊고 오로지 이것 하나만 명심하라. 우리는 모두 각자 지금, 이 찰나의 순간만을 사는 것임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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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이면 어때 -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이경용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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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7 일용직이면 어때(이경용 지음/담다)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처음 선택한 일을 아직도 하고 있다. 중간중간 진로 변경의 기회도 있었지만, 내가 하는 일이 좋아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이 일이 아니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때 기회가 있을 때 다른 일을 택했으며 지금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을 읽으며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올랐다. 확실한 건 그 누구도 두 길을 걸을 수는 없다. 시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별해서 특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선택이 특별한 삶을 만든다.

 

저자의 이 이야기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사람의 자부심과 단단한 삶의 철학을 살필 수 있다. 또한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라는 말과 의미와 철학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삶의 주인으로 사회적 평판이나 외부환경,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가진 철학자의 삶이 느껴진다.

 

회사라는 타이틀과 직책을 안내하는 네모난 명함 한 장. 그 명함이 사라지면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학 졸업 후 10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한 저자의 선택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저자의 예상대로였고, 다행이었던 것은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여유였다. 그리고 하나 더 가족과 함께였다는 것.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 인생은 BD 사이에 있는 C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생은 Birth(탄생)Death(죽음) 사이에 있는 Choice(선택)라는 철학자의 말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선택한다. 부모와 형제는 선택할 수 없지만, 친구와 학교, 직업과 직장을 선택한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떨리고 결정적인 선택이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 이상의 용기가 필요한 퇴사를 결정한 저자는 새 출발이라는 희망과 도전 앞에서 벅찬 마음보다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더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고백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결혼까지 30년 넘게 산 저자가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사를 하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 아니라 자기 삶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다.

저자는 다들 그렇게 살아’, ‘현실이란 원래 그런 거야’, ‘돈만 있으면 뭘 못하겠어라는 말들이 결국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고 함께 얼굴을 맞대고 웃으며 지내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삼고 싶은 마음을 실현하기 위한 용기를 냈다.

 

설거지를 시작으로 타일 조공, 귤 수확, 가지치기, 묘목 심기, 기초 공사, 비계 설치, 벽돌 쌓기, 방수, 페인트칠 등 다양한 일용직 업무를 경험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낯설게 시작된, 그러나 분명하게 내 삶에 일어난 변화의 바람을 기록하고 싶었다. -이경용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양 갈래 길이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은데, 사회적 평판이나 주위의 눈치 때문에 남들 가는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자가 선택한 그 길이 다른 사람들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것은 모두 잊고 오로지 이것 하나만 명심하라. 우리는 모두 각자 지금, 이 찰나의 순간만을 사는 것임을.

 

그리고 그 시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한다.

 

절대 억지로, 이기심에서, 미리 생각하지 않고, 불안해하면서 행동하지 말 것.

생각을 포장하거나 꾸미지 말 것. 과도한 말이나 불필요한 행동을 삼갈 것.

다른 사람에 의해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올곧게 일어설 것.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불안사회로 바뀌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지금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과 감사를 포기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불안을 증폭시키고 극심한 경쟁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중심을 잃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우리는 과거 가난하던 시대보다 행복해졌는가? 초등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학원 뺑뺑이를 하는 현실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수많은 시도와 노력 뒤에 성공이 온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처음부터 욕심이 과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고민했다. ‘실패보부터 배운다라는 말을 잊고 살았다. 자신 있게 선택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자.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음의 성공을 기약하자.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라고 믿자. 실패가 두려워서, 책임이 무서워서 선택을 미룬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선택하자.

결정하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책임을 지자. 나는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선택을 믿는다. -<최고를 선택으로 것이 아니라> 중에서

 

책을 읽으며 어딘가 익숙한 내용과 느낌이 들어서 찾아봤더니, 얼마 전에 읽은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의 이자경 작가님과 부부시란다. 이자경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용기 있는 선택과 철학에 박수를 보냈는데, 역시 부창부수요, 부부는 일심동체인 듯하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법을 익히고, 남들이 인정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 최고가 아닌 최선의 삶을 사는 법이라는 걸 배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용직이면어때 #이경용 #담다 #나는홈스쿨링하는엄마로살기로했다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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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에도 예절이 필요합니다 - 무개념 인간들에게 바치는 개념머리 예절책
명대성 지음 / 팬덤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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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6 회사생활에도 예절이 필요합니다(명대성 지음/팬덤북스)

무개념 인간들에게 바치는 개념머리 예절책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가장 많은 곳을 보내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직장이 나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아름다운 곳인 분도 있겠지만,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 만땅인 분도 있을 것이다.

꿈에 그리는 유토피아 직장이 아니라 현실의 직장 생활을 더욱 부드럽고 유능하게 만드는 꿀팁이 여기 있다. 월급쟁이, 기업 대표를 거쳐 직장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조직문화를 연구하는 저자가 꼼꼼하게 직장 예절을 정리했다.

 

회사에서도 예절을 따지냐?’라는 MZ세대의 대꾸가 살짝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회사생활 예절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첫 출근부터 지각하면서 개념 없는 신입사원으로 낙인찍히지 말자.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시작부터 하는 지각은 어떤 장점도 없다. 대부분 회사는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다. 지각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것이 원칙이다. 조금 일찍 출근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일 뿐이다. 조금 더 인정받고 싶은 신입사원이라면 출근 시간은 조금 빠른 것이 좋다. 그 한 번의 행동이 상사와 선배, 그리고 동료들에게 각인되는 첫인상이 된다. -<출퇴근 예절 / 01 첫 출근, 늦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중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직장인인 사람은 없다. 어느 집단이건 그 집단의 문화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는 MZ세대에 대한 선입견으로 무개념으로 평가한다면 MZ세대는 얼마나 억울할까? MZ세대뿐 아니라 지금 꼰대로 불리는 세대도 낯선 회사생활에 처음부터 제대로 적응해서 날아다니진 않았을 것이다.

 

MZ세대의 문화와 회사생활의 문화를 조화시키는 방법은 회사생활의 문화, 예절을 안내하는 것이 먼저다. 개인이 중심인 세대가 집단 내에서 활동하며 겪는 갈등과 스트레스는 조직의 목표를 이루는 데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 업무를 위해 회사생활에도 예절이 꼭 필요하다.

 

회사에서 생활 예절을 지키는 것은 타인을 존중하는 행동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존중받는 일입니다. -명대성

 

바늘구멍 같은 취업에 성공해서 처음으로 회사에 출근한 신입사원은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 회사에 큰 이익을 남기고 자기 실적을 인정받는 꿈을 꾼다. 그런데 신입사원을 만나는 사수, 상급자들은 신입사원의 업무능력보다 인성과 예의, 태도와 자세를 중시한다. 물론 회사 예절은 신입사원만의 것이 아니라 상사에게도 필수요소다. 회사에 다니는 내내 필수적이지만 신입의 경우 맡은 업무에 크지 않다 보니, 달리 평가할 만한 요소가 없어서 더욱 중요하다.

 

첫 출근 매너부터 전화응대, 회의 예절까지 회사생활에 필수적인 개념을 모두 제시한다. 어려운 내용은 없다. 다만 다양한 분야, 전 분야로 많을 뿐이다.

출퇴근 예절 / 인사 예절 / 근태 예절 / 호칭 예절 / 전화·이메일 예절 / 업무 예절 / 회의 예절

 

비즈니스에 관해 일머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지만, 태도나 자세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서 회사에서의 성공에 필수요소로 태도나 기본기를 꼽는다.

일머리 말고 개념 머리다!

 

회사는 내가 비용을 내고 활동하는 공간이 아닌, 대가를 받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공간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서로에게 지옥을 선물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게다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신입만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리더가 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영원한 상사도 없지만, 영원한 후배도 없다. 그것이 사회의 생리다.

 

입사해서 예절을 지켜야 하는 대상을 상사나 동료로 한정시켜서는 곤란하다. 예절을 지켜야 하는 대상은 거래처나 비즈니스 상대 말고도 많다. 간혹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 사이의 갑질 같은 내용이 이슈화되는 것은 힘 있는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고 힘없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찌질한 사람들 때문이다. 스스로 못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필요한 예절은 지키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 별것 아닌 기본적인 예절을 잘 지키는 것이 행운을 만들기도 한다. -<호칭 예절 / 파견·용역 직원은 어떻게 호칭해야 할까요?> 중에서

 

신입은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가 너무 좁은 범위이고 회사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며 불평하기 쉽다. 담당하는 업무의 규모와 영향력이 차원이 다른 상사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사의 권한이 높은 만큼 책임의 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상사가 업무를 지시할 때는 본인부터 지시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핵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직원들은 지시의 합리성에 의문을 갖는다. 사실 회사라는 곳은 육하원칙으로 지시를 해도 소통에 왜곡이 생기는 곳이다.

 

기간과 업무량을 고려하지 않은 지시는 상사 스스로 무능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몇 건을 지시했는지, 얼마간의 기간을 주었는지, 시간은 얼마나 흘렀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리더가 팀원에게 지켜야 하는 공적 예절이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의 지니는 좋지 않다. 직원에게 자율적인 결정권을 주되 책임과 권한까지 같이 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저자는 구체적이면서도 핵심을 콕콕 찔러주는 조언들과 함께 [회사생활예절 문제] 풀이까지 제공해서 현장에서의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그리고 신입사원의 예절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상사의 예절도 엄격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상사용 기출문제까지 따로 제시하여, 꼰대가 아닌 존중하고 존중받는 상사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회사생활에도예절이필요합니다 #명대성 #팬덤북스 #회사생활 #직장예절 #개념머리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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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밥그릇 상상 동시집 8
장동이 지음, 박종갑 그림 / 상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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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5 파란 밥그릇(장동이 시 / 박종갑 그림 / 상상)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국어 수업 시간에 시인을 선지자라고 말씀하셨다. 현실의 아픔을 넘어 다음 세상을 가리키는 가장 단단한 용기를 가진 선지자.

동시에 시인은 가장 여린 가슴을 가진 어린이라고도 하셨다. 먹고 사느라 바쁜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는 어린이.

 

요즘 몇 편의 시를 읽었다. 현실의 아픔을 토로하는 먹먹한 시도 있었고, 매일 보는 꽃과 나무, 구름의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묘사하는 시도 있었다. 이번 동시집은 후자에 해당한다.

나의 관점과는 다른 시인의 관점을 세상을 보는 시간이었고,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간이었다.

 

 

파란 밥그릇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뭉게구름이

아침 먹고 나와 보니

흔적도 없이 다 사라졌어요.

 

그사이 그 많던 뭉게구름 덩이를

누가 저렇게 게 눈 감추듯

깨끗하게 먹어 치운 걸까요.

 

하늘 어딘가엔 아랫집 몽실이처럼

먹성 좋은 늙은 개가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아직까지 몽실이만큼

반짝반짝 윤이 나게 비운 밥그릇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파아란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뭉게구름이 사라진 모양을 하늘에 누군가가 먹어 치웠다고 설명하는 시인에게서 아이의 마음처럼 억눌리지 않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은 왜 그냥 시집이 아니라 동시집을 쓰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독자인 어린이에 대한 믿음이었다.

 

시는 독자를 조금은 소홀히 하거나 아니, 아주 무시해서 불친절하기까지 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는 독자에 대한 배려라는 짐을 숙명처럼 져야 한다. 달리 독자에 대한 친절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동시는 아이들까지 읽어야 하는 시이니까.

믿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다. 최소한 아이들한테는 편견이라는 게 거의 없다. 또 싫으면 바로 외면한다. 좋으면 훔쳐서라도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들이다. 그러니까 이런 독자들을 믿고 가 보는 것이다. 이런 독자들에게 공감받는 즐거움은 아무나 누릴 수 없으니까. -장동이

 

 

오늘 밤엔

 

하늘이 구름을 꼭꼭 여며 폭 뒤집어썼다.

 

오늘 밤에 모처럼 별들도 달도 푹 쉬겠다.

 

 

시를 읽으며 시인이 나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무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막내가 예쁜 그림을 그리고 나서 나에게 내미는 것과 같은 걸까? 아니면 기쁨이 차올랐을 때 나에게 보내는 커다란 웃음소리일까? 어떤 소리, 어떤 몸짓이든 막내와 내가 연결된다는 것이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작약의 봄

 

볼이 빨간 작약 싹이

옹기종기 올라왔다

 

꽃샘추위 탓인지

볼이 살짝 텄다

 

지난해 돌아가

뭘 그리 자랑했는지

 

다닥다닥 붙어

친구도 몇 같이 왔다

 

 

시인과도 그의 이야기, 그의 동시를 통해 연결되는 느낌이 기분 좋게 들었다. 시인이 가리키는 구름과 꽃과 나무와 강아지와 고양이와 염소와 개미, 달팽이까지 모두 한 번씩은 쓰다듬은 느낌이다. 매일의 번잡한 일상을 사는 도시인에게 그 느낌은 단출하면서도 고왔다.

다양한 기능의 첨단기기를 사용하며 편리하다고 느끼던 사람들에게 주는 아주 단순하고 편안한 선물 같은 시집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파란밥그릇 #장동이 #상상 #동시집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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