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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이야기 -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집트에서 한국까지, 토지세에서 간접세까지, 문명을 뒤바꾼 세금의 역사
전태영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 2006. 7. 6. ~ 2006. 7. 11.
"어떠한 제도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제도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법률전문가는 현실에서의 법제도를 능숙하게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제도의 과거 또한 소홀히 하여서는 안된다. 따라서 유능한 법률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법제사를 열심히 공부하여야 한다'
법대 재학시절에 법대 교수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법대에서의 법제사 강의치고 귀에 쏙쏙들어오는 강의 없고, 법제사 교재치고 쉽게 읽히는 책은 거의 없다는 점은 아니러니다. 바로 이점이 법제사에서 법대생을 멀어지게끔 하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조세제도 역시 법률분야의 한 부분으로서 매우 중요한 제도이긴 하나, 법대에서 조세법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 역시 법학을 공부하였으나 조세법적 지식이라곤 당장 써먹는 조세법 지식밖에 없다.
어떠한 전문분야에서 그 전문지식의 연혁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내게는 조세법 분야가 그러했다. 그래서 그 허전한 느낌을 채우기 위해 찾아본 책이 '세금이야기'였다.
'세금이야기'는 내가 읽어본 전문분야 교양서적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선진국의 세금제도에 대한 역사를 간결하면서도 쉽게 서술한 점이 특히 맘에 들었다. 통사적 세계사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도 부러운 점이다.
다만, 국가의 존망을 세금이 좌우한다는 식의 극단적인 어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법조인들은 법이 국가의 존망을 좌우한다 말하고, 경제인들은 경제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프라이드가 너무 강한 것이 탈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연쇄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적절한 답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세법분야의 전문 교양서적이 거의 없는 듯한데, '세금이야기'와 유사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조세사에 대한 전문서적도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