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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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삶의 바닥은 찾아온다. 직업을 잃거나, 관계가 무너지고, 건강이나 자존이 흔들리는 순간들. 데이비드 브룩스는 두 번째 산에서 바로 그 고통의 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고통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고통에 어떤 태도로 응답하느냐이다.

 

저자는 인생을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여정에 비유한다. 첫 번째 산은 성취의 산이다. 우리는 이 산에서 독립과 성공, 사회적 인정을 목표로 삼는다. 좋은 직장과 연봉, 안정된 지위는 이 산의 언어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서도 허무가 남거나, 오르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추락을 경험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사람들은 고통의 계곡에 떨어진다. 이 계곡에서 어떤 이는 움츠러들고, 어떤 이는 삶을 다시 바라보는 눈을 얻는다.

 

두 번째 산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첫 번째 산이 를 세우는 삶이었다면, 두 번째 산은 를 내려놓는 삶이다. 독립이 아닌 상호 의존, 성취가 아닌 헌신, 개인적 행복이 아닌 의미를 추구하는 세계다. 브룩스는 말한다. “좋은 인격이란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과정의 부산물이라고. 역설적으로 자아를 비울 때 비로소 인간은 더 단단해진다.

 

이 책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개인의 위기와 사회의 위기를 연결하는 통찰에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는 자유와 자율을 최고의 가치로 떠받들어 왔다. 그 결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개인들은 고립되었으며, 외로움은 일상이 되었다. 삶의 목적을 잃은 사람들은 깊은 권태나 패배감 속에서 방황한다. 브룩스는 이것을 극단적 개인주의가 낳은 텔로스의 위기로 진단한다.

 

해법은 관계주의로의 전환이다. 직업, 가족, 신앙, 공동체에 대한 깊은 헌신. 저자는 이를 계약이 아닌 약속이라고 부른다. 계약이 거래라면, 약속은 정체성의 변화다. 너와 내가 합쳐져서 우리가 되는과정이다. 이 지점에서 빅터 프랑클의 질문이 다시 소환된다.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두 번째 산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성공의 기술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고통 이후에도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 즉 관계 속에서 응답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바닥을 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언젠가 바닥을 마주할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고통을 넘어 의미로, 계곡에서 두 번째 산으로 나아가게 하는 귀한 안내서다.

 

ㆍ인생의 바닥은 끝이 아니라 방향이 바뀌는 지점일 수 있다.

두 번째 산은 성취의 삶에서 관계의 삶으로 이동하라고 말한다.

ㆍ고통 이후에도 인간답게 살아갈 나침반이 필요하다면, 이 책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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