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 해나의 다이어리 저스트YA 5
박하령 지음 / 책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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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0 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박하령 짧은 소설/책폴)

하루하루 성장하는 빛나는 해나의 다이어리

 

빛은 폭발의 상징이다. 폭발하는 시기, 십 대의 청춘 일기.

레몬색 책 표지처럼 통통 튀는 주인공 해나의 빛나는 열일곱 청춘.

박하령의 짧은 소설로 만난다.

 

입시에만 올인하기를 강요당하는 고등학생에게 부모가 하는 말, “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 어찌 인생에 공부만이 전부일까?

그렇다고 공부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닌데 공부! 공부! 강요하니까 더 하기 싫어지는 것은 아닌지.

십 대의 꽃다운 시절이 아름다운 것은 그 꽃이 지기 때문이 아닐까?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려면 꽃잎이 떨어지는 아픔을 이겨야 하듯이 해나의 고민과 갈등은 인생의 영양제, 비타민이 되었을까?

 

직장인의 일상이 그러하듯 학생들의 일상도 다람쥐 쳇바퀴와 같다.

매일 하는 게임이나 쇼핑 말고, 무언가 일상에 자극이 되는 행복한 이벤트가 없을까?

그때 해나의 가슴에 쿵! 하고 떨어진 아이돌 외모의 인기남, 이든이.

이든이를 좋아하는 주희와 얽히게 된 해나는 본의 아니게 친구를 속이게 된다.

사랑이냐? 우정이냐의 신파극까지는 아니지만 갈등과 고민에 뒤범벅이 된 우리의 해나.

 

해나는 자신과 충돌한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 보는 용기를 발휘한다.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며 들여다본다.

글에는 힘이 있다.

좋아하는 마음 안팎의 갈등을 바라보며,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음과 마음이 맞닿는 믿음의 연대를 다이어리에 꾹꾹 눌러 담는다.

세련된 문체와 스타일이 아니라 해나 만의 스타일로 써 내려간다.

 

고민이 생겼을 때 그 고민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해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고민 덩어리에 자신을 갖다 바치지 않고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는 모습이 멋지다.

좋아하는 마음만큼 곱고 아름다운 감정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마음과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기울어져 있을 때 생겨난다. 해나가 로맨스물을 찍는 동안 이든이는 어장 관리 체험 다큐를 찍고 있으니 문제인 거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행복하고 나의 생활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해야 하는데, 좋아한다는 마음이 볼모가 되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관계가 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이때 해나의 결정은 서이든 아웃!’.

핀 채로 지는 꽃, 동백꽃처럼 해나의 마음은 자폭해서 공중분해가 되었다.

그러나 그 결정에 응원을 보낸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내린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고.

 

이후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학교 가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빠진 해나.

힘들고 어렵거나 복잡한 문제는 회피하는 자신의 습관을 인정하고 다짐한다.

반성한다. 앞으로는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자.”

 

722

내가 나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세상 힘이 난다. 그건 내게 없던 힘이 아니라, 내 마음이 찾아낸 내 안의 힘이다.

마음은 의외로 많은 일을 한다.

아자아자!

 

부모의 이혼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혼란을 겪는 해나.

그러나 원석을 캐듯 마음을 캐는 해나의 용기로 스스로를 돕는 해나.

 

해나보다 훨씬 큰 아이도 있고 동갑인 아이도 있고 어린아이도 있는 부모로서 내 아이도 이런 고민이 있겠구나! 하며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해나가 갈등을 잘 이겨내기를 응원하고 함께 힘을 낸다.

책 속의 주인공인 해나 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도 열일곱 인생의 갈등과 고비가 있다면 힘을 내도록 응원한다. 그 시간이 성장하는 시간이 되기를, 그 시간이 인생의 빛나는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모든 우리 아이를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열일곱오늘도괜찮기로마음먹다 #박하령 #박하령짧은소설 #책폴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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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을 회복하는 연습 - 후회와 미련은 접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두뇌 재훈련 프로젝트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안솔비 옮김 / 서삼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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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9 멘탈을 회복하는 연습(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서삼독)

후회와 미련은 접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두뇌 재훈련 프로젝트

The Art of Letting Go

쿠크다스 멘탈을 탱탱볼과 같은 강화 고무 수준으로 회복하는 트레이닝북!

 

사회생활의 절반 이상이 멘탈 관리다.

일이야 배우면 되고 자격증이야 따면 되는데,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가장 많이 깨지는 게 멘탈이다. 멘탈이 부서지면 나의 생활이 부서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멘탈을 강화하는 법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강의, 프로그램 등이 많이 소개된다.

처음부터 멘탈이 강한 사람들은 그 멘탈을 잘 유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한 번 깨진 사람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강한 멘탈을 유지하는 것은 챔피언의 자리를 현역 동안 유지하는 것과 같다.

 

멘탈 회복을 향한 첫 번째 단계는 마음의 짐이 되는 좌절감, 후회, 고통스러운 기억과의 결별이다.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쓰러진 사람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주는 책이다. 다시 걸음마부터 달리기까지 가르쳐주는 책이다.

 

온 힘을 다해 달리다가 넘어진 사람에게 다시 달리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먼저다.

저자는 회복을 위한 첫 단계로 자신을 발목 잡고 있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끊어내는 놓아버림을 제안한다. 놓아버림은 슬픔, 괴로움,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집착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발목 잡는 과거를 끊어 내고 거침없이 나아가기 위한 스물한 가지 전략

전략 1: 오늘부터 과거를 놓아 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전략 2: 감정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전략 3: 부정적인 감정의 배출구를 찾아 기분을 바꿔준다.

전략 4: 나의 욕구가 충족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전략 5: 내 삶의 목적을 찾는다.

전략 6: 지금 너무나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전략 7: 후회 속에서 미래를 위한 통찰을 찾아낸다.

전략 8: 이상적인 자아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전한다.

전략 9: 자존심을 굽히고 인간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인다.

전략 10: 죄책감과 수치심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인정한다.

전략 11: 타인의 생각을 신경 쓰지 않는다.

전략 12: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전략 13: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 놓는다.

전략 14: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따져 본다.

전략 15: 게으름의 늪에 빠진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

전략 16: 한 줄이라도 감사 일기를 쓴다.

전략 17: 남 탓하는 버릇을 버리고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전략 18: 모든 것은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전략 19: 인간관계에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전략 20: 불필요한 헌신을 하지 않는다.

전략 21: 상대방은 물론 나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

보너스 전략 1: 멘탈이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보너스 전략 2: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도 현실을 받아들인다.

보너스 전략 3: 내면의 비평가에게 그거 사실이야?”라고 되묻는다.

 

놓아버린다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놓아주기 위한 적절한 방법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인정하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한 뒤, 부정과 타협의 단계에서 수용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배운다면, 현재의 감정을 인정하고, 자세히 들여다본 뒤, 부정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진심으로 고통스러운 기억과 후회, 좌절, 불행을 접고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의 감정에 똑바로 맞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저자는 그 과정의 한 단계 한 단계를 21가지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거를 끊어내고 나면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마음의 회복력이 강해지고, 적응력이 높아지며, 더 큰 용기를 얻게 된다. 일상의 즐거움에 더 크게 감사하며 다른 사람에게 더 큰 공감을 하면서도 감정적 독립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21가지 전략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의 선택이다. 21가지 전략마다의 실전 트레이닝을 통해 과거의 나, 상처받은 나를 만나고 돌아보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이 트레이닝에 따라 깊게 고민하고 솔직하게 답한다면 삶의 목적과 방향성이 선명해진다. 인생의 사소한 걱정은 떨쳐 내고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괴로운 기억과 우울한 생각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고, 이런 고민이 무의미하며 이제는 떠나보내도 괜찮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멘탈을 회복하는 연습을 통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우는 시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멘탈을회복하는연습 #데이먼자하리아데스 #서삼독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멘탈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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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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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8 아빠와 호랑이 버스(국지승 그림책/창비)

아이스크림보다 호랑이보다 아빠가 좋다.”

아빠와 둘이 보내는 꿈같은 하루!

행복이 축복처럼 쏟아지는 이야기

 

엄마가 제일 좋은 선아.

그런데 엄마의 복직 후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

아빠는 선아를 돌보는 데 열심이지만, 선아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나처럼)

선아의 마음을 달래 위한 아빠의 선택은 바로 선아가 좋아하는 호랑이를 보러 어린이대공원 가기!

 

아빠와 선아와의 데이트 겸 작은 여행.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가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선아 머리도 묶어야지, 양치질도 해야지, 옷도 골라 입혀야지, 그리고 중요한 화장실도 들러야지. 겨우 겨우 동물원 가는 버스에 오르고, 자리에 앉은 아빠는 깜빡 잠이 들고, 선아도 꿈나라로~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종점까지 온 버스에는 이제 선아와 아빠 단둘.

그런데 계속 주행하는 버스에는 새로운 손님들이 탑승을 한다.

새로운 손님이 가득 탔을 때 눈을 뜬 선아.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버스 안은 동물들로 가득 차고.

 

오늘은 호랑이 결혼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곧 식이 시작되오니 손님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호랑이 부부의 결혼식에 여러 동물과 함께 참석해서 축하해주는 아빠와 선아.

결혼식 피로연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선아와 아빠.

 

오늘은 진짜 멋진 날이다.

나는 나중에 아빠랑 결혼해야겠다.

아이스크림보다 호랑이보다 아빠가 좋다.

 

방학으로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간만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얼마나 알고 있나?

키가 훌쩍 자랐지만, 아직도 빵꾸 똥꼬를 좋아하는 막내와 행복한 방학을 지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빠와호랑이버스 #국지승그림책 #창비그림책 #유아그림책 #육아그림책 #그림책추천 #국지승 #그림책필독서 #창비그림책서평단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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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일의 생존 기록
김지수 지음 / 담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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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7 3923일의 생존 기록(김지수 지음/담다)

보건의료 전문기자의 우울·공황·불안을 살아내는이야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뉴스를 진행하던 기자. 연기자의 꿈을 접고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이루어가던 그 순간 찾아온 불청객.

바로 우울증과 공황장애.

이 책은 저자가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마주하며 펼친 치열한 싸움의 이야기이자 꿈 하나로 고난과 맞서 싸워온 희망의 아이콘에 관한 이야기다.

 

2012년 여름 저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의 가방에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것들이 생겼다.

비닐봉지, 진정제와 물통,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막 몰아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는 공황장애를 넘기는 저자의 방법은 삶은 고해(苦海).”아직도 가야 할 길의 첫 문장으로 위안을 받는 것.

그리고 봉지를 챙기는 일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 되었다.

 

입원해서 푹 쉬면 좋아지실 겁니다. 다른 분들도 다 그랬습니다. 용기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이 이겨 냅시다.” 첫 입원을 위해 병원에 도착한 저자에게 주치의가 전하는 이야기.

보건의료 분야를 취재해온 기자인 저자가 이제 이 익숙한 공간을 환자로 찾게 됐다.

이제 정신질환에 관한 우리 사회의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지만, 여전히 극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그 시선을 뿌리치는 것, 그 부정적 시선과 평가보다 자신을 돌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용기다. 우리 사회는 환자를 돌보기보다 환자에게 용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은 조기에 치료해야 경과도 좋을뿐더러 재발 위험성이 줄어든다. 저자의 경우 오랫동안 방치한 까닭에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덕분에 증상을 조절할 수 있었고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병이 호전되면서 저자가 갖게 된 생각, 늦게라도 치료받아 다행이라는 것과 좀 더 빨리 발견했다면 완전히 나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와 안타까움.

 

여기서 저자의 용기가 다시 한번 발휘된다.

바로 자신의 투병 과정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한 것.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관련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기사를 많이 쓰고, 생방송도 열심히 하고, 대내외 활동도 활발히 해냈다.

이를 통해 우울증이 있어도 치료를 잘 받고 관리하면, 일상에서 문제가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우울증 치료의 좋은 사례가 되고 싶었다.

 

대학 시절 아버지의 병환으로 일과는 수업 시간을 빼놓고 과외 아르바이트로 채워졌다. 그러나 저자는 연기자로 성공하고 싶은 꿈으로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당시 지상파 대하드라마 PD에게 편지를 보내서 오디션을 보게 된다.

저자의 말에 진정성을 느낀 PD와의 첫 만남에서 캐스팅을 제의받는다. 결론적으로 캐스팅은 무산됐다. 이후 여러 이유로 연기자의 꿈을 접었지만, 오프라 윈프리를 알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아나운서가 되는 것

 

대학 생활부터 하루를 10, 30분 단위로 쪼개서 관리하며, 5분도 허비하지 않은 생활을 해온 저자. 이런 생활 태도는 방송아카데미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하는 동안에도 이어져서 지독한 연습벌레로 불렸다.

라디오 방송사를 그만두고 보건의료 분야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언론사로 이직한 저자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의료분야에 관한 전문성. 저자의 악착같고 집요한 성실성으로 전문성을 채워나가 병원과 언론 관계자에게 인정받는 의료보건 전문기자가 된다.

그리고 연합뉴스 경력 기자 모집에 최종 합격하고 생방송 <김지수의 건강 36.5>를 진행하게 된다. 건강 문제로 201811월 취재 현장을 떠나 국제 뉴스를 제작하는 부서로 옮기게 되는데 이때 저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이란 코너를 맡게 되면서 국제 분야에 관한 새로운 공부와 도전을 하게 된다.

 

한번 일을 맡으면 목숨 걸고 도전하는 저자가 꿈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른 척하다가 결국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오히려 저자는 후련했다고 한다.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이 현상이 병적 증상이고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살 것 같았다. 탈출구가 보였다. 길고 긴 어두운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었다.”

 

그러나 2015년 여름, 재발한 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저자. 노력하는데도 재발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 느꼈다. 평생 이럴 거 같다고. 이게 내 삶의 한 부분이 될 거라고. 거듭되는 재발에 저자는 받아들임을 선택했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 병 또한 사랑하기로.” 깨닫기까지 힘들었고 외로웠다.

 

최근 읽은 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메건 오로크 지음/부키)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생애를 살펴봤다. 질병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고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병사의 모습이 아니라, 질병을 안고 가는, 질병과 함께하는 생애를 선택한 저자의 이야기였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지수는 질병을 이제 동반자로 설정하는 용기를 보인다.

 

서로 잡아 죽일 듯 싸웠던 나와 내 병,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관계로 바뀌었다. 병은 내 아픈 손가락이다. 단순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 아닌 애정을 쏟고 지켜봐야 하는 대상이 됐다. 병을 더 세심히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대해 주기로 다짐했다. -김지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3923일의생존기록 #김지수 #담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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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다는 것
윤슬 지음 / 담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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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6 이해한다는 것(윤슬 지음/담다)

괜찮다고 했지만 그리 괜찮지 않았던 날의 서사

본인을 기록 디자이너로 소개하는 에세이스트이자 도서출판 <담다>의 대표인 윤슬 작가의 단편 소설집. 윤슬 짧은 소설.

일상의 시간. 무미건조한 그 시간이 누구에겐 이렇게나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니.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노래 한가락처럼, 50 넘은 아저씨의 딱딱한 가슴이 무너지는 급소가 있다. 하지만 윤슬 작가의 짧은 소설은 급소를 노리는 한 방이 아니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일상의 이야기를 툭툭 던지든 그 이야기들은 내 감정을 살살 문지르더니 결국 추억 너머의 감정이 빼꼼 고개를 쳐든다.

고개를 끄덕이며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다 보니 딱딱한 가슴이 말랑해져 있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얻은 통계로 예측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는 만큼 살아간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것이 추구하는 방향은 확장이다. 함께 살아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생각,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감정과의 연결을 시도해보려 한다. 미처 알지 못했음을 인식하고,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서서히 시선을 옮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해한다는 것에 숨겨진 메시지다. -<작가의 말> 중에서

 

27편의 단편을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로 나누어 실었다.

 

아빠와 함께 누웠다가 돌아가신 엄마의 이야기는 남겨진 가족의 미안한 이야기다. 아내의 죽음을 자신 때문이라고 여기는 아버지. 그 아버지를 바라보는 자식들의 미안함.

사직서를 내고 귀농을 한 지인을 통해서 본 은퇴 이야기. 나의 은퇴는 어떤 모습일까.

마음이 가는 그녀와의 데이트에서 만난 예기치 못한 자동차 고장. 그때의 그 기억, ‘<벚꽃엔딩>은커녕 어떻게 좀 해보세요만 기억나게 생겼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흠뻑 받고 올라간 신의 직장’, 친구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된 그 신의 직장이 다단계. 그 신은 어떤 신일까?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 그러나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걸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 현실. 그 현실에서 발생하는 끝없는 전쟁.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게 된 것에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 지후의 영향이 컸다. 지후 어머니께서 검진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였다. 시험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는 지후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어머니, 검진만 받는 거니까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어머니. 사랑해요.

지후의 생소한 모습이 낯설었지만, 그날 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받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 것이 혜택이라는 것을. 지후의 모습에 용기를 얻은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아주 짧은 문자를 넣었다.

엄마, 사랑해요.

낯간지러운 문자를 보내 놓고 혼자 괜한 짓을 한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 내 모든 걱정을 한꺼번에 날려준 문자가 도착했다.

 

아들, 엄마도 아들 사랑해. 많이 사랑해.-<사랑한다. 사랑해> 중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학생들과 바쁘게 지내오면서 경험한 아주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두 하나의 소설이 될 듯하다. 초임 교사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 그때의 학생들과 지금의 학생들이 다르고, 그들과의 관계도 달라져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아름답고 행복한 동화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요즘 들어 학교에서 일어나는 관계와 현상들은 동화나 일상의 에세이가 아닌 비극과 공포물로 등장한다.

 

나의 일상에도 나의 감정이 묻어 있겠지. 기쁨과 슬픔, 설렘과 후회, 분노와 환희 등의 감정을 언제 느꼈던가. 돌아보면 그 감정을 느끼지 않은 시간은 무의미하게 지나쳐버린 시간이었다. 긍정적 감정만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이 들던 그 시간에 나는 살아있었다.

 

여행과 독서. 나의 시간과 공간을 넓혀주는 좋은 친구들이다.

휴가로 떠난 여행에서 만나면 좋을 만한 친구인 책이다.

나를 존재하게 하는 시간과 공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해한다는 것 #윤슬 #담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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