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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법
최동식 지음 / 법문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신탁법>과 관련한 법적 분쟁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몇 편의 연구논문 외에는 신탁법 이론서가 없다.
'신탁'이라 하면 으레 '명의신탁'만 생각하기 쉽지만, 명의신탁의 법적 해결은 부동산실명법 제정 이후 정리가 거의 되어 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신탁법상의 신탁제도는 이 제도 자체가 영미법상의 제도인데다가 최근에야 신탁제도 이용이 활발하게 되면서 연구가 실무를 못 따라가는 현상이 두드러진 분야인 듯 하다.
이 책은 신탁법상 신탁제도에 관한 한 최고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체계적인 이론서는 이 책 한권밖에 없다.
처음에 이 책을 구입했을 때에는 신탁법상 신탁제도의 이론을 공부하고자 했던 것이었는데, 이 책이 신탁된 부동산에 대한 처분금지가처분결정을 받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소송실무상 신탁된 부동산에 대하여 부동산신탁회사를 상대로 처분금지가처분결정을 받아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설령 가처분신청을 낸다 해도 법원에서 보정명령이 수 차례 나오고(실제로 우리 사건의 경우도 3번이나 보정명령이 나왔다), 결국은 신청당사자적격에서 각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을 꼼꼼하게 정독해보면 법해석 발상의 전환을 통해 충분히 가처분결정을 받아낼 수 있는 해결책이 보인다. 물론 기본적인 법해석기술이 전제된 상태에서..
다만, 국내 판례에 대한 심층연구가 부족한 편이라 실무가들이 당장 활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론연구서로서의 가치는 충분하고, 원래 법이론서라는 것이 법해석의 지침서인 만큼, 응용의 기술은 읽은 사람의 몫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